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회원님들, 벌써 6월이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저는 현충일날, 아들이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하는데 괜찮아 보이는 숙소와 캠핑장이 모두 예약 마감이어서 어쩔 수 없이 남한강변에 돗자리와 의자를 들고 다녀왔습니다..^^..!
캠핑장만큼은 미리부터 검색을 시작했었지만, 정말 풀 마감이었던 것 같네요.
날씨가 그새 꽤 더워졌습니다.
그늘에 있는데도 푹푹 찌는 듯한? 공기들이 계속 함께해서 바람이 불어도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강변에 가니, 아빠랑 잘 뛰어놀아서 저는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바다를 가거나 산이나 계곡을 가면, 이야기하랴. 뭔가를 매번 주어 모으랴 ㅎㅎ
또 그런 건 주로 제가 더 몰입하는 편이거든요..^^..!
어른에겐 하찮아 보이더라도, 아이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에 몰입하여 주어 모으기 시작하면,
그걸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마음이 되어 주어 모아야 ㅎㅎ
아이가 더 신이 나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놀아야 "오늘 실~ 컷 놀았다!" 하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우선 이 책은 이전에 제가 공유드렸던 송길영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온 날 구입했던 책입니다.
강연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은연중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덕분이겠지만,
제가 지금 상황에서 느끼는 미래랑 송길영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미래가 어느 정도 비슷해 보여서
오히려 마음의 안도를 얻은 그런 강연이었습니다.
강의 끝나고 따로 추천해 주실 만한 책들을 몇 권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었는데,
박사님의 책에서 언급했던 책들이 많이 있으니, 그중에서 참고해 보라고 하셔서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아주 솔직히,
"박사님의 강연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오히려 책을 안 보게 된 것 같다."
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면.. 누군가의 책에는 어쩔 수 없이 그분이 읽은 책을 같이 언급하기 마련이잖아요,,^^,,!
소규모 강연에, 제가 박사님 앉아계신 자리 바로 옆이었어서 여쭤 볼 수 있었지만,
아무튼 박사님의 책을 읽지도 않고 그런 것을 여쭤봤던 것이 죄송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박사님께서 씩~ 웃으시더라고요,,^^:
"책 보세요~^^"
하셨습니다.
송길영 박사님께서는 강연 중간에도 "여기 혹시 제 책 보신 분 계시냐." 며 손들어보라고 하셨는데,
한 분도 안 드셨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책은 쓰는 사람에게도 보상 체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냥 블로그나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그런 아티클에서는 주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책이 진수이니 꼭 책을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 하셔서, '그렇구나,,!' 하면서도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왜냐면, 책 한번 쓰시고 나오셔서 강연을 한동안 자주 하시다 보면 처음엔 너무 재미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반복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저는 그때부터는 박사님의 강연 듣기를 중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나오시는 시점부터 다시 듣기 시작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시기에 이야깃거리가 바닥이 날 정도이면, 책 쓰시면서 언급했던 이야기들.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도 모두 소진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나 일반 글에서는 보상 체계가 없다고 하셨지만,
그분을 강연에 초청한 것은 그분께도 확실한 보상이 있었던 것이니까,
그곳에서 껍데기 같은 이야기만 해주실 순 없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무튼 그러했지만, 일단 말씀을 들었으니 책을 안 살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아주 이전부터 빅데이터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여 결론을 내고 그 결론으로부터 지금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통찰을 가지신 분께서는 어떤 책을 읽고 감명을 받으셨을지, 그런 것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요.
우선 책을 읽은 소감은 예상대로 강연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내용이지만, 평점이 3점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평점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주거나, 강력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것, 그리하여 독자의 얼어붙었던 머리를 새로이 깨어버리는 듯한 그런 감정을 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정말 너무 깊이 공감되는 무언가를 줄 때인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분명히 제가 생각한 그 방향에 대해 거의 일치하다시피 공감이 가긴 하지만, 그것이 너무 새롭지 않아서 평점이 3점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이 자기 계발서 같은데, 분류는 경제/경영으로 되어 있네요.
자기 계발서는 손이 잘 안 가게 된 지 꽤 되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도 저는 경제/경영 서적이라기보다는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읽는 것이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은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 하는 정도의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한 번쯤은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마음이 듭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요약이 가능해 보입니다.
AI와 로봇이 다가오는 이 세상에서 (회사 내에서의) 분업화로 인해 부품과 같은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온전한 자립을 위한, 자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입니다. 그마저도 결국 부품으로 살다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아예 없어지는 일이 될 것인데, 그 삶을 살다 보면 온전한 자립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립을 위해서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즐겨야 가능하며, 앞으로 AI가 보편화가 되면 오롯이 오래도록 즐긴 사람들과 코드가 맞는, 호오가 맞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것이 장인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지난번 제가 강연 후기에서 전해 드렸던,
자동화(기술)만 있던지?
아니면 사람만 있던지!
인 것이었습니다.
저는 17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고, 물론 이렇게 빨리 그만둔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지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분명 엄청 몰입을 하면서도, 제가 과연 이렇게 큰 회사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밀도 있게 차지하는 것 만으로 세상에 나가서 홀연히 독립할 수 있는 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것을 저 또한 많이 고민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삶이 영원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의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당연히 찾아올 인생 2막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했었기 때문에 전혀 그만둘 때라고 생각하지 않은 타이밍에 저만의 삶이 필요하게 되자,, 그래도 그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두고도 깨달았던 것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서,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생긴다고 해서 생각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였습니다.
새로운 일의 기반을 다지는 일과 아이가 어린 시절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엄청난 정성과 에너지가 드는 일인데, 그것을 동시에 하는 것은 회사 따위를 그만둔다고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닐 만큼 큰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또다시 시기의 중요성을 생각해 Priority를 정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한 발짝 떨어져서 하고자 했던 일과 그 업계의 생태계를 보고 있으니, 더 현실적인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의 능력을 감안하여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떤 형태여야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일단 시도를 해보고 느꼈던 것들을 멈추고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시 보이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의 결론은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저의 아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 아들의 성향을 감안하여 아들이 앞으로의 세상에서 어떤 형태의 삶을 살아가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물론 아들의 직업이나 전공을 미리 정하는 그런 행위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런 엄마가 되고 싶지 않지만,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들의 특성상 어떠한 형태의 삶을 추구하면 그래도 좋을 것인가. 그런 큰 틀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아들 이야기는 제가 살면서 결정적으로 느꼈던 것들과 더불어 전하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성인이 된 아들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 전할 일은 없겠습니다.
아들의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도 되지만, 남편의 이야기도 되며, 또 아들의 이야기도 되니까요.
다만 엄마로서 지금 제가 느끼는 아들은 자신이 몰입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면 집중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폭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를 공격한다거나 괴롭힌다거나 그런 성향 자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저만이 아니고, 매번 아이와 함께 하시는 기관이나 선생님께 여쭤봐도 그것은 아예 배제해도 될 정도로 아이가 순하고, 또 친구들을 잘 챙기고 잘 나눠 준다고 하십니다. 제가 평소에 본 아들의 모습과 많이 비슷해서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집중을 하기 힘들다 느끼더라도 또 어느 때는 놀라울 정도로 오래 몰입해서 잘 앉아있습니다. 만들기도 모든 만들기가 아니고 클레이를 만들 때인데요.
그래서 저희 집에는 항상 많은 클레이가 준비되어 있고, 저와 자주 클레이 만들기 놀이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집중하는 무언가가 보인다면, 너무 사소한 것이어도 저도 곧바로 집중해서 아이와 함께 그것을 원 없이 즐기며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이가 집중하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 같이 느껴지거든요. 병원에서는 지능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학습할 때를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들거든요..^^..! 물론 학습을 그래서 거의 잘하지도 않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해도 논리력이나 말을 매우 잘한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나중에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하더라도,, 이 아이는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걸 즐기며 그것을 업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도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입시결과를 낼 것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의 적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학문을 깊이 파서 그것을 원 없이 즐기며 살 수 있는 그런 방향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적성이 정말 궁금한데요.
왜인지 문과 성향이 가득해 보여서 사회학이나 인문학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 기술이 진보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남들 다 하는 공학이나 AI, 특히 AI는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그것을 따라가기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듭니다. 그런 세상일수록 정말 천재적인 엔지니어 아니면 결국 모두 부품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그렇게 밥벌이가 어렵다는 인문학이나 사회학이라 하더라도, 아니면 어떤 전공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더 특색 있는 직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전제는 그것을 꾸준히 오래 계속 즐길 경우입니다.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을 많이 던지는데, 그건 저의 성향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그런 질문들이 회사생활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그것이 제가 가진 특색이라면 특색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현상을 보면 그런 것들에 의문을 품고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구나를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던지는 그런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지적 탐구를 계속하며 오래 즐긴다면, 분명 그 안에서 자신의 업이 탄생하지 않을까. 막연히 너무 이상적인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산과 바다, 자연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인데.. 최근에는 아침마다 요가 매트에 올라 가부좌 자제로 앉아서 양 무릎 위에 엄지와 중지를 붙인 손을 올려서 혼자 명상을 하는데 그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저녁에도 잠이 안 오면 요가 명상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명상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느껴져서 저까지 흐뭇해지거든요.
명상을 할 때 얼굴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명상할 때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어봤더니
자신이 바닷속에 있는 상상을 한다고 합니다. 바다 생물들과 함께 이쁜 바닷속에 있는 상상을 한다고 하는데, 이 아이도 저를 닮아서 명상을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저녁 요가도 다녀보고, 만약 가능하면 집에서도 저와 함께 아침에 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 2회 요가를 등록했습니다. 아이가 정말 요가를 좋아한다면, 저는 발리 살이도 해보고 싶단 생각을 벌써부터 하네요..^^:
온 가족이 사방이 트여있는 정자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요가했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취학하고 나서도 요가를 좋아하면 차근차근 요가 공부와 자격증을 따는 것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아이의 적성과 취향을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원 없이 즐기게 도와주고 싶은데.
그 이유가 바로 송길영 박사님이 말씀하신,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면 오히려 사람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저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만약 요가원을 한다고 해서, 또는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돈을 얼마나 벌 수 있겠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아이가 직업을 선택할 때 돈이나 그 직업이 주는 혜택보다는, 실제 그 직업이 매일 일상이 되어 행해야 하는 행위에 대해 더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하는 어떤 아이에게 물어보니 '치과의사'가 꿈이라고 했는데 저는 사실 순간 철렁했습니다. 정말 그 일이 너무 하고 싶냐고 하니까, 그 아이가 너무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운을 입은 치과 의사의 모습과 그 직업으로 벌 수 있는 돈이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생각을 해본다면.. 매일 아파서, 뭐가 안 좋아서 오는 환자들의 구강 상태가 좋지만은 않을 것인데, 남의 침만 얼굴이나 손에 튀어도 더럽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매일 다른 사람의 염증 있는 입속을 보고 치료를 해야 하는 그 직업이.. 매일 하루 8시간 또는 그 이상을 바퀴 달린 의자를 밀고 다니며 치료를 하는 그 직업이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그렇다고 치과의사냐 아니냐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말을 한 친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꿈을 그리는지 저는 모르지만요. 다만 그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의대, 치대'를 많이 갈망하셨다는 것만 제가 압니다. 그냥 그것만으로 제가 노파심을 가지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 한다면, 진심으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그것에서 오는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 그런 대화를 해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왜 그 직업을 목표로 삼는지 물어보고 싶을 것 같고요. 만약 그 대답이 '돈'이라면 꼭 다시 생각해 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마저도 제 아이의 성향을 일찍부터 파악해서 아이가 그쪽을 원하지 않을 것 같거나, 아니면 그 과정이 우리에게는 더 험난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미리 그 길을 제쳐두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일을 정말로 사랑할 때, 온갖 정성을 자진해서 쏟을 수 있고, 그래야 자신도 발전하고, 꼭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순간에 다른 것 (돈이나 그 어떤 명예 같은 것들)도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더더욱이.. 돈만을 생각한다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니까요..!
갑자기 이렇게 순수한 꿈과 업의 이야기를 하다가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이질감이 들 수도 있지만, 자본주의에서 돈을 만드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업이 시작부터 평균 이상의 돈을 쥐어줄 수 있는 직업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돈을 위해서 그것을 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마음껏 즐기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여유로울 정도의
돈은 벌 수 있다는 생각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돈은 다른 방법으로도 계속 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순수한 마음과 별개로 자본주의의 몇 가지 비밀을 터득한다면 그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돈에 연연하는 선택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엄마도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해 보고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아이가 뱃속에 있거나, 아주 어렸을 때는 인간 관계론, 비즈니스 모델링, 확률 통계, 거의 전 분야의 코딩을 접해보는 것을 꼭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저라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아이는 전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기준조차 없어졌습니다.
제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제 아이의 적성과 무엇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일까.입니다.
살아갈수록 세상을 바라보며 더 현실적으로 변하고, 저와 제 아이의 능력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자신의 일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정말 신중히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거절했습니다.
물론 그 일은 가치 있다고 느껴지고, 제가 정말 재밌어할 일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너무 응원하지만,
첫 번째로, 저는 그렇게 큰일을 할 사람이 아니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사람인 것을 알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제가 친구의 그 회사에 얼마나 간절한 애착이 있는지, 지금 제 머릿속에는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내가 이 상황에서 지분을 요구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다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숨기고 지분을 서로 제안하고 네고하고 계약서를 쓰고, 그러고 나서 그만큼을 다하지 못하여 누군가를 더 힘들게 하는 그런 일은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 자신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제가 무엇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를 알고서 다음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송길영 박사님께서 그것을 정말 중요하게 보시는 듯합니다.
자신을 알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가 진정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시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저와 아이 모두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 기술이 이렇게 난무한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 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네요.
토지 이후에 읽고 싶었던 책이 너무 많은데, 우선 가장 최근에 사놓은 책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글을 쓰고 부모님까지 함께 모시고 산에를 갑니다.
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정말 좋아해서요,,!
이 소중한 시기가 가고 있으니, 함께 잘 즐겨보아야지요!
회원님들도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이런 귀한 글을 제가 못보고 놓칠뻔 했네요ㅜㅜ 알려주신 노트북님 감사해요. ㅎ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송길영 박사님의 책은 저도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강의를 잘하셔서 그 이상의 무언가가 책에 있을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이 되고 전하는 메시지가 제게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해봅니다.
노트북님 역시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꼭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형식을 취해보고 혹여 간직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가늠해보겠습니다. 미리 읽고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ㅋ
그분의 말씀을 처음 들을때 이렇게 똑 부러지게 현재와 미래를 분명하게 얘기하시고 심지어 그 말들이 모두 설득되어서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상황이 말씀하시는대로 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저 말씀만 잘하시는 분이 아니라 탄탄한 정보와 통찰력이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리스펙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분의 강의를 많이 안 듣고 있는데 아마도 지금부터는 다시 찾아듣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동안 몸이 안좋았다가 이제 슬슬 다시 몸이 좋아지고 그래서 뭔가를 더 꿈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이야기와 그에 대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꼭은 아니지만 그분의 말씀이 자극이 분명 될거라 확신하게 되네요. ㅎ 이 시점에 이런책을 알려주셔서 또 너무 감사하구요. ㅎ
미래를 얘기하면 우리의 미래도 있지만 자식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겠죠.
각별히 아들의 삶에 정성을 다하시는 노트북님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부모는 참 위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시는 노트북님의 얘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식을 더 많이 낳으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봅니다. ㅋㅋ
아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한 생각을 저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노트북님만큼은 아니구요. ㅋ
사실 큰 욕심도 없었고 크게 잘못될거라는 불안감도 없이 평범한 생각을 하며 키웠던거 같아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진로를 선택하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의 성향과 희망을 듣게 되면서 내가 뭘 할수있는게 없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아빠는 사회에 나가면 이런 직업이 좋다고 밥상머리에서 누누히 말해주었지만 결국엔 아이들이 원하는 과를 가게 되었고 어느 누구의 조언도 필요없었습니다.
물론 그 전공이 자신이 넘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사회적으로 취직이 잘되는 전공을 선택하게 된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서 본인의 선택에 무리가 있었음에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둘째)
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삶에 대한 공부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본인이 깨달아야 배우게 되고 또다른 방안을 강구할테니까요.
결국 그 전공으로(중간에 전과를 할까 고민) 졸업을 하고 지금은 관련된 일을 하며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는것 같습니다.
인생은 하나의 길만 있는것이 아니고 또 무얼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그 과정속에서 배우는것이 있고 또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건 문제가 없다 생각합니다.
생의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이것저것해도 충분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뭘하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즐길수 있는 삶이면 족하리라 전 그렇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뒤늦은 댓글 달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전 이런 얘기를 노트북님과 나누는게 참 좋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브런치도 가서 봤는데 글이 너무 좋고 또 댓글도 달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요?
좋은 글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