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음의 위안이 필요해 선택한 책입니다.
이 책은 스님이 돌아가시기 2년전에 출간된
책이었습니다.
스님의 일상중 생긴 여러 생각들을 짧은 수필형식으로 쓰셔서 한두편씩 틈틈히 읽으니 마음이 너무
편안해 집니다.
제가 법정스님을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것은
아들이 고3때 제 마음이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한 때였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시기라
누구를 만날 수도 없이 집안에서 모든 근심을
삭여야 했었는데, 그때 유튜브에 법정스님의
법문을 듣고 너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법정스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살아계셨을때 그분의 법문을 직접 듣지 못한것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남기신 책을 읽으며
요즘도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때 마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는 합니다.
최근 아버지가 아프셔서 요양원을 거쳐
요양병원에 계시는 과정들을 보고
제가 미래에 몸이 불편해지면,
이 책을 곁에 계신 분께 하루에 한편씩
읽어달라고 하든가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이 책을 낭독하는 유튜브라도 찾아서
들어야겠다는 계획도 세우게 되네요.
처음에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아무래도 앞으로도 계속 찾아서 읽게 될것 같아
구입하였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굳게 믿는 종교는 없지만,
어떤 종교든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지금 제 종교를 가지기 보다
제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찾아서
그것으로서 종교의 역할을 대신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후기는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구절과
제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P34
[건강을 되찾아 귀에 익은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고 손수 채소를 가꿀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내 몸이 성했을때 순간순간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다들 건강하기를!]
스님이 아프시고 나서 회복되신후 쓰신 글 같습니다.
건강은 잃어 본 후에야 그 소중함을 간절히
느낄수 있는것 같습니다.
숨쉬고, 물마시고, 음식먹고, 잘 소화시키고,
잘 배설하고, 잘 걷고, 잘 잘수 있는 것이
당연한것 같지만 당연하지 않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알았고
지금 내가 누리는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건강한 순간에 누릴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해 하고,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운동과 식습관을 건강 유지를
위한 쪽으로 하고 있고,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부담없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하려고 합니다.
P54
[삶의 기술.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스승의 대답.
"시간 낭비하지 말라. 네가 숨이 멎어 무덤 속에
들어가거든 그때 가서 실컷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거라. 왜 지금 삶을 제쳐 두고 죽음에 신경을 쓰는가. 일어날 것은 어차피 일어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것은 배우지 못하고
어리석은 것들만 배워 왔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곳에서 깨어 있음이다.
삶의 기술이란 개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깨어 있는 관심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저는 제 머리속에 있는
과거와 미래를 걷어내고 지금 현재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지금을 너무 다른것들을 생각하며 산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고, 지금 주어진 모든것을
더 많이 느끼고 누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P69
[미개사회의 가치의식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농부에게 비료를 주었다.
비료를 밭에 뿌렸더니 전에 없던 풍작이었다.
농부들은 그 부족의 지혜로운 눈먼 추장을
찾아가 이 사실을 말했다.
추장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내년에는 밭의 절반만 농사지으라 말했다.
추장은 그들이 사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고 필요 이상의 것을 원치 않았다.
다음은 콤롬비아 원주민 인디언들의 이야기다.
보잘것 없는 도구로 나무를 자르는 인디언들을
보고 백인들은 나무를 단번에 자를 수 있는
큰 도끼를 보내 주었다. 다음해 원주민들이
그 도끼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보려고 그 마을을
찿아갔는데, 추장이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에게 고마움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들이 이 도끼를 보내 준 다음부터
우리는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백인들은 자신들처럼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이다. 그들은 그날그날의 삶을 즐길 줄
알았다. 필요이상의 것을 그들은 원치 않았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잠시 이책 이페이지를
읽으니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더군요.
우리가 불안해 하거나 쫓기며 사는 이유가
바로 필요 이상의 것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니까 안도감에서 깊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법정스님의 책은 그냥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평안함을 줍니다.
P77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이렇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자신의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텐데
그는 덧없는 인간사를 이렇듯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 어떤 남기는 말보다도 더 진솔하고
울림이 크다. 누구나 삶의 종점에 이르면 허세를
벗어 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듯 솔직해질 것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우물쭈물하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는
묘비명이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웃었던 대목입니다.
버나드 쇼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묘비명에
이런 재치발랄한 글로 우리에게 큰 웃음과
교훈을 주는걸까? 또 이 묘비명을 책을 통해
알려주시는 법정스님의 깊은 뜻도 알것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식적인 부분들이 사라지고
이렇게 솔직해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내 묘비명에는
"원없이 잘 살고 잘 놀다 갑니다." 라고
쓸 수 있길 바래봅니다.
P166
[오늘 아침 뒤꼍에서 개망초를 꺾어다가 오지항아리에 꽂았더니 볼만하다.
어디서나 지천으로 피어 있기 때문에 개망초의
아름다움을 미처 몰랐는데 잘 어울리는 그릇을
만나자 꽃은 가려진 자신의 속뜰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들꽃의 고운 자태를 감상하시는 스님의
모습이 그려지는듯 합니다.
흔한 꽃도 지나치시지 않고 예쁘게
꽃꽂이 하시는 섬세함이 그 어떤 여인의
마음보다 고와보이십니다.
저는 스님의 이런 사소한 섬세함이 제 마음을
건드리는것 같습니다.
최근 저는 3명정도 적은 인원이 함께 미술관을
가끔 다닙니다. 훌륭한 미술관에 멋진 작품들을
보고 나오면, 주위에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는데, 그 꽃들이 미술작품들 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작품들 보다 자연이 더
위대한 작품임을 깨닫게 되었는데,
스님도 자신의 주위에 보이는 여러 자연들을
사랑스런 시선으로 느끼시고 그 느낌을
글로서 남겨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지천에 흔한 자연을 소홀히 넘기지 말라고
말해주시는것 같습니다.
P179
[사람과 사람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너무 가까이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그 사람의 본질(실체)을
놓치기 쉽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삶을 조심조심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람도 얼마쯤의 거리를 두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이서 대하다 보면 자신의
주관과 부수적인 것들에 가려 그의 인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말해주시는 대목입니다.
저 또한 스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사람간에 너무 가까우면 속속들이 알게되고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차이를 보이면 실망하게
됩니다.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다는것이지요.
물론 다름을 인정하고 만난다지만, 막상 실제로
그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기에 사람간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는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움이 생길때의 만남은 언제나 향기롭다는
말씀 늘 명심하고, 제게 주어진 시간을
잘 가꾸어 만남에서 새로움을 줄 수 있도록
제 개인적인 생활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글여행님~~ 후기가 너무 좋습니다. 법정스님의 말씀들이 너무 주옥같아서 읽는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글여행님이 왜 이책을 이리 선호하시는지 너무 잘 알겠습니다. 저도 한권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글여행님이 지금 종교는 없으시지만 법정스님의 말씀만으로도 종교의 역할이 충분히 충족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은 내 마음 편하자고 따라가는 것이 종교라면 이미 그 안에 계신것 같습니다.
건강을 회복하시고 일상의 소중함을 말씀해주시는 글에서는 너무 공감이 가서 그저 제얘기를 하는것 같아 한참을 보았습니다.
어제 진료 예약이 있어 병원을 다녀왔어요. 그동안 제가 고생했던 지병에 대한 대처를 의사선생님께서도 그 실체를 놓치고 있으셨던 사실을 인정하시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제게 하시네요. 전 전혀 아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제가 얼마나 감사히 생각하는지 모른다 말씀드렸죠. 결과적으로 그 병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잘 대처를 해주셔서 지금은 아주 좋은 상태라는 사실에 전 그 이전의 시간은 모두 잊었거든요. 선생님이 미국 연수를 1년 다녀오신다고 하셔서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 인사드리고 나오는데 왠지 이제는 정말 내가 건강해졌구나 하는 방점을 찍은 느낌이 들어 너무 행복했답니다.
법정스님의 그글을 읽으면서 내 상황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ㅋ
비료와 농기구 얘기도 너무 깨닫는 바가 많네요.
거기서 우리의 욕심을 봅니다. 더 많이 더 좋고 더 편리하게 사는것이 좋은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너무 욕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글여행님이 요즘 더욱더 마음의 평안을 얻으신다는 말씀이 너무 좋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긍정적이면서 생각의 유연성을 갖추신 글여행님은 항상 행복하실 준비가 되어있는 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글 너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ㅎ
글여행님
예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제게는 경전 같은 책입니다.
법정 스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시끄럽고 번잡스러웠던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 글을 읽는 동안은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법정 스님께서는 본인 하신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늘 비우려고 노력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헛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는 마음이 사람을 참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제가 필요이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끔은 미래를 위한 준비인지 아니면 필요이상으로 원하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될때가 있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이 돈은 먹고 살 만큼 있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그 먹고 살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노후에 큰 병이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서 큰 돈이 들어 가는 일이 생기면
감당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자식들에게 기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서요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 저에게는 참으로 와 닿습니다.
지금 큰 아이가 방학이라 집에 와 있는데
학기중에 얼굴을 자주 못 볼때는 그리 그립고 보고 싶더니
매일 늦게 까지 자고 밥도 제때 챙겨 먹지 않고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애뜻한 마음은 사라진지 옛날이고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지는것 같습니다.
이럴거면 겨울 방학에는 계절 학기를 듣든 서울에서 알바를 하든
기숙사에서 생활 하고 집에는 가끔만 들르라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ㅎㅎㅎ
저도 오늘은 집에 가서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 마음 내려 놓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법정 스님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난적이 없어서
여기서 이렇게 글여행님과 법정 스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너무나 신이 납니다. ^^
참 샤갈전은 다녀오셨나요?
저는 아직 입니다. 계속 미루다 보니 아직 못 가보고 있습니다.
미술전시회를 같이 다니시는 지인들이 계시다니 말씀 만으로도 멋지십니다.
저는 아이가 서울로 학교를 가면 같이 전시회에 다니는게 소망이었는데
아이가 혼자 전시회를 다니더라구요 아마도 자기만의 속도와 패턴으로 감상하고 싶었던 것 같아
이해해가 되긴 했지만 조금 섭섭하기도 했었습니다. ㅎㅎㅎ
이번 한주도 편안한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여행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
약 한달간 정신없는 시간이었는데, 글여행님 글을 읽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습니다.
노트북님도 그렇구, 법정 스님의 책을 읽으신 분들이 많았네요 ^^
'건강을 되찾아 귀에 익은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고 손수 채소를 가꿀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정기 검진으로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말을 듣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더 깊이 와 닿는 부분이었습니다.
주택 텃밭에 야채들을 엄마가 따먹으라고 손수 심어 놓고 가셨는데, 그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 정글이 될 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결국 엄마가 다시 내려오셔서 다 따서 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잔소리를 엄청 많이 들었죠... 이 구절을 읽으니 문득 내가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 번째 수확은 해봐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아프리카 부족의 이야기도 그렇구, 콜롬비아 원주민의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풍작이었는데 절반만 농사를 지으라는 말에 저는 단순히 절반의 밭을 쉬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딱 필요한 만큼의 농사를 지으려는 것이었다니.
단순히 보기에는 가진 것이 많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깔린 생각에 그들의 이런 생활 방식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이다'
위 구절에서는 한번 살 때 왕창 사서 쟁겨둔 물건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나름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쓸 물건만 산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기준에 대해 다시 정비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저도 피식 했습니다.
뭔가 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ㅋ
묘비명에 남긴 글이라니.. 글여행님처럼 버나드 쇼가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지만,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는 삶을 살아야지
자신의 묘비에 후대에게 충격을 주는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을까요.
처음엔 웃었지만 생각할 수록 깊게 되새겨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생각할 것들이 많았던 글이었습니다.
마음의 위안을 받고 갑니다^^
글여행님,,! 안녕하세요.
조금씩 글 여행님 마음이 나아지시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전하시겠지만, 추스리려고 하시는거겠지요,,!
올려주신 글들이 하나하나 다 주옥 같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정말 이런 글들을 좋아합니다.
왜인지 저의 조상때부터 내려온 유전자에 새겨 있는 정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법정 스님 책들을 좋아하지만, 말씀 처럼 나이가 들고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는 더 많이,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스님이 아프시고 난 후에 쓰신 글도 와 닿습니다.
정말 건강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복직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목 디스크가 너무 심해져서 심하게 아팠고, 몸을 제 맘대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잠을 너무 오랜기간 못 바서 인지 두통도 너무 심했고,
뇌며 배며 검사를 하면 다 뭐가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몸을 못 돌보고 무리하게 달리던 댓가를 제대로 받았습니다.
너무 허약해지고 곯아버린 몸을 가지고 사니, 뭐든 다 힘들고 피곤했었네요,,
그러다가 이러다간 정말 안되겠다 싶던 시기에 작년에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오랫 동안 쉬었던 P.T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부상으로 또 가을,겨울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올 4월 부터 달리기를 즐겼는데, 제 몸 페이스에 맞춰서 제대로 즐기니, P.T 까지 겹쳐서 몸이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급격히 좋아진 이유 중 하나는, 운동하고, 채소를 잘 챙겨먹고, 그리고 피곤하면 원없이 잠부터 잤던 것입니다.
저는 잠이 이렇게 중요한지 정말 모르고 있었네요..
항상 시간이 모자르니 잠을 줄여야 한다 였는데,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제 몸에 다시 이렇게 에너지가 차오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다른 사람이 본다면 게으른 생활이라 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냥 원 없이 잠을 잡니다.
아이와 같이요. (제 아들은 항상 실컷 놀고 나서 한글 공부를 하려고 하면 너무 졸렵다며 잠이 먼저라고 침대로 갑니다..^^: 그리고 나서 침대로 가면 다시 일어나서 뛰고 구르고 넘어 다닙니다. 그리고 나서 정말 잠을 자려고 할 때 책을 읽으며 재워 달라고 하는데요,,^^; 엄마가 무엇 보다 잠을 제일 우선시 한다는걸 잘 알기 때문에, 그것이 항상 통하는걸 아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본적인것만 잘 채워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제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어리석게 살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건강을 잃지 않았었다면 저도 깨닫지 못하고 적당히 피곤하고 지친 삶을 계속 이어 갔을 것 같습니다.
글여행님께서 운동과 식단을 신경 쓰시는 삶이 어떤 생활인지 잘 알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이다. 그들은 그날그날의 삶을 즐길 줄
알았다. 필요이상의 것을 그들은 원치 않았다."
"그리움이 생길때의 만남은 언제나 향기롭다는
말씀 늘 명심하고, 제게 주어진 시간을
잘 가꾸어 만남에서 새로움을 줄 수 있도록
제 개인적인 생활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 두 말씀은 가장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요즘은 필요 이상으로 쌓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낭비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적당히 부족하지만 않으면 이 시기를 원없이 즐기고 채우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사니,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삶이 풍족해져 더더 벅차고 행복해 집니다,,!
사람은 가끔 마나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쌓아서 새로움을 줄 수 있어야 겠다는 말씀.
정말 백번 공감 되네요..!
원래는 마지막 두 말씀으로 나누고 싶었는데, 건강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글여행님은 여름도 여름 나름대로 잘 누리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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