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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5월 2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11. 설득 - 제인 오스틴 한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마음이 어수선한 한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청약을 넣기 위해 난생 처음 모델하우스에 다녀오기도 했고, 둘째가 근시 판정을 받아 심란한 마음으로 안경을 맞추기도 하고, 시에서 운영하여 비용이 싸서 그런지 경쟁이 치열한 수영장에 운이 좋게 아이들 등록을 성공했지만 당장 6월부터 강습이 시작되어 머리가 장발인 둘째 혼자서 샤워를 해야한다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들이 빵빵 터질때면 이벤트 없는 평안한 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단조롭기만 삷이 무슨 낙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조용할 틈 없이 무슨 미션미파서블을 찍는 것 같이 느껴져 버겁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 일수도 있겠죠? 😂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건 어쩔수가 없어 이렇게 작심3일에 한번씩 반성하고 다짐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픽업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도서관으로 뛰어가서 눈에 띄는 것을 골라온 것이 오늘의 책입니다. 표지도 블랙으로 멋있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작가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 고민도 없이 냅다 들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작가이름을 검색해 보니 그나마 제가 아는 책이 '오만과 편견'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 '설득'이라는 책은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사회계급이 있던 영국을 시대적 배경의 이야기로 귀족 가문의 둘째 딸 '앤 엘리엇'과 해군장교 '웬트워스 대령'의 운명 같은 사랑에 대한 내용입니다. 앤의 엄마(레이디 엘리엇)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레이디러셀'이 그 가정 곁에서 그녀의 아이들을 돌보았고, 가문에 위상에 목을 메는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엄마를 닮아 온화한 성정과, 기품을 지닌 앤은 레이디 러셀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1806년 여름, 웬트워스 대령은 전속배치가 되지 않아 잠시 서머싯셔에 머무르게 되면서 19살의 앤과 만나 급속히 깊은 사랑에 빠져 일사천리로 약혼까지 하게 됩니다. 웬트워스 대령은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었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자심감과 재기 넘치는 표현력으로 앤의 마음을 얻었지만, 레이디 러셀에게는 일개의 가난한 해군장교일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앤의 짝으로 턱없이 부족해보였기에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항상 믿고 따랐던 레이디러셀의 충고를 무시하기 어려웠던 어린 앤은 그녀의 설득에 넘어가 자신의 선택이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행복을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 애써 생각하며 약혼을 파기하게 됩니다. '어려서는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강요받은 그녀가 나이 들면서 로맨스를 배웠으니, 부자연스러운 시작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을까' 앤이 좀 더 좋은 집안의 사람과 결혼을 했으면 하는 레이디러셀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많이 의지했던 레이디러셀을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을 앤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루기에는 많이 어렸고 부족했으니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모든 일이 지나갔지만, 금방 잊을 수 있을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앤은 그 후로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웬트워스 대령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젊은 시절 잃어버린 그녀의 생기는 오래도록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앤은 웬트워스 대령의 행적을 쫓았고 그가 자신했던 대로 큰 성공을 이루어 막대한 부를 이루었음을, 또 누군가와 혼인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때마침 앤의 가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크로프트 제독 부부(웬트워스 대령의 누이)가 앤 가문의 집을 계약하게 되면서 앤의 마음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이 새로운 마을(바스)로 이사를 갔지만, 앤은 동생 메리의 간호로 잠시 원래 살던 동네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 사이 크로프트 제독 부부(웬트워스 대령의 누이)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누나(제독 부부)집에 방문한 웬트워스 대령이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앤은 그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하지만 결국 둘은 8년만에 어색한 재회를 하게 됩니다. '팔년 세월에 무슨 일인들 생기지 않았을까? 온갖 사건과 변화, 단절, 망각, 팔년이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도 남을 세월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까워한들 어찌라랴! 냉정을 찾으려는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난 기억을 고스란히 담긴 마음에 팔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알아버렸다'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렇듯 어제 일처럼 동요하는 마음을 보면 그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지난 감정이 짧았지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웬트워스 대령은 헤어진 그 이후로 앤과 같은 여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매몰차게 약혼을 파기했던 앤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요, 바보 같은 결혼을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어요. 열다섯에서 서른까지 어떤 여성이든 원하기만 하면 나를 차지 할수 있지요. 약간의 미모에다 미소 몇 번 지어주고, 해군에 대해 몇 마디 칭찬만 해주면 난 이미 넘어간 상태일겁니다.'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은 이미 그에게 의미가 없었고 오직' 결혼'이라는 절차를 행하기 위한 여성상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던 걸 보며, 대령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큰 상처와 원망으로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 볼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동안 보다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이미 그들 자체가 서로에게 있어 사랑의 기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웬트워스 대령이 머스그로브의 두자매, 헨리에타와 루이자(동생 메리의 시댁)와 왕래가 잦다보니 앤과 동생 메리부부까지 다같이 만찬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마차에 탄 앤은 그가 거기에 자신을 앉혔다는 사실을, 그의 의지와 손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피곤한 것을 눈치채고 쉬게 해주려는 마음에서 그리했다는 사실을, 전부 느낄수 있었다. 그것은 지난날 가졌던 감정의 편린이었고, 대놓고 인정하지 못하는 순수한 우정이었으며, 그가 지닌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의 증거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간중간 그녀가 힘들 때 마다 도움을 주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앤은 더욱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꼭 애증의 관계처럼 무시하는 듯하면서도 챙겨주는 대령의 모습은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애써 외면하려는 앤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만한 행동인듯 했습니다. 웬트워스 대령의 친구인 하빌 대령의 초대로 모두가 '라임'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령과 두자매 중 루이자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었는데, 대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계단에서 막무가내로 뛰어내리는 루이자를 받지 못해 그녀가 의식불명에 빠지게 되면서 웬트워스 대령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루이자가 호전이 될때까지 라임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앤과 웬트워스 대령은 서로를 한 동안 볼 수 없었고, 루이자의 빠른 호전 소식과 함께 앤은 가문이 이사간 집이 있는 '바스'의 캠든 플레이스로 레이디러셀과 함께 가게 됩니다. 언니인 엘리자베스의 편지를 통해 그곳에서 가문의 상속인 '엘리엇(라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매너 좋은 젊은 신사)'이 방문한다는 것을 알고, 앤은 그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품습니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앤과 웬트워스 대령이 다시 사랑을 이어갈수 있을지, 루이자의 사고로 웬트워스 대려의 죄책감과 미안함이 그의 발목을 잡을지 결말이 궁금해집니다. 사랑이야기니까 설마 남녀주인공이 엊갈리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가 복잡미묘하여 끝까지 읽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도 로맨스는 즐겨보지 않아서 사랑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에 읽는 것 같습니다.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젊은 시절 연애사도 생각이 나고, 8년의 공백 후에 다시 만난 두사람처럼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혼 생활 12년차인 지금은 '남자들 다 똑같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면이 많지만, 내 딸이 커서 연애를 한다면 한번쯤은 뜨거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젊음이라는 것은 한 순간이니까요😍 이제는 신랑과 뜨거운 사랑을 해야하는데 육아하랴, 돈벌랴, 부모님 챙기랴 등등 여유가 없어, 우리 두 사람만 생각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해 봅니다. 혹시 이미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스포 no🤫 다음 주에는 결말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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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5월 18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10. 너의 목소리가 들려 - 김영하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도서관에 방문했는데 원하던 것이 모두 대여중이라 즉석에서 둘러보던 중 뒷 표지에 적혀있던 '뛰지마, 네가 이 우주의 중심이야' 라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 집어오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내용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는데 가출 청소년들의 방황과 폭주족의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가출청소년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부분에서는 거북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뉴스에서만 들어봤지 내가 몰랐던 부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그들의 벗어날 수 없는 굴레 같은 것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 여자화장실에서 태어난 '제이'는 분주한 구급대원들과 몰려든 사람들로 정신없는 상황속에서 터미널 건너편의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돼지엄마'에게 건네집니다. 삼년 후 돼지엄마는 강남의 룸살롱의 주방으로 일터를 옮기면서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했고, 그 곳에서 함묵증을 앓고 있는 동규와 만난 제이는 밤낮으로 집을 비우던 돼지엄마를 대신하여 어린시절을 그와 함께 보내게 됩니다. 말 못하는 동규를 대신해 사람들에게 말을 해주었고,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제이가 알아차려준다는 것의 달콤함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제이가 원하는 것을 그냥 내가 원했던 것인 양 믿어버리곤 했다. 제이는 내 욕망의 수신자가 아니라 통역자였다' 동규가 얼마나 제이를 의지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돼지엄마는 약쟁이 뽕돌이를 만나 집을 나가버렸고, 갑자스레 말이 트인 동규도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재개발을 앞둔 다세대 주택에 '제이' 혼자만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제이는 엄마를 데려간 뽕돌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거울 두 개를 마주보게 세워 두고 악마를 불러내는 의식을 하려 하지만, 제이를 찾아온 동규가 뒤를 밟히는 바람에 제이는 보육원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혹시 그때의 제이는 악마를 잡으려던 게 아니라 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두 개의 거울 사이에 버티고 선 순간 제이는 두번이나 자신을 버린 세상의 규칙과 궤도로부터 벗어나 일종의 무한궤도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라고 동규는 생각하게 됩니다. 낳아준 엄마로부터 버림받고, 키워준 돼지엄마에게서도 버림받은 제이는 친구의 배신아닌 배신으로 보육원까지 끌려가게 되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굶어가면서도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의 의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복수라는 일념만이 그를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 될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다. 붙잡혀온 보육원 위쪽에 있던 버섯농장에서 불이난 사건으로 개장수에게 붙잡혔던 개들을 구해주기 위해 트럭 바퀴에 펑크를 낸 제이는 독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곳에서 자신의 영혼이 모든 것들에 깃들 수 있음을, 그것들에 공감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후 보육원을 도망친 '제이'는 길거리를 배회하며 가출소년들의 집단들을 전전하며 살아가게 되고, 그 집단 속에서 정글과도 같은 그들만의 생존방식과 폭력성 등에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는 중 제이는 우연히 오토바이를 타는 목란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동규도 만나게 됩니다. '물건이든 기계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상관없어. 그 무엇이든 그 존재에 합당하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 나도 그걸 느낄 수 있어' 동규를 만난 제이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며 한 말입니다. 작가가 제이의 이런 증상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어떤 존재가 그 존재자체만으로 감당해야하는 일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이 : 대학은 왜가? 가고 싶어? 동규 : 가야하니까 제이 : 그런건 누가 정했지? 동규 : 세상이 정했잖아 제이는 동규와의 긴 대화의 끝에 '뛰지마, 네가 이 우주의 중심이야'라고 동규에게 말해줍니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의 방황을 향해 너라는 존재자체가 중심이라고 담담히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이는 자신이 만나온 가출청소년 집단을 시작으로, 목란과 함께 다니면서 폭주족까지 아우르는 그들만의 리더로 거듭나게 됩니다. 신을 추종하듯 제이를 따르는 폭주족들과의 폭주속에서 경찰의 끄나풀이 된 동규로 인해 경로가 유출되고 경찰과의 대치끝에 쇠바늘 바리게이트를 넘지 못하고 제이는 물에 빠져 실종됩니다. 마지막 대폭주 속에서 목란은 눈을 크게 다치게 되면서 유학길에 오르고, 동규는 목란과의 긴 대화끝에 약을 먹고 자살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한번도 제대로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제이에게도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었다면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들의 리더로서 좀더 나은 방법을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을면서 가출 청소년의 실상을 접할 때도 불편했지만, 동물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 폭주족을 바라보는 시민, 언론, 경찰의 모습,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 재혼가정속에 있는 위태로운 아이들의 모습 등을 보면서 애써 보지 않았던 우리 삶 곳곳이 들춰지면서 불편한 감정이 계속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으로 처음 프롤로그 부분에 있는 마술사 이야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글도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혔던 것 같습니다. 역시 소설의 후기는 쉽지 않네요😭 쓰고 싶은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내용을 줄이는 게 아직 서툴러 다 적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일이면 또 한주가 시작됩니다. 모두 평안한 밤 되시고, 새로운 한주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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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5월 1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9.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오디너리스쿨 이번주 책은 동료와 물물교환(?)으로 읽게 된, '오디너리스쿨'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님의 책입니다. 그 동료가 좀 어려서 그런지 저도 아직은 30대이긴 하지만 30대초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들도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짜여진 각본처럼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도, 목표한 것들을 이뤄도 '불안감'에 중독되어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기회로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삶을 살아가면서 헤쳐나가야할 여러 부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불안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만성적인 불안감을 극복하는데 최고의 방법이라는 교과서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불안감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그 불안감에 대항해 볼 기회가 주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불안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것을 이겨내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기 보단 닥쳐오는 일들을 정신없이 해결하다보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불안해보기도 전에 이미 그 미래가 과거가 되버린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에만 몰두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과 함께 삶을 좀더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불안감'을 충분히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재능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있어 애매한 재능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았을때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의 괴리감이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는 상도 많이 받고, 나름 칭찬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우물안에서 나와보니 냉혹한 현실이 펼쳐졌고, 그 후로 재능있는 아이들, 특히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부분이 과거의 힘들었던 마음을 해석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그 마음에 올바른 길을 제시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을 때, 현실의 자신에게 느끼는 초라함과 비참함은 자존감을 떨어트리기에 충분합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애매한 재능을 키워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며, 저자는 그 재능을 키우는 방법으로 '기록'을 강조합니다. 기록으로 남겨 차근차근 노력을 쌓아가다보면 당장은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요. 어쩌면 독서모임이 제가 하는 첫'기록'의 행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여 학비를 충당해야 했기에 소비습관에서 가성비와 합리성을 우선시 했던 저자. 소비를 벗어나 삶에도 영향을 끼친 '가성비'습관은 여러가지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정해진 길이 아니면 걷지 않았고, 여러가지 일들에 도전을 포기했고, 실패와 방황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닐 수 있고, 헛수고같이 여겨지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살고 싶은 인생이 단순히 '가성비 좋은 인생'만은 아니니까요' 저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었습니다. 가성비를 우선시 하는 습관이 비슷했다기 보단 용기가 없어 정해진 길을 걸어와 실패와 방황의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가 많은 것을 놓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닌 인생은 실패와 방황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넘어졌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숨겨진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한편으로는 조금 아프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한번쯤은 고민했던 부분들이 많아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가볍게 복습하는 느낌이 컸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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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5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8.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연휴가 시작되는 한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회사에 잡다한 행사가 많아 열심히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도 연휴없이 근무를 해야 하지만 맑은 하늘을 (회사에 창은 큼)감상하며 마음적 여유를 가져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노래를 들을 때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지금처럼 책을 읽을 때도 각자에게 유독 잘 들리고, 공감되어지는 부분이 다른 것처럼 '당신이 옳다' 뒷부분의 내용은 앞서 읽었던 것 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딸이 데려온 신랑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엄마와 대립을 하게 된 모녀관계가 예로 나옵니다. 결혼을 감행했을 때 엄마가 받을 충격과 그로 인해 자신이 느낄 죄책감을 걱정하여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얼핏 효녀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이것은 엄마와 자신과의 경계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들이 지닌 경계를 인식해야만 모두가 각각 위엄있는 개별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사위가 마음에 든다, 안든다는 엄마가 의사표현을 할수 있지만, 거기까지가 엄마의 몫이요, 결혼의 결정은 엄마의 권리가 될수 없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간에는 이런 경계가 더 희미해질수 밖에 없고, 그 경계선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당연히 감내해야 할 감정과 과제들이 있다는 것, 상대방의 존중해 주어야 할 경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각자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로서 내가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인지, 아이들이 견뎌내야 할 감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 지 고민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허기진 사람이 자기가 먹어야 할 밥을 배부른 옆 사람에게 억지로 먹이는 격이다' 콤플렉스를 다룬 부분에서는 수영을 콤플렉스로 가지고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수영'에 있어서는 심할 정도로 강하게 가르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강도가 같진 않지만)저도 수영을 못하기도 하고,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생각하기에 꼭 배워야 할 운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더욱 와 닿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수영과 같은 다양한 것들이 콤플렉스로 남아 그것과 관련된 것은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고 말합니다. '타인을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공감까지 가는 길 굽이굽이 마다 자신을 만나야 하는 숙제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나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얼마나 올바른지가 중요하다고 여겼다면, 그 속에서 진짜 나의 감정과 느낌을 스스로 알아봐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임을, 사랑하는 누군가를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성찰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을 돌던 중 쿵하는 소리를 듣고, 뛰어가보니 아는 남자가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 경비원: 아저씨, 어디계세요? 아내: 그이는 안방에 있는데요. 남편이 시멘트 바닥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순간에 아내는 남편이 안방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공감이란 한 존재의 개별성에 깊게 다가가는 일, 상대방의 마음이나 느낌까지 서로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일이며, 서로의 개별성까지 닿지 않으면서 함께 사는 부부는 서로의 기능적 역할에 충실한 관계이기 쉽다고 합니다. '모름지기 가장이란, 엄마란, 자식이란, 며느리란 이러이러해야한다' 라는 틀에 충실한 삶. '공감'이라는 단어를 참 쉽게 생각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을수록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공감'은 우리 삶에 중요하지만 습득하려면 많이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사람을 알아간다고 생각했던게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는 것과 저 또한 보여지는 기능적 역할에만 충실한 삶을 살아 온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살한 누군가를 보며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말하는 모든 상황이 진정 상대를 공감하지 못했으니 그가 어떤 마음이며, 감정이었는지 당연히 몰랐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계몽과 훈계는 '나는 모든 걸 알고 있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이 언어이기 때문에 그 본질이 폭력이라고 말합니다. 부모와 자식간에는 훈육이라는 것을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당연한 도리라 생각되기에,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기에, 어쩌면 자식이 성장 할수록 충조평판을 빼고 공감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보내는 SOS도 알아채지 못하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자기 마음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눈감고 코끼리 만지듯 헤매고 있을 뿐이다' 딸: 엄마 내가 만약 사람을 죽였으면 엄마는 어떻게 할 거야? 엄마: (간단명료하게 답함)사람을 죽였으면 감옥 가야지 "그 말이 그렇게 슬프진 않았어요. 그 후로 엄마에게 기대를 접고 살았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그때 저한테 필요한 건 그냥 위로였어요. 그 위로가 온전히 나를 위한 거라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했을 거예요." 요즘 촉법소년으로 사건들이 화제가 많이 되기도 하고,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에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만약 범죄를 저지른다면 저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게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교육을 시켰습니다. 위의 예처럼 자녀가 직접 저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였지만, 저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마음이 걱정이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다는 건 어린 아이들도 당연히 알고 있을테니, 부모로서 '처벌'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것은 마음이 아닐까. '관성적인 도덕 강박은 사람 마음에 대한 깊고 입체적인 이해를 방해한다' 저에게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 예의범절과 공정, 공평, 정의 등 도덕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하는 훈육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뭐든 적당한게 좋다고 이러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강박도 사람의 마음을 치명적으로 다치게 하는 경우가 될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상대방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의 성찰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을 공감하고 마음을 나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만이라도 어루만져줄수 있다면, 지금 제 역량으로는 그것또한 큰 욕심이요,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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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4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8. 당신이 옳다 - 정혜신 며칠 전 뉴스기사에서 강남의 9살이하의 어린이들의 우울증이 심각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발생했고, 최근 5년간 3배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성인도 우울증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어린 아이들이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같은 또래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연히 읽은 이번 책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트라우마나 다른 어떤 이유로 마음의 병을 얻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것으로 무겁고 어렵게 마주했던 심리적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과 치유법을 제시 함으로써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약물의존도를 줄이고, 삶의 고통에서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공황장애'라고 하면 연예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고, 나에게는 관계가 없는 일이란 생각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살다가 몇 년전 친척 중에서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밝고 활기찼던 이모가 공황장애라는 말에 왜?왜?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제서야 누구나 걸릴수 있는 병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었는데 그와 관련된 뉴스 기사도 접하고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좀더 집중하여 읽었습니다. '부모의 기대나 사회적 역할, 가치 등에 전적으로 기대어 살아가던 사람은 절대적 의존 대상과 이별하거나 절대적인 내 역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일이 없어지거나 그 가치가 빛을 잃을 때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다' 스타들의 삶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입맛에 맞게 끊임없이 '나'를 맞춰 나중에는 어떤 모습이 진짜 '나'였는지 헷갈리게 되고 결국은 자기 소멸의 길로 접어들면서 마음의 병을 얻는 것이라 합니다. 평범한 우리의 삶도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각자가 감당해야 될 역할이 많고, 그 역할들을 충분히 잘 해내기 위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보고 달리다보면 결국 나자신을 잃고, '누군가의 무엇' 또는 '어디의 누가' 되어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 질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저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이라는 것을 단순히 상대방에 말에 반대하지 않고 동조하고, 감탄사를 내뱉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있는던 것은 '공감'이 아니었구나를 깨달았고, 속된 말로 영혼없는 반응, 그런 척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공감'으로 느껴지지 않는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소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화라는 것을 할때 충조평판을 빼놓지 않으며, 저 또한 그것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친구 가족이 저희 집에 놀러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근황이야기를 하다가 부부사이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둘중 어느 누구도 '공감'이라는 것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명이 문제를 제시하면 상대방은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대처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충조평판을 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이것을 시작으로 삼아 조금씩 연습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그것이 치유의 결정적 요인이다' 자신의 고통에 짐심으로 주목하는 단 한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막막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누군가에게 SOS를 보냅니다. 어쩌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런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원했을때, 내가 조언이랍시고, 영혼없는 리액션을 하고 알멩이 없는 대화를 한 적은 없었나 하고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있을때, 둘째가 뜸금없이 '엄마, 자식은 엄마아빠를 왜 좋아해?, 잘해주지 않아도 왜 좋아해?'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무래도 엄마아빠를 특별한 이유가 없이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에 의문이 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황해서 '엄마아빠가 너를 낳았고, 우리는 가족이니까' 라고 대충 얼버무렸지만, 저도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고, 그저 당연하다고 여겼던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는 아빠에게 "아빠 사랑해, 아빠랑 놀고 싶어, 우리 아빠가 제일 힘세"라는 식으로 아빠라는 존재 자체에만 반응하는 존재다' '아빠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바깥에서 어떤 일을 하든 한 존재로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은 어떤 당위보다 더 강하게 그의 존재를 자극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의 대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의 '아빠라는 존재 자체에만 반응하는 존재'라는 순수한 특성이 있기에 부모가 그 힘듦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앞선 기사에서처럼 많은 부모들이 아이 존재 자체에 집중하지 못했기에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마음이 공감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기가 감당해야 할 몫이나 대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더욱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경험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큰힘이 되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는 '공감'이 먼저이고, 그럴 수 있다면 그 성장이 더 건강한 성장이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직 완독을 하지 못해서 뒤에서 나올 부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알수 없지만, '공감'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관계속에서의 올바른 공감방법과 그 힘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함께 사는 '인간관계론'과는 다르게 '나로 사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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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4월 2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7.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카네기 다들 술을 즐겨 드시나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주말에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달렸다가 남은 시간 내내 술병으로 된통 고생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ㅠㅠ 잘 먹는 건 아니고 그냥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제는 그만 끊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네요 ㅎ 그래서 조금 늦었습니다 ^^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속에서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관계와 상황속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기에 입장차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점들이 많은 것이겠죠. 이 책은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나에게 적의를 품은 사람의 마음을 호감으로 돌리고, 설득하고, 변화시킴으로써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실천사항이 간결하게 적혀 있고,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누구나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었는데, 기본이 되는 바탕은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고 가르치고 꾸준히 들어왔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배움이란 능동적인 과정이고, 사용된 지식만이 머릿속에 남기 마련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지침서가 될지,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남을지는 본인의 몫일 것입니다.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다' 작년에 부모양육태도검사를 통해 제가 칭찬에 굉장히 인색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많은 충격을 받았었는데, 다른 사람들 뿐만아니라 가족안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위치, 성과, 노력, 짐심 등을 인정받는 것은 그 자체로 존재 의미로 여겨질 수 있고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가정에서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언급이 되어 반갑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스테이크가 가죽 맛이고 빵이 새까만 숯덩이라도 불평하지마. 그냥 평소에 아내의 완벽했던 음식 기준에는 조금 못미친다고만 해. 그러면 아내는 부엌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녀의 이상에 부응하는 음식을 만드느라 자신을 헌신할거야' 이 구절을 신랑한테 사진찍어서 보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즉, 누군가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상대가 본인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것은 과연 진정으로 설득당한 것일까? 매번 의견충돌이 발생하면 실랑이 끝에 저의 의견은 탈락되기만 했는데, 제가 거의 자포자기식으로 포기했습니다. 저의 경우가 의지에 반한 설득을 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매번 협의를 해왔지만 결국은 제 속에서는 언짢은 마음을 가지고 끝없는 논쟁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쟁하고, 지지 않으려 애쓰고, 반박을 하면 때로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호의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의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해 줌으로써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사항들 중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가장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아내들이 잔소리라는 작은 삽질을 통해 조금씩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무덤으로 만든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뜨끔하면서도 '작은 삽질'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했던 잔소리가 가끔씩 그리워질 때도 있는데 배우자가 듣는 것과 자식이 듣는 것은 또 다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잔소리 할 일들만 가득한 일상이지만 마음을 좀 내려놓고 잔소리를 줄여야 겠다고 다짐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잡동사니와 같은 물건들을 창고에 가득 쌓아 놓아도, 얼마 키우지 못하고 죽을 것 같은 물고기를 길러도, 10년동안 안입는 옷을 간직하는 것도, 여기저기 멍들어 끙끙대면서도 조기축구를 꼭 챙겨나가는 것도,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남편이 그나마 소소하게 즐기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각자가 맡은바 책임을 다 한다면 최대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결혼이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지적으로, 의도적으로 설계된다는 의미에서 건축물과 같다' 책에서는 성적 측면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지만, 이 구절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묶여진 모든 부분이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상 결혼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이혼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행복한 결혼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은 자녀 키우면서 모든 대화가 자녀에 관한 것으로 채워지고, 자녀의 중심으로 삶이 돌아가다보니 부부관계가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기 마련입니다. 황혼이혼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이혼도 삶의 또다른 길일 수 있지만, 그 전에 이러한 것들을 알고 실천했다면 겪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은 부부관계가 괜찮다고 생각되지만 결혼 초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관계가 어떤게 변할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사랑이 내게 나날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하찮은 것들로 인해 사랑이 가 버리는 게 나를 아프게 한다'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하찮은 것들 때문에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뭔가 안타까운 느낌입니다. 결국은 부부라는 관계도 인정과 존중, 작은 관심으로부터 유지되고 특별해 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지침서의 색깔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다방면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책에서 읽은 실천사항을 써먹어 봤지만 아직은 능숙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ㅎ 앞으로 조금씩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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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4월 1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6. 무심하게 산다 – 가쿠타 미쓰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집순이라 밖에 돌아다니는 걸 그닥 즐기지 않고, 특히 궂은 날씨에는 더더욱 외출을 꺼려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오후내내 비가 왔지만, 친척 결혼식으로 꼭 참석을 해야 했기에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위안 삼아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비 온뒤라 날씨가 쌀쌀 할것 같은데,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견학이 예정되어 있어 집순이의 에너지가 충전될 틈 없이 탈탈 털리는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번 책은 예전에 치악산님의 여행에세이 후기를 본 뒤 에세이를 도전해야겠다고 벼르던 중 도서관에서 빌려온 에세이 책입니다. 제목은 뭔가 복잡한 세상살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골랐는데,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중년 여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찾아오는 신체적, 심적 변화를 유쾌하고 가볍게 적어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기도 해서 의심(?)반 호기심 반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웃기기도 하고,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일이라 생각하니 대비책을 생각해보기도 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기는 했지만,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골라 풀어보려고 합니다 ^^   - 만약의 미래 ‘그런데 ’그것을 하지 않은 자신’과 ‘그것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지금’이라는 것은 몇 번이고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늘 ‘만약’의 유혹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내렸을 경우, 다른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약’의 발생 지점으로 되돌아가더라도 ‘만약’이 아닌 쪽을 몇 번이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후회의 만약은 하지 말고, 자신이 한 선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합니다. 저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면이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반면 저의 짝꿍은 과거를 후회하고, 만약을 가정하고, 즉흥적이며, 이상적인 꿈을 꾸는 사람이라 저와는 많이 달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어쩌면 이렇게 반대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기에 버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이라는 전제가 미래의 무엇이라면 희망과 기대가 되고, 만약이라는 전제가 과거의 무엇이라면 회상과 추억으로써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지요.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영혼을 닮은 무언가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서로 ‘하나도 안 변했다’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게 됩니다. 변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여전히 한결같아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생각했다. 다 같이 늙었기 때문에 모르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얼굴 말고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하고.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의 본질이나 핵심과 같은 것이 틀림없다. 나이도 경험도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늘지도 줄지도 않는 불변의 무언가’   어릴 적 친구들을 여전히 만나고 있지만, 그저 그들이 안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건 20년이란 세월이 흐를 동안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면 더 정확할까요? 많은 인연들과 수많은 세월을 함께 하면서 고유의 특성이나 성향과 같은 본질을 공유하고 인생을 나누면서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깊은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고, 이렇게 생각하니 소중한 인연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의자와 세월 산을 올랐다가 다치는 바람에 엉치뼈에 골절상을 당하게 됩니다. 매일 작업할 때 쓰는 의자는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의자로 3년 전 허리를 다쳤을 때 장만했던 것인데, 이번 엉치뼈 골절상으로 도넛쿠션을 추가하게 됩니다. ‘그런 물건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신의 취향과는 정반대인 실용적인 의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나이를 먹는 일, 세월이 지나는 일처럼 느껴졌다. 언젠가 원래는 어떤 물건이었을지도 알 수 없을 만큼 맞춤 제작된 그 의자를 보고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온 전우여..‘라고 생각하지 않으려나’   의자에 설치된 허리받침대와 담요 등을 보면서 공감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거울 앞 화장품의 효능도 어느새 주름개선, 미백으로 바뀌었고, 색조보다는 기본케어에 집중된 제품들, 옷장에는 사이즈가 점점 늘어가는 편한 옷들과, 신발장에 구두는 찾아볼 수 없고, 약통에 각종 비타민 등 저의 전우들도 많이 생기고, 바뀌어 있는 모습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변화된 것들인데 스며들 듯 차곡차곡 어느새 쌓여가고 있었네요.   - 변화의 속도 2-3년 전부터 식사를 할 때 위화감을 느낍니다. 음식을 흘리거나 티슈의 사용빈도가 늘어난 모습을 보며 반사 신경이 둔해졌나, 입주변의 근육이 저하되었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식후에 이쑤시개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면 쯥쯥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백이면 백 중년이상이다. 무언가를 먹는데 서툴러진다든지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는지, 즉 역시 나이로 인한 것이 아닐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참 어렸구나 싶어서 왠지 모르게 감회가 깊다’   막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최고참 선배와 16살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종종 선배가 음식을 흘리곤 했는데 그때 제가 비슷하게 생각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후로 몇 살이 더 먹은 후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그러고 있는 모습을 책에서 적나라하게 집어주니 뜨끔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역시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직접적이고도 충격적이며 효과가 크다는 생각도 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 에필로그 ‘변화는 천천히 일어난다. 그만큼 내 나이가 쌓이는 방식과 ’나의 그릇‘을 사용한 세월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최근 들어 몸소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낡지 않았는데 몸은 내 생각과 다르게 세월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나를 담는 그릇인 몸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오늘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생각이 납니다. 시아버지께서 곧 팔순이신데, 소변 조절이 어려워 화장실을 자주 다니시다보니 외국여행은 힘들어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하니, 엄마가 크게 공감을 하시면서 자신은 아직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가끔 생리적으로 조절이 안될때가 있으니 정말 이상하다고요. 자신의 정신과 영혼은 아직 젊을 때의 모습 그대로인 반면 몸은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다양한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엄마가 그점을 이상하고 낯설게 여기시는 것과 같이요. 채기성의 장편소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미술관은 단 하나의 사연을 바탕으로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곳이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남은 젊음이 있는지, 잃어버린 생기와 젊음을 다시보고 싶다고 그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시된 작품은 20대부터 현재까지 세대별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6점의 그림이었습니다. 외면의 형태와 색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이 변했지만, 어떤 그림이든 할아버지 눈빛 속에는 변하지 않는 열정과 단단함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할아버지에게 남아있지 않을 것 같던 열정이 자신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가끔 연세가 있으신 분들 중에서도 젊은 시절과 같이 소녀 같으신 분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도 계실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그릇을 잘 관리하면서 더불어 살고 계신 분들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엊그제 대학생이었던 것 같고, 어제 결혼을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제가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 시간은 빨리 흐른다는 말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하게 공감됩니다. 어디서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은 그 순간순간을 기억하는 것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건망증도 심해지는 것 같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생겨나 관심도 없던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여느 보통의 사람과 같이 순차적으로 잘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저의 그릇을 잘 관리하면서 내면의 열정과 의지는 불태울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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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4월 0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5. 여덟 단어 – 박웅현 이번 책은 광고를 기획하던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을 여덟 단어로 정의한 내용으로, 책속에서 다뤄지는 광고의 문구들이 익히 알고 있던 것이라 친근하기도 했고, 그 문구들의 기획된 계기와 과정을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아 읽는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토지」 이야기도 언급되어 (제가 읽은 것은 아니지만)반갑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후기에 언급해주시 다른 작가들(ex 밀란 쿤데라)도 다뤄지면서 궁금증이 생겨 잠시 책을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 자존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입으로만 떠들었지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작은 성취를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막연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고작이였습니다.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이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유치원생들도 고시를 준비한다’는 뉴스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혀를 찼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놀고 있는 우유남매(애칭)에게 뭐라도 시켜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위의 글에서 말하는 ‘교육’은 우리나라만의 교육 방식, 즉 바깥에 기준(점수, 학교, 스펙 등)을 두고 틀에 맞춰 점수를 높이기 위해, 무언가를 채워가는 식의 교육방식을 말합니다.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체계에 맞춰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주입시키기에 급급한 방식이 잠재된 힘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 입니다. 스스로 하고자하는 마음과 도전, 깨달음 없이 쳇바퀴 돌 듯 의미 없는 질주만 하는 현실에서 진정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우리 모두가 그랬듯, 자신고유의 색을 발하지 못하고 무채색이 되어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다른 예로 한국인은 길을 물어보면 ‘저어~기’라는 식으로 대강 말해주는 반면 미국인들은 ‘1.5마일을 가다 좌회전하고 몇 개의 블록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우회전..‘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동질 문화가 강한 한국인은 ‘너와 나는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라고 전제하는 반면 미국은 이질 문화로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문화가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인생의 기준점이 나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남과 다름을 불안해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돌아봐야 할 자신안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딱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본질 저자는 본질의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그 예로 파블로 피카소의 「The bull」 - (제가 해석하여 미흡할 수 있음)황소를 표현한 연작으로 온전한 황소 형태의 그림에서 점차 군더더기를 제외한 선 몇 개만으로 단순한 황소의 틀을 그려낸 작품, 겉모습이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요즘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유독 그런 유행에 무덤덤한 편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한번쯤 해봐야 시대의 변화에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인★나 틱톡 등 전세계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문제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데요,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이나 삶에 불만가득한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삶에서 중요한 본질은 뒷전에 둔 채 남의 눈을 의식하고, 순간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본질’의 부분에서는 변화하는 것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진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사람들의 마음, 웃음과 같이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으라고 합니다. 저자는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수영에서 남들은 한 달 걸리는 단계를 6개월 만에 넘어섭니다. 아내는 남편이 창피할까 걱정했지만 정작 그는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땀을 흘리려고 하는 거니까’ 괜찮다고, 그 스스로, 수영하는 것의 본질을 ‘땀을 흘리는 것’에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은 입학 후 2년 동안 전공분야를 정하지 않고 교양과목만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육의 본질을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은 중고등 교과과정에서부터 음악, 미술 등의 교과목을 점차 줄이고 있는데 이는 수능을 잘 보는 것에 본질의 중점을 둔 결과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사교육의 현실이 유치원부터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고전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던 부분이기도 했고, 솔직히 고전?하고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역사적 유적지나, 소설, 클래식, 그림에 대해 다뤄지는데 잘 알지 못한 분야여서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중입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 저자가 친구 집에서 우연히 클래식을 들었을 때 청각이 시각화되어 눈앞에 강물이 보이고, 그 강물이 흘러가다 물줄기가 점점 거세지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곡명을 물어보니 스메타나의 교향시<나의 조국>중 ‘몰다우’라는 곡으로 강을 묘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깜짝 놀랍니다. 이 대목을 읽고 저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우연히 듣는 것 아니고서야 들을 일이 없던 클래식을 잠시 책을 덮고 찾아서 듣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크게 와 닿았던 모양입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대를 거슬러 모든 사람에게 감동과 울림을 가져다주는 그 본질의 의미를 알고,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라는 뜻 같았습니다. -견(見) ‘익숙한 것이라도 우리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침실로도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파트를 읽을 때는 예전에 치악산님이 읽었던 여행에세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줄로 요약을 하면 익숙하다고 흘려 보지 말고, 낯설게 보고, 많은 것을 보려 하지 말고, 한 가지를 보더라도 깊이 봐라.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 같아 제목만 언급하려다가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 깊이 들여다보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생각의 탄생 특히 저는 하루를 살아내는게 무슨 미션을 수행하듯이 살아왔습니다. 실속 없긴 하지만 계획형이라 스케줄이 항상 빡빡했거든요. 이 '견'부분을 읽으면서 뭐가 그리 급해서 주변한번 둘러보지 못하고 살아왔나 싶더라구요. 순간순간을 즐기며 산다는 게 거창하고 시간적 투자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네요.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 현재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 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순간 느낄 겁니다’ 현재의 집중하고 순간의 최선을 다하라는 것을 일러주는 부분입니다. 예상이 조금은 되는 부분이기도 했고, 저도 입버릇처럼 아이들에게 ‘밥을 먹을 땐 열심히 밥만 먹고, 공부를 할 땐 집중해서 공부하고, 게임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해’ 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비유가 정말 신선해서 더 깊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는 사람이 아니기에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지만, 인간은 사고하기에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배울 점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그러면서 이 또한 ‘견문’의 자세로 보았기에 개의 사소한 행동에서도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권위 집에서 ‘나는솔로’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 기수에 인제에서 병원을 하시는 의사가 나왔습니다. 저의 옆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있기에 조금 설명을 해주면서 화면에 막 등장한 그분을 보고 ‘이 아저씨는 의사래’ 라고 했더니, 아들이 ‘우와’ 하더라구요. 그때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 파트의 소감을 쓰려고 앉으니 생각이 나네요. '문턱증후군, 즉 그 문턱만 들어서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잘못된 증상이죠'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내뱉은 탄성과 마찬가지로 어느 학교, 어느 대기업, 어느 직업을 근거로 무조건적으로 어떤 권위를 인정하는 경향이 사회전반에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사람이 많은 식당에 찾아갔다가 결국 식사를 못하고 나오는 청바지에 후드점퍼를 걸치고 주머니에 두손을 찔러 넣은 스티븐 잡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회장의 모습과 아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영국인들은 외부의 법규는 모름지기 개인 내부의 입법자에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누구든, 문턱을 넘어선 것과 상관없이 정당하게 논쟁하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또 다시 저항하면서 사십시오. 존경은 아래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해는 되지만 실천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 못해 동네 이장에게도 잘 보여야 될수 밖에 없는 제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지금과 같다고 생각하면 바꿔 나가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소통 우리는 사색의 문화인 반면 서양은 논쟁의 문화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논쟁) 훈련이 너무 안되어 있으니까 말이 막히면 감정적으로 멱살부터 잡는 국회의원들이 나타는 겁니다’ 문화의 차이가 확 이해가 되면서도 논쟁의 중요성도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 줄로 요약을 하면 소통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문맥을 잘 파악해야 하며,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타이타닉>이 상을 휩쓸었을 때, 함께 지명되었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잭 니콜슨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 “조금 전까지 나는 침몰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예로 적십재 총재로 계셨던 분이 국무총리가 되었는데, 한 기자가 정치판은 개판인데 왜 들어가셨냐고 물었을 때 그 국무총리는 들어와 보니 정말 개판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런던의 리빙스턴이라는 시장도 같은 이유로 임기 중 그만뒀는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는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닙디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생각을 디자인하고 말하는 것이 말에 실리는 힘과 설득력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이 ‘위트 있게 말하는 것’, ‘센스 있게 말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가? 아니면 같은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아시는 분?) 아마도 저에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생 ‘전인미답,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위험한 나이 20대. 그리고 30대, 40대, 50대, 아마도 인생은 젊음이건 아니건 누구에게나 전인미답이 아닐까요? 그래서 늘 위험하지만 또 한편으로 매순간이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인생일 겁니다’ 어떤 길도 같은 길이 없고, 어떤 선택도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어떤 삶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찾기 보단 주어진 것을 활용할 줄 알고, 오답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현명함을 가지고, 실패에 휘둘리지 않으며, 속도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체계와 구성이, 서로의 소통과 이해관계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복잡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걸음 떨어져 보는 ‘인생’자체는 혼돈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한발자국 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기 바쁩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인생이란 매순간의 집합체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이치에 따라 살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나 자신을 존중하고, (본질)내 속에서 본질을 찾고, (고전)복잡해지는 미래가 아니라 시대를 거스르는 단순한 옛 것에서 배우고, (견)많은 것을 보기보단 한 가지를 깊이 들여다보고, (현재)과거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권위)살면서 따라오는 옵션과 상황에 좌절하기 보단 저항하고, (소통)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함께 (인생)마라톤을 느리지만 완주하여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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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3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5.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나들이 하면 너무 좋았겠다 싶지만, 하필 컨디션이 안좋아 집에서 요양을 했네요 ^-^ 이번에 읽은 책은 예전에 몇 장 읽었던 흔적이 있는, 집에 소장하고 있던 책입니다. 전체가 대화 형식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어떤 인물의 지문인지 살짝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의아해 하며 읽었고, (고르는 책마다 왜이리 어려운지...)중간 부분에는 읽기에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마지막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 부분도 있어서 읽을수록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롬 앙귀스트라는 한 남성이 출장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비행기의 기술적 문제로 출발이 지연되어 공항에서 기약 없는 대기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때 테스토르 텍셀이라는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대화를 원하지 않았던 제롬은 계속해서 대화를 거절하지만 결국 끈질기게 달라붙는 텍셀에게 항복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텍셀의 어린 시절 살인에 대한 이야기. (인기 있는 친구에 대한 질투심과 증오심으로 하루를 꼬박 세워 가면 간절히 그 아이를 죽여달라고 기도를 하죠. 그리고 다음날 친구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되지만 그의 죽임이 자신의 인기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후회를 하는 부분에서 죄책감이 아닌 부끄러움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숙녀를 만나면 인사를 하라든가, 콧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으면 안된다는 것은 가르치지만 학교 동급생을 죽이지 말라고는 가르치지 않지요. 아마 내가 진열대에 놓인 사탕을 훔쳤었다면, 훨씬 더 뼈저린 죄책감을 느꼈을 겁니다’ 어린 시절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가르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 부분입니다.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조차 교육을 통해 배우지 않았다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부모님 댁에 살면서 고양이를 보살펴야 했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 (조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고양이 3마리의 식사를 담당했던 텍셀은 생선통조림과 고양이 밥을 직접 손으로 버무리는 일에 대해 엄청난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어떤 압도적인 힘에 의해 그렇게 혐오하던 고양이 밥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자신안의 어떤 적이 강제로 먹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 안의 어떤 적이 그걸 강제로 먹게끔 한 거였으니까요! 그때까지 내 안에서 잠자코 숨을 죽이고 있던 적이 하느님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신의 존재보다는 그 힘에 대한 나의 믿음을 여지없이 앗아가버린 거랍니다’ 텍셀은 처음에는 신앙에 강한 믿음을 가졌지만 ‘고양이 밥’사건으로 자신 안의 그 무언가가 신보다 더 강한 힘을 가졌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공동묘지에서 처음 본 여인에게 첫눈에 반해 강간을 했던 이야기. (몽마르트르의 공동묘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인을 본 텍셀은 그녀를 갈망하게 되고 강간함으로써 갈망을 해결했으니 기쁘다고 말합니다.) ‘방금 사막을 건너온 당신을, 구미에 맞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물 스스로가 거부한다 이겁니다. 마치 물이라는 물질 자체가 당신을 거부할 권리를 가진 것처럼 말이죠! 이 얼마나 파렴치한 처사이겠습니까! 어쨌든 당신이 물을 갈망하는 것이지, 물이 당신을 목말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대목에서 텍셀은 타인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주저함이 없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여인을 잊지 못해 10년을 찾아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 살해한 이야기. (10년을 그녀를 찾기 위해 헤메던 텍셀은 그녀와 우연히 마주합니다.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그를 집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의 웃음소리를 기억하던 그녀는 대화 도중 웃음소리에 그가 강간범임을 눈치 챕니다. 하지만 결국 텍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롬은 텍셀의 비상식적인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경찰을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들 눈에는 텍셀의 존재가 인식이 되지 않는지 그를 미친 사람으로 봅니다. 텍셀은 제롬에게 말합니다. 나는 제롬 당신이며, 내가 죽인 여인은 당신의 아내이고, 당신의 아내를 죽인 자신(텍셀)을 죽일 것을 요구합니다. 제롬은 끝까지 텍셀이 자신의 내부에 있는 어떤 적임을 인정하지 않지만, 결국 그와 자신이 같지 않음을 증명하듯이 텍셀을 살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제롬이 공항에서 난동을 부리다 혼자 벽에 수차례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게 되는 사건으로 마무리 됩니다. '적의 화장법'이란, 자신의 내면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그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적'이라고 표현을 한것을 보니 좋은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은 했었고, '화장법'은 화장의 어떤 종류를 뜻하는가 했었습니다.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이 내안의 적은 '욕망, 욕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이혼숙려'에서 심리상황극이라는 것을 하는데, 그 곳에 나오는 악마와 천사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간의 선악에 대해 성선설, 성악설이 있는 것도 그 둘은 항상 우리안에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고, 그 내면에 욕망의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촉법소년법'으로 기회를 주는 것이겠죠. 하지만 어른들도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를 완벽하게 다스리지 못하고 범죄자가 되는 사람들도 즐비합니다. 교육이 아주 기초적인 기준을 만들어 줄수는 있지만 (시간과 장소, 나의 마음가짐 등)상황적인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누구나 내면의 적에게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면의 적에게 패배한 제롬을 텍셀이라는 인물로 만들어 대화를 하는 모습으로 서술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죄의식의 이름으로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을 받은 모습은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에서는 극단적인 예로 다루는 그 의미가 가볍지 않고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내면의 적이 꼭 범죄를 저지르는 욕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착한 욕망은 조금 채워가면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살며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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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3월 1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4.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2부 후기를 올려봅니다 ^^ 책의 뒷부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안락사 위기에 처한 투데이를 다시 달릴 수 있게, 투데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집니다. ‘그리움이 밀고 들어오는 순간을 예견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준비라도 할 텐데,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처럼 그리움도 불친절하게 찾아왔다’ 보경은 자신을 구해줬던 소방관과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오래된 소방복 때문에)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제는 덤덤해졌다고 생각할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꿈속에서 그를 만날때 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그리움을 불친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빠가 사고로 멀리 가셨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그리운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편으로는 소방관과 다르게 제 꿈에 잘 나오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생겼을 때가 있었기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비록 꿈속에서라도 예견하고 준비해서 그 순간을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는 애틋함이 느껴져 울컥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보경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브레이크를 잃은 보경'이라 비유하는 부분에서 그녀의 삶의 치열함이 처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았던 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아빠를 잃고 휘청휘청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자식과 손주를 위해 애써 힘을 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에 성인이 된 자식에게 혼자되신 몸으로도 기꺼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걸 느끼면서요. 가끔 아빠 이야기를 하며 엄마에게 '엄마는 꼭 내 꿈에 나와야되'라고 가벼운 당부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 경사진 인도를 내려가는 은혜의 휠체어를 허락도 없이 붙잡아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다. '도와준다‘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랬다. 사람들은 그걸 선의라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 너의 정상성은 괜찮은 것이고, 그것이 너를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은혜도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보경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가끔은 자신의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음을 확인시키는 차갑고 날카로운 창살 같다는 것을’ 남을 위하는 행동은 좋은 일이고, 그 선의를 받는 사람도 기뻐할 것이라고 저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인 보경도 은혜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듯이 모든 사람은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야 그 기분을 이해하기란, 특히 장애인의 경우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하는 행동도 받는 사람이 불편하다면 그건 그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살면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은혜의 상황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지만 일상적이고도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에게 무례를 저지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좋았던 방법이나, 음식, 물건 등을 추천한다고 하며 강요하거나, 원하지 않는 오지랖으로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것이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떠나 어떤 행동을 규정하고 정의한다는 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마다 그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이 전부 상대방의 기준이 될수 없음을 깨닫고,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다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그리움이 무엇이냐고 묻는 콜리에게 보경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이 구절을 읽고 보경이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저도 한참을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속에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인정하는 것, 현실을 자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보경의 생활은 치열하고도 쉴틈이 없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채찍질이 아니였을까요. 만약 보경이 남편을 잃지 않고,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면, 사고라는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니였다면, 그리움이라는 걸 조금은 좋은 기억으로 회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콜리는 공감을 느낄 수 없는 개체였지만 공감하는 척 움직이게 만들어졌다. 어차피 사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감이었다. 콜리를 앉혀놓고 몇 번 대화를 한 후에야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들을 수 있는 귀와 끄덕일 수 있는 고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삶속에서도 꼭 필요한 건 누군가를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임에서도 그러하듯이, 자신의 생각을 적고 각자의 후기를 읽고 생각을 공유하고 때로는 공감하며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그 안에서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콜리는 비록 기계였지만 '공감하는 척'하면서 같은 사람도 잘 못하는 공감을 해주는 장면은 '우리 삶에 정말로 필요한 건 이런 것이였지'하고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어쩌면 그 마음을 알지 못해서 못하는 것 일수도 있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를 하느라 들을 준비가 안된 것 일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이야기를 하면 듣기 싫어도 잘 들어줘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 이 말이 뜻하는게 콜리가 한 '공감하는 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매번 같은 길을 지날때마다 추억의 물건을 꺼내들때마다 똑같은 레퍼토리를 무한 반복하는데 언제까지 공감하는 척하고 들어줘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 신랑얼굴을 보면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마음놓고 할수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에요’ 살면서 어느 순간에 멈춰 있을 수 있다는 걸, 큰 슬픔을 지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그 시간속에 갇혀 지낸다는 것을 보경을 보며 알았습니다. 그리움을 이긴다라.. 한번도 이겨야 되는 것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그리우면 마냥 그 생각에 충실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움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은 결국 행복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보경은 콜리에게서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딸들과 멀어졌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며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공감도 중요하지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는 것도 본인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노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였습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너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콜리라는 휴머노이드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인간의 설명을 너무 잘 표현해 놓은 것 같았고, 끊어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부분이였습니다. 책에는 더 긴 글로 묘사되어 있지만 일부분 적어보았는데, 막상 글을 읽고 있으니 인간이란 정말 복잡한 구조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었네요 ㅎ 결국 투데이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다시 주로에 서게 됩니다. 비록 전성기때와 같지는 않았지만 행복해하는 파트너를 보며 콜리도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경기를 위해 대비책으로 먹은 진통제의 효과 때문이였는지 투데이는 고통도 잊은 채 더욱 속력을 냈고, 결국 콜리는 한번더 투데이를 위해 추락을 결정합니다. 망가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끝내 투데이의 행복만을 바라며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비록 콜리와 투데이의 해피엔딩은 아니였지만, 그들의 존재는 소중히 여긴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 큰 선물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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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3월 0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4.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새학년이 시작되고 정신없는 한주가 다 지나갔네요. 벌써 네번째 책을 읽고 있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아직 완독은 하지 못했지만, 2부로 편성하여 후기를 올려 볼까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인데 직장동료가 유명한 책이라고 언급하는 걸 보니 저만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미래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SF소설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회적으로 보급화 되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휴머노이드가 은행원이 되고, 편의점의 알바생이되고, 거리의 청소부가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휴머노이드를 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휴머노이드 C-27, 경마장의 기수로 만들어진 ‘콜리’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의 실수로 사용되어야 할 칩 대신 ‘인지와 학습능력’칩이 잘못 끼워진 채 생산됩니다.  다른 휴머노이드와 다르게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마치 사람과 같이 학습하고 인지하는 콜리가 '투데이'라는 말과 파트너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투데이가 달릴 때마다 콜리는 자신의 몸이 반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의 자신은 살아있는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더욱 빠른 속력을 원하는 인간의 욕심이 콜리의 손에 채찍을 쥐어주고, 차츰 투데이는 망가지고 맙니다. 인간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는 휴머노이드인 콜리가 그 명령과 투데이 사이에서 고민하다 경주를 중단하기 위해 바닥으로 추락하는 희생을 하는 대목은 몸이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당연한 일이지만)덤덤한 콜리의 모습이 더 가슴찡하게 다가오는 장면이였습니다. '다르파의 계산대로 보경은 20초 만에 숨을 놓았으며 소방관과 연결된 로프가 위로 끌어당겨짐과 동시에 철근이 에어백에서 미끄러졌다. 지상으로 구조된 보경에게 급하게 심폐소생을 시작했고 0%였던 수치는 10%로 올랐다가 곧 90%로 돌아왔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현사에서 ‘다르파’라는 구조용 휴머노이드가 사람을 대신하여 생존자를 찾고, 각 상황을 수치화하여 알려주는 대목 이였는데 생존수치가 3%에도 불구하고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생존자 보경을 구조합니다.  다르파의 계산은 정확했지만 예상을 벗어난 구조대원의 행동이 결국 보경을 살렸냈죠. 사람은 숨이 멈추고도 일정 시간안에는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다르파는 계산에 넣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정확하게 계산된 결과라도 1%의 희망이 만들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가능성보다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부어 구조용 휴머노이드 다르파 210대를 투입하는 와중에도 소방복을 새것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던 것이 소방당국의 의견이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전부 새것으로 교체해주겠다는 위로를 믿었지만 꼬박 10년 가까이 지나도록 장비 교체 따위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다르파의 생존수치가 3%에도 사람을 살려냈던 소방관은 오래된 소방복 때문에 80%라는 높은 생존수치에도 전신화상으로 온몸이 눌러붙어 살아날 수 없었다는 대목은 저를 당황스럽고, 어처구니 없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1%의 기적같은 일은 그 반대도 가능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얼마 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던 '소방관'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면서 현실(다양한 곳)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시간이 흐른 뒤에 처우개선이 되었지만, 수많은 생명을 잃은 후에야 한걸음 나아갔다는 점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달릴 수 없는 말은 지구에서 살아갈 이유를 얻지 못했다. 경주마 선수로서의 수명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였다. 그 시기가 지나면 관절의 연골이 다 갈린 말들은 서 있는 것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말들이 처리불가로 안락사를 당했다' 사람이 기수일 때 예측불가능한 사고와 죽음이 변수에 대비하여 휴머노이드로 대체를 했지만, 정작 달리는 말의 상황은 (기수의 무게가 가벼워지긴 했지만)그대로인데 터무늬없는 속도를 요구 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쾌락을 위해서 말을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몇 천만원을 웃도는 기계 다리 부착 수술보다 더 필요했던건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신호, 버스와 지하철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도 탈수 있는 안전함이었다' 가치를 잃게 된 아픈 투데이를 곁에서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기를 바라는 소녀, 은혜는 어릴 적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는 소녀입니다. 금전적 문제로 로봇다리의 이식하거나 보조 휴머노이드는 일찍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사소한 관심이였다는 걸,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좋아져도 소외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사랑과 배려임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습니다. 책의 딱 절반 정도를 읽었는데, 초반에는 SF라 하기에 과장되지 않고, 매우 현실적이라 더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기술이 발전 할수록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그에 상응하는 문제점도 따라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 세상을 미리 예습한다고 생각하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이어질 이야기들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해피엔딩이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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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3월 0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3. 만월의 밤, 모비딕이 - 카타야마 쿄이치 이번에 읽은 책은 '만월의밤, 모비딕이'라는 책입니다. 독서모임을 하게 됐다고 직장동료에게 말했더니 지인에게서 몇권의 책을 얻어다 주었습니다. 그 중 한 권으로, 가족여행이 잡혀있던 주라 좀 가벼운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처음 든 느낌은 가볍다기보다 뭔가 모호하고 난해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고이누마는 아버지의 바람으로 가정이 깨진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란, 모짜르트를 즐겨들으며 종종 낚시하는 취미를 가진 대학생입니다. 어느날 낚시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낚시친구 다케루를 만나게 되고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야쿠자와 연루된 일로 얼마 간의 도피 생활을 하게되는데 우연히 여자친구 가스미가 함께 하게 됩니다. 그들 셋이 겪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책입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 어떤 인생을 보내고 싶은지도. ...그 이상의 야심도 없다. 스무 살인데 이미 다 살아버린 듯한 느낌' 고이누마는 불우한 가정 탓인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을 단순히 '운' 때문이며,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을 자신의 인생을 무모한 도박에 내던지는 것에 비유합니다. 단지, 건강한 음식과 낚시, 모짜르트 음악만 있다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을 평범하게 보냈고 무리없이 취직이 가능하지만 정작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고이누마의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수순에 딱 맞게 보내온 삶이 누군가에겐 꿈꾸던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원하는 게 딱히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신이 뭘 즐거워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자신을 알아볼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습니다. 미성숙했고, 생각이 짧았던 젊은 시절 정서적 방화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했습니다. '근대 회화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고 해도, 손가락의 극히 단순한 운동에서 태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칫 잊기 쉽지만' 다케루는 화가로 그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보며 감탄하는 고이누마에게 해준 다케루의 말입니다. 단순한 동작에서 시작되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걸작을 이루기까지 그들이 투자한 노력이 있음을... 정작 나는 그런 노력을 기울인적이 없었음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구절이였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포기했던 일이 셀수도 없었으며, 그런 태도가 잘하는 일 하나 없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타인에게 주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보다 강하게 실감하여 확실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니까' 배려나 양보 뿐만아니라 시작은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였던 것도 계속해서 일방통행이다 보면 불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받는 입장에서는 (본인이 요구하지 않았어도)감사한 마음이 들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상대방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어쩌면 불만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우수운 일이지만요. 진정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게 본인이 정말 행복하고 여유로운 상태를 확신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선의를 보인 당사자가 '선의'의 행동 자체에 만족한다면 정말 베스트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찰이 없으면 인간은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다. 그래서 파라다이스로부터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들은 의도적으로 여러 가지 마찰을 만들어낸다' 고이누마는 야쿠자를 피해 도피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빠의 불륜도, 엄마의 병도, 이 도피행도 파라다이스 인생의 작은 마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다고 하는데 어쩌면 고이누마처럼 생각하고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그 문제의 체감적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은 말을 하기 때문에 침묵 또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오히려 침묵은 말의 일부이고, 어떨 때는 말보더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고이누마와 가즈미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고이누마는 함께하길 원하지만 가즈미는 대답대신 (불가능을 암시하는)침묵을 이어갑니다. 그 침묵에서 고이누마 또한 암울한 미래를 짐작하게 되죠. 저는 사람간의 소통에 있어 대화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간에서도 중요하지만, 짐작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부분에도 필요하죠. 눈치 없는 사람에게는 직설적 표현이 도움 될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마음을 대변하는 수단으로는 부족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함으로 더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죠. 한 번은 종교문제로 신랑과 다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시댁에서 강요 아닌 강요를 받는 다는 생각에 저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싸움으로 번져 있더라구요.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말로써 온전히 전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과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더 강력한 무언가로 작용할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완전한 자유에서는, 자신 이외의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중간 지대도 미지와의 만남도 있을 수 없다. 나라고 하는 존재는, 현재 상태의 자신이라는 것,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100%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설명을 좀 해줬으면 했죠 ㅎ 육아휴직 중 두 아이가 자라 둘다 어린이집에 가는 시절에 저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있을때, 그때 쉬어야된다'라는 말을 철저하게 지켰죠^^ 그 자유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더 느낄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짐작하건데 모든 욕망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욕망 그자체가 될수 없다는 뜻 아닐까... 우리 삶에 희노애락이 있는 것 또한 같은 이치가 아닐까... 앞에서 나온 '마찰'과도 같은 이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네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건, 괴로움 그 자체가 아니라 괴로움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야. 괴로움을 어떻게 가졌는가, 어떻게 껴안았는가, 도망치지 않고 무언가를 얻었는가' 삶의 시련에 누군가는 맞서 싸울 용기조차 없고, 누군가는 그 시련을 겨우 극복하고, 누군가는 그 속에서도 무언가를 얻어갑니다. 솔직히 말이야 쉽지 눈앞에 시련을 앞두고 감정적 동요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겪어야 하는 것이라면 마음가짐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 담대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몇번 또는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할지 짐작도 못하겠지만, 어려움 속에서 제가 얻을 그 무언가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에는 어두운 비밀이 숨겨져 있어. 하지만 그걸 들춰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지름길은 없단다' 특히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저에게는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진심이 통해야 된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정성을 들여야 된다. 마음을 공감 해야한다... 무슨 뜻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런 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누군가를 대할 때, 아이들을 마주할 때도 급히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마음으로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모비딕'이라는 책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며, 나중에 그 책을 읽어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될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만월의 밤에는 주의해. 모비 딕이 반드시 찾아와' 다케루가 고이누마에게 해준 말입니다. 모비딕은 사람마다 갖고있는 어두운 내면의 무언가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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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2월 2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두번째 후기를 올려봅니다 ㅎ 썻던게 다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 쓰느라 애를 먹었습니다>0< 집에 컴퓨터가 없다 보니 아무래도 작업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장만을 심히 고려중입니다. ㅋ 이 책은 읽어보려고 샀다가 얼마 못 읽고 집 책꽂이에 있던 것으로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웠습니다. 분명 한글이 맞는데...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당시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저자가 겪은 일을 소재로 써진 책으로 처음 그 곳으로 끌려가서부터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기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수용소내의 처참한 실상과 그 속에서 수감자들이 겪는 감정변화, 사람들의 처절한 모습 등을 저자의 정신의학적 분석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정작 참기 힘든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다.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다’ 처음 수감자들은 한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장교의 손가락질 한 번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선 자신들의 처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수감자들은 그 안에서의 육체적인 고통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무시당하고, 소돼지 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생활 속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됩니다. 카포들이 행하는 폭력과 무자비함에 가지고 있던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혐오와 모멸감을 느끼다 결국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함만 남게 됩니다.    ‘인간의 자애심은 모든 집단, 심지어는 우리가 정말 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감자들은 본인 하나만 챙기기도 버겁고, 매 순간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살았지만 모든 이들이 자기의 이득만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빵을 훔친 누군가를 위해 1,500명이 하루를 꼬박 굶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고, 남을 위해 빵 한 조각을 양보하고, 병에 걸린 이들을 보살펴 주었으며, 심지어 감시병 중에서도 수감자들을 동정하여 악의적이게만 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절망 뿐인 그 곳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고메한 인격’을 가진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한편으로 내가 만약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남을 위해 저런 용기 있는 행동을 할수 있을까? 저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운명이 자기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운명에 영향을 주는 일을 피했고, 대신 운명이 자기에게 정해진 길을 가도록 했다’ 책 속의 수감자들은 본인의 생과 사를 결정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선택 조차 주저하고, 선택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탈출할 것 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엔 탈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정말 운이 좋았다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선택은 온전히 그가 선택한 결과였습니다. 이 구절처럼 지배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이것은 운명인가?, 내 팔자지, 일진이 안좋네’하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인생을 '좋은 게 좋은거지'하고 순응하며 살아왔기에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하곤 했습니다. 엄청난 무언가를 해내고, 안 가본 길을 해쳐나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거창하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아주 사소한 선택으로도 180도 다른 인생으로 바꾸어 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에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들어난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수용소안에서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현저히 부족한 환경이고,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지내야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그들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행동했다는 대목에서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개인주의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기주의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보여지는 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어 갈등이 생길 때 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경우도 많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기 삶의 의미를 가지고 추구하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수용소의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평범하게 살고 싶다', '부자는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 살고 싶다', '노년에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고 싶다' 등 생각만 했지, 진지하게 내 삶의 의미를 부여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 삶이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 우리에게 던져준 과제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항상 추상적이고, 멋지고, 폼나는 단어로 답변을 해 왔었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신선하고도 대단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느 방송에선가 어떤 여자 배우가 했던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 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선택, 시련들을 마주하고, 눈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면 살아갑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살아가니까 특별히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얼만큼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지, 올바른 해답을 찾는가의 비중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계기로 무언가를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이 꿈꾸듯 허무맹랑한 것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무언가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인간의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자신의 '일시적인 삶'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삶의 의지를 잃게 하는 중요한 요인된다' 요즘 사람들은 더 어려웠던 시절보다 스트레스도 많고, 우울증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첫째를 낳고 100일정도까지가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옆에서 엄마가 육아를 도와주시고 있었음에도 제 인생에 우울함이 최고였던 시기였습니다. 내 삶이 없어진 기분이 강하게 들었었거든요^^ 더 힘든 분들도 많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그때 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둘째를 연년생으로 낳아서 기를 때는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육아를 했었는데도 그때는 그렇게 우울하지 않았거든요^^ 아마도 현실(나 혼자 둘을 케어 해야 된다)을 직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주치기 전에는 두렵지만, 부딪히면 다 하게 되어 있다는 말과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수용소에서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제 앞으로의 삶에는 어려운 시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겠지요? 이제는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마음속 심연으로 숨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현실을 직시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급하게 다시 작성하느라 어설픈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리며, 두번째 후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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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2월 1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첫 책으로 고른 인간실격은 ‘조금 많이 어렵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예전 일본이라 시대적·문화적 차이도 있었지만,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책을 무작정, 아주 이따금씩 읽기만 했지 나만의 생각으로 소화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더욱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쓰는 후기라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그 틀이 잡히지 않아서 우왕좌왕 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인 요조는 시골의 부자집에서 태어났지만 자기 본연의 모습을 광대 짓 뒤에 감추고 살아가는 소년이였습니다. 기본적인 대화부터 ‘보통’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 있을 법한 모든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처받을까 두렵고, 항상 불안감과 공포심에 전전긍긍하는 사람으로,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본성을 숨기는 방법으로 가면을 뒤집어 쓰고 남들을 웃기며 그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가족들의 품을 떠나게 되고, 후에 ‘호리키’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술과 담배, 매춘부와 전당포, 좌익사상과 접하게 됩니다.   요조에게 이런 것들은 모든 불안을 회피 할 수 있는, 숨 쉴 수 있는 도피처였으나 그 유혹에 중독되어 차츰 벗어날 수 없는 늪처럼 조금씩 깊이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그의 삶을 그렸습니다.  ‘아버지에게 호소하고 어머니에게 호소하고 순경에게 호소하고 정부에 호소해 봤자 결국에는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 내뱉는 그럴싸한 변명에 놀아날 뿐이니까요.’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요조가 믿고 의지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가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내가 부모라는 위치를 앞세워 아이들의 입장이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기만하면서도 신기하게 아무도 상처 입지 않으며, 그렇게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실로 눈부신, 그야말로 맑고 밝고 명랑한 불신의 예가 인간의 삶에 충만해 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생활을 하는 모든 곳에서 뒷담화와 부조리 등은 필수요소만큼이나 그 존재가 당연시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웃프지만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앞에서는 웃으며 친절을 베풀다가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찰 때가 많습니다.   ‘아름답다고 느낀 것을 그대로 아름답게만 표현하려고 애쓰는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어리석은 가. 거장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관에 따라 아름답게 재창조하기도 하고 추한 것에 욕지기를 느끼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기쁨에 젖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것에 재능이 눈곱만큼도 없지만 순수함과 창의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아이들의 생각을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상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어른들, 그 어른들 속에서 자라나 평범한 틀 속에 갇혀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남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에 익숙해져 그렇지 않은 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생겨난 편견이 정답이 되고, 틀리다고 말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들과 잘못된 관습과 관행이 만연한 세상,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생각나는 구절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말투는 이런 식으로 까다롭고 어딘가 모호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 같이 미묘하고 복잡한데 그 무익하다 싶을 정도의 엄중한 경계심과 무수하다 할 정도의 치사한 계산속에 저는 늘 당황해서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광대 짓을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아니면 말없이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패배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 간 소통에 있어 진심으로 하는 대화가 과연 얼마 많은 비중을 차지할까요?  ‘진심’이 언제나 좋은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매번 말 뒤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득과 실을 따져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속에서 진실된 소통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뢰와 믿음이 없는 세상 속에서는 가면이라도 쓰고 나의 속마음을 감추고 비위라도 맞춰야, 나또한 그들과 같은 사람인 척해야 겨우 숨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요조가 그랬듯, 적응하지 못한 누군가는 상처받고 요조처럼 출구 없는 터널 속을 걷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께 묻습니다. 신뢰는 죄가 되나요?’  이 구절을 읽을 때는 정말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가슴이 아팠습니다.  요조가 생각한 유일한 희망, ‘신뢰의 천재’ 요시코는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나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신뢰라는 희망마저 부서져 버리자 요조의 정신력이 철저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서로를 속고 속이며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믿는다는 게 자신의 약점이 되는 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게 씁쓸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 세상에서 딱하나 진리 같다고 느낀 것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삶이 롤러코스터는 아니였지만 경험에 빗대어 돌이켜 보면 전세사기를 당할 뻔해 걱정하던 일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 고생했던 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아무리 힘든 일도 시간이 흐르면 그리울 순 있지만 결국엔 좋은 기억만으로, 좋은 경험만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불행에 너무 좌절할 필요도, 행복에 너무 도취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계속 흐를 것이고, 우리는 그 시간 속에 살고 있으니 모든 것은 지나갈테니까요. ‘만남에 아무런 환희도 없고 이별에 아무런 슬픔도 없는 황량한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인간 실격의 삶이다. 타자와의 관계에는 가슴과 영혼의 교류가 필요하다. 산다고 하는 것, 존재한다는 것은 진실된 어울림이다.’  어린 시절 가족이 따뜻하게 그의 진심을 물어봐줬더라면 어땠을까,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호리키와 넙치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요조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다케이치와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요시코 같은 사람이 그의 주변에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요즘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데’ 정말 각박하고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속에서 누구하나 믿을 수 있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만남에 반가움도 있고 이별에 슬퍼 할 줄 아는 그런 관계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조라는 인물을 통해 당연시 되어 왔던 인간 세상의 이면을 보았고,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이며,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서, 스스로의 삶에서 인간실격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책이였습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읽고 느낀 이 감정과 생각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본다면 그때는 어떤 부분이 어떻게 와 닿을까 궁금해지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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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쿵
2025년 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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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고 있고, 초등2,3학년 연년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만37살)입니다! 새벽출근에 퇴근후엔 애들 육아에.. 모든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조금씩 짬을 내어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독서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지만 독서로망만은 한가득 품고 독서모임을 알아보던 중 신청하게 되었어요^^ 잠시 독서후기들을 둘러보았는데 글솜씨들이 대단하시더라구요~ 저는 글쓰기와도 초등학교 일기쓰기 이후로 담을 쌓고 살아온지라 앞으로 써갈 후기들이 너무 걱정이 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할께요♡ 각오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저도 꾸준히 책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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