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오늘은 새로이 시작하는 독서 모임 첫날입니다.
매일 에서 주 1회로 줄이고, 거기서 다시 한번 단톡방을 정리한 후로는 맘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렇게 쉬다가 다시 시작하니, 다시 제게 독서와 글쓰기 루틴이 시작된 것 같아서 몹시 기쁩니다,,!
추석 연휴 때는 모처럼만에 양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부모님과 나들이를 가고, 명절도 보내느라 시댁 2번, 그리고 친정 2번을 다녀와서 추석 연휴와 그 주말까지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작년 추석 때는 1기 분들과 명절 포함 30일 연속 독서모임을 한다고 낮에는 전 부치고, 밤에는 글 읽고 새벽에 글 쓰고 정말 죽는 줄 알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 30일 연속 달성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아직도 그 추억이 생생 합니다.
명절 이후 첫 주인 이번주는 집안을 저희의 동선을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옷장 정리, 방의 목적 변경 등 전면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아들이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데, 최대한 아들의 하루 일과를 고려하여 다른 곳으로 관심이 분산되지 않게 재배치했습니다.
사실 거의 이사 수준이어서 아직도 다 마무리 못했네요,, 이번주는 남편이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저와 아들이 잠들면 오고, 주말인 오늘까지도 아침 일찍 나가서 좀 전에 왔습니다.
분명 독서 모임은 시작한 지 1년이래 처음으로 몇 주를 쉬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네요,,!
그러다 보니, 다시 저만의 루틴을 찾게 된 오늘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내는 사이, 아무 글도 쓰지 못했는데,, 중간중간 몇몇 회원님들이 사이트를 방문하시더라고요,,!
저도 작별(?) 인사 후 여운이 오래 남아서 글을 쓰고는 싶었으나 쓰지 못했는데,
반갑고 또 아무 글이 없어서 허전하시려나~! 괜히 혼자 노파심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떤 회원님들이 찾아오실지 아주 오래전 소개팅 전날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딸기님과 [토지]를 읽기로 했지만, 그 또한 대 장정이기 때문에 잠시 다른 책을 읽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이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을 꼭 읽고 싶었는데,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독서 자체를 많이 못하기도 했지만, 책이 심오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3장 종교개혁시대의 자유까지 읽었는데, 아직 완독 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 책이 저의 세 번째 인생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인생책은 아직은 오픈한 적이 없고,, (먼 훗날 당당히 오픈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인생책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
세 번째 인생책이 아마도? 이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밀도 있는 책을 본 적이 없네요,!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너무도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거의 모든 문장을 밑줄 긋게 되고 곳곳에 메모를 하게 되는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생각에 관한 생각]마저도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 바로 알랭드 보통입니다.
제 머릿속에 통찰력 하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입니다.
특히 사랑에 관한 책들도 좋지만, [불안]이라는 책은 10년 전에 처음 읽은 이후로 꽤 여러 번 정독한 책입니다.
이 분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길래,, 이리도 똑똑할까..?! 어찌 이런 통찰력을 갖게 되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아마도 알랭드 보통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나, 이와 같은 책을 많이 읽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저는 앞으로 더 이와 같은 책을 많이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알랭드 보통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인간이 느끼는 그 '불안'이라는 현상을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하더라도,, 결국 그가 속한 사회의 프레임, 유행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발 경제 위기와 인플레 속에서 일어났던 엄청난 N잡 프레임과 재테크 열풍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이 정말 자신이 속한 세상을 뛰어넘는 인물은 쉽게 나오기 힘들고, 그냥 대부분은 모두 사회의 유행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인 듯 착각하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놀랍게도 개인들의 성격 또한 그 시대의 유행을 따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존 방법(=미래를 위한 구상), 살아가는 양식만이 아니라, 거의 유전이라고 인식될 듯도 한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 까지도 그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누리는 '자유'의 대가가 '불안'이라고 합니다.
그 '자유'와 '불안'에 대한 기준으로 중세와 이후 근대와 현대로 나누어 말합니다.
중세시대와 같이 사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느 정도 정해진 사회에서는 안정적이었고, 불안이 덜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는 그 기본적인것 같은 욕망도 실제로는 산업화가 시작되는 그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세시대까지는 노예가 아니고서야 굳이 일을 하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르네상스와 같은 부의 확장이 새로운 고급 예술 문화를 낳은 그 시기부터는 더 많은 자본에 대한 강한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대 자본 속에 스며들어 노동가로 살아가는 소시민들도 많지만,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잘 아는 더 잘살기 위한 효율적인 시간 배분, 자기 계발이 중요해지며 개인화, 즉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전체주의로 부터 개인성을 중시하는 변화로 자유를 얻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큰 노력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그 자유를 유지하기에 감당할 불안이 너무 커지면, 인간은 스스로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 (자본가, 정치적 독재자 등등) 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작은 톱니가 되어 자동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힌다는 것입니다.
사회 과정의 역학을 이해하려면, 개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심리적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어떤 개인을 이해하려면 그 개인을 형성하는 문화를 배경으로 그를 보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저 역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사상이나 경제관념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분이 겪은 인생의 경험이 이걸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정치에서 보수/진보는 누가 맞고 틀리고 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큰 문제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지 그들이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된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경험들이 그런 생각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왜? 어느 시점에서 그렇게 갈리고, 서로에게 분개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 일지를 골똘히 생각해 보는 것이 사회 갈등의 원일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사회 현상 중 하나로서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이지만, 크게 몇 가지 틀로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가장 추악한 성향만이 아니라 가장 훌륭한 성향도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고정된 인간 본성이 아니라 인간을 만들어내는 사회 과정의 결과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개인을 억압하는 기능만이 아니라 - 물론 그 기능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창조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 인간의 본성, 열정과 불안은 문화적 산물이다. 사실 인간 자체가 인류의 부단한 노력이 낳은 가장 중요한 창조물이자 성취이고, 그 기록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개인은 어떤 사회 특유의 생산과 분배 체제에 뿌리를 둔 생활양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문화에 역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행동과 감정을 유발하는 강력한 충동들이 수없이 생겨난다. 개인은 이 충동들을 의식할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욕구들은 강력하고, 일단 생겨나면 충족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들은 강력한 영향력이 되어, 이번에는 반대로 사회 과정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키우고, 소설에 심취할수록 심리학과 같은 사회과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전에 소설을 좋아했을 때보다는, 한참 경영/경제 서적에 빠져든 이후에 다시 소설로 돌아오니 이전보다는 더 심오하게 느껴졌습니다. 경영/ 경제학 책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비로소 사회 과학에 관심을 갖고 눈을 뜨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소설을 읽는 이유도 사람과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입니다.
책에서 완벽한 분리, 고독은 곧 죽음과 같다고 말합니다.
실제 언뜻 세상과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 같은 사람도 누구 하나라도 그와 유대를 하게 된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상 세계에서라도 유대가 이어진다면 그 사람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단 하나 흥미로웠던 내용은, 인간이 '개인'이 되면 될수록 자발적인 사랑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안전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이 꽤나 공감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과 별표가 가득합니다.
그러다 보니, 후기를 쓰는 게 너무 어렵네요..!
내용 자체도 잘 음미하며 읽어야 했지만, 모두가 중요한 말이고 감탄을 주는 통찰이라 무엇 하나를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내일 부터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과 함께 목표로 2박3일 식도락 여행을 떠납니다..!
다녀 와서 또 열심히 마져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노트북님의 정성스런 책 후기를 보면서
또 한번 감동합니다.
목포 2박3일 식도락여행을 가시는군요.
저도 요즘 여행의 제 1순위는 먹거리에 있더라구요.
맛있게 먹고 주위 구경거리 구경하고...
참으로 본능에 충실한 여행을 하는데,
요즘은 그게 참 좋네요.ㅎ
에히리 프롬의 책을 읽으시군요.
저도 지난주 도서관에서 에히리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라는 책을
빌려와 읽고 있는데, 깊이감이 있어서
제가 소화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네요.
아들이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읽고 좋았다기에
저도 도서관 예약대기 걸어두고 한참 후에 차례가
돌아 와서 읽는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책을 읽고 아들이 토론을 하고
좋았다고 하니, 내심은 아들이 좀 대견합니다.
책 후기를 읽은 만큼 남겨야 하나? 망설이다가
제가 아직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고 있어서...
책후기는 나중에 다른책을 읽고
제가 뭔가 느낌을 받으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