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악산 입니다.
6월도 어느덧 한주를 남겨 두고 있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이삿짐이 아직 완전히 정리 된것은 아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정리 되었습니다.
5년전에 살았던 아파트와 가까운 곳이라 크게 어색하거나 새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점이 있다면
이사오기전에는 근처에 종합경기장이 있어서
저녁마다 나가서 트랙을 한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오곤 했는데
여기서는 아직 쉬지 않고 오랜시간 걸을 만한 만만하고 편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산책로도 있고 둘레길 비슷한 곳도 있는데
산책로는 시멘트 길이라 오래 걸으면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 같고
둘레길은 어두워 지면 위험해서 걷기가 힘들고
운동장 트랙만큼 편하고 만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운동장 트랙을 걸을 때만 해도 볼것도 없고 그냥 무념 무상
앞만 보고 뱅글 뱅글 트랙을 도는게 흡사 내가 개미가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생각 없이 쉬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수 있었던 최고의 장소 였던 것 같습니다.
육상 트랙으로 쓰이는 곳이라 무릎에도 무리가 덜 가고 여러모로 좋았는데
여기서는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차를 타고 움직이자니 번거롭고
아무래도 밤 걷기 운동 장소를 찾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라오스 출신의 작가 책입니다.
작가는 라오스에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난민이 되었다가 캐나다에 정착해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중단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14편의 단편이 소설 이었습니다.
표제작인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의 내용은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이 철자에는 존재하나 발음은 되지 않는 글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이는 책을 읽다가 나이프라는 단어를 보고 아빠에게 어떻게 발음 하는지 물어봅니다.
아빠는 카나이프라고 읽어주고 아이는 학교에 가서 아빠에게 배운대로 카나이프라고 읽었고 k가 묵음이라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소란을 피워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가 묵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오게 됩니다.
아이는 아빠에게 어떤 글자는, 비록 존재하지만 발음되지 않는 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존재하지만 발음되지 않는 것이 k뿐만 아니라 난민 자격으로 타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처럼 주류 사회에서 여러 이유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지렁이 잡기 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 속에서는 지렁이를 잡아서 돈을 버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가 구했다는 일자리가 그런 게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일은 일이다.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돼지 농장에서 허드랫일을 해야하지만 일은 일일뿐입니다. 허드랫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가치하거나 우스운 사람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지렁이나 잡고 있지만 고국에서는 좋은 일자리에 존경 받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여기저기를 떠돌다 타국에서 생존을 위해 더럽고 험한 육체 노동을 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소설 속 여기 저기서 찾아 볼수 있었습니다.
슬링샷이라는 단편 소설에서는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일흔 살의 여성이 나옵니다. 일흔살의 그녀는 서른 다섯의 젊은 리처드와 정서적 교감을 넘어 육체적인 관계까지 가지게 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어느날 그녀의 손녀가 그 사실을 알고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남자가 할머니를 사랑할 리가 없다는 거 알잖아. 할머니 나이가 몇인지 잊었어? 얼굴 주름을 봐." 늙었다는 건 그런거다 주름을 보기 전까지는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늙었다는 건 겉에서 일어는 일이다. 타인의 비친 자신의 모습.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늙은 여성의 관한 시선이 드러나 있는 문장 인것 같았습니다. 저역시 손녀 처럼 생각할때가 있었고
지금은 그녀처럼 나이들어 가고 있는 입장이라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 이었습니다.
어떤 단편은 조금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고 성적인 묘사가 공감이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인물들의 선택 역시
수긍이 쉽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의 단편은 사소한 일상속에서 존재하나 불려 지지 않는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이 잘 표현 되어 있어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던져 주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탄압을 벗어나기 위해 난민이 되어 떠돌던 그들의 모습에서 예전 우리 나라 국민들 역시 하와이로 남미로 이민을 가서
힘든 노동을 하던 모습들이 겹쳐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요즘 전쟁으로 세계가 떠들석 한 시기라 책속의 인물들이 처한 곤경이 마냥 남의 일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번 경제학의 역사에 관한 책 후기를 끝내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그 책만 계속 붙잡고 있기가 어려웠고 사실 책 내용이 쉽지 않아서
책을 읽는 시간 보다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책 후기로 대신 합니다.
한주가 시작 되는 월요일 입니다
저는 이번주에 큰 아이 기숙사 짐을 가지러 서울에 한번 다녀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번주 역시 좀 소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께서는 어떤 일이 계획 되어있으신지요?
계획하신 일 무사히 마칠 수있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치악산님!! 지난주에 오신다고 하셨었는데, 아직은 바쁘셔서 못 오실수도 있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치악산님은 만약 이번주에 못오셔도, 다음주에는 꼭 오실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이사 후에 생활도 안정이 되시고, 따님께서도 대학에서의 한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새집에서 함께하시게 되었네요.
치악산님께서 분주하시지만,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여름을 나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따님의 빈자리로 힘들어 하시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방학이라니 참 신기합니다..^^..!
책은 읽다보면, 생각한것과 다를때도 있고 은근히 문체나 번역체가 자신과 안맞아서 안끌리고 유독 길어지는 책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완독을 하지만, 더 이상 읽기에는 무언가 시간이 아깝다.. 그렇게 느껴질때는 접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
남겨주신 이야기가 듣기만 해도 어떤 현실일지 상상이 되서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이 태어나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고국이 위태로움에 쳐해져 다른나라에 난민이 되어 살아가는 분들의 삶이 어쩔지,,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서의 그런 비참한 삶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파집니다.
사람의 인생과 사연이 다 다르고, 지금 그 사람이 어떤 모습, 어떠한 일을 하느냐가 다가 아니지만 슬프게 그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그 사람의 내면의 깊이도 그런 것들로 단정 짓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또 이런 말을 하지만 제가 그런 과오를 범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아무튼 그런게 너무 슬퍼집니다.
그리고 주류가 확실한 세상에서 비주류,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요.
돌이켜 보면 조직에서 주류가 되기 전에 무언가 억울한 듯한 비주류로 시작한 적도 있었고,
또 그런 것들이 돌고 도는 것 같고, 그런 과정에서 양쪽의 입장도 알게 되지만 또 그런 것들로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나 애정이 가는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든 모르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존중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대하고 다가왔던 분들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분 중 한 분과 약속이 있습니다.
갑자기 후기를 쓰다가 그 약속을 생각하니 행복해 지네요,,!
이렇게 만남이 기쁜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한 것 같습니다.
치악산님~^^
지금은 새벽 5시 20분인데요.
저희 동네는 비가 밤새 내리다가, 멎었는지 새소리가 나고 맑게 개인듯한 느낌입니다.
이 청량한 공기를 느끼러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
치악산님도 빗길도 조심하시고, 간간이 개인 날씨가 있다면 잘 즐기시며 행복한 한 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