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한주가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요즘은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의 정신 상태 때문인지, 날씨까지 좋게 느껴집니다.
최근에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염려되듯 전혀 아파보지 않았던 부위가 아파지면서 긴장을 했었는데, 어제 보니 근육통이었는지 통증이 없어져서 며칠 만에 12Km를 뛰었습니다.
비 온 뒤의 차갑고 맑은 공기야 말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었다는 것을 달리기를 시작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산들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의 매력을 정점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도 달리기를 하고 나서이고요.
어제 그 상쾌하고 오랜만에 차가운 공기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비 온 뒤에 맑게 씻긴 공기를 새벽에 느끼는 것은 한 번쯤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가벼운 산책이라도요.
제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달리기와 더불어 오늘 공유드릴 독서후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현서네 유튜브 영어 학습법>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 책의 내용만 우선 볼드체로 표시해서 빨리 넘기시면서도 책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게 해 놓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책을 읽으며 제게 맞는 내용을 두서없이 끄적인 날것의 메모입니다.
저는 거의 모든 책을 밑줄과 중간중간 메모, 그리고 앞장에 메모 이런 식으로 보게 되는데, 회원님들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공유드려 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영어 학습을 다른 사교육 없이 집에서 유튜브로 영어 영상을 시청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과정과 결과를 다른 것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카츄사입대를 계기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은 다음, 영어 교사를 꿈꾸며 영어 교육 도서/컨텐츠 전문회사의 연구원으로 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자신의 신념을 딸에게 그대로 실천해서 책 발행 당시 9세였던 현서가 네이티브 급으로 한국에서 사교육 없이 영어를 잘하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책입니다.
언뜻 보면, 그냥 영어 교육을 위해 무언가를 제작하는 분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혹은 그와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자식에게 인풋을 넣어 아웃풋을 만들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는 것이 아닌지?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언뜻 매우 가벼운 자기 계발서 느낌이 나셔서 손조차 가지 않으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지난 4월 아이가 다니는 축구 교실에 한 살 아래 동생의 엄마께서 선물로 주고 가신 책입니다.
우연히 대화를 해보니, 너무 매력이 느껴지셔서 제가 먼저 혹시 따로 시간이 되시는지 여쭤봤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만나는 날에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꽤 바쁜 와중이었는데도, 1년에 3,4번 만나는 그날만큼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비워둘 정도였으니까요,,! 알고 보니 미술을 전공하시고 심리학도 공부를 이어서 더 하셨다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참 대화가 편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이의 심리와 엄마표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기 때문에 항상 저와 저희 아들을 생각해서 진심으로 팁을 많이 전해주시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이 느껴져,, 저도 제가 그분보다 조금 더 오래 관심을 가지고 경험을 해봤던 어떤 것들을 전하게 되기도 했고요.
그분께서 이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면서, 마지막에 만나자고 하신 날 이 책을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참 감사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토지]를 읽고 있던 중이었는데도 받은 당일날 책의 절반을 읽었고, 그 반은 어제 다 읽었습니다.
책의 전반부 내용은 실제로 주인공인 현서가 한국나이 4살 때부터 영어 콘텐츠 미디어 노출을 시작해, 매일 1~3,4시간 까지 미디어에 노출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유창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염려하는 조기 영상 노출에 대한 피해가 잘 느껴지지는 않아 보입니다.
여전히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피아노, 요리, 수영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맘껏 즐기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장래 희망은 영화감독이나 작가여서, 자신이 직접 장문의 등장인물들 소개 그들과 함께 스토리를 지어서 책을 낸 게 6권 까지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안 나왔는데,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현재는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를 다니며 베이킹도 즐기고 더더 많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토론하는 수업을 좋아하는 그런 영상을 한번 봤었습니다.
아마 책 이후의 삶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의 교육 방식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제 아들 덕분입니다.
제 아들이 아이 때 굉장히 민감하고, 일명 감각통합에 관한 책들에 나오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아들을 키우며 감각통합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울고 계속 떼를 쓰고 거의 모든 것에 거부가 너무 심했었지요..
생후 50일 때부터 분유를 거부하고 모유만 파고드는데, 젖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를 너무 먹이고 싶은 마음에
계속 젖을 짜대서.. 피가 나오고 곪고 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얼마나 힘주고 짜댔던지 지나고 보니.. 가느다랗던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동그랗게 다 튀어나오게 변해 있었네요.
그때부터 거부를 하니 병원에서도 알 길이 없다 하고.. 탈수 현상이 있으니 그 어린 나이부터 링거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혈관이 얇아서 링거가 잘못 들어가 온 팔과 어깨에 까지 수액이 번져 퉁퉁 붓고 아이는 내내 자지러지게 우는데, 원래 자지러지게 그렇게 우니까 저는 계속 달래며 맞추고 있었던 것이지요 ㅜ
그런 경험도 있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그렇게 원했던 아이가 매번 울고 힘들어하니 하루 종일 안고 서성이고, 오래도록 제가 복직하고 4살까지도 새벽마다 울고 불고 난리를 쳐서 안고 서성이거나 새벽에 산책을 2~3시간 하고 아침에 죽을 만큼 피곤한 상태에 더 자고 싶다고 난리 치는 아이를 다시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해야 하는 생활을 계속했었습니다. 몸이 다 병이 났지요. 그때 목디스크가 너무 심하게 와서 제 두 팔이 그냥 나무 인형처럼 대롱대롱 매달리고 어떠한 움직임도 제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화장실은 물론 옷을 내리고 입는 것조차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었습니다. 일어나는 것,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 아무것도 제 혼자 할 수 없어서 남편이 고개를 돌려줘야 돌리고 하는 삶을 살았죠.
그때 아이를 남편에게 울지 않게 봐달라고 하면 남편은 그 어린 아들을 데리고.. 유튜브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엄마가 피하셨고, 그 시절에 블럭 놀이, 종이접기, 소꿉놀이 등등 하고 엄마께서 저와 동생들에게 정말 많이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주시고, 초등학생 몇 학년이 되어서야 딱 어린이 만화 시간만 정해서 티브이를 봤었는데요.
남편은 거의 미디어 노출의 환경에서 자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를 분명 사랑하는 아빠는 맞는데 미디어 노출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어서 그것이 제일 아쉬웠었습니다. 하지만 싸우기 싫어하는 제 성격에 거기에 저는 말을 할 힘도, 누구를 설득할 힘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녹초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뺏아서 아이를 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그것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를 보여주면 되냐.. 면 남편은 괜찮다 하고, 안 그러면 계속 울지 않냐.. 하며 아주 애기인데 안고서 유튜브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지금처럼 온전히 제가 에너지가 있었더라도 전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은 방향이었습니다.
아이는 11월 말 생이어서 같은 반에서 월령도 제일 느린데, 더더구나 저희 아이는 조금 느린 아이였습니다.
종이에 적힌 활자에 대한 집중은 지금도 조금 힘들어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덤덤하게 말하지만 제 인생에 가져갈 큰 도전이자 숙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잘 헤쳐 나갈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만만디'라는 말이 떠오르고요. 천천히 차근차근 오래도록 그것이 우리에게는 정답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병원에서는 미디어 노출이 빨리 되었다고 해서 꼭 그렇지는 않다, 그냥 타고난 기질 같다 하시기도 하며 엄마로서의 죄책감을 최대한 배제하는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제 아이의 아이큐가 유독 높게 나옵니다. 그런 검사는 발달 검사에 포함되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능이 유독 높다 하시지만, 그 결과는 모두 언어 인지 능력에 대한 영역입니다.
언어가 다른 영역 대비 월등히 높으니, 그 평균이 매우 높게 나오는 것이지요.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고, 아직은 활자 집중의 잘 되지 않아서 학습적인 활동을 의도적으로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박물관을 가거나 아니면 공원에서 만난 부모님들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 굉장히 똑똑한 아이구나.' 또는 어쩜 이렇게 아이가 배경 지식이 풍부한지, 어쩜 이렇게 사고가 확장되어 있는지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냥 하시는 말씀일 것이고, 그럴 리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이 앞에서는 그저 웃기만 했지만요,,!
어린이집에서 원장님께서 아이가 말을 너무 잘해서 놀랬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무언가 아이가 굉장히 세상 돌아가는 파악을 잘하고, 말을 항상 논리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도 학습을 안 하고 책도 스스로 보려고 안 하고 제가 읽어줘야지만 즐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래에 비해서 지식 습득 등 모든 면에서 아직은 노출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었지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을 잘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이를 데리고 맨날 무언가 말을 해줘서 아이가 말을 빨리 배웠나? 생각도 해봤지만,
언제부턴가 혹시 아이가 그 유튜브들로 모두 학습을 해버리고, 들었던 것만큼 그냥 사고가 확장되어 버렸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하여, 지금은 영상 학습이 어린아이들에게는 정말 안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멋 훗날 연구 결과에서는 그것이 학습 효율이 상당히 높은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올 수도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집중 등등 학습 능력에 아직은 조금 어려움을 보이지만,
또 다른 사례들을 보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조부모 집에서 자라면서 하루 종일 티브이만 보고 살던 사람이 미국에서 영상 관련 일로 (감독이었는지, 사업가였는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지만) 성공을 거든 사례나, 지금 이 책의 주인공 현서만 보아도.. 꼭 영상 노출을 일찍 해서 그에 상응하게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들이 매우 특출 난 사례인 걸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이가 가진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니, 그 인과 관계로 일찍부터 영상에 노출되었던걸 자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 책의 저자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이 놀라운 영상을 즐기며 어렵지 않게 언어 학습을 하는 방법에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혀 고통스러운 학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 없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나 분야(요리, 만들기, 종이접기 등)의 영상을 맘껏 즐기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터득한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일찍 시작하면 안 좋은 점들은 요즘 육아 컨텐츠에서 많이 볼 수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좋은 점은 아이가 같은 영상을 무한 반복하여 볼 수 있는 시기는 어린 시기만 가능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영어 학습 효과는 매우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영어 영상을 좋아했던 아이였어도, 크면서는 같은 영상을 반복하여 보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무한 반복하며 계속 재미있게 보며 익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책을 읽고 며칠 동안은 밤에 거의 잠을 안 자고.. 영어로 된 아이들 콘텐츠를 보며 탐색했었습니다.
제 아이의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채널들을 골라서 구독을 엄청 눌렀었네요.
그리고 차근차근 아이에게 보여줘 보았습니다.
예상 밖으로 영상만으로는 어려워서 그런지 초기에는 자기의 관심 분야인 생물 분야, 자연 분야 이런 것은 빨리 제외시키더라고요. 그러다가 페파 피그는 지루할 것 같다 하더니 결국 정착은 '페파 피그'로 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재밌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신기했던 점은 책에서 말한 대로,
아이가 영상을 보는 시간에는 아이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며, 영상을 보는 시간을 따듯하고 즐거운 감정이 드는 시간으로 기억되기 위해 아이와 함께 보다 즐기다 보니, 정말 신기하게 제게도 유익한 공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좋아했던 영화 [노트북]을 전체 대사를 딕테이션 해서 스크립트를 완성하고 통째로 외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방학때 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그런 혼자서 즐기는 영어 공부를 다시 할 시간(시기)은 없었습니다. 그때, 이걸 계속한다면 꽤 좋은 영어 공부법이 되겠다 했었는데, 그때 기억들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엄마가 올해 먼저 시작해 본 화상 영어를 4개월 만에 종료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고 저도 다시 한다면 수업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학습을 거부했기 때문에, 정말로 학습을 시키지 않았고,
현재 7세이지만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더하여.. 요즘 세상에 이렇게 방치하는 부모가 있을까?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아직 알파벳을 다 알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테스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지 않지만, 잘 모르는 느낌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매일 30분씩 원어민 영어회화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4세부터 지금까지 했는데, 알파벳을 잘 모르는 그런 느낌인데요.
저는 순전히 아이가 거부를 하는데, 억지로 하는 것이 어떤 역효과가 있을지 몰라서..
그리고 순수하게 요리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엄마와의 놀이나 산책 등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부를 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언제부턴가 주변과 자신의 차이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다시 어린이집을 가게 된 이후에도 영어 수업시작 전에 반드시 데리러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어린이집을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그립 다하며 자기가 먼저 어린이집을 다시 다니겠노라 말해놓고서도요.
그랬던 제 아이가 [페파 피그]를 자주 본 이후로 이상한 영어를 하기 시작합니다.
전혀 문법상에 맞지 않은 말들을 하는데, 그리고 무언가 영어로 표현을 하고 싶은데,
발화가 되지 않아.. I'm까지 해놓고 한참 있다가.. 결국.. Happy로 끝내 버리곤 합니다.
이제는 영어 시간이 즐겁다 하고, 자기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
친구들은 다 잘하는데, 자기는 엄마가 하나도 안 알려줘서 영어를 못한다고 합니다.
참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어찌 되었든 그런 변화에도 저는 참 심장이 뜁니다.
아이도 드디어 무언가 학습 관련해서도 하고 싶어 한다는 그런 것 때문에요.
주인공인 현서는 하루 3시간 정도씩 영상에 노출되고 3년 까지는 아웃풋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말도 조리 있게 말하기 서툰 4세부터 시작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러다가 3년이 지난 다음, 화상 영어를 하기 시작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봇물이 터졌다고 하네요.
아마도, 영어 대화를 더 일찍 하기 시작했다면 그 시작이 더 빨라졌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아이의 영어 대화 상대자를 찾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매일 30분씩 집에서 1:1 영어 회화 수업이 가능한 분을 찾고 있고요.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이가 수영 수업을 할 때면 어플로 회화 연습을 하는데 은근 재미가 있습니다. 영어 영상을 보고, 표현을 외우고, 선생님과 함께 대화하면 저도 영어가 조금 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아이 체육 수업들은 그 모습을 부모가 참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는 제가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다른 것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쩌다가 엄마 쪽으로 순간 눈길을 주었을 때, 자신을 바라봐 주는 그런 걸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아이를 보고 있고, 입은 말을 하고 있는 그런 시간 활용이 저 역시 만족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어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자연스러운 발화 과정을 거치는 이 모국어식 학습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서툴거나 어설픈 표현을 해도, 하나하나 엄마 아빠는 아이가 말했다는 것 자체에 감동받고, 기뻐하고 귀여워하며, 그것을 지적하거나 고쳐주지 않고 곧바로 호응을 해주는 그런 정서가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도 몇 번은 아이에게 웃으며 고쳐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전혀 고쳐주지 않습니다.
Be 동사가 2개나 들어가는 이상한 말을 하거나, 사람 이름처럼 고유 명사 앞에 계속하여 a를 붙여도 모두 웃으며 맞장구 쳐줍니다. 그냥 마냥 같이 즐거워합니다.
아이가 영어 동화책은 재미없어해서 한글 동화책만 읽어주고 있었는데, 혹시 몰라 시도해 보니 영어 동화책도 이제는 거부감 없이 같이 즐기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보면 영어 유치원을 4세 때부터 다닌 7세나 아니면 유치원 전 1000권의 영어 동화책 읽기를 하시는 수준의 부모님들은 이해를 못 하실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이것도 놀라운 변화인 것입니다.)
아이가 아무리 집중력에 어려움을 보이더라도, 집중을 아주 잘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를 찾았습니다.
바로 눈 뜨고 나서 바로입니다.
아이가 눈을 뜨고 나서 바로는 함께 글자 연습을 해보거나, 영어, 한글 책 어떤 것을 읽어줘도 매우 즐기고 몰입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다음 시간대는 바로 잠들기 바로 전입니다. 그때 한글책 2권 정도 읽고 간단한 영어책 한 권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따라 하려고도 합니다. (원래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비로소 아들을 키우면서 몰랐던걸 많이 알게 되는데요.
저는 항상 일어나자마자 그 직후의 2시간이 사람에게는 정말 황금 시간대라는 것을 경험으로 믿고 있었거든요.
시간이 물리적 길이가 같다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고, 질 적으로 차이가 존재하는데,
어떤 것을 해도 가장 몰입이 잘 되는 시간대가 그 일어나서 2시간 인 것 같습니다.
일어나서 그 2시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서 갈수록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는 완전히 제가 올빼미형 인간인 줄 알았는데요. 항상 저는 심야 시간에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좋아하는걸 끝까지 하다가 지쳐 잠들면, 그다음 날 아침은 마지노선까지 자고 일어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성실하다는 말을 들을 때나 어쩔 때나, 저는 항상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 글 쓰는 즐거움을 알기 시작할 때, 너무 쓰고 싶은데 너무 시간이 없어서 간절하다 보니, 자연히 눈 뜨자마자 책상으로 가는 버릇이 생겼었습니다. 그리고 몰입이 잘 되다 보니, 그 시간을 늘리고 싶어 점점 일어나는 시간을 앞으로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저는 왜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을 말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는 시키지도 않았고, 그런 자기 계발서를 읽은 적도 없는데 알아서 아침형(새벽형)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일과가 시작되기 전, 자신만의 몰입 시간을 2~3시간 만드는 것이 인생에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그런 말을 해줍니다,,^^,,!
아직은 아이가 제가 말한 것을 깨닫진 못하겠지만, 언젠가 엄마가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 알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주 조금씩 기상 시간을 당겨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참 재밌게 함께 책을 읽다가 어린이집을 가야 하는 아쉬움이 커서요,,!
책을 보니, 주인공인 현서도 아침에 40분가량 책을 읽고, 밤에 자기 전에도 책을 30분~ 1시간 정도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영어 영상 노출이 유익하더라도, 그 집중이 잘 되는 황금 시기에는 독서가 맞는 것 같다 말씀하셨는데, 저와 생각이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그 황금 시간대를 인지하고 계실 것 같고, 잘 활용하고 계실 거란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의 전반부인 반은 그렇게 대체로 영어 학습에 관한 내용과 그 효과에 대해 이야기이고,
주말에 읽었던 후반부에는 저자인 현서아빠의 교육 철학이나 아이의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기관을 다니면서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진 아이를 보며 정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고, 그때 그렇게 거부할 때 더 일찍 그만두고 아이를 집에서 돌보지 않은 것이 중간중간에도 큰 후회로 다가옵니다.
아이의 마음이 그래도 많이 치유되었던 시기, 둔감한 남편도 몰라보게 아이가 좋아졌다고 말했던 시기는 다름 아닌 100% 가정 보육. 엄마표 육아를 다시 시작했던 작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지 않았던 시절에 딱 내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교육을 제공해 주고 싶어서 엄마, 아빠표 영어와 가정 학습들을 했던 현서 아빠의 말씀에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이라 느끼지 않을 만큼 (제 아들이 7세이지만) 아직도 어린아이를 위해서 최대한 즐거운 놀이식으로 해주는 것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토록 오래 끌고 있는 한글공부와 이제 막 시작한 영어 회화도, 틀린 것을 바로 잡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아이의 유추에 맡기고 나중을 기다리는 것, 그 시간만큼은 엄마의 눈이 반짝 반짝할 만큼 나를 대견해해 주고, 나의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웃고 행복해하는 시간. 그런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책의 좋은 점은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니, 저도 더 많이 웃게 되고, 아이도 더 행복해하는 것 같고, 그런 점들이 이러한 책들의 어떤 팁 보다도 유익하게 느껴집니다.
거의 모든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비판적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저자와 저의 생각의 다른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저자는 앞으로 미디어를 통한 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고,
저는 그럴 때일수록 프리미엄 교육인 맨투맨 교육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신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저자가 신뢰가 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영어 교육 전문 회사에서 기획자와 연구원으로 일하시면서 자신의 분야 (미디어 교육)에 확신을 가지시고, 그 분야에 대해 더 전문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영국에 있는 맨체스터 대학교 교육공학 석사 과정에 1년간 유학을 하셨습니다.
단순히 유학 여부가 아니고 그 시기와 상황의 문제 입니다.
아이가 2살 때 처갓집에 아이와 아내를 맡기고, (저자 말씀에 유추하면) 용인에 집 하나 장만하시고 모아놓은 돈을 모두 학비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살 때 가셨으니,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영어 시험공부 등은 그전에 아이가 1살 또는 임신때 하셨겠지요. 얼마나.. 힘든 시기에 얼마나 큰 결심이셨을까요,,!
게다가 가장이십니다. 책을 보면 얼마나 자녀와 가정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인지 느낌이 옵니다.
그런 분께서 그런 시기에 그런 결단을 하실 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과 비전을 느꼈던 것이고, 가장 사랑하는 내 자녀에게 세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미디어 조기노출을 감내하고 아웃풋을 얻어내신 분이십니다.
저는 이 분이 단순히 자신의 직업을 위한 것이 아니고, 분명 자신이 느끼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런 도전과 시도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신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저와 다른 견해는 있었지만, 양쪽의 말이 모두 공존하는 미래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 와중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이 일치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것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엄마표(아빠표, 부모표) 교육을 감내하는 부모의 마음.
오로지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내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재밌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내 아이의 속도에 맞게 함께 학습해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이 시대에 맞는 평생 학습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 잘 와닿았습니다.
아직은 조금 느린 듯 하지만, 시간일 갈수록 느리다는 것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그냥 시기만 조금 쉬프트 된 느낌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지금의 제 아이의 진도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엄마가 읽고 감동을 받기에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글이 책의 내용 조금과 제 이야기가 가득 섞이면서 꽤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한참 털어놓고 나면 괜스레 길어진 글에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이전에 정말 이렇게 잔뜩 써놓고, 왕창 왕창 삭제하고 글을 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글이 길어지는데, 관심사가 아니어서 힘드시면 그냥 쭉 드래그하시고, 간단히 읽었다는 표시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그냥 저는 제 기록 차원이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이번주도 후기글이 아니라 댓글로 인사를 드립니다.
이사는 무사히 끝났으나 정리가 아직 덜 되어 매일 퇴근후에 청소와 정리 정돈을 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부터는 새로운 집에서 생활도 익숙해 지기 시작했고
하루 일과도 예전과 비슷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어서 돌아오는 주말에는
새로운 책의 후기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트북님의 후기글을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노트북님의 아들이라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부모와 진정한 교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정서적 교감을 훌륭하게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가끔 다시 아이들을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 주고 더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미디어를 이용한 영어 조기 교육이라니
요즘 시대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도한 미디어 노출에 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의 집에 살고 있는 중3딸 역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나 제가 알려 주지 않는 정보들을
유트브를 통해 배우고 습득하는 모습을 보면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교재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중3딸은 역사 덕후라 역사와 관련된 영상이나 책들을 자주 봅니다.
물론 웹툰을 보는 시간이 더 길긴 하지만요 ㅎㅎㅎ
미디어를 통한 영어 학습은 제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과 달리 저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영상을 보는게 쉽지 않아서 집중이 잘 안될것 같기는 하지만요
영어육아서에 관한 책은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네요
좋은 책 소개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