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는 내내 비가온 것 같네요. 충남 이남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온 것 같은데 아무쪼록 큰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부처님의 말씀은 ‘선한 업을 쌓는다’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의 선함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선(善)하다는 것은, 곧 착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나는 과연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사람이 착하고 나쁘다는 것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내면? 외면? 말? 행동? 절대적 선과 절대적 악인 사람은 없을테니 선과 악 사이 어느 지점에 내가 있을텐데, 나는 과연 어느정도 위치에 있을까?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착한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나쁜 마음이 들때도 많거든요. 그럼 다른 사람이 정해줄 수 있을까? 그 사람은 내 일부분 밖에 보지 못하는데, 역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깊은 사색을 해야할 것 같은데, 이 이상의 깊이는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근데 제가 착하고 나쁘고를 떠나, 삶의 어느 순간에 부처님이 저에게 잠시 다녀가실 때가 있습니다. 뭐랄까 세상에서 누구보다 선한 마음이 생겨날때가 있어요. 정말 불현듯. 그럴때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습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제일 먼저 생각이 미치는 곳은 보육원이에요. 저는 정말 운 좋게도 좋은 부모님 밑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채 혼자가 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려옵니다. (물론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것도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 아이들의 행,불행과 상관없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건 제가 결혼을 하기도 전부터 그랬으니,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주체할 수 없는 선한 마음은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그대로 사라져 없어지고 맙니다. 마치 잠시 달콤한 꿈을 꾼 것처럼요. 지금 제가 처해있는 상황에 누굴 도와줄 수 있나라는 생각이 급격하게 현실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부처님이 이번 생에 착한일을 한번 해보라고 손을 살짝 잡아주셨는데 뿌리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도 어쩌면 한번 더 기회를 주신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돈이라도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번에 필사한 글 중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로도 마침내 물병은 가득채워집니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꼭 큰 금액의 기부가 아니더라도, 선한 업을 쌓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소한 일이라도 조금씩 해내면 언젠가는 물병이 채워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 굉장히 기준이 좋은 날입니다. 전반기에 맡을 일들이 순순히 잘 끝났거든요. 그 덕분에 약간의 휴식이 생겼습니다. 동시에 저의 눈에 들어온 책이 있으니 바로 양귀자의 ‘모순’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입니다. 다음주에 우선 모순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허락되면 두 권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네요.^^
내일은 둘째 유치원 참관수업을 가야하고 바로 장모님 생신 식사자리가 있어 주말이 매우 바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미리 올려봅니다. 회원분들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선한 업을 쌓는다에 마음이 가셨나봅니다.
좋은 글을 필사하면 슥 읽고 지나갈때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닿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선하고 악한?생각이 들락날락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부처님 말씀을 믿는 사람은 악함이 마음에서 일어날때 그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알아차림을 반복하다보면 그 생각의 꼬리를 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 합니다.
사실 악함의 범위는 너무 넓어서 히후님에게 드는 생각에는 그리 악한 것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시기하고 이기심을 갖고, 화를 내거나 하는 행동들을 그리 악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물론 선한것도 아니지만요)
우리가 악하다함은 법률에서 하지말라는 행동들에 가까울겁니다.
히후님에게 드는 생각들은 모든 인간이 드는 생각들일 뿐입니다.
인간은 모두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배웠습니다.
내가 하는 그런 선하지 못한 생각들을 내가 하고있구나를 깨닫는 순간 많은 부분 상쇄된다고도 합니다.
그러니 나의 생각과 행동을 항상 알아차림이 필요한거구요.
선한 업을 쌓는일은 좀더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겠죠.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좀더 나아가 내가 할수 있는 일은 하나씩 해나가는 일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히후님의 그런 선한 생각은 아마도 언젠가 행동으로 옮겨갈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귀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입니다. 서로 인연을 맺고 사는것이 인간세상이기에 함께 잘사는 길이 나도 잘사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내가 할수있는 도움을 내어주는 일은 내가 잘사는 방법인 것이겠지요. ㅎ
히후님의 필사 덕분에 이런 얘기도 할수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제생각을 드러낸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해하고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