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앵무새 죽이기를 주 초에만 조금 읽고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완독을 못한 상태에서 중간 후기를 두 번 쓸까 하다가, 이번 주는 지난번 공유드리지 못해 아쉬웠던 데이터 센터 박람회 방문 후기를 대신 써보려고 합니다.
(책 후기를 쓰고, 후기를 추가로 쓴 것이 아니라 대체하는 것이 몹시 죄송하네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저는 8월에 박람회를 몇 번 다녀왔었고, 다녀온 박람회, 전시회 모두 회원님들께 공유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머리에만 담아놓고 글로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번 달은 달리기 월 마일리지가 305Km가 되었습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런린이가 풀 마라톤을 끊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는 시간을 빼면 이제 딱 2달 남은 시점에서 필요한 훈련들을 하고 즐거움을 느끼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달리게 되었네요.
그래서인지 이전 같으면 기본 적인 삶 이외에 저의 유일한 취미였던 책 읽기와 글쓰기에만 쏟으면 딱 맞았던 그 시간들이 운동 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치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 풀을 무사히 마치고, 트라우마 없이 이 취미를 이어 갈 수 있다면 그다음부터는 이것 또한 삶의 일부분으로 강도를 낮춰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에 양재 aT 센터에서 진행했던 데이터 센터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회원님들께서 투자나 재테크게 관심이 덜하신 것 같아서, 제가 이 글을 드려도 될지 조금은 걱정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하이브리드형입니다.
저 역시 회원님들과 같은 정신, 취향을 너무 좋아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그것만을 고수한 경우의 그 긴 끝이 꼭 제가 원하는 방향은 아닌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해 깊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설책, 감동을 주는 에세이도 정말 좋아하지만 경제, 사회 심리학, 경영에 관한 책들도 좋아합니다.
작년 한 해가 제가 경제에 눈을 뜬 이후 가장 관심을 놓고 산 기간이었는데, 그 덕에 흘려보낸 기회들도 많지만 대신 아들과의 육아를 전념하며 정말 얻은 것이 더 많은 해입니다. 제정신적 건강까지도요.
그렇지만 요즘 같은 고 인플레시대에 이렇게 계속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사는 것이 꼭 맞는 것은 아닐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다시 이전 모드로 항상 경제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살았습니다.
작년부터 특히 올해는 원전주가 대세였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주가지수가 급등하며 테마별로 올랐던 섹터 다 많지만, 그래도 대세는 원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전 정부에서 탈 원전을 발표할 때부터도.. 앞으로는 이대로 간다면, 나중에는 정말 전력에 대한 절실함을 더 느낄 것이기 때문에 피해 갈 수 없이 원전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곽 될 것 같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센터들의 막대한 전력 소요 때문이라도 그 전력공급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이고 현실적인 숙제가 될 거라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에 좀 더 일찍부터 원전 관련주들로 비중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투자 법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니까요. 저는 사실 좀 더 빨리 원전 대세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좀 더 오래 걸렸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지금 해봤자 소용은 없습니다.
제가 무언가 생각했고, 맞췄다 그런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왜냐면 투자는 정말 결과론적인 것이기 때문에 가져다 붙여놓으면 다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솔직히 실력보다는 다 운이라는 생각이 정말 큽니다. 그래서 요즘도 경제 공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회의적인 생각도 들거든요. 꼭 경제를 공부한다고 해서 투자 성과가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잘 못하지만, 감각과 운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제가 데이터센터를 방문하게 된 것이 결국 저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는 기업은 자선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 농업 박람회 후기에서도 소비자의 수준이 기업을 변화시킨다고 했지만, 자신의 아주 사소한 이익 앞에서 그렇게 현명하고 이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누군가 그런 것에 동참한다 해도, 그 역시도 모든 면에서 그러기는 매우 힘드니까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존경을 받는 것이겠고요.)
그래서 저는 기업은 꼭 이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큰 방향에서 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또는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의 상황에서 상식선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정될만한 페인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큰 틀에서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앞장서서 제가 이전에 공유드렸던, 좀 더 비싸고 당장에 가져다 줄 이득은 없지만 솔선수범해서 그런 하청 제품들을 써주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런 방향을 고수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핵심 사업은 실 수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각 업계마다 다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데이터 센터 박람회를 제가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데이터 센터를 떠올리시면 관련한 핵심 사업들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실지요,,??
반도체, AI가 선두를 이루겠지만, 그것에 꼭 따라가는 것 중 하나가 냉각 시스템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모두 걱정하는 기후 변화에서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AI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기업들이 갖는 현실적인 페인 포인트가 이것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좋은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는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적은 것입니다.)
개인도 더우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개인은 각자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 선택지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나라들도 1인 1 폰을 가지는 시대인 것처럼 앞으로도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냉각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필수가 될 테니까요.
기후 변화, 온난이 미 데이터 센터에서 냉각 시스템은 필수이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기냉식입니다.
그리고 현재 실용화를 위해 활발히 연구 중인 것이 액냉식입니다.
액침 냉각 기술이 부식에 대한 막연한 이슈가 해소된다면 훨씬 더 수요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지난번 데이터 센터 박람회에서는 관련 산업의 실질적인 상황이나 실제 기업들이 어디와 그 계약을 맺고 있는지 등등을 보고, 질문하면서 보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LG 전자와 효성(주식 상장이 안되어 있어, 효성의 자회사로)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 밖에도 삼성 SDS와 같은 대기업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 제게 LG 전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저는 LG 전자의 현재의 벨류와 이 냉각 기술에 대한 수요를 인지하고 도생을 계속해나갈 것이란 생각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효성 그룹은 벨류는 저평가가 확실하지만, 자회사들 모두 갖는 것이 재정적 불안정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요즘 열심히 오르고 있었네요.
특정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데이터 센터 방문 시에 대표적인 우리나라 대기업이 그 두 개 정도였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서론은 길고 본론은 짧았네요.
투자에 관심이 없으신 회원님들 이시지만, 저는 데이터 센터를 다녀와서 이 글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독서 후기를 대신해 오늘 간단히 적어 봤습니다.
끝으로 제가 이런 관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를 생각했었는데,
지난주에 치악산님께서 공유해 주신 [나의 폴라일지]를 읽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당장에는 상관없을 것 같지만, 남극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지표가 된다는 신념으로 그 일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아직은 인간의 손길이 가장 덜 간 살아있는 대자연에 대한 숭고하고 경이로운 마음을 표현했던 그 책에 많이 감동을 받았는데, 저는 어떻게 머릿속에서 이 관점에서 기업들의 방향과 이야기에만 마음이 쏠려 있었나..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요.
이래서 독서 모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회원님들의 글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시간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네요.
딸기님의 댓글과 치악산님의 글에 더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오늘은 제가 저녁에 아주 오랜만에 모임이 있어서 밤에나 올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남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 안녕하세요
박람회 후기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회원님들과 같은 정신, 취향을 너무 좋아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그것만을 고수한 경우의 그 긴 끝이 꼭 제가 원하는 방향은 아닌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해 깊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트북님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인간다운 삶을 살거나 자아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고 우리가 평생 노동을 할수는 없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노동을 하지 않고도
수익이 나는 파이프 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는 생각은 이렇게 하면서도 파이프 라인을 다양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요
저 역시 노트북님의 박람회 후기글을 통해 느슨한 저의 경제 관념에 고삐를 당겨야 겠구나 생각이듭니다.
이런 박람회는 다녀본적이 거의 없는 지라
노트북님의 박람회 후기글이 새롭고 많은 자극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데이터 센터 박람회 후기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데이터 센터 관련 떠오르는 산업이 냉각 시스템 사업이라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노트북님께서 데이터 센터 박람회를 돌아보실 때 얼마나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자세히 살펴보면서 다녔을지 상상이 됩니다.
눈이 반짝반짝 빛났을 것 같아요.
제 분야에서 AI 관련 정보만 조금 알고 있었지만 전체 산업 측면에서 바라보는 AI 생태계는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노트북님께서 말씀해 주신 냉각 시스템에 대해서는 처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설명을 듣다보니 정말 함께 따라오는 산업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하면서 굉장히 큰 자극이 되네요.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AI 분야의 박람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람회 후기 글 감사합니다!
이번 한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트북님~ 이 글을 보니 약 2년전에 열심히 경제서적을 읽었던게 기억나네요.
그 당시 노트북님 덕분에 경제에 관심이 생겨, 경제서적을 읽으며 참 재미있는 생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제는 진짜 무지했던 저인데, 지금은 그래도 그 때 읽었던 책들 덕분에 누군가가 물어보면 아주 간단한 내용 정도는 알려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부동산 책도 읽으면서 집도 장만했구요.
대신 그 때 이후로 경제책은 읽지 못하고 대신 출퇴근길에 경제방송은 가끔씩 듣고 있습니다.
어쨌든 경제방송에서도 참 많이 다뤘던 원전과 데이터센터 이야기네요.
저는 주식에 대해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작년 초부터해서 책도 열심히 읽고, 경제 방송도 열심히 들으며 추세에 따라서 주식을 했었는데요, 당시에는 꽤 수익이 괜찮았었습니다. 주식을 처음 해서인지 사고 싶었던 주식도 많았고 트레이딩 자체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진짜 너무 바빠져서 일단 삼전에 잠시만 넣어놓자 했는데 그게 글쎄.....점점점........
지금은 간신히 원금을 회복해 놓고,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저도 이제는 트레이딩은 멈추고 길게 가져갈 주식을 고민중인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대차를 놓고 계속 살까말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경제 관련된 내용을 보니 즐겁네요.^^
박람회까지 다니시는 걸 보면 열정히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트북님 잘 지내셨죠^^
책읽기 대신 올려주신 데이터센터 방문기는 또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꼭 책이 아니어도 한주의 생각을 담는것은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니 괘념치마시고 자유로이 올려주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주식이나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살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없을수 없죠.
주식이나 투자 역시 미래의 가치 수요에 대한 결과로 나오는 것이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그런 경제활동을 하고있지 않는 상황이라 생각을 놓치고 사는 시간이 긴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진심으로 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글은 더욱 그랬습니다.
냉각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글을 읽고, 그리고 요즘 돌아가는 우리나라 날씨 그리고 세계 날씨를 생각할때 냉각 시스템에 대한 비전이 그려지는듯 했습니다.
(기냉식, 액냉식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서 찾아보니 기냉식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액냉식은 찾아도 잘 나오질 않아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에어콘을 1~2주만 틀면 버티곤 했던 여름이 이제는 3달은 계속 틀어대야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냉각에 대한 생각을 안할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원님들이 올려주시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저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고 관심을 돌릴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유익합니다.
적극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자극이 되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님~ 편안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