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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10월 1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길고 긴 추석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1/3은 시댁에서, 1/3은 친정에서 그리고 나머지 1/3은 저희집에서 잘 보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어디 다니기도 어려운 날씨였고 시댁과 친정으로 이동하는 것도 참 힘든 연휴였네요. 그리고 큰이모가 많이 아프셔서 엄마가 많이 우울해하시네요. 근처에 살며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도 함께 다니고 했던 친구같은 자매셨는데 이제 같이 다니지도 못하게 되니 많이 슬퍼하십니다. 저도 주변 분들이 한분씩 아프신 걸 보니 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 아버지, 어머니가 당연하게 내곁에 건강하게 계시는게 아니라는걸요. 그걸 생각하면서도 또 바쁜 일상 속에서 잊습니다. 철이 덜 든 것 같다는 생각을 매번 하면서, 더욱더 시간과 마음을 들여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추석 연휴 내내 책을 들고 다녔지만 읽지 못했습니다. 저희집에 TV가 없다보니 부모님댁에 가서 저랑 아이들 모두 TV에 푹 빠져 지내다 왔네요. 집에 TV가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와의 대화후 자신의 천분을 막연하게 느끼며 수도원을 떠나 방랑하는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외모, 순진한 말투, 기품있는 태도는 눈빛 하나만으로, 몸짓 하나만으로 많은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의 아름다운 외모만으로는 부인들을 그다지도 쉽게 유혹할 수 없었으리라. 그것은 순진한 행동, 공개적인 행동, 욕망의 우격다짐 같은 천진성, 여인이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든 기꺼이 응하는 나무랄 데 없는 자세, 그런 것이었다. ... 그는 유희와 싸움과 탄식에도, 그리고 웃음과 수줍음과 뻔뻔스러움에도 자유자재였다. 그는 여자가 탐내지 않는 짓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여자가 그에게서 유혹해 내지 않으려는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것이 빈틈없는 감각을 지닌 모든 여성이 냉큼 그의 마음속에서 낚아채는 소재였다. 그것이 그를 여성들한테 호감을 주는 사나이로 만든 것이다. 골드문트는 방랑하는 삶 속에서 수많은 여성을 만나고 관찰하고 사랑하고 헤어집니다. 꽤나 많은 분량에서 다루고 있는 골드문트의 사랑 이야기들은 놀랍도록 다양하고 다채롭습니다. 제목 '지와 사랑'에서 느껴지듯이 골드문트에게 사랑이란 삶을 이루는 본질이자 핵심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경험과 사랑이야기는 나중에 나오게 될 골드문트의 예술가로서의 삶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현재 찍고 있는 작은 점 하나하나가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운 선으로 연결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여인들을 사랑하고 안아주고 환희에 넘치는 감정, 허무한 감정, 고통을 느끼는 감정이 나중에 골드문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 이브를 조각하는데 융합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마음속에 있는 그 형상은 한때 그 자신의 어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그의 사랑과 추억의 형상에 불과했는데,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을 거듭했다. 집시의 여인 리제의 표정, 기사의 딸 리디아의 표정,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수많은 여인의 얼굴들, 그 모두가 그 근원적인 형상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그가 사랑한 여인의 얼굴 전체가 이 형상에 계속 작용했음은 물론이요, 모든 감동과 경험과 체험이 형태를 제공하고 얼굴 표정을 변화시켜 주었다. 먼 훗날 이 형상을 구체적으로 상징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특정한 한 여인을 표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어머니로서, 생명 그 자체를 담아 표현할 작정이었다. 그는 가끔 그것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했다. 꿈속에 나타날 때도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브의 얼굴과 그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그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뿐이었다. 즉, 그것은 고통과 죽음과 친숙한 생명의 쾌감을 표현해 낼 작정이라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골드문트의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헤세의 일생이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헤세도 수많은 여인들을 만나서 나온 경험으로 쓴 것은 아닐까 하구요. 헤세의 연애 이야기는 잘 찾지는 못했지만 2번의 이혼, 3번의 결혼 생활 이야기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헤세의 젊은 시절 가족과 가정에게 무심했던 결혼생활, 방랑자, 유목민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알게 되니 골트문트의 방랑자로서의 모습에서 헤세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페스트가 휩쓸고 간 마을에서 골트문트는 창문에서 빗질을 하고 있는 예쁘게 생긴 처녀를 발견하고, 자신과 함께 죽음이 가득한 이 도시를 도망쳐서 숲속에 들어가서 살자고 이야기합니다. 숲속에 가서 오두막집을 만들고 염소, 닭을 키우며 얼마간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함께 우유를 마시며 가정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때 레네가 별안간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어떡하죠?" 아무도 대답을 안했다.. 그들은 겨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무도 긴 시간 여기 그냥 주저앉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고향이라고 하지만 참다운 고향이 아니라는 것, 자기는 유랑의 길동무일 뿐이라는 것, 이런 것을 레네는 차차 깨달았다. 골트문트의 방랑자, 유랑자로서의 삶은 싯다르타의 사문 생활과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물론 골트문트는 자유로운 삶, 굴종하지 않는 삶과 싯다르타의 수양자로서의 생활은 자신의 본능과 마음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 그리고 자신의 본능과 마음을 극도로 절제하는 것으로 완전히 대립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착한 삶, 소유를 바라는 삶에 대한 시선은 유사한 점을 갖고 있습니다. 정착한 사람들에 대한 골드문트의 시선은 작품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성당에서 보고 한눈에 마음을 뺏긴 조각상을 만든 스승에게 가서 지내는 동안 스승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은 타고난 천분, 끝없는 수양과 노동으로 뛰어난 걸작품을 만들어내지만, 그와 동시에 어느 정도 매혹적이고 예술 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는 장식품도 함께 만듭니다. 스승이 참다운 작품을 만드는 것에만 몰입하지 않고 수도원이나 다른 이들의 주문을 받아 작품을 만드는 것을 혹독하게 비평합니다. 왜 스승 니콜라우스는 그런 청을 일일이 받아들였을까? ... 두 가지 이유에서, 하찮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주문이 산더미처럼 밀려드는 유명한 예술가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한 가지 이유였고, 돈을 모으고 싶은 것이 또 한 가지 이유였다. 돈이라고 해도 큰 사업이나 향락을 위해서가 아니다. 벌써 예전에 부자가 된 딸을 위해서, 그 딸을 좋은 곳에 시집보내기 위해서, 장롱에 아름다운 옷을 가득 넣어두기 위해서, 호두 나무로 만든 침대에 값비싼 이불을 잔뜩 쌓아주기 위해서였다. 마치 그 예쁜 처녀가 어떤 건초더미 위에서도 똑같이 사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라도 하듯이! 예술가가 참다운 예술을 하는 것 이외에 돈을 버는 행위를 하는 것을 이렇게 평을 하자 저도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정착한 이들이 재산을 모으고 싶어하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조롱하는 자세를 시종일관 유지하고 돈과 소유에 대해 극도로 무관심합니다. 저도 왜 소유하고 싶어하는지, 왜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없고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골트문트는 늘 자유롭습니다. 떠날 때가 되었다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훌쩍 떠나버립니다. 유랑자들은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고, 날씨와 계절에만 예속되어 아무런 목표도 없이, 하늘을 지붕삼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우연에 대해서는 몽땅 자신을 드러내 놓고, 어린애 같은 용감한 생활, 초라하지만 굳센 생활을 보낸다. .. 그들에게는 시간도 역사도 노력도, 집과 재산을 가진 자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발전이라든지 진보라든지 하는 묘한 우상도 없엇다... 소유하고 정착한 인간은 모든 존재의 허무함이라든지, 모든 생명의 끊임없는 쇠퇴하든지, 우리를 둘러싼 채 온누리에 가득 차 있는 얼음같이 차디차고 가차없는 죽음 같은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유랑자를 미워하고 멸시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저는 누구보다도 정착한 사람의 표본이기 때문에 골트문트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굉장히 가엾게 여기고 불편하게 여겼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유랑자들은 정착한 이들을 가엾게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은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는가! 제가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나만의 편견으로 얼마나 단순하게 판단했을까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골드문트의 관점에 매료되었습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어렸을 때 읽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재미있고 한줄 한줄 읽기가 아깝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우울증을 앓고 신경 쇠약에 걸려 칼 융의 제자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다고 합니다 온 생애를 통해 삶의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어간 철학자이자 탐구가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하나씩 읽을 수록 자신의 어두운 마음, 심연의 끝까지 파고 들어간 작가라는 것을 더욱 알게 되고 그러기에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가 더욱 기대됩니다. 헤르만 헤세 작품을 읽게 되어 가을이 더욱 풍요로워진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나르치스와 골든문트 책을 마무리하고 다음 책으로 꼭 넘어가고 싶네요. 모두 한주 행복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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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9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아침 바람이 제법 서늘하고 냉기가 감돕니다. 어느새 가을 한가운데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길을 걸으면 은행들이 떨어져있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들도 보입니다. 가을은 참 상쾌한 계절이고 야외활동도, 운동하기도 좋은 날씨라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이 한편으로 무거워지고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가을을 좀 타나 봅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아이들이 다 큰 모습을 상상하면 눈물도 나고, 그냥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저려오고.. 이렇게 예쁜 모습이 한해가 지나가고 또 소중한 시간이 다 지나갔구나 하면서 괜시리 침울해집니다. 참 배가 불렀지요..? ^^; 떨어진 낙엽을 보면 마음도 축 가라앉고, 한해를 돌아보며 내가 무얼했나 싶기도 합니다. 항상 가을이 되면 이런 마음이 심해졌던 것 같아요. 올해는 그러지 말고 아이들과 즐겁게 가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저번에 읽었던 싯다르타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싯다르타의 일생, 싯다르타의 생각과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죄악을 품고 방탕한 자의 경험일지라도 인생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경험이었다는 것들.. 그러고보니 제가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은 오직 제가 경험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 방식대로 터득했기에 이론이나 지식이나 책으로 읽어서 아는게 아닌 내 언어로 나오는 나의 이야기가 되는 거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싯다르타가 경험한 방종, 노름, 죽음까지 생각한 심정까지 다 겪어봐야 하느냐.. 그것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야 나의 세계관이 존재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계속 들었습니다. 특히 대학교 졸업 이후 바로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학교에서만 지낸 저는 종종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희후님이 남겨주신 후기대로 헤르만 헤세 작품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그런데 읽어가기에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할지라도 이야기속에 빠져듭니다. 헤르만 헤세가 소설 속에 저같은 독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깔아놓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고른 책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지와 사랑)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볼까 하다가 대작은 맨 마지막에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헤르만 헤세의 연대기를 보니 싯다르타를 발표한 후에 쓴 작품이 바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기에 순서상 이 책이 맞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교 때 열심히 모아놓은 고전소설 중의 하나여서 저희 집 책장 귀퉁이에 잘 보관되어 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제 중학교 때의 강렬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골드문트가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외모와 아름다움이 통하지 않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더이상 주변의 사람들이 당연히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장면, 어느 집의 자매가 자신을 무심하게 여기는 장면에 충격을 받는 골드문트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중학교의 감성으로는 찬란하게 빛난던 열일곱 소년이 초라하게 늙어버린 모습에 많이 충격(?)을 받았나봅니다. 제가 기억나는 장면은 바로 그 장면 뿐이고 그저 줄거리만 따라갈 뿐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권유에 골드문트는 수도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골드문트는 세상으로부터는 격리된 채 순수한 정신세계에 봉사하고 이념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나르치스에게 매혹을 느끼게 됩니다. 몇몇 사람은 그만큼 나르치스에게 매력을 느꼈다. 이 신동에게, 기품 있는 그리스어를 하고, 행동거지가 기사답게 어디 하나 나무랄 게 없으며, 눈매는 사색가처럼 조용하지만 사물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듯하고, 꼭 다문 입술이 엄숙함을 지닌 이 젊은이에게 학자들은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매우 고귀하고 우아한 점에서 그는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이 청년에게 반했다. 그러나 그의 조용한 태도와 지나칠 정도로 강한 자제력, 그리고 그의 예의범절이 너무나 궁중 풍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학문을 사랑하고 평생 신성한 것을 지향해서 노력을 하는 나르치스 역시 골드문트에게 계속해서 마음이 향하게 됩니다. 사실 나르치스는 그의 친구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친구의 꽃다운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자연 그대로의 생활력이나 꽃과 같은 충만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금발의 소년을 너무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그 아름다운 눈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것에, 그 밝은 금발의 꽃향기 가까이에 있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되었다... 나르치스는 학문에 대한 열의가 있는 지적인 모습, 그리고 수사가 되기 위함이겠지만 지나칠 정도로 금욕적인 모습은 싯다르타의 고빈다가 떠올랐습니다. 싯다르타가 고빈다에게 "스님은 지나칠 정도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구도 행위에 너무 매달린 나머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요?"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떠오르면서 나르치스가 철저하게 정신세계에 몰두하고 단 한순간이라도 관능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자 하는 노력이 오히려 이 "신성한 것"이라는 관념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 안에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골드문트가 스스로 자신의 영혼, 자신의 본질 속에 들어있는 자신만의 특징을 발견하도록 해주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합니다. 한편 나르치스는 그의 친구에 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했다. 인간의 성질이나 천분을 보고 느껴 인식하는 특수한 능력 덕분에 그는 골드문트에 대해서 벌써 오래 전부터 명쾌한 해답을 내리고 있었다. 이 청년의 온갖 약동적인 것과 눈부신 것은 분명히 이렇게 말해주었다. 즉, 그는 감각도 영혼도 풍부하게 부여받은 강한 인간의 모든 특징을, 아마 예술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은 크나큰 사랑의 힘을 가진 인간의 특징으로서, 그의 천명과 행복은 불이 붙기 쉽고 누구에게나 자애롭게 헌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랑의 인간이, 섬세하고 풍부한 감각을 가진 인간이, 꽃의 향기나 아침의 햇빛이나 망아지나 나는 새나 음악을 이다지도 깊이 맛보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대체 무엇 때문에 정신적인 인간이나 금욕주의자가 되는 것에 열중하고 있을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 속에 들어있는 이 예술가로서의 영혼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골드문트의 어린 시절을 추론하게 되고, 아버지에 의해 지워진 어머니의 흔적을 골드문트가 떠올리도록 합니다. 아름다웠던 어머니가 집을 떠나 버린 후로 아버지는 어머니의 모든 모습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죄악으로 여기게하며 골드문트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웠던 어머니는 치욕적인 이미지로 덧씌워져 망각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나르치스와의 대화 중에 유년 시절 사랑했던 어머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면서 골드문트는 쓰러지게 되고, 다시 깨어난 골드문트는 수도원에서의 금욕적인 삶과, 자신의 본성을 좇아가는 삶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까지 읽었는데 헤르만 헤세가 정말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모든 인물들의 묘사가 참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잘 전달이 됩니다. 골든문트의 아름다움도, 나르치스의 지적인 매력도 다양하게 묘사하면서 이 인물들에게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제 골드문트는 자신의 본성을 좇아 방랑하는 삶으로 가겠지요. 싯다르타가 사문의 생활에서 나와 세속적인 삶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겹쳐집니다. 이제 더욱 책이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이번주 독서 후기는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일교차 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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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9월 1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저번주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저번주 내내 책을 거의 읽지 못했고 주말에만 조금 읽었는데 글을 쓰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라 민망한 마음에 차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부지런히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입니다. 저번주에 글을 쓰지 못해 이번주에 좀더 열심히 책을 읽었고 두꺼운 책은 아니어서 이번주에 완독을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절에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고, 절에 있는 유치원을 다녀 어릴 때 반야심경을 외우기도 했었지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암기 대회처럼 외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때 부처님과 관련된 동화책, 이야기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부처의 일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딸기님이 불교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읽게 되고, 사람관계나 제 인생을 돌이켜볼때 불교의 이야기들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면서 '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일터-가정을 반복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이렇게 개미처럼 하루하루 살면 안되겠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싯다르타라는 책에 손이 가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노트북님께서 종교와 관련된 책과 관련된 후기를 올려주신 적이 기억이 납니다. 종교에 관련된 책을 쓰기 위해서는 그 주제에 대해 얼마나 치밀하게 고민했을지, 자기 내면을 얼마나 깊이 파고들어갔을까요. 실제로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를 쓰다가 스스로의 자기 체험 없이는 싯다르타를 집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끼고, 1년 반의 자기 체험 끝에 다시 집필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이 재밌어서 잘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 알게 된 것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1부와 2부로 간결하게 이루어져 있고 전체적인 흐름은 소년, 청년 , 장년, 노년이 된 싯다르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싯다르타는 바라문(인도의 높은 계층, 사제, 학자 등)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어릴 때부터 싯다르타는 명석하게 사고하며, 영혼을 한군데에 모으며, 자기 존재의 내면 속에 삼라만상과 하나이자 불멸의 존재인 아트만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싯다르타의 정신과 의지, 완벽한 행동거지를 사랑합니다. 모두가 싯다르타를 사랑하고, 모든 이의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이 됩니다. 싯다르타는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했다...(중략)... 정신은 만족을 얻지 못하였으며, 영혼은 안정을 어디 못하고, 마음은 진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였다...(중략) 자아, 이 가장 내적인 것, 이 궁극적인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중략)... 자기 자신의 자아 속에 있는 근원적인 샘물을 찾아내어야만 하며, 바로 그것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탐색하는 것이요, 우회하는 길이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데 불과하다. 이렇듯, 다른 사람이 보기에 완벽한 삶, 이미 완성된 모습을 보이는 싯다르타는 고뇌하던 와중, 사문(머리를 깎고 돌아다니며 도를 닦는 수행자, 탁발승)을 만나게 됩니다. 바싹 마른데다 거의 벌거벗다시피한 몸뚱이로 순례를 하는 고행자를 보며 싯다르타는 그 날 밤 아버지에게 고행자들 무리로 떠나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싯다르타가 아버지를 떠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다시 못볼 수도 있는 마음에 방을 나서지만 싯다르타는 밤새도록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서있습니다. 아버지는 한 시간이 지나고 창문을 통해 싯다르타의 모습을 보고, 다시 잠자리로 되돌아갔다가 또 한 시간 뒤에 집 앞으로 나와 창문을 통해 싯다르타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밤새도록 또 다시 나와서 몇 차례나 보아도 아들인 싯다르타는 꼼짝 않고 서 있습니다. 나중에 뒷부분에서 싯다르타는 떠나간 자신의 아들을 찾아 헤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에 싯다르타는 자신이 아버지를 떠나고 난 후에 한번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외로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인간 세계가 똑같은 고통이 반복되고, 똑같은 모습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싯다르타는 사문들과 함께 고행을 하다가 고타마(석가모니)를 만나게 됩니다. 고타마가 완성된 사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깨달음은 가르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있어야 얻을 수 있음을 알고 고타마를 떠나고 사문 생활도 그만둡니다. 사문생활을 떠나면서 싯다르타가 바라보는 인간은 이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야, 바람에 나부껴 공중에서 이리저리 빙빙 돌며 흩날리다가 나풀거리며 땅에 떨어지는 나뭇잎 같은 존재야.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가르침과 법칙을 갖고 있지 않아. 그러면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근심 걱정들, 사업들, 사랑과 고통들의 모습을 어린아이나 짐승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며 그런 대가를 치를 만한 가치가 없는 것들을 위해 괴로워하고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싯다르타는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자신의 아들에 대한 끝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고 난 후에는 사람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싯다르타의 소년 시절부터 너무나 완성되어 있는 인간의 모습이어서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완벽한 모습의 인간이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청년 시절의 싯다르타가 사문 생활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부분은 소년 시절보다 더욱 완성에 가까운 사람이 되어가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이 세계를 좀더 이해하고 인간을 잘 알게 된 더욱 성숙된 말들이었습니다. 싯다르타의 목표는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이다...(중략)... 제 기준에서는 청년 시절의 싯다르타도 충분히 완성이 되어 있는 모습이어서 그 다음의 모습은 또 얼마나 깨닫고 완성에 가까운 모습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청년 시절 이후 세속적인 삶을 사는 싯다르타는 몇 해가 지난 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이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수치스러운지 알고 자신을 소멸시켜 버리고, 자신의 삶을 박살내어 버리고 싶어합니다.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온 싯다르타는 뱃사공 바주데바의 조수가 되고, 뱃사공을 하면서 강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사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 자기 완성이 되어가는 장면은 그 내용을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고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싯다르타가 완성에 이른자가 되면서 모든 것을 존중하고 모든 것이 완전하게 보인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존재하고 있는 것은 선하게 보이며, 죽음이나 삶이 다 같게 보이며, 죄악이나 신성함이 똑같이,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이 똑같이 보여. 이 돌멩이는 돌멩이다. 그것은 또한 짐승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신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부처이기도 하다. 내가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까닭은 그것이 장차 언젠가는 이런 것 또는 저런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에는 그 내면이 완성된 상태에 있으며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할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싯다르타의 구도의 길, 수행하는 길을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저 마음을 지니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이요. 좀 어려운 책이어서 싯다르타가 말한 내용의 반이라도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립적인 두 삶, 고행과 순례하는 사문으로의 삶, 사랑을 하고 미워하고 부를 탐하고, 죄를 저지르고, 권력을 갖는 삶을 모두 겪고 난 후에야 이 세상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싯타르타를 보면서 삶이란 어떠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도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싯다르타의 어릴적 친구이자 승려가 된 고빈다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구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구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터인즉, 이것이 나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고빈다에게 싯다르타는 말합니다. 스님은 지나칠 정도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구도 행위에 너무 매달린 나머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요? 누군가 구도를 할 경우에는 그 사람의 눈은 오로지 자기가 구하는 것만을 보게 되어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으며 자기 내면에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결과가 생기기 쉽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 사람은 오로지 항상 자기가 찾고자 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그 사람은 그 목표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까닭이지요. 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찾아낸다는 것은 자유로운 상태, 열려 있는 상태, 아무 목표도 갖고 있지 않음을 뜻합니다.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용이 한줄한줄 묵직한 이야기라 읽기 힘들지만 나름대로 재밌기도 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최대한 이해해보고자 했으나 참으로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헤르만 헤세 작품들을 더 읽어보면 헤세가 이야기한 세계의 '단일성' 에 대한 내용을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읽어보면 싯다르타에서 말했던 이 세계에 대한 깨달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주는 게으름을 부리지 않기 위해 금요일에 일찍 올려보았습니다. 이해되지 않은 책의 후기를 쓰느라 내용이 중구난방인 것 같아 민망합니다.^^; 서늘한 주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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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9월 0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번주는 날씨가 오락가락했네요. 비가 올듯말듯 하는가하면,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내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게 개어 있구요. 어제 아이들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러갔는데 분명히 맑게 개어있을 때 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비 소식이 있었지만 강수량이 1mm 길래.. 이슬비가 조금 내리면 그 정도는 맞아도 되겠지 하면서 아이들 갈아입을 옷만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출발한 지 10분이 되자 이게 왠걸... 바람이 마구 불고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더니 폭우가 쏟아지지 않겠습니까? 잔잔한 호수에서 왜가리와 오리를 바라보며 갈대 사이를 지나가던 여행길이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나뭇잎들이 사정없이 차체를 때리고, 사방팔방 빗물이 퍼붓고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 꽉 붙들고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에는 빗물이 다 섞여들어와 이게 커핀지 빗물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시작한 지 15분만에 머리부터 발끝 신발 속 양말까지 완전히 다 젖고 말았죠. 사실 저는.. 그런 상황을 나름 즐겼기(?) 때문에 일부러 목청껏 하늘을 향해 불평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힘껏 달리니 아이들도 괜히 불만인 척을 하며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그러고 15분을 더 달리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얼굴을 싹 바꾼 채 날이 화창하게 개이더군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만들고 온 것 같습니다. 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네요. 옷은 갈아입었지만 신발을 미처 챙겨오지 않아.. 하루 종일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녔네요. 그건 정말 치명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명한 '코스톨라니의 달걀'이 등장합니다. A1=조정국면(거래량도 적고 주식 소유자의 수도 적다) A2=동행국면(거래량과 주식 소유자의 수가 늘어난다) A3=과장국면(거래량이 폭증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도 증가하여 최고점을 찍는다) B1=조정국면(거래량이 감소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가 서서히 줄어든다) B2=동행국면(거래량은 증가하지만 주식 소유자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B3=과장국면(거래량은 폭증하지만 주식 소유자의 수는 감소하여 최저점을 찍는다) A1 국면과 B3 국면에 이르면 매수한다. A2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보유한 주식을 계속 유지한다. A3 국면과 B1 국면에 이르면 매도한다. B2 국면에 이르면 기다리거나 현금을 보유한다. 저는 주식을 잘 모릅니다. S&P 500, 나스닥 을 적립식으로 사 모으는 정도이고, 경제뉴스를 매일 보긴 하지만 부동산 관련 뉴스 위주로 거의 봅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실업수당 같은 굵직굵직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살펴보고, 우리나라 정책 발표하면 무슨 정책이 있나 살펴보는 정도입니다. 오늘은 국토부 장관이 공급대책을 발표해서 라이브로 열심히 들어봤네요. 제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개별 종목들을 샀을 때는 바로 A3 과장국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이 별로 없지만 관심은 조금 있는 코스톨라니의 표현에 따르면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맞네요. 아니면 과장국면에서 조금이라도 거래량이 감소하는 B1 국면이 저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 달걀 모형을 설명하면서 코스톨라니는 계속해서 '부화뇌동파 투자자'와 '소신파 투자자'를 비교합니다. 그들은 뉴스에서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덤핑가로 주식을 산다. 그러면 그 이후부터 상승운동의 제1국면인 조정국면이 시작되는 것이다....(중략) 최하로 떨어진 주가는 조정국면 시기를 거치면서 적은 거래량 속에서도 어느 정도 현실적이고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이때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소신파 투자자들이다....(중략) 이러한 긍정적인 소식과 함께 주가는 상승했고 이는 다시 매수자들을 자극했다. 동행국면 시기인 두 번째 국면의 매수자를 나는 '혼혈아'라고 부른다. 그들은 반은 소신파 투자자이면서 반은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들은 반은 소신파 투자자이면서 반은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미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으며, 시세 상승을 알아차릴 만큼의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어 적시에 주식을 매수하고 올라탈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매수는 주가를 계속 상승시킨다...(중략) 저것을 이론적으로 안다고 할지라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실 책을 읽다가도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이 부분일 겁니다. ... 나의 포지션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몇 차례의 경제적 위기를 정확히 감지했던 내 예리한 코 덕분이기도 했다. .. 많은 경험과 그리고 뒤따라주는 행운.. 이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사실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실제 경험을 해보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을 잘 모르고, 경제를 잘 모르는데 경제 책 후기를 쓰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고 제 무지만 드러내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주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 예전의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려고 노력하렵니다.^^ 이번주에는 꼭 이 책을 완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5년 9월 1주][독서중]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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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8월 3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2학기 개학을 하고 나니 학교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3월 학기초보다는 바쁘지는 않지만 2학기에도 새로이 학급 세우기 활동등을 합니다. 그리고 방학중에 친구들 사이에 제가 알지 못하는 갈등은 없었는지 교우관계를 살펴보는 시간도 갖구요. 또 방학 동안 무너진 생활 리듬을 다시 학교 일정에 맞춰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약 4주 간의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은 그간 훌쩍 컸네요. 몸도 크고,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4주라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시간일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그 시간 동안 겪는 변화는 어마어마하다고 느껴집니다. 나와 함께 보내는 1년이라는 시간이 이 아이들에게는 인생 전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때마다 저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기억속에 강력하게 각인되어 절대 잊혀지지 않는 초등학교 때의 모습들이 있거든요. 저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자'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자' 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대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발령받은 신규교사때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네요. 저의 목표는 '아이들이 저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는 일은 절대 없게 하자' 입니다. 예전에 황금률에 관한 동서양의 비교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유럽이나 중동의 기독교 윤리관인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가 남을 대접하라." 있지요. 이에 비해 공자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제가 많은 학생들, 학부모, 동료교사들을 만나면서 제 나름대로 터득(?) 하게 된 것이 있다면 바로 저 공자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바로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사람 마음이 다 같지 않고 그 사람의 의도를 다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제 선의로 시작했더라도 저의 서투름으로, 또는 관계형성의 불충분함으로, 또는 의도에 대한 오해로 제 행동의 결과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었거나 학부모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알게 되었죠. 사람들의 생각은 정말.. 정말 많이 다르니까요. 그러다보니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하기엔 교직생활에서 제가 남아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저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것도 저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어떨때는 제가 너무 소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 강력하게 이야기해야 할 순간이 분명 있으니까요. 이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서 완급 조절을 하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는 개입을 줄이고 자정작용을 믿으며 넓은 울타리만을 제공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하하.. 그런데 제 자식에겐 그게 잘 안되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이번주에 책을 아주 짧게 읽어서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주에도 경제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책이 쉽게 쓰여있어서 노트북님 말씀대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대중의 모습들에서 내 모습이 비춰지기에 저를 돌아보기에 좋은 책 같습니다. 증권심리학 부분에서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점을 설명합니다.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신파는 과거 프로이센의 몰트켄 원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네 가지 요소, 즉 '4G'를 가지고 있다. 4G란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을 의미한다. 생각-지적으로 거래하는 주식투자자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거래를 하는 데 있어 심사숙고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신뢰해야 한다. 인내-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면 모든 것은 시간 문제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에게는 그 사이에 벌어지는 폭풍과 악천후를 버텨낼 인내와 정신력이 부족하다. 저는 생각 부분의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비단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옳든 그르든 내 생각을 갖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제 생각이 있지만 늘 의심하고 재고합니다. 내 생각을 신뢰해야 한다라는 부분이 저에게 응원하는 내용 같아서 와닿았고, 그렇게 신뢰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쉬지 않고 깨어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에는 이 책을 꼭 완독해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네요. 이번 한주도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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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8월 23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번 주 월,화,수 3일동안 첫째 아들 과학 캠프에 함께 갔습니다. 저도 방학이고, 남편도 휴가를 내어 함께 캠프에 가게 되었는데요. 아이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과학 캠프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함께 온 부모님은 숙소 및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그런 부모 친화적인(?) 캠프였습니다. ^^ 집이 아닌 숙소에서만 3일 동안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둘째 아이와 남편과 함께 부루마블도 하고, 주변 바닷가 갯벌에서 산책도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바닷가 근처에서 달리기도 하고 숙소 안에 있는 센터에서 헬스도 하고 요가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보냈네요. 첫째 아들도 과학 캠프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니 부모와 아이가 모두 윈윈한 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숙소에는 컴퓨터가 없어서.. 제가 독서 후기 댓글을 잘 달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한 마음 함께 전합니다. 이번주에는 좀더 부지런히 독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그저께 목요일에 개학을 하고 학생들보다 선생님들이 손꼽아 기다린다는 달콤한 방학은 끝이 났네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야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하면서 2학기 계획을 세워 봅니다. 여자의 일생, 마담 보바리 두 권을 읽고 나서 다시 경제서적을 골라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 생으로 헝가리 출생입니다. 그리고 93세까지 왕성한 저술활동, 강연 등을 하다가 1999년 9월에 사망합니다. 세계 1,2차 대전, 경제 대공황, 미국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 공산주의 진영의 극심한 대결과 냉전,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20세기 전체를 관통하는 굵직한 일들을 모두 겪어내고 투자자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태어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역시, 수없이 많은 정치 사회적인 사건들이 있고 이 예측불가한 사건들이 자본 시장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지만서도, 20세기 초중반 격변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보니 현재의 시간이 매우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이 저자가 살아온 시대 자체가 주는 공포가 대단하였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저자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면서 마지막까지 성공한 투자자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투자와 주식시장에 관련된 책이지만 저자가 돈을 대하는 태도, 위기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특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했던 투자들 중 자신이 성공적으로 했던 채권 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1989년이었다. 몇 번에 걸친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 세력 사이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었을 무렵 나는 이제 곧 고르바초프가 서방 국가에 1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요청할 것이라 예측했다. 나는 이 채권이 발행될 것이라 확신했지만, 우선 러시아가 차르 시대의 채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판단하기에 러시아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급 능력이 있는 국가였다. 러시아는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다...(중략)...나는 소위 '불량 채권'이라 불리는 채권을 취급하는 거래인에게 전화를 걸어 1822년에서 1910년 사이에 발행된 차르 시대의 채권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이 채권은 시장에서 거의 매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중략) 1989년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의 정상회담 이후 저자는 차르 시대의 채권을 매매하고, 1991년 고르바초프가 미테랑을 만나 차르 시대의 빚을 인정하면서 이 채권의 가치는 다시 원래의 가치를 찾기 시작하다가 다시 하락합니다. 저자는 5년을 더 기다린 후 1996년이 되어서야 러시아가 차르 시대의 채권을 액면가와 비슷하게 인정한다는 조약에 서명하게 되고 저자는 무려 7년만에 채권 투자의 이익을 실현하게 됩니다. 첫번째, 각국의 정세를 읽고 어떤 곳에 기회가 숨어있는지를 영리하게 간파해낸 것 두번째, 자신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탄탄하고 확신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 세번째, 확실하게 싼 가격에 들어갈 것 네번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 이 것을 몸소 실현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나는 저 네가지 중 몇 가지를 실제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았지만 4가지 모두 굉장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서 이와 비슷하게 평가절하된 국채를 구입하면서 여러 번 수익을 보게 됩니다. 패전국이고 빚더미에 올라 앉은 독일은 그 당시 지급 능력이 없었지만, 독일의 미덕과 아데나워에게 믿음이 있었던 저자는 언젠가는 독일이 그들의 빚을 갚을 것이라 확신하며 전쟁 이후에 독일의 채권을 사들이고 큰 수익을 보게 됩니다. 카미오 카스틸리오니라는 다른 투자자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이용하여 신용으로 가격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유가물을 전부 사들인 뒤 훗날 평가절하된 화폐로 지급하는 것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 투자자는 외환으로 게임을 하던 다른 투자자들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전쟁 직후 프랑스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여 프랑화 절하에 투자하고 이를 조작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랑화 공격이 시작됩니다. 여러 투자자들을 모아 프랑을 공격적으로 팔아치우고, 프랑으로 주식, 금 등을 사들여서 프랑의 시세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킵니다. 그러자 프랑이 급속도로 하락하게 되고 이에 다시 두려움에 빠진 여론과 심리로 인해 상인, 기업가 할 것없이 여리저기서 프랑화 약세에 배팅하는 마치 도박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프랑화가 추락하게 되면서 1달러에 5프랑이었던 환율이 10프랑, 15프랑으로 거듭 오르더니 나중에는 28프랑까지 오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IMF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때 1달러에 1000원이었던 환율이 2000원 가까이 2배 오르면서 나라가 다 망한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프랑화는 원래보다 거의 6배로 올랐으니 얼마나 공포와 투기가 극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뉴욕의 JP 모건이 프랑스 은행에 1억 달러를 빌려준다는 뉴스가 나오자 투기꾼들은 불안감에 빠지고 풍선은 터지고 말았고 프랑화는 말살되기 직전 구제되고 프랑화 절하에 투자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그 전 성공의 경험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고 특히나 시세를 조작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태는 성공하지 않고 망해버린 것이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고, 또 바람직한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그을 수 있는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 화폐의 평가절하를 이용하여 부를 획득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의 등장인물인 최익승 국회의원이 떠올랐습니다. 화폐개혁으로 화폐의 단위가 바뀌는 것을 이용하여 쌀을 매점매석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때 수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비싸진 쌀을 사기 위해 고통스러워 합니다. 또한 같은 작가의 소설 한강에서도 화폐개혁으로 화폐의 단위가 바뀌고 화폐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이용하여 화폐개혁이 있은 후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함으로써 몇 년동안의 노동으로 번 소득이 절반 이상 날아가게 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두 가지 모습이 마음속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막대한 부를 쌓았던 것이 과연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시기의 성공사례들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저자의 투자 경험들을 읽어봤을 때에는 제로섬 게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보다는 조금은 의심의 눈초리가 생긴것은 부정하기 어렵네요. 아직 책의 도입 부분을 읽고 있어 조금 더 읽어보아야 이러한 의문도 조금 풀릴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지식이 많지 않고 공부가 많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이런 책은 매번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례 중심으로 재미로 읽게 되기도 싶구요.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스킵해서 넘어가 버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경제 공부를 좀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여러 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책을 읽으면서 좀더 질문을 많이 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좀더 읽어보고 다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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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8월 1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더위가 찾아왔네요. 배전판 문제로 집에 에어컨을 켤 수 없는 상황이라 요즘은 선풍기로만 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체질이 달라져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위를 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요리하느라 불 앞에 있어보니 너무나도 덥고 기운이 빠지네요. 더우면 무조건 에어컨을 켜고, 잘 때도 켜놓고 지내다가 이렇게 선풍기로만 지내보니 오히려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긍정회로를 돌려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특히 여름을 제대로 맛보면서 지내보니 이 더위에 하루종일 요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울지, 또 땡볕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번주에 마담 보바리를 다 읽었습니다. 책의 전반부에는 엠마의 내면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중반부에서는 엠마의 내면의 욕망과 갈망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후반부로 가면 엠마는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변호사 세나르 에게 바치는 헌사가 나옵니다. 마담 보바리는 도덕 및 종교적 미풍 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피소되었고 세나르는 이 소설이 '비난받아야 마땅한 면'이 있으나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는 점을 들어 변론하여 결국 무죄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만큼 마담 보바리는 발표되자마자 세기의 관심을 받은 문제작이었고 이 재판으로 인해 단번에 유명해지게 됩니다. 몰취미에 따분하고 정열적이지 않은 남편에게 지루함을 느끼는 엠마는 새로이 이사간 곳에서 서기 레옹을 알게 됩니다. 레옹은 보바리에 집에 초대를 받아 가서 엠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인생의 온갖 환멸 속에서 관념으로라도 고귀한 성격, 순수한 애정, 행복의 정경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위안입니다. 저처럼 세상 멀찍이 이런 곳에 파묻혀 사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 샤를르와 약사가 잡담을 하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바싹 붙어앉아서 불변의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 그런 막연한 대화 속으로 접어 들었다. 파리의 연극, 소설의 제목, 새로운 카드릴 춤, 그들이 알지 못하는 사교계, 그녀가 살았던 토트,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용빌들... 이제 스무살이 넘은 서기 레옹과 수녀원에서 낭만 소설을 읽고 사랑과 정열, 도취의 환상에 빠져 있는 엠마의 대화는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대지 않고 구름 속을 오가는 막연한 낭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경험하지 않았지만 책 속에서 보았던 것, 연극이나 음악에서 나오는 사랑과 운명적인 만남에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옹과 엠마는 마음속으로는 서로를 원하고 사랑하지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이 시기의 레옹과 엠마는 겉으로는 순수하고 순진한 청년, 정숙한 부인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레옹과 엠마가 서로의 마음을 간직한 채 헤어지게 되면서 로돌프라는 새로운 남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바람둥이였던 로돌프는 여러가지 사랑의 말과 기교로 늘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왔던 엠마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게 되지요. 저는 이 부분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자신과 영혼이 통하고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레옹과는 마음을 아예 열어보지도 못한 채 허망하게 헤어지게 되었는데 화려한 말들로 꾸민 사랑의 언어에는 쉽게 넘어가 버리는 것을요. 우리에게 달콤하고 쉽게 다가오는 거짓과 알아보기 힘들고 불친절한 진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얼마나 거짓을 잘 알아보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한 모습은 우리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애를 써서 찾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지, 머리로는 거짓임을 알지만 진실이라 믿고 싶은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로돌프와 사랑에 빠지게 된 엠마는 자신이 꿈꿔왔던 사랑이 바로 이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저 사랑의 기쁨을, 이미 체념해 버렸던 저 열병과도 같은 행복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황홀한 그 무엇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모든 것이 정열, 도취, 광란이리라. 푸르스름한 빛을 띤 광대한 세계가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녀의 상념 저 밑에서는 절정에 이른 감정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엠마의 내면과 행동이 다른 양상을 띄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등장합니다. 해설에서 읽어보니 소설 페이지의 딱 절반이 되었을 때 이 사건이 등장한다고 하니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하여 소설을 썼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남편 보바리의 의료사고입니다. 파리 의학 저서에서 안짱다리를 고치는 치료법이 새로 나왔다고 약사 오메가 보바리에게 이야기하면서 이곳 시골 용빌에서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굽은 다리 수술을 해보아야 한다고 부추깁니다. 신중한 보바리는 과도한 수술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하지만 약사 오메는 여러 의학 서적과 신문기사를 내세우며 엠마와 함께 보바리를 설득합니다. 결국 보바리는 이 두사람에게 굴복하고 말지요. 책 속에서 나오는 수술 방법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괴합니다. 다리의 힘줄을 절단하고 다리를 쇠, 나무, 나사등이 동원된 무거운 상자안에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지요. 이 수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환자는 다리 하나를 절단하게 되면서 보바리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엠마의 행동은 전반부와는 확연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녀는 사치를 좋아하는 자신의 본능, 채우지 못한 온갖 욕구불만, 보잘것없는 결혼이나 가정 생활, 상처 입은 제비처럼 흙탕 속에 처박힌 숱한 꿈들, 자신이 소망했던 모든 것, 체념해 버린 모든 것, 가질 수도 있었을 모든 것을 마음에 떠올려보았다! 그런데 왜? 왜?... 이 사고 이후로는 엠마는 자신의 욕망에 따르는 것에 대한 합리화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 때부터 엠마는 자신의 행동에 거침이 없어지고 더 큰 사치를 하게 되며 엠마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뢰르가 아주 귀찮게 달라붙었다... 얼마 안되는 그의 돈이 마치 요양원에 들어간 듯 의사의 집에서 영양을 잔뜩 섭취하여 언젠가는 몰라보게 살이 찌고 자루가 터지도록 불어나가지고 그에게로 되돌아왔으면 싶었다.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과 이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죄책감조차 갖지 않는 것은 겉보기로는 똑같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른 후 결과를 보았을 때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엠마의 행동이 매우 대담해지는 것에 비례하여 엠마의 상황이 매우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음을 돌려쓰며 빚은 쌓여가고, 사랑은 빛이 바래가고, 엠마의 마음은 더욱 허무해집니다. 로돌프와의 사랑이 끝나고 엠마는 돌아온 레옹과 재회하고 다시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이 때 엠마와 레옹의 만남은 예전의 첫 만남의 그 순수함과는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바람둥이 로돌프가 아니라 처음의 그 순수한 마음을 나누었던 레옹을 다시 만났으니 둘이 나누는 사랑의 모습도 그 전과는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레옹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던 엠마는 시간이 흐르자 다시 다른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번도 행복했던 적도 없었다. 인생에 대한 이런 아쉬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의지하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썩어 무너지고 마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일까?... 그러나 만일 어디엔가에 강하고 아름다운 한 존재가, 열정과 세련미가 가득 배어 있는 용감한 성품이, 하프의 낭랑한 현을 퉁기며 하늘을 향해 축혼의 엘레지를 탄주하는 천사의 모습을 한 시인 같은 마음이 존재한다면 그녀라고 운 좋게 그를 찾아내지 못하라는 법이야 있겠는가? 아! 턱도 없는 일! 사실 애써 찾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다 거짓이다! 미소마다 그 뒤에는 권태의 하품이, 환희마다 그 뒤에는 저주가, 쾌락마다 그 뒤에는 혐오가 숨어 있고 황홀한 키스가 끝나면 입술 위에는 오직 보다 큰 관능을 구하는 실현 불가능한 욕망이 남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바리즘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는데요. 헛된 야망과 지나치게 거대한 환상으로 자신의 상황에 불만족하는 상태를 뜻한다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어느정도 환상이 있고 제 스스로를 실제보다 더 거대하게 그리면서 현실에 불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쳇말로 중2병이라고 할까요..)그러한 환상이 점차 깨지고 구름 속에 떠다니던 제가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딛게 되면서 저는 많은 것들을 체념하고 포기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엠마의 이 낭만주의의 극한, 소설 속 환상 속에 살면서 현실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구름 속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 했던 것이 체념과 포기가 아니라 현실에 대해 만족하는 법을 깨달아왔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현실에 발을 붙이지 않는 삶, 스스로를 너무나도 이상적이고 거대하게 그리는 삶이 얼마나 허황되고 허무하게 될지를 엠마의 삶을 통해서 알겠습니다. 마담 보바리를 쓸 때 작가는 한 문장을 쓸 때에도 가능한 모든 단어를 모두 떠올리고 그것을 모자이크처럼 조합하여 리듬에 맞도록 결합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고를 보면 원고에 풀을 붙여 추가한 교정지도 수없이 많고 농사 공진회 연설 때 로돌프가 엠마에게 고백하는 장면만 쓰는데 6개월이 걸리고 7번이나 새로 다시 썼다고 합니다. 마담 보바리의 스토리를 따라 빠르게 읽어가는데도 재미가 있었으나 책의 해설을 읽고 작가가 한 문장 한 문장을 얼마나 공들여썼는지를 이해하니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어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마담 보바리 독서를 마무리합니다.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한풀 꺾인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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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8월 1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입추가 지나니 확연하게 바람의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묘하게 달라져있고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해가 떠오르고 조금 지나면 아직도 무더운 여름의 가운데 있지만요. 저번주에 읽었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을 읽고나니 자연스레 '보바리 부인'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보바리 부인의 저자인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모파상의 어머니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모파상에게 문학 수업을 해주고 모파상이 문학의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었죠. 그 시대의 제일가는 작가에게 개인 문학 수업을 받았으니 모파상도 오늘날 '대치동 키즈'였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모파상의 어머니도 플로베르가 아무리 자기 친구라지만 최고의 작가일진대 자기 아들에게 따로 문학 수업을 해주라고 한 것보니 보통 어머니가 아니었겠다 싶었습니다. '보바리 부인'에 등장하는 '엠마(보바리 부인)'은 여러모로 여자의 일생에 나오는 '잔느'와 비교가 됩니다. 보바리 부인은 자신을 하염없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남편인 보바리를 한심하게 여기고 지루해하고 의사 부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아무 일 없는 일상을 매우 권태롭게 여깁니다. 샤를르가 하는 말은 거리의 보도처럼 밋밋해서 거기에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뻔한 생각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줄지어 지나갈 뿐 감동도, 웃음도, 몽상도 자아내지 못했다. 그는 루앙에서 사는 동안 한번도 극장에 가서 파리에서 온 배우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다. 그는 수영도 모르고, 검술도 모르고, 권총도 쏠 줄 몰라서, 어느 날 그녀가 소설을 읽다가 마주친 승마 용어의 뜻을 설명하지 못했다. 취미도 거의 없고 자신만 바라보고 의사 일만 열심히 하는 남편을 지루해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엠마의 생각이 나옵니다. 그것도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바리씨(샤를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엠마(보바리 부인)과는 사뭇 다른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는 건강했고 안색이 좋았다. 그의 명성은 완전히 확립되어 있었다. 거만하게 굴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귀여워했고 절대로 선술집에 출입하지 않았다. 게다가 품행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제가 결혼을 하고 난 후에 보바리 부인을 읽어서 그렇겠지만 읽는 내내 전혀 보바리 부인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배가 불러가지고! 남편에게 고마워할줄도 모르고! 이렇게 착하고 자기만 바라보는 성실한 남편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고?' 엠마가 남편의 싫은 부분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한심한 남자야! 정말 한심한 남자야!' 게다가 그녀는 남편이 점점 더 성가시기만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동작이 둔해졌다. 식후에 디저트가 나올 무렵에는 빈 병의 코르크 마개를 자르고 앉았고, 음식을 먹은 뒤엔 혀로 이빨 청소를 했고 수프를 먹으면서는 한 모금 넘길 때마다 꿀꺽꿀꺽 소리를 냈다. 점점 몸이 비대해졌기 때문에 가뜩이나 작은 눈이 광대뼈 위의 불룩한 살 때문에 관자놀이를 향해 치올라가고 있었다. 엠마가 남편이 마음에 안드는 점을 열거할 때마다 저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엠마가 참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처럼 느껴졌지요. 하지만 만약 이런 묘사를 학창시절의 순수하고 예민한 감성으로 읽었다면 그 때의 제가 바라본 보바리씨는 정확히 엠마가 가진 그 시선이었을 겁니다. 지루하고, 평범하고, 불결한 남편 보바리. 그리고 엠마에게 몰입하여 신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항상 생각이 드는 부분이 청소년 시기에 많은 책을 접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보다는 좀더 많은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그 때 그 감성으로 읽었던 느낌, 마음이 저리던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은 아직도 조금씩 떠오릅니다. 그 때 갖고 있던 그 감성만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평생 가져가기도 하겠지만, 보통 사람은 그런 감성을 영영 잃어버리고 말지요. 저도 벌써 다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아가면서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섬세한 감성을 잃어버린 내가 보바리 부인을 읽는 바로 이 순간입니다. 아!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을까? 결혼을 하고 애기도 낳고 세상살이를 그래도 조금은 살아보고 이 책을 읽으니 책을 읽는 내내 엠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엠마의 감정에 전혀 몰입되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감성이 유리 같이 아주 섬세했을 때, '거만하게 굴지 않고 선술집에 출입하지 않고 혀로 이빨 청소를 하는' 그 남자를 한심하게 여기는 엠마의 그 소용돌이 치는 감정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얼마나 가슴이 두근대고 마음이 저릿했을지요! 읽는 내내 그 점이 참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저도 한참 예전에는 엠마의 감정을 가졌던 적이 있으니까요. 엠마의 생각들 중에서 제가 희미하게 떠오르는 예전의 감정들이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쉬지 않고 단숨에 내닫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들이 좋아요. 현실 속에 흔히 있는 속된 주인공이나 미적지근한 감정은 딱 질색이에요... ...엠마는 여러 가지 책들에서 볼 때는 그렇게도 아름다워 보였었던 희열이니 정열이니 도취니 하는 말들이 실제로 인생에서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그녀 자신도 일하는 사이사이에 그 책의 긴 장들을 정신없이 읽어 넘기곤 했다. 그 내용은 한결같이 사랑, 사랑하는 남녀, 쓸쓸한 정자에서 기절하는 박해받은 귀부인... 마음의 혼란, 맹세, 흐느낌, 눈물과 키스... 언제나 말쑥하게 차려입고 물동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는 신사분들뿐이었다... 그리하여 홍예문의 클로버 무늬 장식 밑에서 돌 위에 팔을 기대고 턱을 두 손으로 괸 채 들판 저 끝에서 흰 깃털로 장식한 기사가 검정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세월을 보내고 싶었다. 제가 연애를 해보기 전, 중고등학교 소녀 시절의 마음들이 저 마음과 감정이었지 않았나 싶네요. 뭔가 그 때에는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나의 사랑은 남들과는 특별한 사랑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력은 끝도 없이 달려가고 나에게는 번개와 천둥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뭐... 하하하... 저런 엠마의 독백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안타깝고 걱정스럽고 엠마야 그러지마.. 라고 하고 있지요.. 보바리 부인은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제 반 정도 읽었는데 마저 읽고 독서 후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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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8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대학교 동기들과 2박 3일로 강원도 인제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교대 동기들이라 방학을 하는 기간이 비슷하여 여름, 겨울 방학기간 동안은 매번 만나서 여행을 갑니다. 이 기간만큼은 부인과 엄마 역할을 잠시 내려두고 친구들 속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인제에 가보니 '내린천'이라고 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새벽에 내린천 근처를 둘러보니 산과 나무가 강물에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 물이 아주 맑았습니다. 또, 보통 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데 여기 있는 내린천은 특이하게도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내린천을 쭉 따라가다보면 북한으로 향하게 되지요. 예전에 6.25 전쟁 때 퇴각하던 국군들이 남으로 내려가기 위해 내린천 물줄기를 따라가다 오히려 북으로 올라가게 되어 피해가 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박 3일간 친구들과 쉴 새 없이 떠들며 바다에 발도 담그고 설악 울산바위도 보고 속초 중앙시장, 물회 그리고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막국수까지.. 정말 신나게 보냈네요. 그러느라.. 후기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번주에는 여자의 일생을 완독하였습니다. 아들 방학이라 함께 교보문고에 갔다가 저도 이 책을 골라잡았습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기도 했고, 뭔가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고른 책인데 정말 술술 잘 읽혀서 3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완독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막 수도원을 나선 열일곱 살 잔느는 앞으로 펼쳐질 감미로운 행복을 가늠해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모가 수려한 젊은 귀족 쥘리앵을 만나고, 일사천리로 둘의 결혼이 성사된다. 푀플성에 둥지를 튼 그녀는, 남편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기질과 자신을 대하는 냉랭한 태도에 맞닥뜨린다. 잔느는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 백작 부인과 가까워지지만, 백작 부인과 쥘리앵의 불륜을 목격하고 나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외아들 폴에게 쏟는다. 19세기 귀족 여성이 주인공이라 지금과 시대상황이 매우 다르지만 저도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니 일정 부분 잔느의 입장에 공감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전반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은 19세기 귀족 남성인 모파상이 어떻게 이리도 여자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잘 묘사하고 독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잔느의 입장에서 읽을 수 있도록 썼는지였습니다. 모파상에 대해 좀더 알아보니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 직접 문학지도를 받았고 작품 초기에 에밀졸라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과 어울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던 에밀졸라의 '테레즈라캥'이 떠올랐습니다. 테레즈라캥을 읽을 때에도 인물의 성격과 본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한 심리변화를 잘 묘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잔느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성격 묘사와 잔느의 기질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참 재밌게 읽어내려가면서도 이야기 전체 진행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느의 아버지에 대한 묘사 중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시몽자크 르 페르튀 데 보 남작은 지난 시대의 귀족으로서, 좀 기인이긴 했지만 선량한 사람이었다. 장 자크 루소의 열렬한 추종자인 그는 자연과 들판과 숲과 동물들에 대해 연인 같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중략)... 그의 큰 장점인 동시에 또 큰 약점은 바로 한없는 선량함이었다. 애무하고, 주고, 포옹하기 위해서라면 팔이 모자라는 듯한 선량함, 산만하고 저항할 줄 모르는 창조주의 선량함, 마치 의지의 신경이 마비되고, 정력에 결함이 있는 것 같은, 거의 악덕이라고 할 만한 선량함이었다. 잔느 아버지의 선량함과 자연주의적인 기질이 잔느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나서는 십대의 잔느가 자연에 대해 가지는 무한한 애정,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잔느의 무지가 깨쳐지길 바라는 아버지의 염원 등이 앞으로 펼쳐질 잔느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아버지의 교육방침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지)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결혼식 당일이 되어서야 잔느는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또한 아버지의 낭만적이고 악덕에 가까운 선량함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파상은 노르망디 지방의 성과 영지 주변의 자연을 묘사하는 데에도 탁월합니다. 마치 눈 앞에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자연 묘사, 사물 묘사, 날씨 묘사하는 부분은 대충 휘리릭 읽고 건너뛰었는데 요즈음에 소설을 읽어보니 이런 자연의 풍경을 그리는 부분, 집 안의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이 참으로 재밌게 느껴집니다. 그러자 자신의 침대를 알아보자, 처녀는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왁스를 발라 반들거리는 새카만 떡갈나무제의 커다란 새 네 마리가 침대 네 귀퉁이를 받치는 모습이 마치 침대의 파수병들 같았다. 양 측면은 꽃과 과일을 조각한 넓은 화환 모양이었다. 코린트식 기둥머리가 붙어 있고, 세로로 가늘게 홈이 파인 기둥 네 개가 장미꽃에 둘러싸인 큐피드 상이 아로새겨진 코니스를 떠받치고 있었다. (아니! 침대 하나 가지고 이렇게까지 쓴다고?) 먼저 밤의 달빛 아래 버터처럼 노랗게 보이는 넓은 잔디밭이 맞은 편에 펼쳐져 있었다.... (중략) 넓은 풀밭 끝자락에 있는 작은 잡목 숲이 이 영지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고목이 된 느룹나무 다섯 줄이 측면에서 영지를 폭풍우로부터 막아 주고 있었다. 그 고목들은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해풍에 비틀리고, 잘리고, 뜯기고, 또 지붕처럼 경사지게 깎여 있었다. 지방 귀족의 딸인 잔느는 푀플이라는 성에 살게 되는데 그녀가 사랑하는 푀플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신의 방에서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 숲, 나무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소설 후반부에는 잔느의 외아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수차례 빚을 지게 되면서 마지막에는 푀플성을 팔게 됩니다. 잔느는 자신의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담겨있는 푀플성을 하나하나 둘러보게 되는데 참 가슴 아픈 순간입니다. 잔느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과 고뇌에 잠겨 어머니의 산책로를 저녁때까지 혼자서 거닐었다. 지평선에, 나무들에, 플라타너스 아래 벌레 먹은 벤치에, 자신의 눈과 마음속에 박힌 것처럼 너무나 익숙한 그 모든 사물에, 작은 숲에, 그녀가 자주 와서 앉았던, 그리고 쥘리앵이 죽던 그 무서운 날 드 푸르빌 백작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황야 앞 비탈에, 자기가 자주 몸을 기댔던 윗부분이 잘려 나간 느릅나무에, 그리고 친숙한 그 정원의 모든 것에 잔느는 절망적인 흐느낌의 이별을 고했다. 여자의 일생을 읽어보면 모파상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잔느의 인생의 굴곡을 따라가며 기뻤다가 슬펐다가 마지막엔 잔느의 일생이 참으로 허무하고 고독하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늙은 자신을 찾아오지도 않고 빚 상환을 요구하는 편지만 보내던 자신의 아들 폴이 낳은 아기를 하녀가 데리고 옵니다. 포대기에 쌓인 아기의 모습을 보며 늙고 생기없이 죽어가던 잔느는 다시 무한한 감동을 느낍니다.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지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인생의 기쁜 순간들,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면 그 때 그 때 충분히 느껴야하고, 그 기억으로 고독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폭우에 피해 없길 바라고 이번주에는 기한을 지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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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7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 더위에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요새 새벽에 잠깐 나갔다오고 낮에는 아이들과 집콕하다가 다시 해가 지면 나갔다오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더운 날에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3주째 똑같은 책을 읽고 있어서 좀 부끄럽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더 늘리려면 휴대폰 속의 수많은 유혹에서 벗어나야겠죠. 디지털 디톡스라고 해서 일주일에 하루는 아예 휴대폰을 다른데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도 생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저께 9살 첫째 아들과 함께 책 한권 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는 달달한 음료를 하나 시켜주고 둘이 앉아 2시간동안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만.. 마지막 2~30분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옆에서 끝까지 책을 잘 읽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제 뇌의 집중시간이 현저히 낮아지고 휴대폰이 돌아가는 속도에 맞게 빨리 다른 거, 새로운 것으로 관심을 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정말 말 그대로 소설책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휴대폰을 멀리하고 책 읽기에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을 이리저리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성공에 필요한 주요 관리 기술은 위와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문 기술은 세일즈와 마케팅이다. 판매하는 능력, 즉 고객이든 직원이든 상사든 배우자든 자식들이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은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협상하기와 같은 의사소통 기술은 성공적인 삶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나는 이런 기술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강의를 듣고 교육 자료를 사는 등 꾸준히 노력한다. 오늘 날 나는 수십만 달러를 버는 전직 교사들을 알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많이 버는 이유는 자기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과 더불어 다른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르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세일즈와 마케팅도 할 수 있다. 나는 세일즈와 마케팅만큼 중요한 기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일즈와 마케팅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다. 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사소통과 협상 능력을 키우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잘 다룰수록 삶은 더욱 쉬워진다.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신문 기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현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 기술들을 배우기를 권한다. 세일즈와 마케팅, 의사소통 능력,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들은 저에게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능력들입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교단에 섰으니 육아 휴직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꽤 오랜 기간 교직에 있었지요. 교사의 일년살이중에 가장 긴장되고 두려운 순간은 바로 2월 말 뽑기의 시간입니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여 학급 명단이 든 봉투를 쭉 책상에 두고 하나씩 뽑게 되죠. 여기서 어떤 반을 뽑느냐에 따라 일년동안 행복한 학급생활이 될지 아니면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일년이 될지 결정됩니다. 최대한 학생들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반편성을 하려고 하지만 작년에 유달리 유명했던(?) 친구들이 있는 학급을 뽑은 선생님은 그 때부터 쿵쾅쿵쾅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지요. 유명한(?) 친구의 난이도에 따라.. 이 날부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일즈와 마케팅의 입장에서 달리 생각해보니 저는 학생들을 모집할 필요도, 일정 인원 이상 모으기 위해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힘든 아이들도 많고 교직에서 겪는 고충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맡을 아이들이 매년 정해져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의 능력치로 매년 몇 명의 아이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니 저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세일즈나 마케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 속에서 오랫동안 있다보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매우 관대해지고 관성에 따라 일하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세일즈와 마케팅은 성공에 필요한 주요 기술이고 저의 직업군에서 그런 기술을 기르기 위한 첫 발은 저의 활동과 이야기들을 글로 쓰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세일즈와 마케팅을 잘하시고, 책도 쓰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도 저에게는 참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전 사실 말하기보다는 행동하는 편이고 또 여러 명이 모여있을 경우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듣는 편입니다. 결정을 내릴 때에도 조용히 대세에 따르는 편이고 크게 제 의견과 어긋나지 않는 한-그렇게 의견과 어긋날 일도 많이 없습니다- 의견을 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 제 역할이 변화하면서 제가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야하는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어렵더군요.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에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편안하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분을 보면 어쩜 저런 말하기 능력을 가졌을까라고 마음속으로 감탄합니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저에게 필요한 부분이 바로 로버크 기요사키가 말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인것 같습니다. 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저런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는 바람에 말이 꼬이기도 하고 줏대없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히 세워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원인이 바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 싫어하면 어떡하지, 부담을 느끼면 어쩌지라는 걱정,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 정말 심플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니까요. '난 이렇게 하고 싶어. 난 이게 나은 것 같아. 난 이렇게 생각해.' 너무 간단하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저에게는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독서후기를 써야하는데 뭔가 반성하는 일기같은 느낌이 되었네요. 다음 번에는 다른 느낌으로도 독서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는 얼른 완독해야겠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네요. 다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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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7월 2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이번주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기분도 일정도 오락가락했네요. 구름만 잔뜩 끼고 비는 오지 않길래 섣불리 우산 없이 나갔다가 몇 분후에 비가 왕창 쏟아져 낭패를 볼 때도 있었고, 하루종일 우산을 들고 다니다가 정작 써보지도 못한 날도 있었어요. 든든하게 늘 우산을 챙기고 다니면 별 문제가 없으련만..언제나 유혹이 찾아옵니다. 나는 운 좋게 비를 맞지 않고 손이 가볍게 후딱 다녀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말이죠.. 피아노 학원에 있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불과 5분 사이에 그저 흐리던 하늘이 쏟아지는 폭우로 바뀌는 순간.. 아뿔싸.. 5분전의 저의 선택을 사무치게 후회했답니다.(그래도 아이가 우산이 있어서 그거라도 쓰고 차로 후다닥 왔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학교 일도 그렇습니다. 문서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모든 것을 원리 원칙대로 형식상 다 맞게 해놓으면 사고 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는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놓아야 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데 이것대로 다 진행한다고 시간을 낭비해야 해?' '이런 문서처리나 일 진행에 힘을 빼는 것보다 실제 내용에 더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니야?' 저는 원리 원칙대로, 형식상 완벽하게 다 해두는 저 왼쪽 지점과 적당히 넘어갈 건 넘어가고 선택과 집중을 택하는 .. 그렇지만 누군가에겐 요령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반대 끝쪽 사이 어느 지점에 제가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저는 살짝 왼쪽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작년에 정말 형식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일을 했을 때 제가 무척이나 괴로웠던 경험을 떠올려보니 그리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놓는 것도 제 스타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 분과 함께 일할 땐 속으로 항상 외쳤죠. '뭣이 그리 중헌디!!' 서론이 길어졌네요. 제가 읽고 있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첫 번째 규칙 :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고 자산을 사라.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것만 알면 된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규칙이자 유일한 규칙이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고생하는 것은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부채를 얻으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 ...(중략)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 주는 것이다.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중략) 젊은 신혼부부는 소득이 증가하자 그들이 꿈꾸던 집을 사기로 결심한다. 일단 새 집을 사고 나면, 그들은 이제 재산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들은 새 차를 사고, 새 가구와 살림살이를 구입해 새 집을 단장한다. 그러다 어느 날 눈을 뜨면 부채 부문에 주택 융자나 신용카드 빚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즉 부채가 쌓여 있는 것이다. ...(중략) 부자 아버지와 가난한 아버지가 집에 대해 얼마나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한 분은(가난한 아버지) 집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한 분(부자 아버지) 그것을 부채로 여긴다. 집을 소유하는 데 수반되는 부수적이 지출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집이 클수록 지출은 늘어나고, 현금은 지출을 통해 계속 밖으로 흘러나간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주택을 가장 큰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며, 내 집 마련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 만일 우리 부부가 더 크고 근사한 집을 산다면 그것은 자산이 아니다.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기 때문에 자산이 아니라 부채인 것이다. 우리 집이 부채이며, 그것이 가장 큰 투자가 되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 내용에서부터 저는 나가지 못하고 딱 막힙니다. 독서 후기에 이런 내용을 써도 되나 고민이 되긴 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이제 어디에 살아야 할지 어디에 집을 사야 할지가 저희 가족에게는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요 몇년간 집을 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참 많이도 돌아다니면서 보고 지금도 계속 주말에 가보고 주중에도 부동산에 전화하면서 알아보고 있으니까요. 아직 남편과 의견 조율이 잘 안되서 결정을 못하고 있지만 계속 남편을 설득하고 있고 빨리 집을 사자고 얘기하는 중입니다. 조금 무리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희 부부 경제상황에서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좋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 내용을 읽으니 조금 혼란스럽더군요. 저는 분명히 자산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로버트 기요사키의 입장에서는 부채를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내 지갑에 돈이 들어오면 자산, 내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부채라고 하는데 직관적으로 봤을 때 일단은 대출금이 계속해서 제 지갑에서 빠져나가니 부채이지요. 하지만 다른 부동산 관련 책들에서 읽었을 때나 몇 년동안의 경험에 의해서나 그래도 인플레를 방어하고 내 자산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바로 좋은 곳의 부동산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겐 책의 이 부분을 읽는 것이 조금 어렵고 힘이 듭니다.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 것을 경계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책의 역할이고, 게다가 이 책은 몇 십년간 인정받아온 투자의 고전 책 아닌가! 그러면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위험회피를 하면서 머뭇거리다 놓친 것들이 많기에 경험치가 어느 정도 쌓여있고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다면 초보지만 한번은 용기있게 선택을 해보는 게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내 생각이 맞아! 이 사람의 의견을 나에게 맞게 적용해야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돼! 왜냐하면 아직 끝까지 정독하진 않았지만 뒷부분의 내용을 보니 로버트 기요사키 또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자산을 키운 것으로 나오니까요. 제가 독서모임 두번째 글에서 너무 개인적인 부분을 쓰는게 죄송하기도 하고 혹시 논쟁적인 부분이 될까봐 이 부분의 내용을 조금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제일 생각이 나면서 계속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 이 내용을 쓰고 말았네요. 아마 이번주에는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조금 더 저의 생각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다음 한주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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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7월 1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독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른 분들을 글을 읽다보니 다들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긴 호흡의 글을 써본적이 과연 언제였던가.. 싶을만큼 글 쓰기와 담을 쌓고 살았던 것 같아 이렇게 독서 후기를 남기는 것이 저에겐 참 고민이 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여러 경제경영 서적을 읽어보다보니 정작 클래식을 읽어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997년도에 나온 이 책은 30년 가까이 읽히면서 금융 지식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말들이 대부분 이 책에서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처럼 말이죠. 이 책이 처음 나왔을 97년도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니 이 말이 그 때 당시 사람들의 상식과는 얼마나 달랐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IMF가 터지고 나서는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극에 달했던 시절이었기도 했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습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주식, 채권, 지적 자산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처럼 금융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여전히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사실 지금도) 그랬으니까요. 특히, 금융 지식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것에 대한 비판점에 대해서도 30년 동안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에 씁쓸했습니다. '우리는 학교란 좋은 고용주가 아니라 좋은 직원들을 육성하는 곳이라는 부자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때로 마이크와 나는 교사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는지 물어보았다. 또는 왜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서, 그리고 돈의 작용 원리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후자의 질문에 대해서 교사들은 돈이란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마이크와 나는 돈의 힘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면서 점점 교사들과 친구들로부터 멀어져갔다. ' 학교 교육과정에 금융교육이 권장되고 있으나 필수는 아닙니다.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고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느껴지나 그 역시 어떤 체계화된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선생님의 개인적인 능력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금융계(특히 은행)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교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으나 그 수가 극히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경우 가정에서 부모님이 금융지식이 많을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저절로 돈의 원리에 대해 터득하고 자본시장에 빨리 눈을 뜨게 되고, 반대로 금융에 관심이 적은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아이의 경우는 돈을 관리하는 법,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법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채로 어른이 되고 맙니다. 대학생 때 유달리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더라구요. 십대시절부터 부자 아빠와 오랫동안 대화한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이 금융지식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시기가 상당히 차이난다는 것이 바로 부의 대물림이 시작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30대가 되어서야 겨우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많이 늦었지요.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교육 사회학을 공부하다 보면 학교라는 공간이 불평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지, 불평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지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지식 차이가 훗날의 자산차이로 귀결되고 금융지식에 대한 접근이 오직 가정에서만 이루어지게 된다면, 학교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일 당장 학교 학생들에게 금융 수업을 할 수 있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정의내리기 어려운 게 돈에 관한 공부니까요. 사실, 금융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 금융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내가 사고 싶은 회사 알아보기' , '주식 종목 찾기' 라는 수업을 시도했다가 민원이 들어와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금융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지 않는 한 교사가 따로 자료를 만들어서 교사의 개인 능력으로만 가르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시도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금융수업을 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독서후기를 처음 써보았는데, 사실 독서후기 쓰기에 참여하게 된 목표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 중에 많은 것들이, 사실 어디에선가 들은 말들, 유명한 사람들이 한 말, 어디서 본 말이지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내 언어로 만들어낸 말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씩이나마 글을 쓰고 제 생각을 정리해보면서 제 생각에서 나온 제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습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저도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생각을 차분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열심히 읽고 또 다음주에 독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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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2025년 7월 01일
In 회원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9살, 7살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경기도 남부에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어렸을 때는 책을 끼고 살았어요. 특히 역사소설이나 고전문학을 즐겨 읽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목표가 세계 고전 문학 100선을 다 읽는 것이었는데 다 읽지는 못하고 대학생이 되어버렸네요. 그 이후로 철학책도 종종 읽고 미술사나 세계사 특히 중국사를 다룬 책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경제 경영 서적 위주로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책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게 되고, 책을 읽는 분야도 많이 좁아진 느낌이 듭니다. 또 시간이 지날 수록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조차 힘겨워지네요. 집중하며 책을 읽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꼈던 것이 언제였는지 아주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하루에 20분이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읽는 습관을 다시 들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껴 저를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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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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