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콩이입니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3권부터 일정이 밀려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ㅠㅠ 그래도 늦었지만 부지런히 쫒아가보겠습니다!
조조는 정말 요즘 말로 입체적인 인물인 것 같습니다. 조조의 낙양 입성부터 천하가 운명처럼 조조의 품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때도 그렇지만, 여러가지 사건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를 탐하는데 정신이 팔려 기습에 도망치다 맏아들 조앙을 잃은 사건인데, 조조는 맏아들을 잃었다는 것 보다 아끼는 장수인 전위를 잃은 슬픔이 더 컸다고 합니다. 삼국지 다른 버전을 잃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이 좋은 이유가 이문열 선생님의 평역이 덧붙여진 게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기로 해석되는 부분도 실로 영웅에게나 가능한 매서운 결단으로 볼 수 있다. 그 경우 아들을 대신해 죽는 것은 세상의 범부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인정에 끌리지 않고 자기 목숨의 무게와 아들의 목숨이 가진 무게를 냉정히 헤아려 결단하는 것은 범부로서는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줄어든 양식으로 군사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그 화살을 돌리기 위해 왕후를 죽인 일은 정말 경악스러웠습니다. 자기 편의 사람의 목숨을 말 그대로 이용한 것이 섬뜩했습니다. 이문열 선생님은 조조의 여러가지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신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거창한 대의로 가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실 자체를 말살시키거나 거꾸로 미화하여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조조처럼 번득이는 임기응변의 재능이 있고 그때같이 필요에 쫓길 때 과연 그 같은 수단을 쓰지 않을 동양적 영웅이 몇이나 되겠는가.
여포를 정리할 때 스스로 죽음을 택한 진궁의 가솔들을 돌봐주라고 명령한 모습은 그 전에 봤던 모습들과는 다르게 또 인정이 넘쳤습니다.. 정말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네요 ㅎㅎ
반면 3권을 보니 유비도 마냥 인덕이 넘치는 모습만을 가진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안이 유비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여 고기를 내어준 이야기는 경악스러웠습니다. 물론 책에서처럼 사실과 다르게 과장되었을 수도 있고, 그 시절의 이야기니 그럴 수 있겠거니 싶지만서도..ㅠㅠ
유비는 워낙 인덕이 있는 캐릭터로 기록되지만, 여포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여포를 구해주지 않았다는 점은 유비에게도 천하를 갖고 싶은 욕심이 있고 마냥 인덕이 있는 모습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나중에 조조와 유비가 어떻게 붙게 될지도 궁금하고, 옥새의 주인이 끝내 누가 될지도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