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저는 오늘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난 둘째가 저의 흰머리를 뽑는 바람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 갑자기 흰 머리가 너무 거슬렸던걸까요.. 핀셋을 들고 “뽑기 어렵네..”라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웃음 지으면서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난김에 읽던 책을 마저 읽고 글을 써봅니다.
칼의 노래는 2권으로 완결되는 책입니다. 1권의 배경이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풀려난 뒤 백의종군으로 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명량해전을 치룬 해를 다뤘다면, 2권은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군이 퇴각하며, 이순신 장군이 노량 앞바다에서 마지막 전투를 치루는 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칼의 노래는 한 챕터가 5~6장 내외로 짧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글이 무거운데도 글이 잘 읽힙니다. 왠지 작가님이 일부로 호흡을 좀 짧게 구성한 것 같아요. 무거운 글이 호흡까지 길게 갔으면 읽는데 버거웠을거라 생각됩니다. 의도적인 짧은 구성으로 무거운 글을 읽게 만든다. (100프로 저의 추측입니다.)
김훈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노트북님 말씀하신대로 이순신 장군을 일인칭으로 소설화 한다는건 굉장한 용기이자 자기 글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워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보니 문장 한 줄, 단어 하나도 허투루하지 못하고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통해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제가 알기로 난중일기는 그야말로 일기라서 감정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을 것 같다라는 착각이 들게끔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김훈 작가님의 책은 안 읽을 생각합니다. 글은 잘 읽혔지만 감정적으로는 좀 버거운 느낌이 있네요.
오랜만에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으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도 무려 20년전인 2005년 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읽었네요. 제가 아주 예전에도 여기에 글을 썼던것 같은데 저는 공부를 아주 좁고 깊게 했었습니다. 즉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거의 전공과 관련된 공부만 하고, 전공과 관련된 책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서도 참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역사 관련된 책을 안읽었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접하니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그때는 사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인물에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같은 책을 바라보는데 관점이 달라진 것이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 이때 조선을 침략한다고 결정을 했을까, 선조는 태어나보니 임금이었고, 임금을 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었는데 전쟁까지 터지니 정신이 온전할리가 있나, 이 때 원균은 왜 그랬을까, 권률과 류성룡은 이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까, 그리고 특히 일반 백성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제 이 당시에 살고있었다면..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쳐지기도 하지만, 이건 지금 바라보는 관점일 뿐이지, 실제로 그 당시에는 잘 살고, 지금 우리가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들도 많았겠지라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소설로의 이순신 장군이 아닌 진짜 이순신 장군을 알고 싶어져서 '난중일기'를 장바구니에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무정'책이 배달되고 있구요, 요즘 회원님들이 많이 읽으시는 나쓰메 소세키 책도 너무 궁금하네요. 참 읽을거리가 많은 요즘입니다.
이번주도 더운데 너무 고생하셨어요^^
안녕하세요 희후님^^
같은 책이라도 나이나 상황에 따라 책이 다르게 읽혀지는 경험은 독서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 인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알고 나서 읽으면 인물들의 감정이나 작가의 의도등 같은 것에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책은 두번 읽을 때 더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전공 시절에 전공에 관한 책만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지금 하시는 일에 얼마나 진심이신지가 느껴집니다.
나라의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먼저 걱정하는 인물들을 마주하면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역사속에 인물일 경우 그들의 선택으로 안좋은 결과가 발생하고 그걸 알고 있는
미래의 인간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안타까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칼의 노래는 읽지 못했고
작년에 김훈님의 다른책 하얼빈을 선물 받았지만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할 것 같아 아직 읽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특히 역사 소설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감정 소모가 좀 심한 편이라
이제는 마음이 힘들어서 읽기가 겁이 납니다. ㅎㅎㅎ
난중일기를 담으셨다고 하시는데
난중일기의 후기도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희후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
아이들을 키운다는 행복이 이런 소소한 사건에서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아이들의 순수함을 볼 수도 있는 것 같구요 ㅎ
행복한 기상 알람이 아니었을까 싶으면서, 저까지 미소 짓게 됩니다.
김훈 작가님의 책이 감정적으로 버겁다는 말을 들으면서
댓글의 노트북님과 희후님이 깊이 감정이입을 하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부족한 면의 일부분을 알게 되었고 (관련은 없겠지만)'혹시 내가 T인가'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네요 😁
아무래도 감정이입이라 함은 경험과 지식, 공감 능력이 중요할 것 같았거든요 ^^
'칼의 노래'는 접해보지 않았지만, 읽는 동안 '이순신'이라는 이름 하나에서 오는 무게감과 벅참이 대단했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역사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던 1인으로 역사책을 깊이 읽으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종종 희후님의 후기를 통해 역사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희후님..^^! 둘째가 너무 귀엽네요..^^!
저는 유전적으로 아직 흰머리는 없는데, 제게 흰머리가 보인다면 제 아들은 어떻게 할까? 순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희후님 말씀을 들으니, 김훈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시게 된 데에는 용기이자 자신감도 맞지만,
집필하시는 와중에는 얼마나 고민이 되시고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문장 한 문장. 이순신 장군님이 되어서 표현을 하셔야 하는 것인데요.
공부를 좁고 깊게 하셨다니, 그것도 참 멋있네요.
희후님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십니다.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견해가 남다르실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항상 책을 읽을 때, 인물에 많이 집중 합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 사람의 마음이나, 그 상황은 어떠했을까.. 저절로 대입이 잘 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에서.. 왜 작가는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글 읽는 재미인 것 같아요.^^
'무정', '난중일기'를 읽으실 계획이신건가 보네요.
저는 이번주는 [앵무새 죽이기] 입니다.
2주에 걸쳐서 남겨야 할 것 같은데, 남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