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날이 쌀쌀해 집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빼면 가을이 온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달리기를 하고 왔습니다. 제 루틴은 저녁 운동인데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 아침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빗물로 흠뻑 젖어 있는 상태이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상태였지만 달리는 기분만은 아주 상쾌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읽은 책 제목이 달려라 메로스 이네요
메로스는 왜 달려야 하는 걸까요?
메로스는 양치기 소년입니다. 메로스가 사는 나라에는 미치광이이며 간교 하고 포악한 왕이 있었습니다.
메로스는 그 왕을 없애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메로스를 왕은 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메로스는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혼자 남을 여동생을 결혼 시키고 돌아오려는 것이었죠 왕은 메로스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고 메로스는 둘도 없는 벗인 석공 세리눈티우스를 인질로 두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서둘러 여동생의 결혼을 시킨 메로스는 다시 왕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녹록치가 않습니다. 폭우로 강물이 넘치기도 하고 가는 길에 도적떼를 만나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메로스는 열심히 달려 친구가 처형 당하기 전에 가까스로 왕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세리눈티우스는 돌아온 메로스에게 자신의 뺨을 한대 치라고 합니다. 메로스를 믿지 못한 자신을 벌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을 본 왕은 신뢰가 결코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두 사람에게 친구가 되기를 원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단편은 고대 그리스의 다몬과 핀티아스 이야기가 원전이고 그것을 변주한 실러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빌려 왔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번쯤 들어본듯한 이야기를 다자이 오사무의 필력 으로 흡인력 있고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단편을 읽으면서 약속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저는 약속 시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살다 보면 어쩔수 없는 사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늘 늦은 것이 당연한 사람들이 있으면 어느덧 그 사람의 말에 믿음이 안 가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평소에 제가 제 입으로 한 말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특히 약속시간에는 늦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편입니다. 달려라 메로스 처럼 목숨이 달려 있지는 않지만 작은 약속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큰 약속은 지킬 수 있을 까 하는 것입니다. 평소 아이들에게도 그런점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토요일날 아침에 후기작성을 시작하였는데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후기를 마쳤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큰 아이가 집에 오는 통에 주말이 분주하기도 하고 토요일 저녁 가족 모임으로 후기를 작성 하는 시간이 길어 졌습니다. 아직은 저의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한번에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후기를 작성하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이제 제법 날이 가을을 향해 가고 있어 이제 시작하는 한주는 좀 시원하게 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가을이 너무 짧을 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가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이런 책도 썼었군요.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요즘 아침이나 저녁에는 진짜 달리기 좋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저도 슬슬 다시 달려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 시간 이야기 진짜 완전 공감해요. 저는 약간 강박처럼 시간 약속을 중요시 여기거든요. 다른 사람보다 일단 제 자신에게요. 저는 시간이 늦는 제 모습이 너무나 싫더라구요. 그래서 어이없게 너무 일찍 나와버린 적도 많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절부절입니다. 안타깝게도 첫 째가 그런 저를 닮은 것 같더라구요.
저도 같이 일했던 사람이 진짜 시간 개념이 아예 없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고역이였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건가 싶으면서도 참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아무튼, 날씨가 참 좋은데 이번 주는 비 소식이 조금 있는 것 같네요.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치악산님.! 반갑습니다~
한 주 잘 보내셨는지요? ㅎㅎ
토요일 아침에 비가 이미 와 있고, 비는 멈췄었나 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너무 와서.. 새벽은 아예 못하고, 좀 더 기다렸다가 오전에 뛸까 하다가.
곧장 짐에 가서 트레드밀로 뛰었습니다.
25Km 정도를 뛰고 나니, 무언가 다리를 더 벌리기도 애매하고, 자세가 평소대로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내려 왔습니다.
저녁에 못 뛰시기 때문에 아침에라도 먼저 뛰셨따는 말씀이 이미 운동이 루틴이 되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아보이십니다.!
저도 일요일 새벽에 후기를 완성하고 가는게 목표였는데, 열심히 쓰고 있는데.. 동네 언니께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제 계획보다 30분 일찍 나가게 되면서 쓰다가 나갔습니다. ^^: 그러다 보니. 다녀와서 씻고, 아침을 하고 아이를 먹이고. 치우고.. 그러다가 글을 쓰면 훨~ 씬 늦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점심때나 마치게 되었네요.
이것도 약속인 것인데, 제가 너무 죄송했어서.. 되도록이면 책을 다 못 읽더라도 제 시간에 올려야 겠다. 이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저 혼자.. 이 글을 읽으며 더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완독을 못해도 읽은데까지 내용을 전할 수 있는 책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 말고라도 제가 너무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요.
치악산님께서는 매주 따님이 찾아오니, 주말이 정말 파티같은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주말에 여유가 없으실텐데도, 소중한 후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라는 단편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요.
정말 이 사람은 천재같다. 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이런 글을 썼는지는 또 몰랐네요.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떻게 썼을지 상상이 갈 정도로 그의 문체가 강렬하고 독특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설레며 책을 펼 수 있는 사람이 다자이 오사무 인 것 같습니다.
"세리눈티우스는 돌아온 메로스에게 자신의 뺨을 한대 치라고 합니다. 메로스를 믿지 못한 자신을 벌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데, 지금은 제가 기억할 수 없지만 살면서 저도 이런 감정을 느낀적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소하게라도요.
그리고 제가 이전에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 인데, 아주 사이 좋은 고부지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그 시어머니께서 정말 연세가 많이 드셨을 때 TV에서 인지, 아니면 주변인인지 털어놓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며느리가 들어왔을 때, 착하기도 하고 이뻐서 서로 잘해주고 사이가 좋았었는데요.
아주 잠시 그런 며느리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금붙이 들을 몰래 모아 놓은게 없어졌다 생각하셔서 며느리를 의심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많이 지나고 얼떨결에 모아놓으셨던 그것을 다시 찾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기억의 착오가 있으셔서 잃어버린걸로 아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지내시면서, 줄곧 마음속으로 '내가 이런 아이를 의심했단 말인가..!' 하는 미안함이 계속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일이 있지 않아도 잘 지내셨겠지만, 아마 그 일을 계기로 시어머님께서 며느리에게 더 잘해주게 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갑자기 잊고 있던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나중에 시간이 오래 지나보면 저절로 믿게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뜻하지 않게 누군가를 잠시라도 오해했을 경우 오래갈 죄책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이런 다양한 모든 이야기가 자극이 됩니다.
이제 정말 가을이네요. 치악산님도 이 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치악산님 잘 지내셨죠^^
아이가 매주 오니 참 좋으실거 같아요.
저도 한때 둘째가 회사를 좀 멀리 다니면서 회사 기숙사에서 묵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주말마다 오는데 그 순간이 너무 반갑고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 와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때 들었던 생각이 가끔 보니 더 반갑다...였습니다. ㅋㅋ
달려라 메로스는 저도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네요.
예전 동화책에서 자주 등장하던 우정, 믿음에 관한 얘기가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저 역시 약속 안지키는 사람을 잘 못 믿게 되는거 같아요.
약속과 더불어 공중도덕을 잘 안지키는 사람도 전 믿음이 안갑니다.
사소한 것들을 지키는 사람의 바탕은 믿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바쁜 와중에 후기 올려주셔서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를 보내고 또 한주를 보내시겠네요.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