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사를 하니 좋은점 하나를 알게되었는데, 필사할 때 날짜를 적으니 하루하루 가는 날짜를 헤아릴 수 있다는 점 같네요. 예전에 일기를 쓸때 그랬던 것처럼요. 이제 필사도 중반을 넘겼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친구”입니다. 생각해보니 저에게 있어서 친구란 존재는 이미 형성되어버린, 더 이상 확장될 일이 거의 없는 개념이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고, 대학교 때 만났던 친구들이 여전히 저의 옆에 있습니다. 대학원까지도 모임을 하고 있긴 하지만, 대학원 이후에 만난 사람들 중에 친구라도 부를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즉 20대에 모든 친구가 형성되었고, 그 이후에는 친구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필사하면서 저희 편협한 생각을 깨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인생의 여정을 걸어갈 때,
마음의 개선을 목표로 삼는 친구와 만났다면
서로의 결점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자마자 꼭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이 오래되어야 친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꽉 막힌 생각을 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사실 성격도 한 몫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위즈덤 플로우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회사에서 일을하고 집에서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생활이 루틴으로 자리잡은 순간부터 더 이상 제 개인적인 발전이 쉽지 않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여기 위즈덤플로우에 오게되었고, 여기 와서 많은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 읽은 내용을 글을 쓰고, 그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개선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당연히 그 시기에 참 많은 책을 읽기도 했구요. 회원님들이 읽으시는 책들이 다 재밌어보여 정말 시간을 쪼개고 쪼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에게 더없는 친구분들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리시는 글들이야 당연히 훌륭하지만, 저는 진짜 글 올리면 달아주시는 장문의 댓글을 보며 항상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저런 글을 읽다보니 머리속이 한 번에 정리되면서 이런 생각까지 이르게 된 것 같네요.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 모순 후기>
그래도 나름 책을 읽은 시간도 길고, 책을 읽고 느낀점을 쓴 시간도 꽤 되는데, 이 “모순”같은 책을 만나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흡입력이 상당해서 단숨에 읽었는데,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쓰려니 한 글자도 못 적겠습니다. 책을 덮을 때 혼란스러움 + 먹먹함이 혼재된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혹시나 제가 남자라 정서적으로 좀 다른가 싶은 생각도 들긴하는데.. 다른분들이 남긴 후기를 봐야겠습니다.
이번주는 진짜 너무 더웠네요. 7월 마지막 주말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희후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희후님께서 '친구'라는 주제를 정리하시며 저희 위즈덤 플로우까지 그렇게 느끼셨다니, 저 역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저희가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인생에서 비슷한 시기에 모이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좋은 분들을 만나서 꾸준히 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필사는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듣고 보니 정말 하루를 되짚고 마무리 하기에 좋은 일 같네요.
이전에 매일 독서 모임을 할 때는 그것이 저의 마무리 였는데요,,! (ㅎㅎ)
제게는 희후님이 말씀 하신 그 친구는 딱 고등학교 친구들인것 같고요..!
사회에 나와서 회사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서도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있고,
지금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된 엄마들 중에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오래도록 함께 하며 서로를 잘 안 상태에서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엄마로 만난 친구 분들 중에는 첫 만남이나, 첫 만남이 아니어도 어떠한 계기로 첫 대화가 통했을 때 친구로의 감정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이어 갈 것 같은 친구를 두 분이나 만나게 되었는데, 그 두 분 모두.. 공통점은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모를때에도.. 그냥 사람을 사람 자체로 사랑하고 기본적으로 돕고 싶은 측은지심이 있으셨던 분들 같아요,,!
'이런 분이라면,, 나도 기꺼이,,!' 이런 마음이 들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그 기억 또한 생생해서 두고 두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순은 저도 재밌게 읽었는데, 정말 누구나 이해하기 좋은 단순한 구성과 함께 글을 정말 잘 쓰셔서 대중적 소설로 사랑받기에 좋은 소설 같았습니다.
아래에 저희가 당시 남겼던 [모순] 후기 폴더를 공유 드립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 보셔요,,ㅎㅎ
정말 더운 여름인데, 저는 오히려 요즘에 달리기에 재미가 더 들렸네요..ㅎㅎ
이 더위를 이열치열로 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몸이 허할수록 정말 잘 챙겨 먹어야 겠더라고요~~!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히후님 잘 지내셨죠^^ 필사가 하루하루를 짚어주는 기회가 된다는 말씀에 그또한 좋은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일기를 그렇게 썼었는데 다른 글을 쓰다보니 일기는 좀처럼 쓰지 않는 장르가 되었네요. ㅋ
그대신 텀은 일기보다는 길지만 이 공간이 그런 시간을 짚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 하며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함께 글을 나누고 있자니 그저 글을 쓰는 행위를 넘어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면서 함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 공간의 특별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인연이죠. ㅎ
이번 히후님 글은 짧지만 많은 얘기를 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어쩌면 댓글이 길어질수도 ㅋ)
친구의 개념은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 바뀌었던거 같아요.
저 역시 학교 때 친구가 가장 찐이라고 생각했고 그후에도 이런저런 모임으로 사람을 만나면서 친구를 만들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가 아직까지 내게 꾸준히 남아있는걸 보면 찐은 맞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때 친구들이 모두 다 함께하고 있진 못해요.
그 당시 우리는 어렸고 제대로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그 후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이 변해가면서 지금까지 같은 생각을 공유하기 어려운 친구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작별을 고한 친구도 있지만 또 여전히 곁에 있는 친구도 있죠.
친구의 개념은 정하기 다름이지만 지금 내 옆에 있고 내가 시간을 써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의 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의 여러분도 제 친구가 맞구요. ㅎ
30~40년 친구라도 내일 작별을 고할수 있는것이 사람관계인거 같아요.
그래서 전 친구의 범위를 많이 확대했습니다. ㅎ
모순이 베스트 셀러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읽은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전 그 책이 왜 와 닿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ㅋ
안진진이 안쓰러운 엄마의 삶보다 지루함으로 자살한 이모의 삶이 나아 보였던걸까요..
결국 이모와 비슷한 삶을 택하는 모순을 보여준다는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어디까지일까요.
사실 전 지루함에 못견딘 이모의 자살에 공감이 잘 가지 않아서 거기부터 소설의 맥이 끊겼던거 같아요.
그로 인한 우울증이 있었을수 있지만 그렇다면 그건 지루함 때문이 아니라 병때문에 온 자살이니 연관 지어 얘기하긴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건 이모 개인적 감정 때문이니 안진진은 그렇게 살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것일수 있겠죠.
에구 제가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한걸수 있지만 저에게 모순은 그렇습니다. ㅎ
오늘 날씨 정말 장난 아니네요. 나가기가 무서워 아침에 일찍 운동 다녀오고 지금 창문도 안 열고 있습니다. ㅋ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