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노트북 입니다.~!
첫 주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6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데, 아이가 아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어린이집 (단체 생활)을 거부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다들 그런다는 조언들을 듣고 버텼으나.. 지금은 그렇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지난주 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올 한해 동안에는 가정 보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고, 꽃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가 꽃사진을 찍는 재미에 빠져 사진들을 찍으러 다닙니다.
그리고 종이 접기도 하고 클레이도 하고 요리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다음주는 꽃 시장에서 꽃 구경 실컷 하고, 꽃도 사와서 꽃꽂이 하면서 놀아보려고 합니다.)
아주 조금씩 한글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집에 있게 되니.. 공부를 더 안하고 놀기에 바쁘네요. ㅎㅎ
그러다 보니, 제 시간은 없는데 거기에 더해 올해 초부터 2주에 한번씩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거든요~.
이번주가 그 스터디를 하는 주여서.. 주말에야 좀 나는 시간 동안에는 스터디 모임 준비를 하고, 오늘 스터디가 길어져서 4시간 30분이 진행 되면서 좀 전에 끝났습니다. (원격으로 하는거네요.ㅎㅎ)
아이가 느끼는 어려움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저희의 삶을 많이 바꿨는데, 이럴 줄 모르고 작년 말부터 약속하고 시작한 거라서.. 하기로 한 7월까지는 어찌 어찌 2주마다 주말만이라도 이어가고 끝내려고 합니다.
아이 놀이치료 수업도 주말에 있고 등등 해서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오늘 주 1회 독서 후기가 늦었습니다.
(저의 근황도 알려드릴 겸 썼지만, 참 핑계 같기도 하네요;; )
이 책은 저희 아이를 위해서 공부하기 위해 산 책입니다. 작년에 비슷한 감각 통합책 두 권을 샀는데, 비교적 얇은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두꺼운 이 책을 펴 들었습니다.
작년 초에 처음으로 아이에게 감각 통합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아이가 너무 완강하게 거부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더 해주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좋아하길래, 신나는 마음으로 주 3회를 등록해줬는데 너무 울구 불구 갑갑하다고 난리 치는 바람에 수업을 못 갔습니다.
언젠가 완독 하는 날도 오겠지만, 단 기간에 완독할 책은 아닙니다.
저희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은 부분을 먼저 찾아서 읽었습니다. 저희 아이처럼 유치원, 학교를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거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저희 아이는 매우 예민한 아이였는데, 감각이 너무 예민해서 감각통합이 안되어 더 그렇게 표출 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왜 그렇게 잠을 잘 못자고 새벽마다 울부 짖고 밖에 나가려고 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먹지 않아서.. 신장에 무리가 갈 정도로 탈수가 나고 링거를 맞아야 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소근육 발달이 늦었는지를 감각통합에 대해 알고 나서부터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병원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없지만, 스스로 제어가 조금 어려울 정도로 산만할때가 있습니다. 단체 수업 참여가 힘든 이유 중 하나 입니다. 물론 집에서도 밥을 안먹기 때문에 더 계속 빙빙 돌아다녀서 저는 사실 아직도 밥을 들고 다니며 먹여 줍니다. 한끼를 다 먹이는데 한시간 반 정도 걸려요.. 이런 어려움을 가지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같은 육아를 하는 부모라도 이해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 또는 굶기면 먹는다. 하지만 저희 아이는 입에서 감각이 너무 예민해 거부하는 것이기 대문에.. 3박 4일을 쫄쫄 굶겨서 앙상하게 배가 들어가고 갈비뼈가 나오고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을지언정 음식을 자발적으로 먹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짜파게티는 자발적으로 몇 젖가락 먹을 때가 있네요.
단순히 산만하다고 단체 생활을 그토록 거부하는 건 아니고, 현재로서 알게 된 부분은 소근육 발달 입니다.
계속 해서 소근육 발달 지연. 추가 검사 요망 같은 코멘트를 받고, 실제로 어린이집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답답함을 호소하느 선생님까지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주 오랫동안 연필같은걸 잡지 않았고, 저와 함께 놀면서 잡게 된 이후에도 연필 맨 끝 위에를 겨우 잡았습니다. 아이를 키워 보신 분들은 연필 끝을 잡을 수록 소근육이 덜 발달 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도 아실거에요~. 가위, 생연필 같은 놀이를 적절한 시기부터 조금씩 놀지 못하고 거부한 이유도 감각이 너무 예민해서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달 지연이 더 오고.. 그림이나 일상 생활 모든 것에서 발달 지연이 왔습니다. 최근에도 발달 지연이 더 심해졌고, 앞으로 갭이 더 벌어질 것 같다. 라는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어도 또래에 비해서 계속 못하고, 주어진 놀이를 완수하지 못하고 홀로 더뎌하고 즐기지 못하는 그 자존감이 무너지는 감정은 다 느낍니다. 또래가 이미 자신을 못하는 아이로 간주한느 것도 모두 느끼고, 선생님이 자신을 은근히 제끼고 수업하는 것도 다 압니다. 자존감이 잘 다져져야할 시기에 아이가 느낄 정신적 스트레스와 상처가 극심했습니다. 그정도인줄도 모르고.. 상담 할때 마다 그래도 유치원은 다녀야 한다.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어린이집에서 하는걸 듣고 이 생활을 이어간 제가 너무나 한심 스럽고 스스로 화가 납니다. (물론 그때는 회사를 다녔어야 했으니까요.. 아이와 더 함께 있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남편이랑 많이 이야기 했지만, 남편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매우 아쉬워 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여러가지 푸념들, 친구들과의 관계등을 아이에게 듣고, 3월부터 처음으로 운동 중 하나를 골라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수업을 따라다니면서 아이가 가진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유도가 매우 큰 저만의 일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일을 준비하고 있을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그만두고 아이와 더 많이 함께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에 그 심각성을 정말 많이 알게 된 것이죠.
회사를 그만두고 무언가 새로운 삶을 살려고 했지만, 그것을 잠시 2~3년 미루게 되더라도 저는 그만 두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두고 삶의 여유가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이를 쫓아 다닐 일도 없고 제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아요. 게다가 이렇게 어려움을 알게 되었을 때, 즉각 적으로 다른 걸 멈추고 아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직접 케어하는 것도 회사를 다녔다면 맘 먹었을 때 바로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거에요. 분명.. 그 시기부터 실행을 위해 회사를 멈추기 까지 아이 발달에서 황금기인 이 시기에 몇 개월.. 1년은 또 흘려 보내며 고민했을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으며, 제 아이와 같은 사례들의 아이를 볼 때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그렇게 엉뚱한데 (이제와 생각하니.. 1순위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시기에 했던 다른 모든 저의 일이 엉뚱한거라고 느껴지네요.) 쏟았다는 것에 스스로 화가 많이 났습니다.
이 책은 꾸준히 아이가 잠든 시간에 읽으려고 합니다.
놀이 치료와 함께 감각 통합 치료도 다시 시도할 예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주 양육자가 아이가 가진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독서 모임장인데, 독서 후기가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새로운 한 주도 화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