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내내 비가 내리고 있네요
뉴스에서 사망 사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네요
더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회원님들 계신 곳은 별탈이 없으신지요?
이번에 읽은 책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입니다.
얼마전에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두번재 에리히 프롬의 책입니다.
다행이도 두번째 책이라 에리히 프롬의 사상에 조금 익숙해 지기도 했고
소유냐 존재냐 보다는 주제가 사랑에 한정 되어 있어 지난번 보다는 읽기가 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사랑의 기술을 사랑받기 위한 매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원해서 읽으셨다면 실망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하기 위한 사랑을 주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교통사고 처럼 갑자기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을 하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말이 100%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수긍이 가기도 했습니다
사랑에 필요한 요소에는 네가지 있습니다.
보호, 책임, 존경, 지식 입니다.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고 하면 당연히 그 대상을 보호가 포함이 되겠지요
어머니가 아이를 보호하는 일 처럼 말입니다.
책임 역시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세번째는 존경입니다.
존경이 없는 책임은 지배와 소유로 타락하기 쉽다고 합니다.
존경의 어원은 바라보다 라고 말하고 있으며 존경은 다른 사람이 그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라는 관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할때 보호와 책임은 쉬운반면
존경은 쉽지 않고 잘 안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지배하려는 욕심과 끊이 없이 싸워야
제대로 존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지식입니다.
어떤 사람을 존경하려면 그를 잘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도 말하고 있으며 지식이 없는 책임과 보호는 맹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 적이고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이라고 합니다
이부분은 소유냐 존재냐에서도 다루었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신경증이나 강박증은 아버지와의 불완전한 관계로 인해 생길 수 있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히스테리나 알코올 중독등의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 자식의 안정적이 못한 관계가 자식에게 신경증이나 강박증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부모노릇이 새삼 무겁게 느껴 집니다.
여기서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생애 일부를 어린아이가 독립해서 마침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사랑하는 어머니인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시금석은 분리를 견디어 낼 수 있는가,
분리된 다음에도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몇달전 빈둥지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저를 되돌아 보게 하는 구절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고 보니 평생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직은 큰아이가 완전하게 독립을 한것도 아니고 둘째가 남아 있으니 앞으로 저에게 남겨진 숙제인것 같습니다.
자기애
자아도취와는 다른 개념으로 자신을 자기애를 강조합니다.
"만일 그대가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모든 사람을 그대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할 것이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그대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 사랑할 것이고 이 사람은 신인 동시에 인간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사람도 사랑하는 위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
저는 이런 감정을 아이를 낳고 느꼈습니다
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예뻐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내 아이가 사랑스럽고 예쁜 만큼
다른 모든 아이들도 그 부모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겠구나 생각이 드니
내아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만큼
모든 아이들이 예뻐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는 제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타인들에게도 그 마음이 나타날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자 마자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서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담에게 이브가 거부를 당하면서 분리를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리 되었다는 불안 때문에
사람은 합일을 계속 원하고 있으며 합일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 입니다.
책의 내용이 심오한 것에 비하면 저의 결론은 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아직은 제가 이런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데는 능력이 부족함을 또 한번 느낍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후기이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시는 곳에 비로 인해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치악산님~^^ 안녕하세요!
에리히 프롬 책을 2권을 읽으시다니요,,! 멋지십니다. ^^
함께하시는 회원님들의 독서 내공이 상당하셔서 자랑스럽습니다..^^..!
많이 배우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치악산님께서 아이를 낳으시고 모든 아이들이 이뻐보이셨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는 물론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낳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항상 상상에서는 딸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 뱃속의 아이가 남자 아이라고 하니, 그 때부터는 길가다 모두 남자아이만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어린이, 학생들을 봐도 미래의 아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귀엽고 그랬었네요.
저는 엄마로서의 사랑은 서로 배우고 노력하며 알아가는 사랑이라는 말에는 동의 하지만,
이성간의 사랑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감정인 것 같았는데요.
알고 지내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좋아지는 그런 감정이라고 느꼈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잘 구분이 안가네요..^^:
사랑을 위한 덕목 중 존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존경이 없는 책임은 지배와 소유로 타락하기 쉽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아서요.
이건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고, 부부사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존중을 위해서는 더 상대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 같고요.
서로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바라보고 하는 것이 사랑과 행복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아이를 키우며, 결혼 생활을 하며 느끼는 그대로네요.
"어머니는 생애 일부를 어린아이가 독립해서 마침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저는 제가 항상 이런 아이의 독립을 꿈꾼다고 생각했는데, 그 독립을 순전히 저의 상상으로 이상적 독립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와 아들의 관계처럼 서로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와중에 떨어져서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은 못보더라도 얼마든지 응원해줄 수 있고, 각자의 삶을 잘 즐길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빨리 한 친구 중에는 이미 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의 말로는 아들이 크면 어느 순간 아이가 엄마를 더 이상 원하지 않고 피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몹시 슬프고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춘기 아들이라면 당연히 올 수 있는 일인데, 제가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저희 둘의 이 감정이 계속 유지되는 가정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아버지와 40년을 그런 관계로 지내왔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계속 이러할거라 생각했지만, 아주 최근에 이렇게 나이들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생기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평정심을 찾았지만, 아버지를 한 사람으로서 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지 그것이.. 이전과 똑같은 감정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제게도 얼마든지 올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제가 아들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또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로 그리 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요. 상상만으로도 슬프지만 너무 어려운 문제 입니다.
보호, 책임이란 감정이 잘 못 작용해서 제게 그런 감정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자식에게도 노력하듯이 부모님께도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호, 책임, 존경, 지식 이 넷 중에 장기적 사랑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아는 지식과 그것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책을 통해 이렇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감정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바로 '사랑'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