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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8월 1주 독서모임][완독] 황토/조정래/장편소설(평점5점)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8월 04일
안녕하세요 가다쿵님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자식들은 모두 부모에게 무한정 바라기 마련이고, 그 바람을 들어주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잘못일 것이었다" 이후 점례는 억척같이,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가지만 뜻대로 커주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탓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그 시절 우리의 부모님들이 자식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마음을 미련하다고 하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었던 '여자의 일생'에서도 잔느가 인생의 굴곡을 겪으면서 오로지 자식에게 모든 애정과 관심을 쏟게 되고 잔느의 외아들 폴은 성인이 되면서 제멋대로 살고 막대한 빚을 지고 잔느를 빈털터리로 만들 뿐더러 찾아오지도 않게 됩니다. 자식들을 바라보며 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은 인간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게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늘 집착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려는 마음의 수련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조정래 소설을 좋아하기에 가다쿵님 후기글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황토를 읽어보고 싶네요. 회사 일이 잘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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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8월 1주 독서모임][독서중] 토지13/박경리(평점:5)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25년 8월 1주 독서모임][완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4.5점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8월 04일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일자일구 속에 우주의 대철학을 포함한 것은 물론, 그 일자일구가 층층이 연속되면 수미상응하고 전후상조 하여, 그저 잡담이라고 생각하며 읽던 것이 돌연 표변하여 심오한 법어가 되므로, 결코 드러눕거나 앉아서 발을 뻗고 다섯 줄씩 한 번에 읽는 무례를 연출해서는 아니 된다 라는 부분에서 얼마나 뜨끔하던지요. 저는 지루한 부분이 나오면 다섯 줄씩 한번에 읽는 무례를 수차례, 수십차례 연출하니까요..^^ 사실 그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적인 부분일수도 있을테니까요. 요즈음에는 저도 지루한 부분이더라도 후루룩 넘기지 않고 한 문장씩 꼼꼼하게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읽다가 작품 후반부에 가면 왜 도입부에 그렇게도 지루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는지 아하! 이해되는 구간이 생기거든요. 전 고양이로소이다 전체를 한번에 읽는 무례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도무지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너무나도 지루했거든요. 노트북님의 후기 글 덕분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라고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작가 소세키의 선견지명에 저도 감탄이 나오네요. 1800년 후반에 살았던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눈이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놀랍습니다. 11월 16일에 첫 풀코스를 뛰신다구요. 머릿 속 계획을 바로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에 감탄하고.. 첫 풀코스를 일본에서 뛰신다니 쉽지 않은 선택과 도전이 너무나 멋지네요.. 풀코스 준비하는 100일의 기간동안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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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8월 1주 독서 모임]인간의 굴레에서1 완독/인간의 굴레에서2 독서중/총2권/서머싯 몸/민음사/독서중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8월 04일
안녕하세요 딸기님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진정한 화가나 작가, 음악가에게는 자기의 일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어떤 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삶을 예술에 종속시키게 된다는 것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어떤 힘에 굴복하여,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본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느라 그들의 인생은 살아보지도 못한 채 손가락 사이로 새나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작가나 화가, 예술가들의 삶을 살펴보면 자신의 삶이 예술 세계를 펼치는데에만 모조리 바쳐졌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 본능의 꼭두각시 노릇이라는 필립의 묘사가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동시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시각인 조정래의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가 태백산맥입니다. 너무 재밌게 읽어 3번은 읽은 것 같아요. 아리랑과 한강도 읽어보았지만 태백산맥이 제일 잘 쓴 책 같습니다. 읽는 데에도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는데 이걸 쓰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요. 조정래의 일화를 보니 자식들에게 자신의 모든 책들을 필사해야 저작권을 물려줄 것이라고 했다지요. 충분히 그렇게 요구할 만 합니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 수감된지 20년.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아침 여섯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밤늦은 시각 잠자리에 들 때까지 노역을 한지도 20년이 넘었다. 조정래 선생이 바로 수인(囚人)이다. 하루 16시간의 글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엉덩이로 글을 쓰면서도 황홀한 기분을 만끽하였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버리는 인생일지 황홀한 인생일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인생 모두 평범한 제가 보기에는 대단하고 신의 선택을 받은 인생으로 느껴집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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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필사(6)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8월 04일
안녕하세요 희후님.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행복은 생각 혹은 가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입니다.'에 매우 공감합니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왔는데요. 행복한 감정이 밀려든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새벽 산속에서 소름이 돋을만큼 시원하게 느껴지는 공기의 감촉, 산에 드리운 운무, 산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잔잔한 강물, 발에 와닿는 바닷물, 6시간 웨이팅을 걸어놓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맛보는 막국수 동치미 국물의 맛,, 등 제가 감탄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하고 너무 멋있고 좋다라고 연달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런 말을 계속 하면서도 자주, 과하게 감탄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ㅎㅎ 2박 3일이 지나고 친구들과 헤어질 무렵, 한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순간순간마다 감정을 잘 느끼고 또 느낀 것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해 보인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인데 니가 그렇게 좋다고 말하고 감탄하니까 나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잘 느낄 수 있는 네가 참 부럽다." 이 친구는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휴직하고 다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 쉬고 진료도 받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면서 마음이 치료되고있고 단단해지고 있는 친구입니다.  예전에 친구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내가 할머니가 된 것 같다. 오늘과 내일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내일이 와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반년만에 볼 때마다 조금씩 활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차게 되는 모습을 보이고 마음이 많이 치료되었다고 본인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란 감정의 경험이다 라는 말에 깊게 공감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경험이 행복의 다층적인 차원 중 1차원적인 행복이 아닌가? 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고차원적인 행복은 무엇이냐? 라고 하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차원적인 행복, 아리스토텔레스와 철학자들이 말하는 궁극의 행복이 있을까요? 저도 알고 싶네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신 희후님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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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4주 독서모임][독서중] 토지13/박경리(평점:5)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2025년7월4주독서모임][완독]정치는 왜 실패하는가?/벤 엔셀/박서연 옮김(만점5점 만점4점)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29일
안녕하세요 치악산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정치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번째 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덫'은 저도 오늘날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민주주의가 우리의 뜻을 대변해주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리라는 보장도 최선의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 라는 말에서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히틀러의 나치도 민주주의와 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1기를 겪었던 미국 국민들이 또다시 트럼프를 뽑았으니까요. 얼마 전 탄핵된 대한민국 최악의 대통령도 민주주의와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습니다. 2015년에 190여개 국의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를 반영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 차이를 좁혀가며 진통 속에 파리 기후협약에 체결되었습니다. 물론 구속력이 없고 실질적인 영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로 천명한 파리 기후 협약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2017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였고 2025년 재취임을 하자마자 즉시 파리기후협약에서 재탈퇴합니다. 트럼프의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국 우선주의의 절정을 달리는 이 서명은 기후위기를 몇 십년이나 앞당기고 인류 전체가 파멸로 달려가는 가속페달을 밟은 최악의 선택으로 평가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우선주의의 리더십이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국민연합(RN)이라는 우파정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민 제한, 자국 우선주의, 경제 보호주의, 프랑스인 우선주의의 경향으로 볼 때 트럼프의 기조와 매우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리더들은 치악산 님이 말한 '개인적인 욕망'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걱정은 이러한 노골적인 주장들이 이제 사람들에게 먹혀 들어가는 것이고, 똘레랑스로 알려진 프랑스인들마저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참지 않겠다.' 라고 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의 개인적인 욕망을 실현시켜줄 지도자를 뽑는 것이 민주주의라면 민주주의로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맞겠지요.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까지는 대의, 그러니까 개인적인 이익과 행복을 조금 줄이고 양보하더라도 집단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어젠다가 정치 구호속에 등장하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길이면 반대하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요. 2010년대 초반부터는 "정치적 올바름 PC, 인종, 성별, 장애, 종교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담은 표현이나 행동을 지양하고 포용적인 언어와 태도를 사용하려는 신념이나 운동" 이 활발했던 시기이고 정치 지도자들은 입으로는 이런 것들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들 역시 함께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욕망 추구, 또는 나는 절대 손해(피해)볼 수 없어!' ' 라고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시기처럼 느껴집니다.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일터에서, 온라인에서 등 모든 장소에서 매일매일 느끼고 있구요. 많은 사람들이 '정의롭지 못함' 보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매우 분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이 감정을 잘 건드리고 있는 것 같구요. 이러한 풍토가 만연한 시기가 되면서.. 그리고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이 권력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면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전쟁이 가까워져온다는 건 저의 과한 생각일까요,,(그리고 이미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덫으로 인해 인류가 파멸하게 된다면 민주주의의 일부분은 손을 보아야겠지만, 수천년간 인류가 발전시켜 온 정치체계중에서 민주주의보다 또 나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찍힙니다. 그 방편으로는 시민참여주의, 정당참여가 있을 수 있겠네요. (전 공무원이라 정당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참 아쉬운 부분이고 바꾸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악산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용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치악산님 후기 덕분에 저도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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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4주 독서모임][독서 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29일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께서 올려주신 자전적 소설 후기를 읽어보니 소설 속에서 작가가 자신의 모습 일부분을 어떻게 반영하였는지, 주변의 인물을 소설 속 어느 인물에 투영하였는지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여러 미술 작품중에서도 화가가 자신의 얼굴을 작품 속 인물에 그려놓은 작품들이 있잖아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보면 괴로워하는 가죽만 남아있는 인물에 자신이 괴로워하는 얼굴을 그려놓은 것처럼요. 또 어려서부터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힘들었던 에곤쉴레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러 여인,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긴장감과 불안감이 느껴지는데요. 자신의 어머니를 그 인물에 투영하여 그린 까닭인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면면을 살펴보면서 작가의 어떤 부분이 반영되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노트북님 말씀처럼 작품을 통해 작가의 실제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책 읽기를 통한 즐거움 같습니다. 저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예전에 한번 읽었었는데 아무런 감흥이 없이 책장을 덮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아마 딸기님 말씀처럼 예전의 저는 일본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느꼈던 몇 권의 일본 소설의 분위기는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같은' , '똑 떨어지지 않고 모호한' ,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듯한'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때부터는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역시 저의 편견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후기글을 보면서 저의 인식을 되돌아보고 편견을 깨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노트북님께서 읽으신 소설들을 읽어보며 소세키의 솔직함과 직설적인 면면을 살펴보고 싶네요.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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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3주 독서모임][완독] 토지12/박경리(평점:5)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25년 7월 3주 독서모임][완독]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5점 만점 5점.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23일
노트북님. '도련님' 의 후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나 마음을 먹고 사이트를 들어왔다 나갔는지요..^^ 그만큼 노트북님의 후기 글이 깊이가 있고 책 내용 중간 중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어느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하나 고민이 되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묘사가 자세하게 드러나는 책을 좋아합니다. 특히 제가 현실세계에서 만났더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 인물의 유년기, 인물을 둘러싼 환경, 겪어온 과정들의 서사를 보면 지금 이 순간의 그 인물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잘 되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주변의 이해 되지 않은 인물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박경리의 토지도 참 좋아합니다. 그 인물의 행동만 보았을 때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 인물의 서사를 쭉 살펴보자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도련님'이라는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습니다. 특히 폐쇄적인 시골마을의 정글(?) 속에서 다양한 본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딪치는 모습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책 한권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노트북님의 글에 감탄이 나옵니다. 한줄 한줄 천천히 읽고 다시 또 읽어보느라 다 읽는데 꽤 시간이 걸렸네요. 읽는데도 시간이 이렇게나 걸리는데 말이죠.. 요즘 책 읽기와 글 쓰기에 재미가 납니다. 이렇게 재미를 느끼게 해준 노트북님께 감사드립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위에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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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필사(4)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21일
'선한 업을 쌓는다.'라고 하니 폭삭 속았수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교활한 여관 주인에게 큰 돈을 뺏길 뻔한 한 처녀를 도와주게 되는데 몇 십년이 흘러 그 처녀가 아이유와 박보검의 딸이 도둑 누명을 쓰고 경찰서에 가게 되었을 때 누명을 벗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선함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실 선함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약함, 보이지 않음, 효과가 없음으로 느껴질 때가 많으니까요. 누군가를 선의로 대한 것이 오히려 저에게 불리하게 되돌아올때 허탈한 마음도 듭니다.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선함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 의문이 드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업을 쌓는 것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가끔은 저의 확신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폭삭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는 선함의 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정말 좋았습니다. 드라마 전체에서 '선한 것은 강하다' 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필사한 글에서는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로도 마침내 물병은 가득 채워집니다." 라고 되어있지만 가끔은 선함으로 큰 산을 쌓아 올리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선함으로 채워올린 업은 그 누구도 함부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테지만요..^^ 좋은 후기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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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3주 독서 모임]인간의 굴레에서1/총2권/서머싯 몸/민음사/독서중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21일
딸기님 안녕하세요 딸기님의 후기글을 읽고 인간의 굴레에서 라는 책을 검색하여 줄거리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서머싯 모옴 또한 필립과 같이 아버지를 여의고, 말더듬이인 컴플렉스가 있었고 괴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에서 자신과 거의 똑같은 필립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투영하여 만든 소설들이 꽤 있지만, 이처럼 자신의 상황과 거의 일치하는 인물을 만들어낸 시도는 또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표현하지만, 내가 모델이 된, 나의 모습을 띄고 있는 인물을 묘사하고 그려나갈 때에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쓸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사랑받지 못한 채 신앙이라는 이름속에서 억압 받으며 자라고 불편한 몸으로 인해 열등감, 콤플렉스로 가득 차 있었던 유년기를 보냈다면 내 모습을 그대로 그려나간다는 것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그 고통과 좌절의 시간들을 보내고 고민과 방황의 과정들을 통해 자신을 감싸고 있던 신앙이라는 것을 벗어던질 때 느꼈을 그 마음은 어땠을지도 참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간접 체험을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딸기님의 깨달음을 통한 삶의 전환기. 나를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 이대로 살아도 좋다는 말씀을 들으니 필립이나 서머시 모옴처럼 딸기님을 누르고 있던 무언가를 훌훌 털어낸 느낌이 들어서 부럽습니다. 전 아직 저를 누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알지 못하니 털어내기도 힘든 거겠지요. '어서 내려가서 그 세상을 즐기고 싶었다. 이제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두려움에서 벗어났고, 편견에서도 벗어났다.' 저도 언젠간 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 싶네요. 딸기님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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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2주 독서모임][완독] 설득/제인 오스틴/원영선, 전신화 옮김/장편소설(평점5점)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14일
안녕하세요 가다쿵님. 어렸을 적 꿈꿨던 영화같은 열렬한 사랑이라고 하니 저의 어린 시절이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한 여자에게 열렬히 구애하고, 거절을 당해도 상처를 받아도 끝까지 그 여자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갈구하여 상대방의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그런 사랑이 열렬하고 로맨틱한 사랑이라고 생각이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처음 연애때에는 좋아도 표현하지 않고, 일부러 거절하기도 하고 .. 표현에 매우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줘야 진정한 사랑이지.. 이런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읽었던 고전 소설들에서의 여자들이 살아가던 시대와 저의 시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했어요. 물론 첫 연애는 그렇게 미숙하게 행동해서 끝이 났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8년의 시간 동안 엇갈렸던 사랑이 다시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며.. 에이 영화니까, 책이니까 그렇지 어떻게 그래~ 라고 하지만 아주 가끔씩 주변에서 이런 일들을 일어나잖아요? 누군가에겐 쉬운 사랑이 누군가에겐 참 어려울 수도 있고, 사랑의 형태는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연애세포가 저에게 있었나? 싶을 만큼 단조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제게 간질간질 로맨틱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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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2주 독서 모임][독서 중] 군중 심리 - 귀스타브 르 봉.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14일
귀스타브 르봉의 군중심리 제가 몇 달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빌리게 된 이유는 표지에 우매한 군중의 그림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있어서 입니다^^ 그리고 제가 군중 속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군중에서 빠져 나와 내 생각을 하는 개인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 책을 빌렸건만.. 책 내용이 좀 어려워서 너무 진도가 안나가고 책을 펴면 잠이 들어서 읽다 포기한 책입니다. 노트북님께서 이 책을 매우 재밌게 읽으셨다니.. 저도 다시 이 책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군중 속에 있을 때의 안도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공고해지는 나의 확신, 이 군중들과 함께 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머릿 속 상상으로만 하던 것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라면 이 상상들을 순식간에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과감함.. 모두 군중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 군중들의 모습이 왜곡된 인식을 전제로 잘못된 행동이나 어리석은 일들을 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세상에 변혁적인 일들을 해내는 힘을 갖기도 한 다중성을 지닌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저도 군중에 휩쓸리기 보다는 독립적인 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적어도 투자의 측면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초보인 저는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라고 휩쓸리는 측면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독립적인 개성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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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필사(3)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14일
희후님 안녕하세요 저도 두 아이와 함께 필사를 함께 쓴 적이 있는터라 꼬물꼬물 글씨로 필사한 사진이 매우 반갑네요.^^ 저도 돌이켜보면 여러 욕구들 중에서 "인정욕구"가 가장 강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거나 인정을 받을 때 가장 짜릿한 행복을 느꼈달까요. 그러니 그 행복은 항상 불안정한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나의 성공과 결과물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고, 누군가가 알아줘야 하고.. 또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을 때는 그냥 넘길 수 없고 며칠 동안 곱씹으며 고통스러워 한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의 행복과 불행이 항상 누군가에 손에 쥐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서 마음을 잘 다스리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이상순의 말이 기억이 나네요. 쓰던 의자를 페인트칠 하는 상황에서 남들이 보지 않는 의자 안쪽까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상순에게 이효리가 묻습니다. "왜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 곳까지 신경써? 어차피 안보이고 모르잖아." 이 때 상순이 대답합니다. "내가 알잖아." 항상 남을 의식하고 지냈던 저의 가슴을 툭- 때린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이 부처의 이야기처럼 저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되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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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2주 독서 모임]랄랄라 하우스/김영하/에세이/독서중도 완독도 아님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Lami
2025년 7월 14일
안녕하세요~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김영하님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완독을 잘 못하게 되었던 시기에도 김영하의 어떤 소설들은 한번 잡으면 하루만에도 다 읽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10대 가출청소년들의 이야기, 목숨을 건 스릴을 즐기는 폭주족의 이야기였는데 그것이 어린 날에 하교길에 먹던 불량식품처럼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아마 평생을 착하게, 성실하게, 피해 끼치지 않고 살아와야 했던 저의 심심한(?) 인생에 비해 소설 속 인물들이 너무나도 과격하고 치명적으로 느껴져 글 속에서나마 내 멋대로 비행을 저지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김영하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아마 '인생 최대의 사치'처럼 고등학생 시절에 조그마한 비행도 저지르지 않고 아주 순진하게 학창시절을 지나간 때문인지 이런 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에세이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나쁜 습관, 인생 최대의 사치... 저는 술에 관해서는 정말 즐겨본 것 같네요. 20대에 어찌 그리 술을 많이 마시고 지냈는지.. 항상 술로는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라는 자부심을 가진 적이 있었죠.ㅎㅎ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에 취한 기분을 좋아하고 평소에 잘 하지 못하던 말들을 술김에 해보기도 하고.. 아주 나쁜 습관이 제대로 배어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전혀 술에 대해 욕구가 거의 없습니다. 요새는 일주일에 맥주 2모금 정도랄까요.. 그러니 마크 트웨인의 재치있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젊었을 때 실컷 먹어봤으니 지금 먹지 않을 때에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술 그거 먹어 봤자 별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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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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