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읽기 진도가 빨리 나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토지 한권을 2주에 읽겠다 했는데, 그게 잘
안되고 한주씩 더 읽게 되네요.
이번주 토지10권을 다 끝내지 못하고 후기
남깁니다.
이번책에서는 야무네 딸 푸건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남습니다.
몇달 전 딸기님께서도 10권 후기에 같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도 딸기님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시집 보낸 딸이 잘 살지
못하고 병이 나서 시집 뒷방에 홀로 방치된 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지요.
야무네는 병든 딸을 데려와서 병간호 해줄만한
형편이 안되는데, 친정 엄마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차비를 간신히 마련해서
떡이라도 만들어 딸을 보러 사돈댁에 갑니다.
아픈 딸도 속상한데 결혼시킨 것을 후회하는
사돈의 말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딸을 데려갈 형편이 안되더라도 데려가려 했지만,
가난한 친정에 짐이 될것을 걱정한 딸이 한사코
안간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사위까지 알 수 없는 병에 걸리자
사돈댁에서는 딸을 데려가라고 연락합니다.
그때는 정말 이것저것 따질것 없이 딸을 데려옵니다.
못먹기는 마찬가지인데 친정에서 그래도
엄마가 해주는 보리피죽이라도 맘편히 먹고
푸건은 조금이나마 건강이 나아집니다.
엄마의 힘은 이런것이네요.
친정엄마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홍이의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홍이는 출신은 상인이지만 그 당시에
배움에 있어서는 다른사람들 보다 나은편이었지요.
그리고 아버지 용이를 닮아 인물도 성품도
괜찮은 편인데, 이런 홍이를 베필로 마음에 두고
있는 이가 있었습니다.
김훈장의 딸 점아기가 홍이를 사위로
생각해보는데, 이때 출신이 다르지만
서희도 종 길상과 결혼한것을 생각하며
이제는 출신보다는 사람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생기기 시작하는듯 보입니다.
이렇게 서서히 사회가 바뀌어 가는구나
싶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이런 사례들이 생겨나면,
서로 눈치도 덜보고 신분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겠다 싶습니다.
힘든 결혼을 한 서희의 결단력이 더
돋보이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책 후기였습니다.
이번주에 저는 건강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대장내시경을 신청했는데,
약 먹는것을 실패해서 결국 대장내시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약을 검진일 전날밤에 먹고 장을 모두
비워야 하는데, 저는 세번의 약먹는 타이밍중
두번에 걸쳐서 모두 토하는 바람에
장을 비우는것을 실패했네요.
정말 저녁부터 새벽까지 갖은 고생은 다하고
검사도 못 받아서 속상하지만,
내 몸이 이런 약에 이런 반응을 하니까
다음에 대장내시경약은 좀더 이른 시간부터
천천히 먹고 몸의 반응을 보면서 약을
먹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누구나 같은 복용법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체질에 따라 위에서 장으로 약이
전달 되는 시간이 다르니까 내 몸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전 10년전 쯤 생애 처음 대장내시경 할때도
토하고 생쇼를 해 가며 검사했었는데...
그러나 이런 고생은 병이 난것 보다는
나은 것이니까 내 몸에 대해 잘 알았다는것
만으로도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운동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따라 할것이 아니라
내 나이에 맞게 내 몸의 반응을 잘 살펴보고
해야 합니다.
저는 요즘 헬스장 운동 전후 스트레칭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
깨닫게 되어서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운동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을때 가능했던
운동들을 하고 난후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병으로 가끔 남습니다.
그러니까 운동직후 그때그때 몸의 근육들을
잘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운동 만큼이나
중요해 집니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내게 맞는것을 하나씩 찾아가네요.ㅎ
새순이 돋아 나무들이 많이 화려해진 봄날에
건강하고 행복한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여행님~^^
넘 반갑습니다,,!
왜 책 진도 때문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실까요,, ㅜㅜ
아래 딸기님 말씀 처럼 전혀 그런 부담 없이,, 지금 처럼 글여행님의 소식만 전해 주셔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래도 항상 매주 함께 한다는 그런 즐거움이 있거든요,,!
저도,,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못 읽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이 도시락, 라이딩, 놀이 이런걸로 하루가 그냥 다 갑니다,,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은 잘때까지 모두 거의 제가 케어하거든요,,
그리고, 제게 주어진 시간은 살림과, 이전엔 독서 였는데, 그 독서 시간을 현재는 운동을 포함해서 함께 쓰고 있어서 이전보다는 이래 저래 못 읽게 되지만, 그래도 좀 더 건강해 지는 느낌이라 좋더라고요,,^^;
오래도록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그런 부담 없이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해주신 푸건이와 야무네의 상황이 저도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가난이 무엇인지.. ㅜ 없어도 서로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지만,, 가난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저희 세대만 해도,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나,, 부모님이 직접 허리띠 졸라매시며 사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그 세대만큼은 못할지라도) 애틋하고 마음 아픈 감정이 큰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너무나 풍족하고 잘사는 나라가 되어서,,
그게 참.. 감사하기도 하고요,, (감사하다고 표현하기에도 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냥 그 분들의 삶이, 그 시절 우리의 삶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네요.
대장약이 많이 안맞아 구토까지 하시게 되었다니,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ㅜㅜ
약이 매우 간단한 약이 있다고, 지나가던 길에 버스 광고로 본 적이 있어서 지금 찾아봤더니, 실제 알약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다음번에 다시 하게 되시면, 이 약도 (왠지.. 알약인데 장청소가 되니, 더 독한게 아닐까 싶지만,,) 한번 문의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에 관해서는 너무 공감되는 말씀 입니다.!
저도 작년에 한참 마라톤 준비한다고, 강행군을 하면서.. 전날 20km를 뛰고, 바로 다음날 아침에 10키로를 넘게 뛰고,,
하면서 그때만 해도 근육을 풀어주는것에 대한 중요성을 관과해서 부상을 심하게 당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조급해서 하던 검도나 pt를 놓지 못하고,, (조급함과 함께, 선생님 스케쥴 공백까지 생각하며 괜시리 미안해서,,) 이어가던 찰나에 정말 심하게 덧이 났습니다.
한달 동안 보조기 차고 쩔뚝 대면서 아이 라이딩만 겨우 다니고, 집에서도 부억에서 쩔뚝 쩔뚝 대며 요리를 하고 살았습니다.
스테로이드 처방까지 하고 나서야 끝이 났었는데,
덕분에 황금같은 가을 날씨는 모두 놓치고 쭉 이어서 겨울 3개월 까지 운동을 못하고 살았었네요,,
요즘은 그래서 항상 꾸준히 뛰기 위해서, 근육 풀어주고 스트레칭 해주는데 거의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풀로 소비 합니다.
그렇게 전,후 준비와 마무리를 해야지만 건강한 운동 생활을 요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몸으로 비로소 배우게 된 것이었네요,,!
글 여행님도 지난번 부상 소식을 전해 주셨는데, 딱 저와 너무 비슷한걸 느끼신 것 같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시고 나가신다니 넘 다행입니다.^^)
이전엔 제가 참 미련했다는 생각이,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아이에 관해서는 포기할 수 없고..
하니 바보 같이 잠을 줄이고, 주요 활동 아닌 .. 그런 부수적인 활동 (명상이나 스트레칭) 같은걸 등한시 하고 살았는데요,
요즘은 결코,, 어떠한 것도,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라는 인생의 진리(?)같은 걸 깨닫는 느낌입니다.
삶은 간소화 하면서 가지를 계속 쳐내려고 하고 있고요,,
제대로 하려면 몇개만 으로도 너무 버거우니까요,,
단백질과 채소도 이미 잘 챙겨드시는지 모르겠지만,
꼭 꼭 열심히 챙겨드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근육이 우리를 지탱해주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운동량에 먹는 것만 고단백으로 바꾸었더니,
갑자기 근육량이 늘어서 신기해 하는 중입니다,,,
혹시 몰라 이 말씀도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오늘도 소중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