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저는 '사람을 안다는 것'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얼마전에 가입한
오프라인 당근 독토모임에서
내일(월요일) 토론하는 책으로 선정되어서
제가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읽던 '토지'는
다음주에 읽어야 할것 같습니다.
이 책 표지에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고
궁금해져서 이책을 읽고 독토를 참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 있을 모임에서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책 제목과 목차들 제목은 너무 좋았는데,
제목에 비해서 내용은 많이 와닿는 느낌이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뒤받침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례를 들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다른 사람의 저서를 너무 많이 인용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들었고 집중이 잘 안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평점은 조금 낮습니다.
제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많이 좋아하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문구는
P76
"한사람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에게 기꺼이
공유할 수 있으려면, 다른 사람이 이를 존중해
줄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드러내기 어려운 나의
진실을 다른 사람이 존엄하게 바라봐 준다는 사실,
내성적인 신중함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야 비로소 내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존중해 줄거라는
믿음이 있을때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저 또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할때
그런 사람에게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낼수
있습니다.
섣불리 나의 이야기를 꺼내서 평가받는 기분이
들면 괜한 이야기를 했구나 후회하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P124
"어떤 것에 대해 내가 하는 말을 누군가가,
그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아들을 때까지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매우 드문 경험이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경험을 늘리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의 말에 진심을 다해 경청해 주는
사람은 드물고 매우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자신의 말을 쏟아놓기 바쁜 사람들이
많은것 같기도 하거든요.
이곳 독서후기 모임에 계신 분들은
상대에게 진심을 대해 글을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시니 속마음 이야기도 서로
잘 주고 받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P113
"좋은 대화란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누군가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각을 말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 생각의 핵심을 포착해서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제 기억을
토대로 관점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피드백을 기다린다. 이처럼 좋은 대화는 상대방이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도록 자극한다.
한사람의 일방적인 말은 '강의폭탄' 또는
'지루한 폭탄'이 된다. 이 폭탄을 던지는 사람은
자기가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강의를
한다. 전화나 만나서, 내 생각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고 자기 말만 줄기차게 내뱉는 사람과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이글을 읽고 제가 만나는 사람중에도
'지루한 폭탄'을 투하하는 사람이 있었던것도
같고 그런 사람과는 되도록이면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게 관심을 가지고
제 생각도 들어줄 사람을 만나야겠고
저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즉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이란 '티키타카' 잘 되는
사람인것입니다.
함께 무언가를 탐구하는것은 무척 즐거운 일인것
같습니다.
공동의 경험을 함께 하면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형성될듯 합니다.
P344
"타인을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 사례가
있습니다.
친구가 자기 딸이 2학년으로 올라간뒤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너는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깊이 하는 습관이 있어. 그건 정말 잘 하는거야"
라고 칭찬 한마디를 해주었는데,
이 한마디로 딸의 학교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자기의 약점으로 인식했을 수도 있는것을 오히려 과묵함을 장점으로 인식하게 바꿔준
선생님이 타인을 제대로 잘 바라봐 주었기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것입니다."
아이가 말을 늦게하는 것을 보는 이에 따라
답답하다고 느낄수 있을텐데 신중하다고 표현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사소한 칭찬 한마디가
한 아이의 삶을 바꾸어 주었네요.
타인을 바라볼때 열린 마음으로 깊이 인내하며
관심있게 들여다 봤기 때문에 가능했던것입니다.
이 책 중반에 책 저자의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구는 행복한 가정이 있는 두아들의
아빠이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안과 의사였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우울증에 걸릴 사람이 아닌
아주 용감하고 성격좋은 친구가 어느날
우울증이라는 병에 걸렸고, 말하고 글쓰는
직업을 가진 저자 조차도 이 친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친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3년간의 우울증으로 더이상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자살을 선택한
것입니다.
친구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유명한 의사들의
진료도 적극적으로 받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하네요.
저자가 친구를 잃고 깨달은것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기운을 북돋는 것을
할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존중하고 사랑하는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를 포기하지 않고 버려두고 떠나지 않을것을
친구에게 보여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울증은 누구에게도 올 수 있는
감기 같은 병일 수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수 있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사람의 관계에서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다시 깨닫게 됩니다.
책 후기가 너무 산만한 느낌입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산만해서 그런것 같네요.
산만한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여행님 안녕하세요
독토 모임에 나가시는 군요
독토 모임은 어떠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의 폭탄 지루한 폭탄 그런 말이 있군요
종종 그런 사람들을 만날때가 있고
저 자신도 그런 유혹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ㅎㅎㅎ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다는건 때론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좋은 열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대화란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저는 여기서 이런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여기서는 대화가 아니라 글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지만
댓글을 통해서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달을 때
요즘 애들 말로 도파민이 터지는 걸 느끼거든요 ㅎㅎㅎ
지난번 아드님과 휴가를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생각만해도 행복한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
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야 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한창 젊고 좋은 시절에 나라를 위해
짧지 않은 시간을 희생하는 젊은친구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주 후기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