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번 주 월,화,수 3일동안 첫째 아들 과학 캠프에 함께 갔습니다. 저도 방학이고, 남편도 휴가를 내어 함께 캠프에 가게 되었는데요.
아이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과학 캠프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함께 온 부모님은 숙소 및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그런 부모 친화적인(?) 캠프였습니다. ^^
집이 아닌 숙소에서만 3일 동안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둘째 아이와 남편과 함께 부루마블도 하고, 주변 바닷가 갯벌에서 산책도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바닷가 근처에서 달리기도 하고 숙소 안에 있는 센터에서 헬스도 하고 요가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보냈네요.
첫째 아들도 과학 캠프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니 부모와 아이가 모두 윈윈한 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숙소에는 컴퓨터가 없어서.. 제가 독서 후기 댓글을 잘 달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한 마음 함께 전합니다. 이번주에는 좀더 부지런히 독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그저께 목요일에 개학을 하고 학생들보다 선생님들이 손꼽아 기다린다는 달콤한 방학은 끝이 났네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야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하면서 2학기 계획을 세워 봅니다.
여자의 일생, 마담 보바리 두 권을 읽고 나서 다시 경제서적을 골라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 생으로 헝가리 출생입니다. 그리고 93세까지 왕성한 저술활동, 강연 등을 하다가 1999년 9월에 사망합니다.
세계 1,2차 대전, 경제 대공황, 미국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 공산주의 진영의 극심한 대결과 냉전,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20세기 전체를 관통하는 굵직한 일들을 모두 겪어내고 투자자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태어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역시, 수없이 많은 정치 사회적인 사건들이 있고 이 예측불가한 사건들이 자본 시장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지만서도, 20세기 초중반 격변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보니 현재의 시간이 매우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이 저자가 살아온 시대 자체가 주는 공포가 대단하였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저자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면서 마지막까지 성공한 투자자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투자와 주식시장에 관련된 책이지만 저자가 돈을 대하는 태도, 위기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특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했던 투자들 중 자신이 성공적으로 했던 채권 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1989년이었다. 몇 번에 걸친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 세력 사이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었을 무렵 나는 이제 곧 고르바초프가 서방 국가에 1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요청할 것이라 예측했다. 나는 이 채권이 발행될 것이라 확신했지만, 우선 러시아가 차르 시대의 채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판단하기에 러시아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급 능력이 있는 국가였다. 러시아는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다...(중략)...나는 소위 '불량 채권'이라 불리는 채권을 취급하는 거래인에게 전화를 걸어 1822년에서 1910년 사이에 발행된 차르 시대의 채권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이 채권은 시장에서 거의 매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중략)
1989년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의 정상회담 이후 저자는 차르 시대의 채권을 매매하고, 1991년 고르바초프가 미테랑을 만나 차르 시대의 빚을 인정하면서 이 채권의 가치는 다시 원래의 가치를 찾기 시작하다가 다시 하락합니다. 저자는 5년을 더 기다린 후 1996년이 되어서야 러시아가 차르 시대의 채권을 액면가와 비슷하게 인정한다는 조약에 서명하게 되고 저자는 무려 7년만에 채권 투자의 이익을 실현하게 됩니다.
첫번째, 각국의 정세를 읽고 어떤 곳에 기회가 숨어있는지를 영리하게 간파해낸 것
두번째, 자신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탄탄하고 확신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
세번째, 확실하게 싼 가격에 들어갈 것
네번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
이 것을 몸소 실현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나는 저 네가지 중 몇 가지를 실제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았지만 4가지 모두 굉장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서 이와 비슷하게 평가절하된 국채를 구입하면서 여러 번 수익을 보게 됩니다.
패전국이고 빚더미에 올라 앉은 독일은 그 당시 지급 능력이 없었지만, 독일의 미덕과 아데나워에게 믿음이 있었던 저자는 언젠가는 독일이 그들의 빚을 갚을 것이라 확신하며 전쟁 이후에 독일의 채권을 사들이고 큰 수익을 보게 됩니다.
카미오 카스틸리오니라는 다른 투자자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이용하여 신용으로 가격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유가물을 전부 사들인 뒤 훗날 평가절하된 화폐로 지급하는 것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 투자자는 외환으로 게임을 하던 다른 투자자들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전쟁 직후 프랑스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여 프랑화 절하에 투자하고 이를 조작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랑화 공격이 시작됩니다.
여러 투자자들을 모아 프랑을 공격적으로 팔아치우고, 프랑으로 주식, 금 등을 사들여서 프랑의 시세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킵니다. 그러자 프랑이 급속도로 하락하게 되고 이에 다시 두려움에 빠진 여론과 심리로 인해 상인, 기업가 할 것없이 여리저기서 프랑화 약세에 배팅하는 마치 도박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프랑화가 추락하게 되면서 1달러에 5프랑이었던 환율이 10프랑, 15프랑으로 거듭 오르더니 나중에는 28프랑까지 오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IMF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때 1달러에 1000원이었던 환율이 2000원 가까이 2배 오르면서 나라가 다 망한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프랑화는 원래보다 거의 6배로 올랐으니 얼마나 공포와 투기가 극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뉴욕의 JP 모건이 프랑스 은행에 1억 달러를 빌려준다는 뉴스가 나오자 투기꾼들은 불안감에 빠지고 풍선은 터지고 말았고 프랑화는 말살되기 직전 구제되고 프랑화 절하에 투자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그 전 성공의 경험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고 특히나 시세를 조작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태는 성공하지 않고 망해버린 것이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고, 또 바람직한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그을 수 있는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 화폐의 평가절하를 이용하여 부를 획득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의 등장인물인 최익승 국회의원이 떠올랐습니다.
화폐개혁으로 화폐의 단위가 바뀌는 것을 이용하여 쌀을 매점매석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때 수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비싸진 쌀을 사기 위해 고통스러워 합니다.
또한 같은 작가의 소설 한강에서도 화폐개혁으로 화폐의 단위가 바뀌고 화폐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이용하여 화폐개혁이 있은 후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함으로써 몇 년동안의 노동으로 번 소득이 절반 이상 날아가게 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두 가지 모습이 마음속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막대한 부를 쌓았던 것이 과연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시기의 성공사례들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저자의 투자 경험들을 읽어봤을 때에는 제로섬 게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보다는 조금은 의심의 눈초리가 생긴것은 부정하기 어렵네요. 아직 책의 도입 부분을 읽고 있어 조금 더 읽어보아야 이러한 의문도 조금 풀릴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지식이 많지 않고 공부가 많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이런 책은 매번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례 중심으로 재미로 읽게 되기도 싶구요.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스킵해서 넘어가 버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경제 공부를 좀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여러 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책을 읽으면서 좀더 질문을 많이 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좀더 읽어보고 다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미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
와우, 과학캠프라니.. 여건도 안되지만, 정보력이 많이 부족한 저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특히 부모 친화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ㅎㅎ
경제에 관련된 책이라니,
어려운 책을 서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부터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전문 용어들도 그렇지만, 복잡하다면 또 끝없이 복잡한 곳이 경제이지 않을 싶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 부터는 쉽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어렵더라구요 😂
결국은 마음가짐과 시작 하기 전부터 어렵다고 여기는 마음이 제일 큰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어렵다고 말하면서 계속 도전하는 라미님의 모습이 멋지네요 👍
앞으로의 라미님의 경제 공부 응원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라미님^^
애들 과학캠프라니... 부모님이 더 좋은 시간 보내신거 같은데요^^
저도 어릴때 단기로 하는 과학캠프에 애들을 보낸적은 있지만 이렇게 숙소가 있고 부모님도 함께하는 캠프는 처음 들어봤고 그래서 애들이 훨씬 안정적으로 과학 수업에 집중할수 있었을거같아서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듭니다.
애들 수업 듣는 동안 부모님들의 힐링 타임은 말그대로 힐링이 되셨을거 같네요. 상상만으로도 좋습니다. ㅎ
경제책을 읽으셨군요. ㅎ
고백하자면 전 경제에는 관심이 없어서 관련책을 딱히 읽어본 기억이 없네요.ㅜㅜ
사실 경제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임에도 제가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있지만
집안 재무를 신랑이 하고 있어서 전 그냥 더 손놓게 되는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보고 주식 좀 해보라고 하지만 몇번 들여야 보고 곧 포기했습니다.
저같은 새가슴은 그런 오르락내리락에 마음을 빼앗겨 내 생활이 안될게 뻔하거든요. ㅋ
경제 공부가 사실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세계정세나 국내 정세를 알아볼수 있는 지표이기도 해서
알아야할 필수 항목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이 안 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이렇게 경제책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덕분에 책 리뷰를 읽을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쓰신 글을 다 이해는 못했지만 대강의 흐름은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ㅎ
라미님 안녕하세요
아이의 과학 캠프를 다녀오셨네요
라미님의 말씀 처럼 부모를 많이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좋은 캠프인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이런 투자에 관한 경제 서적은 일년에 한 두권 정도 읽는 것 같습니다
읽을 때 마다 그래 나도 차근 차근 공부해서 부를 일궈보자 마음 먹다가도
성향 탓인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국제 정세도 알아야 하고 시대의 흐름도 읽어야 하고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들입니다.
사실 관심이 없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구요
어떤 사회적 변화가 누군가에는 큰 부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는 반대적인 상황이 발생한 다는 것이 참 씁쓸하게 여겨집니다.
열심히 우직하게만 살아서는 가지고 있는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대로 공부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으셨다니
잘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관련 좋은 책도 많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완독후의 후기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라미님~ 안녕하세요.^^
이 책은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읽은지 오래 되서 당시에는 이 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자기계발서에 가까워 필독서나 추천 도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학캠프 넘 즐거운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부모 친화적인..^^@
이번주에도 이어서 즐거운 독서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