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오늘도 늦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이번 주는 유독 또 제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을 또 해봅니다,,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5월이 가기 전에 20권을 완독 하고 싶었는데, 오늘 마저 읽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완독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아주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모든 기간 동안 끌어당김이 강했다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박경리 선생님의 책을 이렇게 [토지]로 접하고, 오랫동안 함께 음미하고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나 의미 있고 또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아들이 [토지]를 읽어보았으면 좋겠는가의 물음에는 '예스'를 할 것 같지만, 되도록 20대에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40대인 제가 지금의 독서 코드와는 사뭇 다른 책 20권을 이어서 읽는 것이 어쩔 때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꼭 읽어보면 좋겠지만 다만 시기가 이르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지]를 읽고 나서 박경리 선생님에 대해 더 궁금한 것이 많아졌습니다.
아마도 읽고 싶었던 다른 책들도 마저 읽게 되면, 나중에 다시 박경리 선생님의 수필집에 손이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님의 그 리얼한 고백들을 읽으며, [토지]를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토지]를 막 완독하고 나서인지, 앞으로 다가올 그런 시간들이 더 기대가 됩니다.
토지 20권 중에 가장 재밌었던 1권을 택하라 한다면, 저는 단연 1권을 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20권 모두 주옥같은 책이지만요.
그 1권의 흡입력과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강포수이고요.
저는 살면서 강포수 같은 인물을 실제로 딱 1명 보았고, 제가 기억하는 한, 책 주인공 중에서는 강포수, 그리고 영화 주인공으로는 [노트북]의 남자 주인공, 그리고 한국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의 남자 주인공 황정민 이렇게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본 그 한 명은 저에게 정신적 양분과 물을 주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강포수의 그 순애보가 더 애절하게 느껴졌고, 강포수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어떤 사람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귀녀의 옥바라지를 하는 강포수 장면에서는 읽으며 눈물도 났었네요. 오가타의 인류애와 그의 세계주의 사상에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그런 오가타라 할지라도 순애보만큼은 강포수와 비교가 안 되는 느낌입니다.
한 사람만 정해서 밤새 대화를 해볼 수 있다면, 인물로는 이동진을 뽑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하여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최치수도요. 한 사람의 인생으로 생각한다면, 젊어서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이동진이 생각날 것 같고, 나이가 들면 왜 최치수가 그리도 회의적으로 변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동진이 친구 최치수의 부인과 함께 도망간 그 집의 종 구천이(김환)을 중국에서 만난 첫날, 홀로 최치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기우는 햇빛이 뜨거우면 얼마나 뜨겁겠는가."
자신이 한평생 절대적 옳음으로 믿었던 것이 깨지는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자신들이 무능해진 것이 아니고, 시대가 변한 것이다. 죽은 친구를 향해 혼잣말 하던 이동진을 보며, 기성세대가 느끼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희의 부모세대가 느끼는 그것이겠지요.
작가님 덕분에 우리나라의 사회주의의 시초를 동학농민운동으로도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요.
책을 읽으며, 작가님께서 그렇게 보시고 그 시초를 전해 주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친코 이민진 작가님 외 많은 분들이 친가, 외가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2~3 세대 전부터 시작하여 후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소설로 전해주시는 느낌입니다.
작가님도 1926년 생이시기 때문에 거의 극 중 '상의'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오셨고, 아마도 개인사(남편분) 때문에라도 사회주의의 시초인 동학농민운동부터 시작하신 게 아닐까 싶었고, 거기에 당시의 작가님 부모님 세대와 할머님 세대의 이야기부터 작가님 당대의 세대 이야기를 함께 전하여 주신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내 느꼈던 점은 작가님께서는 사회주의의 그 순수했던 시작에 대해 잘 알려주시는 듯했고 , 마지막에는 저돌적이고 과격한 사회주의자(공상주의자)로 나오는 이범호를 통해 그 시작의 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변모한 결과에는 부정적 시각을 가지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춘원 이광수의 계몽주의를 드러내놓고 비판하시는 글에 대해서는, 이미 춘원 이광수의 책들과 그의 계몽주의 사상에 많은 감동을 받았었기 때문에 한 가지를 두고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의 삶에서 마지막 변절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광수의 글들을 먼저 읽고, 그 진정성 있는 애국심에 감동 받았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현실의 고민과 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곬으로 고집부리면 토지에서도 몇 번 나왔던 그 '개죽음'일뿐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겠고요..!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극 중에는 그러한 기로에서 고민하다 끝내 옥에서 자결한 김환 같은 사람도 있었겠지만요. (저는 내내 김환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잘 모르다가.. 그가 감옥에서 나가서 동지들의 뒤를 밟게 해 줄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염려되어 아예 동학 운동을 하지 않고 일반인으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죽음을 택하는 것을 보고 비로소 그의 깊은 정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으로 하여 조직이 피해를 보는 것도 원치 않고, 그렇다 하여 그것이 두려워 평범하게 사는 것은 그에게는 죽음 만도 못한 삶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광수에 대한 수많은 글 중 하나이겠지만, 제가 그동안 읽었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글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문제의 장면은 2권 ‘전향’에 서술돼 있다. 이광수는 1938년 같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의 모진 악형 끝에 별세한 도산 안창호를 보고 전향을 결심하지만 그 뒤엔 더 큰 뜻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문인인 자신이 전향함으로써 옥고를 치르고 있는 청년운동단체 수양동우회 회원들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명분이다.
실제로 춘원은 이때를 계기로 집 안에 일장기를 걸고 참배를 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고, 급기야 1940년 2월 가야마 마쓰로(香山光郞)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까지 했다.
하지만, 왜 작가님께서 그토록 춘원 이광수의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그를 싫어하게 되셨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많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무정]의 주인공 이형식이 이광수 본인 같다는 생각을 했고, 제 애국심을 더 피워준 책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광수의 변절 이유에 대해서도 그대로 믿게 되어 비린 것일 수 있으니까요.
20권이라는 책을 읽고, 밑줄과 메모를 아무것도 들춰보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래야 진정 제게 강렬했던 이야기들 위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시절 평사리 주민들의 삶은 가슴이 아프고, 그래서 그런지 더 사람들에게 정이 갔습니다.
그 모든 평사리 주민들을 통틀어 가장 애틋하게 기억되는 사람은 저는 월선과 용이었습니다.
월선의 그 홍이에 대한 사랑은 자식을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라도 느껴질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홍이가 '엄마~.' 하면 '운냐~. 내 새끼.' 그냥 그 몇 마디만으로도 월선의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그냥 이 말 하나로도 너무 애절한 자식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 월선이 그렇게 주변을 챙기며, 그리고 임이네를 함께 돌보며 식당일을 해서 어렵게 모은 돈이 800원이었습니다. 홍이를 공부시키고 장가보낼 돈으로 마련한 것이었지요. 월선이 남기고 간 그 돈을.. 용이는 차마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고생만 시키고간 여자가 남긴 돈을 어떻게 받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월선의 그 고생을 헛되게 할 순 없었기에, 그 돈을 독입 운동에 기부하고 싶다고 길상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길상이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진작에 함께 행복하게 살지 못했냐고. 용이를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의 그 고귀한 심성에 감동을 받았고 그들의 삶이 너무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 대목을 읽는데 저도 펑펑 눈물이 나왔습니다. 용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배우지 못하고 없이 살아도 그 지키고 싶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고, 제가 이전에 그 대목에서 제 고등학교 시절 수의아저씨 이야기도 썼던 기억이 나네요.
양현과 송관수의 사랑이야기도 가슴 아팠고, 역시 송관수도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양현을 위해 사라져 줍니다. 가슴 아픈 사랑이었는데, 그들은 그렇게 이별하는 것 같습니다. 20권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도 알 수 없으니까요.
마지막 20권에서 명희가 등장해서 그런지, 명희와 유인실의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명희는 뒤늦게 (형보다 자신을 먼저 사랑했고, 지고지순했던) 시동생 조찬하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특히 자신이 폐인이 되어 멀리 여수로 잠적해 있을 시절 자신을 찾아준 조찬하에 대한 그 냉정하고 매몰찬 태도가, 결국 자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이기적인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저는 유인실이 생각났습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오가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으로서 일본인과의 혼인하고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일념하에 아들을 낳자마자 조찬하에게 뒤를 맡기고 만주로 건너가 살고 있던 유인실입니다. 저는 유인실의 그 큰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이라 느껴졌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 아들이 어디로 가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아들에 대해 묻거나 연락을 하지 않고 살았던 유인실입니다. 그는 강인하고 멋진 여성이었을까요? 저는 그 아들이 조찬하의 아들 '쇼지'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는 유인실에 화가 났었습니다. 만약 조찬하의 아들로 크지 못하고 시골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면 그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지요? 극단적 이기주의는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비교적 어린 나이의 아들을 키우는 요즘 세상을 사는 엄마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0권을 읽으며, 상의 이야기와 만주에 살아 있는 이상현의 소식을 제외하면 거의이전의 이야기를 다시 회상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지난주에 공유드린 1장의 상의 이야기 이후에 다시 상의의 졸업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상의의 일상이지만, 어떠한 느낌으로 상의 = 박경리 선생님 자신으로 생각된 이후에는 상의 이야기가 너무나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더 열심히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장의 특성상 전혀 대하소설의 마무리 같은 느낌은 없지만, 그리하여 6장. 상의의 졸업 이야기도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냥 좋았습니다. 이 또한 작가님께서 경험하신 학창 시절 이야기 일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또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정말이지.. 작가님께서는 이 20권을 끝으로 영영 [토지] 연재를 끝내실 생각은 아니지 않으셨을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봐도 대하소설의 마무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마지막 한 장 전까지도 독립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양현이 둑길에서 사람들에게 일본이 패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시점에 너무 흥분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대한 독립 만세!'이었습니다. 양현으로부터 그 말을 들었던 서희는 순간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독립을 바랐던 모든 조선인이 그랬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가슴 뛰는 감동과 함께 무언가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지금껏 함께 해왔던 정든 평사리 주민들과 이별하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지난주 주말에 아들이 산을 가자고 해, 색다른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강원도 정선 화암동굴을 다녀왔습니다. 동굴 설명에서 실제 일제강점기 당시에 운영되었던 금광의 구조와 그 노동자들의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전장치도 제대로 없던 곳에서 50m의 높이에서도 작업을 했을 터인데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불구가 되고 죽었을지 토지를 읽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토지를 읽는 내내 함께 울어주거나, 등을 쓰다듬고 하염없이 토닥이고 안아주고 싶은 순간들. ㅜ
돈이 있다면 얼마든지 같이 돕고 싶은 순간들. ㅜ
민족의 한, 애환, 정 이 모든 절절했던 감정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먼저 읽으신 딸기님도 그 서운한 감정이 이런 느낌이 아니셨을지도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같지 않았다 했지만, 지나고 보면 작가님께서 5부를 끝으로 [토지] 연재를 끝내시고자, 배설자와 우개동 두 악한에 대해 정리를 해주셨던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배설자의 죽음은 전, 후 사정없이 갑작스럽기도 했는데 임의로 들어간 '장'이 아니었을지 뒤늦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개동의 죽음은 마지막 남은 정리 같은 느낌이었고요. 김두수는 정리까지는 아니어도 이제는 한물 간 친일파의 늙은 모습을 전해주었습니다.
20권은 3장부터는 거의 앞의 이야기를 회상하거나 요약한 느낌이었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주 짧게라도 요약을 해볼까 했었는데요. 막상 마지막 권까지 다 읽고 글을 쓰려니 아무래도 아쉬움, 감동, 책을 읽던 모든 기간이 떠오르면서 글이 봇물처럼 이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소감을 쓰고, 요약을 이으면 되겠다 했는데, 거의 전하고자 하는 말이 전해진 것 같아 이쯤 해서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토지]를 함께 읽어주신 딸기님, 글여행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글여행님의 [토지]도 응원드립니다.
저도 아주 오랜만에 다음 주부터는 다른 책을 들고 오겠네요.
은근히 이렇게 쓰기만 해도 또 다음 책은 뭘로 해야 하나,, 기대 반, 고민 반이 되네요.^^
정말이지 딱 정한 다음 책이 없으니 설레기도 합니다.
회원님들, 한 주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돌아오는 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네요.
작년 말부터 참 대내. 외적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꼭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습니다.
투표 잘하시고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 가다쿵님께서는 회사 출장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만 쉬셨다가, 6월 말부터 다시 합류하신다고 합니다.
다른 회원님께도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네요.! 잘 마무리하시고 다시 뵈면 좋겠습니다.
짝짝짝!! 토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노트북님^^
그리고 역시 노트북님의 완독 후기는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 더 진해서 읽으면서 그동안 읽었던 토지가 다시 떠오르는 느낌을 받아 참 좋았습니다.
저도 토지를 읽으면서 사회주의 씨앗이 된것이 동학혁명이었을 수 있다는 사실. 시작의 동학혁명이 뒤로 가면서 여러갈래로 변질되었다는 사실 등을 처음 알았던 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굵은 맥락에서의 사건들의 시작과 과정을 아래 소시민들로부터 보게 되고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 어떤식으로 자리잡고 흘러가는 가를 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았던 사건들이 실상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가를 보는 일은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일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토지를 읽기전 토지의 서희가 독립운동에 어떤 도움이 되었으며 내게는 나름 역사적 큰 사건들을 훑어보는 시간이 되겠구나 하고 기대했던것이 전혀 읽히지 않아 섭섭했지만 아마도 박경리선생님의 취지는 그와는 달랐으리라 생각하니 너무 이해가 되고 오히려 그런 점이 저에게는 또다른 시각을 주어서 참 좋았다 생각합니다.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에 미치는 굵다란 역사적 사건들. 아마도 지금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겉으로 보이는 전쟁 속에서 보이지 않는 국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빼앗고 있는 상황들이 그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지를 끝내시면서도 소설이 끝나는 것 같지 않다고 우리가 느끼게 하는 것이 마치 우리에게 주고 싶으신 선생님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삶은 끝나지 않는다. 하고 말이죠.
토지를 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떠오르기 보다 그 안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를 선생님은 바라고 계신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노트북님의 인물들에 대한 감상은 좋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노트북님, 글여행님과 함께 토지를 읽어서 참 좋았고, 함께 나누어서 더욱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아직 독서중이신 글여행님의 여정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고 홀가분하게 다음 책을 구상하고 계실 노트북님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ㅎ
노트북님~
토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20권을 읽으며 생각나는 것들을
책을 들춰 보지도 않고 떠오르는 대로
정리해 주신것이 이렇다고 하니...
정말 노트북님의 기억력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손꼽는 한권은 1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강포수.
가장 대화하고 싶은 인물은 이동진과 최치수.
가장 애틋한 인물은 월선과 용이.
작가님의 사회주의의 시초가 동학농민운동으로
본 견해.
춘원 이광수에 대한 상반된 생각.
모성애를 자극하는 인물과
모성애를 버린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등등...
(저도 마지막 후기는 '가장 ㅇㅇㅇ 한것은'
이렇게 정리해 볼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동안 많은 가슴 울림의 순간들을 전달 해 주신
후기를 보니 저도 앞으로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홀로 읽겠구나 조금 외로울라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나 토지를 읽다보면 아련한 옛정취가
묻어나서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들이 겹치네요.ㅎ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인물들을 후기에서
만나면 그 인물들이 나올때가 기다려지곤 했는데,
저의 책 읽기 진도는 제 속도대로 천천히 읽으니
빨리 나오지는 않네요.
책에 심취하지 못하고,
나들이에 바쁜 요즘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세상구경 하기 좋은 계절에 저는 세상 구경 좀
하면서 천천히 후기 올릴께요.
노트북님도 좋은 계절에 아들과 여행도
맘껏 하시고 세상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주 새로운 대통령이
정말 진정한 일꾼 대통령이 나와서
우리나라의 여러 밀린 일들을 잘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