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며칠째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훅 추워져 짧은 옷을 정리할때가 온것 같습니다.
언젠가 부터 계절이 천천히 바뀌지 않고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환경오염으로 인하 기후 변화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몇년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이번에 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몇년전 이책을 처음 읽었을때 평점을 주었다면 5점을 주었을텐데
이번에 다시 읽고 나서는 왠지 처음보다 좀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제목이 좀 강렬하고 표지가 아름다운 책입니다.
원재는 Why Fish Don"t Exist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재가 더 마음에 들긴 합니다.
그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해서 혹시 들어봤거나 읽어 본 분이 계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어린시절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인간의 존재가 보잘것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연과 우주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간이라는 존재는 큰 우주에서 먼지 보다 못한 존재인 것이 사실이기는 하니까요
하지만 어린나이에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언니뿐 아니라 작가 역시도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룰루 밀러는 어느날 마음에 끌리는 곱슬머리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되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오랜시간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파탄이 나고 룰루 밀러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다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을 파고 들게 됩니다.
조던은 어린시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풀과 같은 것들을 눈여겨 보고 하늘의 별을 동경하는 아이 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라는 중간 이름도 자신이 선택한 것입니다.
성인이 된 데이비드는 물고기를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물고기에 학명을 붙이고 분류를 하고 표본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데이비드는 스텐버드 대학교의 초대 총장이 되면서 그의 물고기 연구 수집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런 그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한번은 화재로 한번은 켈리포니아 대 지진으로 애써 모은 물고기 표본을 상실하게 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자의식이 강했던 데이비드는 굴하지 않고 연구를 지속해 나갑니다.
데이비드는 지나간 일에 감정을 낭비하거나 낙담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성격은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사망하고 아이가 사망했을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데이비드는 룰루 밀러에게 희망인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행보는 납득하기 어려워 집니다.
우생학에 관한 열렬한 지지가 된것 입니다.
데이비드는 전쟁을 비판하였는데 그 이유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들이 전쟁이 참가하여 사망하게 되고 우월하지 못한 남자들이 남아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유로 전쟁을 반대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 미국에서는 인종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 시술이 법제화 되고 본인의 동의 없이 불임 수술이 자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우생학의 이론이 나중에 히틀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스텐버드 댁학의 이사장인 제인이 자신을 해고 하려고 하자 그녀를 독살했다는 의혹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국의 생물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는 노화로 편안하게 사망하게 됩니다.
룰루 밀러는 그런 편안한 죽음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룰루 밀러는 또다른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 줍니다
분류학적으로 분기학자들에 의하면 물고기(어류)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속에 살고 있어 어류라고 하지만 어떤 것은 포유류와 유사하고 어떤 것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 분기로 묶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 것이죠
룰루 밀러는 그것이 평생을 어류를 발견하고 그것을 분류하는데 바쳤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있지도 않는 물고기라는 허상에 일생을 바쳤던 것이죠
룰루 밀러 역시 자신이 이성애자라는 것을 받아들여 9살 어린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자신은 의미 없는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존재라고
아버지가 틀렸다고 말이죠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합니다.
인간이 무질서한 자연을 분류하고 질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무질서 해보이지만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간이라는 자연의 일부가 그것을 나누고
인간이 만든 틀에 가두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고 강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뻗쳐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까지도 인종에 따라 지능이 다르고 우월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그것도 백인 남성의 시각과 기준에서 말이죠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민자 정책을 보고 있으면 우생학의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태양계에 명왕성이 포함되어 있다가 몇년전 퇴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고기 역시 인간이 분류를 하다보니 한 계통으로 공통점을 찾을 수 없게 되어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다고 해버립니다.
그것은 명왕성의 문제도 물고기의 문제도 아니고 그들에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아주 먼 옛날 공룡이 한순간에 사라졌듯이 인간 역시도 지구에서 우주에서 한순간에 사라져도 자연이나 우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게 인간의 문제인거죠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서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민들레는 어디에서는 잡초이지만 어디에선가는 약초로 쓰인다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이 세계 안에 있다
양성애자인 작가가 자신을 변론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우리 모두 하나 하나는 소중한 것이고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이 없는 날이라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여러분들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치악산님,!
저 역시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와버릴 까봐 아쉬운 1인 입니다.
요즘은 아이와 등원때 차가운 아침 공기가 느껴지거나,아파트 단지내에 떨어진 낙엽을 볼 때마다 유독 쓸쓸하나 느낌이 듭니다.
저는 외롭지 않은데,, 왜 이렇게 지금 가을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이 책은 이전에 여기서 매일 독서 모임을 할 때 '레이저'라는 회원님이 오래도록 읽으신 책이었습니다.
독서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어서,, 당시에 2주 이상? 이 책을 계속 읽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대한 내용을 매우 짧게 짧게 나눠서 듣게 되니, 오히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을 잘 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치악산님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느낌 입니다.
제목의 의미도 이제야 알겠고요.
저도 살아보니, 유전의 과학적 힘이 이전에 생각했던것 보다도 더 강렬한 것 같아서, 저는 유전을 상당히 잘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씀 하신대로.. 어떤 것이 우위 인지를 판단하고 가른다는 것은 오만과 편견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더 나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 관념이니까요.
저는 요즘 무척 아버지와의 시간이 좋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왜 그런 것들에 한동안 그렇게 얽매여 살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꼭 저희 아버지가 법정스님이 되신 느낌을 받네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한동안은 제가 조금 더 아버지 보다 세상에 눈을 뜬 것이라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지금은 저절로 숙연해 지고 무언가 부끄럽게 느껴지는 감정을 느낍니다.
지금 이런 글을 읽을 때도 그런 감정을 느끼고요.
이전에 올려주신 [나의 폴라 일지] 후기를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
제가 얼마나 속세에 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치악산님 글을 읽을 때 감동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글의 깊이가 다르세요..!))
정말 정말 이런 감정을 느낄 때가 너무 좋네요.
무언가 주기적으로 저를 깨워주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그 당시 미국에서는 인종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 시술이 법제화 되고 본인의 동의 없이 불임 수술이 자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우생학의 이론이 나중에 히틀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놀랍고, 분노가 치미네요.. 미국에서조차 이렇게 잔인한 일이 강행되었다니, 인간이 한 곳만을 맹렬히 바라 볼 때가 얼마나 무서운 상황인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사회과학에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인데, 이런 감정을 느낄 때면 그런것조차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탐구하겠지만요. 유독 저를 작아지게 만듭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