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밑줄 긋기 한 부분이 많아
이번주에도 필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수평선을 보다
간명한 수평선만 남은 풍경. 그 풍경은 단지 수평선을 묘사 혹은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나는 그 이미지들이 수평선을 활용해서 부재를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기에 원한다면 당신이 무엇인가 담을 수도 있다.
인생에 정해진 의미가 없기에, 각자 원하는 의미를 인생에 담을 수 있듯이.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별로 볼 게 없는 것 같아도 멍 떄리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년전 친구와 제주도 여행 가서 건축학개론 영화에 나왔던 수연의 집 카페 2층에서 친구와 나란히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몇 시간을 아무 말없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참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수평선 풍경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렇기에 나의 생각으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도 정해진 답이 없는 건 아닌데, 문득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나 혼자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슬퍼하고 자책하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각자가 원하는 의미의 인생.....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건데 말입니다.)
2. 느린 것이 삶의 레시피다
사태의 진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천천히 보아야 한다. 천천히 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본다는 것은 음미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나는 점점 성격 급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점점 자세히 보지 않고 대략적으로만 보고 넘겨 버리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을 대할 떄도... 맛있은 음식을 즐길 때도.... 천천히 보고 음미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매번 다짐을 하지만 상황이 닥치면 또 후다닥~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3. 인생의 디저트를 즐기는 법
인생을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아하는 대상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환멸을 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아하는 대상에 파묻히지 말아야 한다.
대상을 좋아하되 파묻히지 않으려면 마음의 중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마음의 중심은 경직되어서는 안된다.
경직되지 않아야 기꺼이 좋아하는 대상을 받아들이고, 또 그 대상에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대상을 좋아하되 마음의 중심이 필요하다....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이 말이 여럼풋이 이해가 되면서도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많이 좋아하지만 약간의 마음 거리두기도 하여 한발짝 떨어져서 보기도 해야 하는가 싶고,
저는 아직도 인생의 디저트를 즐기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모두 와 닿네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느림의 미학도 필요하고 마음의 중심을 잘 잡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천천히 살피고 음미하는 삶을 살아가야겠어요.
좋은 글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