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아주 새파란 하늘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날씨가 좋네요. 어제 오전부터 엄마랑 첫째 딸이 이모집으로 놀러가고 둘째 아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찜질방과 목욕탕을 다녀오고 엄청 열심히 놀아서 오늘은 좀 쉬려고 했는데, 날씨가 뭐 집에 있지 말라는 것 같네요. 아들하고 자전거 타고 햄버거를 먹고 도서관에 다녀올까 합니다. 빨리 가자고 보채서 얼른 쓰고 나가야겠네요.
제가 이번 주에 읽은 책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입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제가 마당에 관련 된 글을 쓰고 싶은데, 거기에 소스를 좀 얻어볼까 하고 마당 관련 된 책을 찾다가 구입한 책인데 아쉽게도 좋은 소스를 얻지는 못했지만 책 자체는 좋았습니다. 받고 보니 예전에 MBC에서 방송했던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었던 책이었네요.
책 배경은 1950년 6.25전쟁이 터지고, 휴전이 된 1953년 전쟁 이후의 한국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당 깊은 집은 곧 부자집을 뜻하고 ,여기 아래채에 세를 들어 살고 있는 북한 피난민 4가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전 한옥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집의 일을 해주는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행랑채 같은 것이 있습니다. 행랑채라고 해봤자 방 한 칸이 2~평 쯤 될까요. 지금으로 치면 아파트 84형의 작은 방 하나 정도 될 크기일 겁니다. 여기에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이 방 한 칸에서 살았던 것이죠.
주인공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중학교를 들어가지 못한 채 있는 한 남자아이 입니다. 이 남자아이 시선으로 소설이 진행되는데, 다 읽고 나니 아무래도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방금 인터넷을 찾아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짜 그 시절을 아주 디테일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편안하고 안전하게 사는게 믿기지 않을만큼요.
단순히 그 당시의 삶을 보여주는 것 뿐만아니라, 정치적으로 어수선 했던 사회 상황과, 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변화를 일으킨 점 등 전쟁 이후 바뀐 사회상도 잘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무정이 1920년대 쯤이었을 테니, 그 이후 30년 후의 우리나라 모습을 잘 살펴볼 수가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런 식의 독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소설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
저는 아들이 나가자고 보채서.. 일단 여기까지 써야할 것 같네요.
언제 들어올지 몰라서 이따가 다시 수정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 저는 도서관에 가서 예약된 도서를 가져오려구요. 그 책은 '나의 폴라일지'입니다.
그럼 새파란 하늘과 함께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후님, 후기가 그대로인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연대기 별로 소설들을 읽어도 시대상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느 소설이든, 그 당시 그 나라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나라 소설이든, 과거의 그 시절에 대해 읽을 때면, 왜 이렇게 삶과 인생. 그런 것이 기쁘기 보단 슬프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지금 우리가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폴라 일지. 너무 기대 됩니다. ㅎㅎ
희후님 후기까지 보면, 저도 또 읽을지도요..ㅎㅎ
이번 주도 화이팅 입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