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빛으로도 단편소설집 中 "일년"
그녀는 정직원 선배로 다희는 PD 를 준비하다 잘 풀리지 않아 늦깍이 인턴이 된 친구다.
둘은 매일 카풀로 출퇴근을 하면서 사회생활에서 만난 관계이지만 서슴지 않고 본인 속마음을 터놓는 다희로 인해
서로의 속마음까지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자주 늦은 시간까지 일했다.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양의 일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자기 존재를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시기였다.
그런 정보를 사람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다희를 보면서 그녀는 다희가 솔직하지만 아직 미숙하여 경솔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상대에게 미리 자기가 지닌 패를 보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다희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그녀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조용히 깨달았다. 다희는 솔직하되 스스로를 낮추는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았다. 실수를 해도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사과할 뿐, 자학하듯 자신을 깍아내리지 않았다.
"다희씨 참 웃겨요"
"다들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요. 너 참 재밌다. 웃긴다. 그러다가 실망하는 거죠.
전 언제나 사람들의 기대만큼 밝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잃고 싶지 않으니까
무리를 하게 돼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소설 속 그녀와 다희의 모습을 보면서 회사 안에서의 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그녀처럼 나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무리해서 많은 일들을 묵묵히 (어떻게 보면 꾸역꾸역) 하고 있고
다희처럼 동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 초반에는 그런 모습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 연차가 많이 쌓이고 나서 돌아보니
나는 회사에서 가식적인 얼굴인 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회사라는 사회에서 나의 솔직함을 다 드러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가식적인 웃음보다는 가끔 진실된 웃음과 함께 일그러진 표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회사 짬밥이 쌓이고 여러 사람들을 겪으며 터득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나의 일상도.. 회사 생활도... 현명하게 잘 지내보고 싶지만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몸으로 부딪히고 마음에 생긴 작은 상처들이 아프다가 아물고 하면서
나 자신이 아주 쬐금씩... 아주아주 쬐금... 단단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왜 최은영 작가의 글을 읽으면 자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그녀 글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나무님^^!! 저는 그냥 나무님 글이 다 너무 좋네요.. ㅜㅜ (나무님이란 분이 어떤 분이신지,, 느낌이 와서요..^^..!)
다희는 솔직하되 스스로를 낮추는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았다. 실수를 해도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사과할 뿐, 자학하듯 자신을 깍아내리지 않았다.
다희 씨는 참 너무 멋진 분이시네요! 저는 제가 뭔가를 실수하거나 잘 못하면, 너무 괴롭고 미안한데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입장 바꿨을 때는 꽤나 관대할 수 있거든요..! 서로가 함께 사는 세상인데,, 왜이렇게 저도 저 스스로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다희씨라는 캐릭터를 읽으니, 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식적인 웃음보다는 가끔 진실된 웃음과 함께 일그러진 표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잘 웃는 편인데.. ㅎㅎ 표정이 다양해서. .놀라는 눈동자나 표정도 숨길수가 없거든요.. ^^: 한때 사회생활 할 때는 그것도 고민이었는데.. ㅋㅋㅋ 하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 해서,, 주변 사람들ㅇ ㅣ빵 터지며 웃었던 기억도 몇번 있는데;; ㅎㅎㅎ 이전의 에피 소드들이 생각나네요 ^^::
일그러진 표정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아요~~^^!!
나무님,,! 바쁘신 시간이 지나신다면, 꼭 한번은 매일 모임에서 함께 하며 서로의 생각을 더 자주 나눌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글에서 진실함이 느껴져서 넘 매력적이세요 ㅜㅜ)
이번주도 감사합니다.~~^^!! (클스 마스 분위기가 한껏이에요.. ㅎㅎ 즐거우 주말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못생긴 나무님 ^^
이 글을 읽으니 저도 회사에서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하면 적당히 해도 될것을 왜 그때는 상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열심히 했는지...
최은영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의 찰나를 잘 표현 하는 작가인거 같습니다.
저는 '쇼코의 미소'라는 책을 읽고 내 감정처럼 이입을 많이 느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저도 저런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불의라 생각해서 두번 정도 화를 낸적이 있는데, 목소리를 낸건데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좀더 현명하게 대처할껄 후회가 남더라구요. 그냥 넘기는것은 너무 바보 같고, 짚고 지나가면서 흥분하면 나중에 부끄러움은 제몫이라...어떤식으로든 약간씩 후회가 살짝 남아서 어려운것 같아요.
최은영 작가님은 마치 제가 주인공이 된듯 감정이입을 잘 시키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과 관련된 책이라 감정이입이 되는 것 아닐까요...
혼자 견디는 것 보다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같이 욕도하고, 힘도 내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