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7장까지 읽었습니다. ㅎ
몇달전 이미 본 책이었지만 노트북님이 쓰신 모순 후기글을 보고 내가 허투루 읽었구나 하는 반성이 들어 재독을 결심했죠. 역시 다시 읽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뻔한 얘기라 생각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토리에 국한된 얘기였어요.
전 스토리로 책을 읽은거죠. 그안에 담겨진 본질을 꽤뚫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안진진이 엄마와 쌍둥이 이모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어느덧 그녀의 삶의 이정표에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적 관점에서 봤을때 이모는 분명 승자였습니다.
가족에게 피해만 주는 무능한 아빠를 미워하지만은 않는다는 안진진의 얘기는 아버지 안에 숨어있는 측은함을 본것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를 내치치 못하는데도 그런 이유가 한 몫했을거란 생각이 들었구요.
여기서 아버지가 잘못했고 어머니가 불쌍하다는 이분법적인 판단을 하는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여지는 삶이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난의 어려움을 공부로 승화시키는 엄마의 행위는 그 어느것 보다 빛이 났습니다. 제 눈엔 그랬습니다.
겉보기에 멀쩡한 이모의 상황이 슬픔으로 비춰지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었어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가족에 두고 있는 이모보다 스스로 일어 한글자를 깨우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엄마의 삶이 훨씬 건강하다 생각했습니다.
어릴적 안진진의 눈에는 단연 이모의 모습은 승자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싸움의 진짜 승자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녀가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엄마냐 이모냐의 상황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삶은 내가 주체가 되어 갈 때 자유롭습니다.
누군가로 인해 주어진 삶은 생각보다 그리 행복하지 않습니다.
뭘하든 내가 하나씩 만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빛이 나는지 저도 이제는 깨달아가고 있어서 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