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게시판 게시물

Lami
2025년 8월 1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입추가 지나니 확연하게 바람의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묘하게 달라져있고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해가 떠오르고 조금 지나면 아직도 무더운 여름의 가운데 있지만요. 저번주에 읽었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을 읽고나니 자연스레 '보바리 부인'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보바리 부인의 저자인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모파상의 어머니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모파상에게 문학 수업을 해주고 모파상이 문학의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었죠. 그 시대의 제일가는 작가에게 개인 문학 수업을 받았으니 모파상도 오늘날 '대치동 키즈'였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모파상의 어머니도 플로베르가 아무리 자기 친구라지만 최고의 작가일진대 자기 아들에게 따로 문학 수업을 해주라고 한 것보니 보통 어머니가 아니었겠다 싶었습니다. '보바리 부인'에 등장하는 '엠마(보바리 부인)'은 여러모로 여자의 일생에 나오는 '잔느'와 비교가 됩니다. 보바리 부인은 자신을 하염없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남편인 보바리를 한심하게 여기고 지루해하고 의사 부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아무 일 없는 일상을 매우 권태롭게 여깁니다. 샤를르가 하는 말은 거리의 보도처럼 밋밋해서 거기에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뻔한 생각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줄지어 지나갈 뿐 감동도, 웃음도, 몽상도 자아내지 못했다. 그는 루앙에서 사는 동안 한번도 극장에 가서 파리에서 온 배우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다. 그는 수영도 모르고, 검술도 모르고, 권총도 쏠 줄 몰라서, 어느 날 그녀가 소설을 읽다가 마주친 승마 용어의 뜻을 설명하지 못했다. 취미도 거의 없고 자신만 바라보고 의사 일만 열심히 하는 남편을 지루해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엠마의 생각이 나옵니다. 그것도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바리씨(샤를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엠마(보바리 부인)과는 사뭇 다른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는 건강했고 안색이 좋았다. 그의 명성은 완전히 확립되어 있었다. 거만하게 굴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귀여워했고 절대로 선술집에 출입하지 않았다. 게다가 품행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제가 결혼을 하고 난 후에 보바리 부인을 읽어서 그렇겠지만 읽는 내내 전혀 보바리 부인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배가 불러가지고! 남편에게 고마워할줄도 모르고! 이렇게 착하고 자기만 바라보는 성실한 남편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고?' 엠마가 남편의 싫은 부분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한심한 남자야! 정말 한심한 남자야!' 게다가 그녀는 남편이 점점 더 성가시기만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동작이 둔해졌다. 식후에 디저트가 나올 무렵에는 빈 병의 코르크 마개를 자르고 앉았고, 음식을 먹은 뒤엔 혀로 이빨 청소를 했고 수프를 먹으면서는 한 모금 넘길 때마다 꿀꺽꿀꺽 소리를 냈다. 점점 몸이 비대해졌기 때문에 가뜩이나 작은 눈이 광대뼈 위의 불룩한 살 때문에 관자놀이를 향해 치올라가고 있었다. 엠마가 남편이 마음에 안드는 점을 열거할 때마다 저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엠마가 참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처럼 느껴졌지요. 하지만 만약 이런 묘사를 학창시절의 순수하고 예민한 감성으로 읽었다면 그 때의 제가 바라본 보바리씨는 정확히 엠마가 가진 그 시선이었을 겁니다. 지루하고, 평범하고, 불결한 남편 보바리. 그리고 엠마에게 몰입하여 신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항상 생각이 드는 부분이 청소년 시기에 많은 책을 접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보다는 좀더 많은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그 때 그 감성으로 읽었던 느낌, 마음이 저리던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은 아직도 조금씩 떠오릅니다. 그 때 갖고 있던 그 감성만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평생 가져가기도 하겠지만, 보통 사람은 그런 감성을 영영 잃어버리고 말지요. 저도 벌써 다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아가면서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섬세한 감성을 잃어버린 내가 보바리 부인을 읽는 바로 이 순간입니다. 아!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을까? 결혼을 하고 애기도 낳고 세상살이를 그래도 조금은 살아보고 이 책을 읽으니 책을 읽는 내내 엠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엠마의 감정에 전혀 몰입되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감성이 유리 같이 아주 섬세했을 때, '거만하게 굴지 않고 선술집에 출입하지 않고 혀로 이빨 청소를 하는' 그 남자를 한심하게 여기는 엠마의 그 소용돌이 치는 감정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얼마나 가슴이 두근대고 마음이 저릿했을지요! 읽는 내내 그 점이 참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저도 한참 예전에는 엠마의 감정을 가졌던 적이 있으니까요. 엠마의 생각들 중에서 제가 희미하게 떠오르는 예전의 감정들이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쉬지 않고 단숨에 내닫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들이 좋아요. 현실 속에 흔히 있는 속된 주인공이나 미적지근한 감정은 딱 질색이에요... ...엠마는 여러 가지 책들에서 볼 때는 그렇게도 아름다워 보였었던 희열이니 정열이니 도취니 하는 말들이 실제로 인생에서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그녀 자신도 일하는 사이사이에 그 책의 긴 장들을 정신없이 읽어 넘기곤 했다. 그 내용은 한결같이 사랑, 사랑하는 남녀, 쓸쓸한 정자에서 기절하는 박해받은 귀부인... 마음의 혼란, 맹세, 흐느낌, 눈물과 키스... 언제나 말쑥하게 차려입고 물동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는 신사분들뿐이었다... 그리하여 홍예문의 클로버 무늬 장식 밑에서 돌 위에 팔을 기대고 턱을 두 손으로 괸 채 들판 저 끝에서 흰 깃털로 장식한 기사가 검정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세월을 보내고 싶었다. 제가 연애를 해보기 전, 중고등학교 소녀 시절의 마음들이 저 마음과 감정이었지 않았나 싶네요. 뭔가 그 때에는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나의 사랑은 남들과는 특별한 사랑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력은 끝도 없이 달려가고 나에게는 번개와 천둥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뭐... 하하하... 저런 엠마의 독백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안타깝고 걱정스럽고 엠마야 그러지마.. 라고 하고 있지요.. 보바리 부인은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제 반 정도 읽었는데 마저 읽고 독서 후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2
2
8
Lami
2025년 8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대학교 동기들과 2박 3일로 강원도 인제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교대 동기들이라 방학을 하는 기간이 비슷하여 여름, 겨울 방학기간 동안은 매번 만나서 여행을 갑니다. 이 기간만큼은 부인과 엄마 역할을 잠시 내려두고 친구들 속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인제에 가보니 '내린천'이라고 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새벽에 내린천 근처를 둘러보니 산과 나무가 강물에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 물이 아주 맑았습니다. 또, 보통 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데 여기 있는 내린천은 특이하게도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내린천을 쭉 따라가다보면 북한으로 향하게 되지요. 예전에 6.25 전쟁 때 퇴각하던 국군들이 남으로 내려가기 위해 내린천 물줄기를 따라가다 오히려 북으로 올라가게 되어 피해가 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박 3일간 친구들과 쉴 새 없이 떠들며 바다에 발도 담그고 설악 울산바위도 보고 속초 중앙시장, 물회 그리고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막국수까지.. 정말 신나게 보냈네요. 그러느라.. 후기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번주에는 여자의 일생을 완독하였습니다. 아들 방학이라 함께 교보문고에 갔다가 저도 이 책을 골라잡았습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기도 했고, 뭔가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고른 책인데 정말 술술 잘 읽혀서 3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완독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막 수도원을 나선 열일곱 살 잔느는 앞으로 펼쳐질 감미로운 행복을 가늠해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모가 수려한 젊은 귀족 쥘리앵을 만나고, 일사천리로 둘의 결혼이 성사된다. 푀플성에 둥지를 튼 그녀는, 남편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기질과 자신을 대하는 냉랭한 태도에 맞닥뜨린다. 잔느는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 백작 부인과 가까워지지만, 백작 부인과 쥘리앵의 불륜을 목격하고 나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외아들 폴에게 쏟는다. 19세기 귀족 여성이 주인공이라 지금과 시대상황이 매우 다르지만 저도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니 일정 부분 잔느의 입장에 공감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전반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은 19세기 귀족 남성인 모파상이 어떻게 이리도 여자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잘 묘사하고 독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잔느의 입장에서 읽을 수 있도록 썼는지였습니다. 모파상에 대해 좀더 알아보니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 직접 문학지도를 받았고 작품 초기에 에밀졸라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과 어울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던 에밀졸라의 '테레즈라캥'이 떠올랐습니다. 테레즈라캥을 읽을 때에도 인물의 성격과 본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한 심리변화를 잘 묘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잔느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성격 묘사와 잔느의 기질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참 재밌게 읽어내려가면서도 이야기 전체 진행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느의 아버지에 대한 묘사 중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시몽자크 르 페르튀 데 보 남작은 지난 시대의 귀족으로서, 좀 기인이긴 했지만 선량한 사람이었다. 장 자크 루소의 열렬한 추종자인 그는 자연과 들판과 숲과 동물들에 대해 연인 같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중략)... 그의 큰 장점인 동시에 또 큰 약점은 바로 한없는 선량함이었다. 애무하고, 주고, 포옹하기 위해서라면 팔이 모자라는 듯한 선량함, 산만하고 저항할 줄 모르는 창조주의 선량함, 마치 의지의 신경이 마비되고, 정력에 결함이 있는 것 같은, 거의 악덕이라고 할 만한 선량함이었다. 잔느 아버지의 선량함과 자연주의적인 기질이 잔느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나서는 십대의 잔느가 자연에 대해 가지는 무한한 애정,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잔느의 무지가 깨쳐지길 바라는 아버지의 염원 등이 앞으로 펼쳐질 잔느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아버지의 교육방침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지)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결혼식 당일이 되어서야 잔느는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또한 아버지의 낭만적이고 악덕에 가까운 선량함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파상은 노르망디 지방의 성과 영지 주변의 자연을 묘사하는 데에도 탁월합니다. 마치 눈 앞에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자연 묘사, 사물 묘사, 날씨 묘사하는 부분은 대충 휘리릭 읽고 건너뛰었는데 요즈음에 소설을 읽어보니 이런 자연의 풍경을 그리는 부분, 집 안의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이 참으로 재밌게 느껴집니다. 그러자 자신의 침대를 알아보자, 처녀는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왁스를 발라 반들거리는 새카만 떡갈나무제의 커다란 새 네 마리가 침대 네 귀퉁이를 받치는 모습이 마치 침대의 파수병들 같았다. 양 측면은 꽃과 과일을 조각한 넓은 화환 모양이었다. 코린트식 기둥머리가 붙어 있고, 세로로 가늘게 홈이 파인 기둥 네 개가 장미꽃에 둘러싸인 큐피드 상이 아로새겨진 코니스를 떠받치고 있었다. (아니! 침대 하나 가지고 이렇게까지 쓴다고?) 먼저 밤의 달빛 아래 버터처럼 노랗게 보이는 넓은 잔디밭이 맞은 편에 펼쳐져 있었다.... (중략) 넓은 풀밭 끝자락에 있는 작은 잡목 숲이 이 영지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고목이 된 느룹나무 다섯 줄이 측면에서 영지를 폭풍우로부터 막아 주고 있었다. 그 고목들은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해풍에 비틀리고, 잘리고, 뜯기고, 또 지붕처럼 경사지게 깎여 있었다. 지방 귀족의 딸인 잔느는 푀플이라는 성에 살게 되는데 그녀가 사랑하는 푀플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신의 방에서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 숲, 나무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소설 후반부에는 잔느의 외아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수차례 빚을 지게 되면서 마지막에는 푀플성을 팔게 됩니다. 잔느는 자신의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담겨있는 푀플성을 하나하나 둘러보게 되는데 참 가슴 아픈 순간입니다. 잔느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과 고뇌에 잠겨 어머니의 산책로를 저녁때까지 혼자서 거닐었다. 지평선에, 나무들에, 플라타너스 아래 벌레 먹은 벤치에, 자신의 눈과 마음속에 박힌 것처럼 너무나 익숙한 그 모든 사물에, 작은 숲에, 그녀가 자주 와서 앉았던, 그리고 쥘리앵이 죽던 그 무서운 날 드 푸르빌 백작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황야 앞 비탈에, 자기가 자주 몸을 기댔던 윗부분이 잘려 나간 느릅나무에, 그리고 친숙한 그 정원의 모든 것에 잔느는 절망적인 흐느낌의 이별을 고했다. 여자의 일생을 읽어보면 모파상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잔느의 인생의 굴곡을 따라가며 기뻤다가 슬펐다가 마지막엔 잔느의 일생이 참으로 허무하고 고독하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늙은 자신을 찾아오지도 않고 빚 상환을 요구하는 편지만 보내던 자신의 아들 폴이 낳은 아기를 하녀가 데리고 옵니다. 포대기에 쌓인 아기의 모습을 보며 늙고 생기없이 죽어가던 잔느는 다시 무한한 감동을 느낍니다.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지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인생의 기쁜 순간들,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면 그 때 그 때 충분히 느껴야하고, 그 기억으로 고독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폭우에 피해 없길 바라고 이번주에는 기한을 지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5
4
33
Lami
2025년 7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 더위에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요새 새벽에 잠깐 나갔다오고 낮에는 아이들과 집콕하다가 다시 해가 지면 나갔다오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더운 날에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3주째 똑같은 책을 읽고 있어서 좀 부끄럽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더 늘리려면 휴대폰 속의 수많은 유혹에서 벗어나야겠죠. 디지털 디톡스라고 해서 일주일에 하루는 아예 휴대폰을 다른데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도 생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저께 9살 첫째 아들과 함께 책 한권 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는 달달한 음료를 하나 시켜주고 둘이 앉아 2시간동안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만.. 마지막 2~30분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옆에서 끝까지 책을 잘 읽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제 뇌의 집중시간이 현저히 낮아지고 휴대폰이 돌아가는 속도에 맞게 빨리 다른 거, 새로운 것으로 관심을 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정말 말 그대로 소설책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휴대폰을 멀리하고 책 읽기에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을 이리저리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성공에 필요한 주요 관리 기술은 위와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문 기술은 세일즈와 마케팅이다. 판매하는 능력, 즉 고객이든 직원이든 상사든 배우자든 자식들이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은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협상하기와 같은 의사소통 기술은 성공적인 삶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나는 이런 기술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강의를 듣고 교육 자료를 사는 등 꾸준히 노력한다. 오늘 날 나는 수십만 달러를 버는 전직 교사들을 알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많이 버는 이유는 자기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과 더불어 다른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르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세일즈와 마케팅도 할 수 있다. 나는 세일즈와 마케팅만큼 중요한 기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일즈와 마케팅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다. 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사소통과 협상 능력을 키우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잘 다룰수록 삶은 더욱 쉬워진다.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신문 기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현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 기술들을 배우기를 권한다. 세일즈와 마케팅, 의사소통 능력,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들은 저에게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능력들입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교단에 섰으니 육아 휴직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꽤 오랜 기간 교직에 있었지요. 교사의 일년살이중에 가장 긴장되고 두려운 순간은 바로 2월 말 뽑기의 시간입니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여 학급 명단이 든 봉투를 쭉 책상에 두고 하나씩 뽑게 되죠. 여기서 어떤 반을 뽑느냐에 따라 일년동안 행복한 학급생활이 될지 아니면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일년이 될지 결정됩니다. 최대한 학생들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반편성을 하려고 하지만 작년에 유달리 유명했던(?) 친구들이 있는 학급을 뽑은 선생님은 그 때부터 쿵쾅쿵쾅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지요. 유명한(?) 친구의 난이도에 따라.. 이 날부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일즈와 마케팅의 입장에서 달리 생각해보니 저는 학생들을 모집할 필요도, 일정 인원 이상 모으기 위해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힘든 아이들도 많고 교직에서 겪는 고충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맡을 아이들이 매년 정해져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의 능력치로 매년 몇 명의 아이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니 저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세일즈나 마케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 속에서 오랫동안 있다보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매우 관대해지고 관성에 따라 일하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세일즈와 마케팅은 성공에 필요한 주요 기술이고 저의 직업군에서 그런 기술을 기르기 위한 첫 발은 저의 활동과 이야기들을 글로 쓰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세일즈와 마케팅을 잘하시고, 책도 쓰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도 저에게는 참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전 사실 말하기보다는 행동하는 편이고 또 여러 명이 모여있을 경우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듣는 편입니다. 결정을 내릴 때에도 조용히 대세에 따르는 편이고 크게 제 의견과 어긋나지 않는 한-그렇게 의견과 어긋날 일도 많이 없습니다- 의견을 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 제 역할이 변화하면서 제가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야하는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어렵더군요.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에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편안하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분을 보면 어쩜 저런 말하기 능력을 가졌을까라고 마음속으로 감탄합니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저에게 필요한 부분이 바로 로버크 기요사키가 말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인것 같습니다. 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저런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는 바람에 말이 꼬이기도 하고 줏대없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히 세워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원인이 바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 싫어하면 어떡하지, 부담을 느끼면 어쩌지라는 걱정,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 정말 심플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니까요. '난 이렇게 하고 싶어. 난 이게 나은 것 같아. 난 이렇게 생각해.' 너무 간단하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저에게는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독서후기를 써야하는데 뭔가 반성하는 일기같은 느낌이 되었네요. 다음 번에는 다른 느낌으로도 독서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는 얼른 완독해야겠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네요. 다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5
5
31
Lami
2025년 7월 2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번주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기분도 일정도 오락가락했네요. 구름만 잔뜩 끼고 비는 오지 않길래 섣불리 우산 없이 나갔다가 몇 분후에 비가 왕창 쏟아져 낭패를 볼 때도 있었고, 하루종일 우산을 들고 다니다가 정작 써보지도 못한 날도 있었어요. 든든하게 늘 우산을 챙기고 다니면 별 문제가 없으련만..언제나 유혹이 찾아옵니다. 나는 운 좋게 비를 맞지 않고 손이 가볍게 후딱 다녀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말이죠.. 피아노 학원에 있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불과 5분 사이에 그저 흐리던 하늘이 쏟아지는 폭우로 바뀌는 순간.. 아뿔싸.. 5분전의 저의 선택을 사무치게 후회했답니다.(그래도 아이가 우산이 있어서 그거라도 쓰고 차로 후다닥 왔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학교 일도 그렇습니다. 문서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모든 것을 원리 원칙대로 형식상 다 맞게 해놓으면 사고 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는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놓아야 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데 이것대로 다 진행한다고 시간을 낭비해야 해?' '이런 문서처리나 일 진행에 힘을 빼는 것보다 실제 내용에 더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니야?' 저는 원리 원칙대로, 형식상 완벽하게 다 해두는 저 왼쪽 지점과 적당히 넘어갈 건 넘어가고 선택과 집중을 택하는 .. 그렇지만 누군가에겐 요령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반대 끝쪽 사이 어느 지점에 제가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저는 살짝 왼쪽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작년에 정말 형식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일을 했을 때 제가 무척이나 괴로웠던 경험을 떠올려보니 그리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놓는 것도 제 스타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 분과 함께 일할 땐 속으로 항상 외쳤죠. '뭣이 그리 중헌디!!' 서론이 길어졌네요. 제가 읽고 있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첫 번째 규칙 :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고 자산을 사라.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것만 알면 된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규칙이자 유일한 규칙이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고생하는 것은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부채를 얻으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 ...(중략)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 주는 것이다.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중략) 젊은 신혼부부는 소득이 증가하자 그들이 꿈꾸던 집을 사기로 결심한다. 일단 새 집을 사고 나면, 그들은 이제 재산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들은 새 차를 사고, 새 가구와 살림살이를 구입해 새 집을 단장한다. 그러다 어느 날 눈을 뜨면 부채 부문에 주택 융자나 신용카드 빚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즉 부채가 쌓여 있는 것이다. ...(중략) 부자 아버지와 가난한 아버지가 집에 대해 얼마나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한 분은(가난한 아버지) 집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한 분(부자 아버지) 그것을 부채로 여긴다. 집을 소유하는 데 수반되는 부수적이 지출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집이 클수록 지출은 늘어나고, 현금은 지출을 통해 계속 밖으로 흘러나간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주택을 가장 큰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며, 내 집 마련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 만일 우리 부부가 더 크고 근사한 집을 산다면 그것은 자산이 아니다.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기 때문에 자산이 아니라 부채인 것이다. 우리 집이 부채이며, 그것이 가장 큰 투자가 되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 내용에서부터 저는 나가지 못하고 딱 막힙니다. 독서 후기에 이런 내용을 써도 되나 고민이 되긴 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이제 어디에 살아야 할지 어디에 집을 사야 할지가 저희 가족에게는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요 몇년간 집을 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참 많이도 돌아다니면서 보고 지금도 계속 주말에 가보고 주중에도 부동산에 전화하면서 알아보고 있으니까요. 아직 남편과 의견 조율이 잘 안되서 결정을 못하고 있지만 계속 남편을 설득하고 있고 빨리 집을 사자고 얘기하는 중입니다. 조금 무리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희 부부 경제상황에서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좋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 내용을 읽으니 조금 혼란스럽더군요. 저는 분명히 자산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로버트 기요사키의 입장에서는 부채를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내 지갑에 돈이 들어오면 자산, 내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부채라고 하는데 직관적으로 봤을 때 일단은 대출금이 계속해서 제 지갑에서 빠져나가니 부채이지요. 하지만 다른 부동산 관련 책들에서 읽었을 때나 몇 년동안의 경험에 의해서나 그래도 인플레를 방어하고 내 자산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바로 좋은 곳의 부동산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겐 책의 이 부분을 읽는 것이 조금 어렵고 힘이 듭니다.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 것을 경계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책의 역할이고, 게다가 이 책은 몇 십년간 인정받아온 투자의 고전 책 아닌가! 그러면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위험회피를 하면서 머뭇거리다 놓친 것들이 많기에 경험치가 어느 정도 쌓여있고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다면 초보지만 한번은 용기있게 선택을 해보는 게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내 생각이 맞아! 이 사람의 의견을 나에게 맞게 적용해야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돼! 왜냐하면 아직 끝까지 정독하진 않았지만 뒷부분의 내용을 보니 로버트 기요사키 또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자산을 키운 것으로 나오니까요. 제가 독서모임 두번째 글에서 너무 개인적인 부분을 쓰는게 죄송하기도 하고 혹시 논쟁적인 부분이 될까봐 이 부분의 내용을 조금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제일 생각이 나면서 계속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 이 내용을 쓰고 말았네요. 아마 이번주에는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조금 더 저의 생각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다음 한주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5
45
Lami
2025년 7월 1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독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른 분들을 글을 읽다보니 다들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긴 호흡의 글을 써본적이 과연 언제였던가.. 싶을만큼 글 쓰기와 담을 쌓고 살았던 것 같아 이렇게 독서 후기를 남기는 것이 저에겐 참 고민이 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여러 경제경영 서적을 읽어보다보니 정작 클래식을 읽어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997년도에 나온 이 책은 30년 가까이 읽히면서 금융 지식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말들이 대부분 이 책에서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처럼 말이죠. 이 책이 처음 나왔을 97년도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니 이 말이 그 때 당시 사람들의 상식과는 얼마나 달랐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IMF가 터지고 나서는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극에 달했던 시절이었기도 했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습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주식, 채권, 지적 자산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처럼 금융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여전히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사실 지금도) 그랬으니까요. 특히, 금융 지식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것에 대한 비판점에 대해서도 30년 동안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에 씁쓸했습니다. '우리는 학교란 좋은 고용주가 아니라 좋은 직원들을 육성하는 곳이라는 부자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때로 마이크와 나는 교사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는지 물어보았다. 또는 왜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서, 그리고 돈의 작용 원리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후자의 질문에 대해서 교사들은 돈이란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마이크와 나는 돈의 힘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면서 점점 교사들과 친구들로부터 멀어져갔다. ' 학교 교육과정에 금융교육이 권장되고 있으나 필수는 아닙니다.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고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느껴지나 그 역시 어떤 체계화된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선생님의 개인적인 능력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금융계(특히 은행)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교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으나 그 수가 극히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경우 가정에서 부모님이 금융지식이 많을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저절로 돈의 원리에 대해 터득하고 자본시장에 빨리 눈을 뜨게 되고, 반대로 금융에 관심이 적은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아이의 경우는 돈을 관리하는 법,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법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채로 어른이 되고 맙니다. 대학생 때 유달리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더라구요. 십대시절부터 부자 아빠와 오랫동안 대화한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이 금융지식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시기가 상당히 차이난다는 것이 바로 부의 대물림이 시작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30대가 되어서야 겨우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많이 늦었지요.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교육 사회학을 공부하다 보면 학교라는 공간이 불평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지, 불평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지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지식 차이가 훗날의 자산차이로 귀결되고 금융지식에 대한 접근이 오직 가정에서만 이루어지게 된다면, 학교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일 당장 학교 학생들에게 금융 수업을 할 수 있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정의내리기 어려운 게 돈에 관한 공부니까요. 사실, 금융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 금융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내가 사고 싶은 회사 알아보기' , '주식 종목 찾기' 라는 수업을 시도했다가 민원이 들어와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금융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지 않는 한 교사가 따로 자료를 만들어서 교사의 개인 능력으로만 가르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시도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금융수업을 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독서후기를 처음 써보았는데, 사실 독서후기 쓰기에 참여하게 된 목표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 중에 많은 것들이, 사실 어디에선가 들은 말들, 유명한 사람들이 한 말, 어디서 본 말이지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내 언어로 만들어낸 말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씩이나마 글을 쓰고 제 생각을 정리해보면서 제 생각에서 나온 제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습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저도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생각을 차분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열심히 읽고 또 다음주에 독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7
52
Lami
2025년 7월 01일
In 회원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9살, 7살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경기도 남부에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어렸을 때는 책을 끼고 살았어요. 특히 역사소설이나 고전문학을 즐겨 읽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목표가 세계 고전 문학 100선을 다 읽는 것이었는데 다 읽지는 못하고 대학생이 되어버렸네요. 그 이후로 철학책도 종종 읽고 미술사나 세계사 특히 중국사를 다룬 책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경제 경영 서적 위주로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책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게 되고, 책을 읽는 분야도 많이 좁아진 느낌이 듭니다. 또 시간이 지날 수록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조차 힘겨워지네요. 집중하며 책을 읽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꼈던 것이 언제였는지 아주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하루에 20분이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읽는 습관을 다시 들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껴 저를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5
6
32
Lami

Lami

Другие действия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