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콩이입니다.
이번주에는 구의 증명이라는 책을 완독했습니다. 교보문고를 갔다가 우연히 사게 된 책인데 15년도에 초판이 나왔고 최근에 판매량이 늘었다고합니다. (사실 나는 읽고 나서 산걸 후회했다.. 그냥 대여해서 읽어볼걸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용은 파격적이라기 보단 조금 불쾌했다.. 구와 담의 사랑(아름답지 만은 않은) 이야기인데, 구가 죽고 담이 구를 먹는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말 그대로 먹는 게 맞는지, 비유적인 표현인지 궁금했다. 끝까지 읽은 결론은 식인이 맞는 것 같다.
괴롭다는 것은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않고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괴로움 없는 사랑은 없다.
구와 담은 어릴 때 우연히 친해져 사랑에 빠졌다. 사랑이라는 단어로 부족할 정도로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었다. 서로 비슷한 가정 환경에 의지를많이 했고, 커 가는 과정에서 담은 많은 죽음을 겪었다. 함께 친했던 동생 노아의 죽음을 목격했고,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와 이모가 죽었다. 그리고 구는 부모님이 남긴 사채 빚에 허덕이다 빚쟁이들에게 맞아 죽었다.
열예닐곱 살 때부터 매일 짐을 이고 나른 구의 팔 근육은 마르고 팽팽하여 근사했다. 솜씨 좋게 깎아놓은 연필 같았다. 그 시절, 내 손을 꼭쥐고 나의 방향을 가늠해주던 구의 손과 팔. 그것을 뜯어먹으며 나는 절반쯤 미쳤다. 완전히 미치지는 않기 위해 나를 때리며 먹었다. 내볼을, 눈을, 내 사지를 때렸다.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똑똑히 보기 위해서. 잊지 않기 위해서.
이모의 몸을 태우는데, 이모의 몸이 그렇게 사라지는게 무서웠다. 고통에 시달리다 죽은 이모의 몸을 다시 불 속에 밀어넣기 싫었다.
작가의 필력은 좋아서 내용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모두를 잃은 담의 마음과 죽었음에도 담을 떠나지 못하는 구의 마음이 느껴져서슬펐다. 이모를 화장하는 장면에서는 몇 년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화장터에서 생각했던 감정과 비슷해서 눈물이 났다. 평생을 고생만 하다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마저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정신력으로 버티다 짧은 시간만 앓고 가셨다. 암 선고를 받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 졌고, 화장할 때는 할머니가 너무 불쌍했다.
담은 너무 사랑했던 이모의 장례식을 치를 때, 할 수만 있다면 평생 이모의 몸과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때문에 구를 먹은건가 싶다..
담아. 이젠 됐어. 넌 다 했어. 이 장례를 끝내야지. 끝내고 살아야지. 아주 오래 살아야지.
이 책은 호불호가 심한 편이라 후기를 찾아보니 좋았다는 평도 많았다. 나도 막 읽었을 때는 감정이 요동쳤는데 뒤이어 생각해 보니 조금 마이너한 감성과 내용에 불쾌감이 들었던 것 같다.
콩이님의 후기를 읽고 책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읽거나, 구경조차 해 본적이 없지만, 이 유명한 대사를 보니, 아! 이 책~! 하며 바로 알겠네요,,!
저 역시 상징적이 아니라면.. 그 '식인' 표현이 적응이 안되고 힘들 것 같습니다;
사랑에 진심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그 마음은 정말 공감할 수 있지만, 먹는 감정까지는 이해 할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스토리나 내용에는 공감이 가지 않더라도, 문학적 표현 하나로 그 작가의 작품을 인정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력이 좋았다고 하시니, 저는 바로 읽었던 [인간 실격]의 다자이 오사무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콩이님의 할머니 말씀이.. 저는 제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네요,,
평생 너무 열심히 사셔서 몸이 고신 느낌인데,, 항상 이제는 어떻게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까,
말년에는 어떻게 모셔야 할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콩이님의 이야기만 들어도 당시에 얼마나 슬프셨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네요 ㅜ)
덕분에 몰랐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귀여운 콩이님.. ^^!
(왠지 저는 사실 귀엽고 밝고, 바르실 것 같은 그런 콩이님이 상상이 됩니다~~!)
한 주 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콩이님^^ 줄거리를 읽어보니 좀 내용이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구와 담이라는 인물은 뭔가 상징적인 인물인건지 아님 진짜 상대를 뜯어먹은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호불호가 갈리겠구나 한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가 그런 소설을 쓴데는 분명 의미가 있는거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