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지지난주처럼 이번에도 밤에 오게 되었네요.
이번 주는 지난번 희후님께서 추천하신 [앵무새 죽이기]를 선택했는데, 총 2부 중 1부까지만 읽었네요.
저는 소설책은 토지 같은 대하소설이 아니고서야, 한 권을 마저 다 읽지 않고 후기를 쓰는 것이 좀 어렵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이 책은 정말 유명한 책이어서 제목은 알고 있을 수밖에 없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하퍼 리 라는 작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이 책이 하퍼 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라고 하네요.
아직 완독은 못했지만, 평생에 한번 쓸 수 있는 책이 이 정도라면, 이 한 번에 올인하고 끝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특이한 것은 서문이 없는데, 서문이란 즐거움을 방해하는가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즐거움에 찬물을 끼얹고 호기심을 없애 버리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출간 한지 33년이 된 지금(1993년)에도 서문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아남아 있다고 쓰여 있네요. 작가님의 개성과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멋있다는 생각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스카웃이라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여자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가난한 시골 동네 메이콤이라는 곳에서, 학교는 다니지 못했지만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변호사로 개업 한 도덕적인 아버지와, 오빠 젬, 그리고 가정부 캘퍼니아와 함께 삽니다. 엄마는 소녀가 두 살 때 돌아가셔서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아예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은 엄마를 잃은 그 감정을 모르고 자라나, 오빠인 젬은 그것으로 가끔 우울해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완전한 조연이지만, 가정부 캘퍼니아가 흑인 노예이지만, 인격이 훌륭하여 엄하면서도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 노릇을 대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는 스카웃과 오빠 젬, 그리고 방학마다 그 동네 친척집으로 와서 거주하는 딜이라는 남자 친구와 함께 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동네에는 어린 시절의 방황과 그것에 대한 종교인 아버지의 잘 못된 대처로 인해 평생 낮에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밤에만 간신히 나오는 이웃집 '부 래들리'라는 사람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를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부 래들리가 오랫동안 갇혀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에는 온갖 괴담이 떠돌았는데, 어느덧 유령이나 강도보다 더 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딜과 스카우트와 오빠 젬역시 처음에는 물론 그가 좋아서가 아니고 무서워하면서 스릴 있는 장난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인지 그렇게 어마 무시한 소문이 나 있는 부 래들리가 실제로는 의외로 불쌍하거나 선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집 주변에 손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는 나무가 있는데, 그 안에 아이들이 손을 넣으면 껌이나 그런 것들이 넣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 줄 알지만, 호기심에 먹어도 전혀 이상이 없었지요. 그렇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들이 있었는데, 부 래들리의 형 레이선 레들리는 그 구멍을 나무가 병들었다 하여 시멘트로 막아 버립니다. 저는 어쩌면 여기서 부 래들리가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 안타깝게 끊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 래들리는 왜 인지 소설에서 사람들의 인식과 차별에 대한 소재를 이야기하기 위해 선량한 사람임에도 오해받고 고립되어 있는 희생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완독을 하지 않아서 결론을 말씀드리긴 어려움이 있네요. 끝까지 읽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강간 사건에 연루된 흑인이 등장하는데, 이 소설의 배경 자체가 1930년대 미국 남부의 대공황 시기이며 인종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선량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듯한 그 흑인을 주긴 공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변호를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변호하는 행위 자체를 모함하고, 반감을 드러내는 스카웃과 젬의 친구들, 이웃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 와중에 이웃 듀보스 할머니도 지독하게 남매를 괴롭히고, 나쁜 말을 하다가 돌아가십니다.
이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한 변호사 아버지와, 그가 남들의 시선 속에서 아이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그 정신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희후님께서 이 주인공의 아버지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었다 하시어 궁금하여 읽게 된 것입니다. 어떤 아버지 상일지, 어떤 인간 상일지 궁금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대사에서 유독 울렁거릴 것 같은, 꼭 어린 시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제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느끼며, 눈물이 흐르진 않지만 눈물을 흘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 그 순수함에 감동을 받았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어린아이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더 그러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 애티커스는 가난한 이웃들의 의뢰도 잘 상담해 주고, 그 들이 수임료를 주지 못해도 이해합니다. 대신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장작이나, 중간중간 생기는 농산물들을 가져다주는데, 애티커스 피치는 그들이 오히려 줘야 하는 것보다 더 갚았다고 하는 인물입니다. 가난한 마을에는 모두가 돈이 없기 때문에, 변호사, 의사도 그들의 사정을 봐주며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따듯해지면, 이런 사람들을 동경하게 됩니다.
제 동생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만약 의사가 되었다면, 특히 피부과 의사가 되었다면 미용 시술을 하면서도 난치병 환자들도 잘 봐줬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돈 안 되는 환자들한테도 진심으로 진료해서 그래서 그런 환자들이 많이 몰렸을 것 같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엄청 유명해졌을 수도 있었을 거야.." 해서, 제가 그런데 다행히(?) 하늘이 언니한테 그런 능력은 안 주셨으니,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살게 되는 거라고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가는 이야기 였지만 이 글을 읽으며 주인공의 아버지인 변호사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인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작가가 무엇을 추구하는 지도 알겠고요.
주인공의 아버지는 딸아이가 가정부를 모함해도,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해봤는지, 가정부가 너를 위해 얼마나 수고를 하시는지 생각해 보았는지 이야기를 합니다.
괴담이 난무한 이웃 부 래들리를 밖으로 유인하려는 아이들의 대화를 듣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요. 그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하고 그런 걸로 장난치려는 것은 아니었길 바란다고 차분히 말합니다.
이런 사소한 장면에서조차 멋진 사람이라는 것이 그냥 느껴집니다.
아마 희후님께 미리 듣지 않았어도 좋아했을 인물 입니다.
그(변호사 아버지)는 마을에서 흑인을 변호하기로 한 다음, 아이들까지 친구들의 모욕과 놀림으로 싸우게 되고, 이웃의 냉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합니다.
"그 일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읍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고, 이 군을 대표해서 주 의회에 나갈 수 없고, 너랑 네 오빠에게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다시는 말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내 말을 들으라고 두 번 다시 말할 수 없기 때문이야."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봐.. 배우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란다."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어른이 되면 어쩌면 조금은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되돌아볼 거라는 사실이야."
"(주인공 가족을 모욕하는 사람들, 흑인을 변호하는 변호사 아버지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해."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욕설은 그 사람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인간인가를 보여 줄 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못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희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고요.
평생 존경 하던 아버지를 최근 근 1년 사이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저의 생각의 변화가 잠시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지키려고 하고 저희에게 삶으로 전해주시려고 하셨던 모든 것이 다시 자랑스럽고 존경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왜 진작 제가 이 책을 더 빨리 읽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저도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는데, 저는 어느새 세상과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었습니다.
외로워도 홀로 가야 할 것이 있는 것일 텐데요.
그렇다고 옳지 않은 것과 타협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지만, 이전엔 왜 세상의 반쪽은 이러할까.. 가 저를 힘들게 했다면, 지금은 그냥 그런 사람도 당연히 존재한다는 것. 그냥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이 말이 뜨겁게 와 닿았습니다.
나이가 드니, 누구의 양심, 누구의 생각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것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으니까요.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오랜 시간 읽었던 소설이라 그런지, 이런 말은 그 자체로도 와닿지만, [토지]에서 읽었던 독립운동가 분들도 항상 생각이 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제가 언제 이렇게 냉소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했는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토지]를 읽을 때조차도 저는 회의주의에 염세적인 최치수가 이해가 간다는 말을 했었으니까요.
어린 시절엔 저는 소설이 좋아서, 역사 소설도 소설이니 이야기가 재밌어서 책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경영. 경제 서적들을 많이 보거나 공부를 할 때는,
아주 잠시지만 인생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소설에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 되니, 다시 돌고 돌아 요즘은 소설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처음과는 다른 이유지만요. 사람들을 이해하고, 저를 거울 보듯 마주할 수 있는 것 같아서도 있지만,
그냥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느끼는 이런 감동이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의 후기는 다음 주에 이어서 써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주중에는 육아, 살림, 운동 외에도 3일은 서울을 갈 일정들이 있어서 그것 만으로 시간이 정말 다 가네요.
운동은 주중에 기초 운동을 하고, 주말엔 그걸 평가하는 시간이 됩니다.
이번 주말은 토요일 새벽 30Km 거리주, 일요일 새벽 2시간 30분 시간주 (23km)를 뛰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냥 달리면 되는 것이 아니고, 꼭 몸을 쓴 만큼 컨디셔닝을 자주 해줘야 하거든요.
아이싱이나, 근육 풀어주기, 그리고 최소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해 주기, 양질의 음식을 잘 먹어주기. 이런 것들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부상이기 때문입니다. 피로도가 올라가면 부상이 오게 되는데,
한번 오게 되면 얼마나 오래 못 달리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경기 하나나 두 개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이 운동선수들이 하루를 얼마나 자신의 신체의 모든 것에 쏟고 있을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동선수처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일반인도 그러한데 프로들은 어떠할까,,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직접 하기 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는 분들을 보면, 그만큼 몸이 지치고 축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반대였습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에너지가 차 오른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네요. 몸이 피곤하고 힘드신 상태신데 아직 운동을 못하고 계신다면, 정말 짧은 시간이라도 땀을 흘리며 달리는 시간을 꼭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30km를 달리고 온 날에는 루틴 한 것 외에 맘 잡고 해야 하는 집안일도 다 하게 되고, 그날은 식구들을 위해서 요리도 더 많이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달릴수록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음 날인 오늘 새벽도 역시 차로 30분을 이동한 곳에 가서 자연 속에서 2시간 30분을 뛰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연이어 이틀을 장거리를 뛰냐고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뛰니까 더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부상을 조심해야 해서 내일은 쉬어줄 생각이지만 솔직히 몸이 전혀 힘들거나 아픈 건 없습니다. 그냥 제 몸이 급속히 더 건강해지는 느낌만 느낄 뿐이거든요.
너무 신기한 경험입니다. (대신 식욕 폭발도 엄청나지만요..^^:)
제 가족들에게 그렇게 러닝을 추천하고 있는데, 회원님들께도 꼭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후기에서 아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썼었는데요.
안 그래도 역시 아들이 항상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 와서 구경을 하는데, 제가 꺼내놓은 그 책을 펴서 한 줄씩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반가워서, 이 책을 읽어줄까 물었더니,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목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갑자기 자기가 안다고 하더라고요. ^^
뭐라고 할지 궁금했는데, 아들 왈.
"사람은 물이랑 먹을 게 없으면 말라죽어.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해~!"
그래서 제가, 그런 것들도 정말 필요하지만..! 또 마음도 중요하거든.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그런 뜻이야~. 했더니, 아들이 갑자기.
"사랑하는 마음!"
이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놀라 쳐다보니, 항상 그럴 때면 아이는 크게도 아니고 작게도 아니고 멋쩍게 웃는 표정이 있거든요.
그렇게 계속 웃기만 하더라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며 책을 읽었는데, 주인공 세묜이 2년 동안 벌어서 모은 돈으로도 겨울용 양모피를 못 사고 술을 마시며 집에 가면서 하는 독백.
"난 외투가 없어도 따뜻해. 술 한잔 했더니 온몸이 다 뜨끈해지네. 양털외투 따위는 필요 없어..."
하는데, 아들이 하지 마~~!, 읽지 마~~! 안돼.. 하면서.. 귀를 막고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부분을 읽을 때, 아들이 어려서 그 독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쩌나 했었거든요..
너무 불쌍해서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슬프다고요..!
그래서 아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고, 또 유독 그런 걸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그런 마음을 가진 아들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동화책을 읽고 나서, 어른 책을 읽어달라며 이 책을 가져오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그림 없는 이 책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좋은 책이 너무 많지만, 기회가 되시면 이 책도 아이와 함께 읽는 책으로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두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밖에 데이터 센터 박람회나 경제 이야기도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머릿속에 있는 것을 글로 다 옮길 여유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글에 녹여서 말씀드릴 날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는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후기로 보니 또 반갑네요^^
제목의 앵무새가 의미하는 것이 무언인가, 왜 하필 앵무새 였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노트북님의 후기를 통해 해소가 될수 있을지.. 살짝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책이라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한 작가의 유일한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의 깊이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ㅎ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이 구절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소신대로 살고 있는 걸까,
높은 장애물과 시련에 맞서 나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소설 속 애티커스는 아버지로서 뿐만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노트북님과 희후님이 극찬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 견뎌내야 했던 그 고통이 상상도 되지 않으며
그 모든 것을 감내해서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때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어떨지 벌써 뿌듯하네요.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노트북님의 말써럼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타협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올바르고 정의로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으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티커스의 이런 행보의 끝, 그 결말이 너무도 궁금합니다.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 제목은 많이 들어본 책입니다.
내용이 궁금했는데 써주신것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주인공의 변호사 아버지의 활동 그리고 주인공에게 해주시는 말들을 보면서 히후님과 노트북님이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걸 잘 알겠습니다. 정말 현실에서 그런 분이 있다면 무한한 애정을 보냈을것 같습니다.
인간의 태생적인 이기심이 디폴트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일은 그래서 너무 소중합니다.
"사람은 물이랑 먹을 게 없으면 말라죽어.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해~!"
그래서 제가, 그런 것들도 정말 필요하지만..! 또 마음도 중요하거든.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그런 뜻이야~. 했더니, 아들이 갑자기.
"사랑하는 마음!"
아들의 대답을 듣고 뭉클했을 노트북님의 마음이 보이는 듯 합니다.ㅎ
아마도 평상시 노트북님의 언어가 그대로 아들에게 간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엄마의 따뜻한 생각과 언어 덕분에 아들은 그런 아이로 성장할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같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노트북님 아들의 언어를 보면 노트북님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하니까 아들의 언어를 통해서 본 노트북님은 분명 좋은 분일거라는 확신이 제게 있습니다.
항상 따뜻한 모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ㅎ
아아....역시
노트북님이 남기신 후기를 보니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전에 댓글로도 남겼었는데, 제가 이 책을 읽을때가 20대 후반이었는데, 그때 이런 아버지가 되고싶다라는걸 어느정도 만들어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에 훨씬 미치지는 못하지만요.....
글에 종종 등장하는 노트북님의 아버지는 정말 좋으신 분 같아요. 저도 저의 딸이 나이들어서도 이렇게 좋은 아버지로 바라봐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저나 정말 바쁘게 사시는 것 같아요. 저도 런닝에 대해 한참 이것저것 찾아봤을 때 피로도가 쌓여 생기는 부상을 가장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쓰신대로 스트레칭 잘 하고, 잘먹고 잘자고 충분히 몸을 보살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모든 면에 있어서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가족들의 말처럼 노트북님이 의사가 되셨다면 돈보다는 사명을 더 따르는 훌륭한 인품의 의사의 길을 가셨을것 같습니다.
이번 노트북님의 후기는 어느 한부분이 아니라 처음 부터 끝까지 깊은 공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책이야기 아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런닝까지...
인생을 참 밀도 있게 살고 계시는 분이구나 새삼느꼈습니다.
특히 노트북님의 아드님은 또래들에 비해 사고의 깊이가 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 제 아이는 아니어도 그렇게 기특하고 이쁠수가 없네요
미래을 밝혀줄 훌륭한 인재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달리면 달릴수록 에너지가 차오른다고 해주셨는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달리면서 에너지가 많이 소진 되어 다른 활동이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더욱 활기차지고 에너지가 차오른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저는 저녁에 운동을 하고 있어 운동후에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 까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일과로 인해서 피곤하고 지쳤을서 운동을 건너뛰고 싶을때도
참고 정해진 운동 시간을 채우고 나면
확실히 몸이 가벼워 지는 느낌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운동으로 땀을 흘린 후에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이
지친 몸을 다시 운동장으로 이끌어 준다는 생각은 합니다.
마라톤을 위해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는 모습이 남달라 보이십니다.
프로가 아님에도 프로 처럼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아
마라톤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저도 몇년전에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노트북님의 후기글을 읽으니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흑인을 변호하는 것 만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양심을 따르며 험한 길을 고수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비겁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행동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바르게 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 생각도 해보았구요
책을 통해 노트북 아버님을 이해하게 되었다니 좋은 일입니다.
다음주 완독후의 후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요즘 러닝에 대한 동영상을 자주 봅니다.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물론 저는 러닝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관심이 많아졌다는건 제게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이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였거든요. ㅋ
노트북님의 러닝에 대한 얘기에 관심이 가는것도 요즘 제 관심사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써주신 이야기가 너무 찰떡같이 와 닿아서 후기를 쓰기전에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제가 몇년전 몸이 안좋았을때도...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입맛이 없어 몸무게가 3~4키로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제가 여기저기 몸이 않좋았어요. 이래저래 치료를 거쳐 지금 회복한 단계에서 체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죠.
그러던 와중에 달리기를 하면 어떨까...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극찬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학교 때 이후로 달려본 적이 없어서 버스를 따라갈때조차 이거 넘어지는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가질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다는걸 위기처럼 느끼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관심을 가진다고 금새 실천이 되는건 아니었어요.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했죠.
100미터만 뛰어도 숨이 턱에 차는 기분이었던 터라 과연 내가 할수있을까 싶었었죠.
그러나 한번 아프고 나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뭔가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슬로우 러닝으로요.
아주 예전에 러닝 머신에서 맨발로(찜질방에서) 뛰다가 넘어져 발가락 골절이 된적이 있어서 사실 러닝에 올라가는 것부터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여름이라 바깥에서 달리는건 어려워서... 일단 러닝 머신에 적응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요. ㅎ
100미터도 못 뛰던 제가 지금은 5분가량을 뛰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노트북님처럼 뛰는 일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동경하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언젠가..정말 언젠가 그것도 가능한 일일까...물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기안84가 뉴욕 마라톤을 달리는 영상을 보며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노트북님의 러닝이야기는 제가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영상 속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니 한달 떨어져 동경하는 수준이었는데
가까이 계시는 노트북님이 마라톤 얘기를 해주실때는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풀코스에 도전하신다는 말씀이며 그를 위해 준비하신다는 말씀은 제게는 동경 그 자체였습니다.
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마라톤은 엄두가 안나지만 남들처럼 한강을 뛰어보는거..그거 해보고 싶어서요.
언제나 여러모로 제게 자극이 되어주시는 노트북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ㅎ
러닝 얘기만 했으니 책 후기는 나중에 쓰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