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5월 첫 주 주말에, 어린이날인데 비가 많이 오네요. ^^
이 책은 딸기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헤르만 헤세의 4번째 책이네요,,!
어쩌면, 딸기님께서 저를 위해서 추천을 해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전기에 해당하는 이 작품과 중기에 해당하는 데미안, 그리고 그의 솔직한 글을 볼 수 있었던 에세이《책이라는 세계》에서 부분 부분 조합적으로 그의 삶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선교사가 되길 바라는 집안의 기대와 달리 시인이 되고 싶다는 갈망으로 인해 많은 방황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살 시도와 정신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저는 헤세가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라틴어 학교를 다닌 것과, 싱클레어의 또 다른 스승 피스토리우스에 자신의 과거를 투영시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데미안 보다도 이 책 《수레바퀴 아래서》 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아직 2장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딸기님의 완독 후기에서 듣던 대로 헤르만 헤세가 그 방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비슷한 예로, 파울로 코엘료 또한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내적 열망에 대한 대립과 갈등으로 청소년기 시절 방황을 겪고, 가족에 의해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이 되기도 합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훗날 소설가가 된 이후 자신의 그 이야기를 꼭 글로 쓰고 싶어 했는데,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어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쓰기로 결심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남은 상태에서 우연히도 자신과 비슷한 사연이 있었던 실존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는 그녀의 이야기를 주제로 소설을 쓰게 되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썼던 소실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입니다.
저는 두 작가의 소설에서 부모의 그 헌신적인 사랑이 자식에게는 지독한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주변에 대화 중에 들었던 다른 사람들의 사연이나 남모를 고민들도 다시 한번 상기되기도 했고요,,!
특히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더더욱 저의 그 사랑이 아이에게 전혀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까봐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해야 하는 기본적인 교육과 그 강제성의 경계에 대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네요..! (부모가 되어 보니 세상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뛰어난 장서가였던 헤세의 모습이 한스의 동네 목사님을 통해서 보게 되었고, 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던 헤세의 반골 기질이 성경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 드러났던 부분도 다른 책들에서 느꼈었는데, 역시 여기서는 목사님을 통해서 이 이야기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앞부분이라 한스의 이야기에서 왠지 자연과 예술을 사랑했던 헤세의 심경이 그대로 전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헤세도 당대의 천재 작가였는데, 어떤 영역이든 이렇게 재능이 발달한 사람들은 의외로 학업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그 삶과 전혀 상반되는 자연에서 치유를 얻고 리프레쉬를 하는 시간이 동반된다는 저만의 성급한 일반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헤세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동경은 싯다르타에서도 느꼈었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역시 뛰어난 학업 성취도를 보였지만, 그는 어린 시절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외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했고, 그 시간들이 훗날 그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저는 아들과 함께 보낸 4월에 나름 최선을 다 한것 같은데, 한 달 만에도 왠지 긍정적인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희망이 부풀어서
설레기까지 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스가 자연을 느끼는 그 글들은 한 때 제가 열심히 일하다가 아버지의 농장을 찾았을 때의 그 감동, 제 아들이 유독 식물과 숲을 좋아하는 그 모습을 함께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스가 세속적인 지식에 골몰하며 암기로 채우기 위해, 배움에서 생에 활력을 주는 시간들을 단축하고, 이런 축복을 저버리는 행위를 했다고 묘사하는 장면에서 제 아들에게는 되도록 여유 있는 어린 나이 (~ 초등학교 시절)까지 문학적 감동을 충만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책과 소설들을 원 없이 읽게 두면 좋겠다.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렇게 의기소침해졌던 주 시험에서 2등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그걸 미리 알기만 했다면, 정말이지 1등도 가능했을 거예요."
라는 한스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나온 장면에서 한스는 구술시험을 가장 가기 싫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파울로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연이와 정독을 2번을 하고 나서야 작가가 전해주려는 그 핵심 메시지, '공포(두려움)'가 정열을 죽이고 무기력을 낳는다.'는 것이 다시 한번 떠올랐습니다. (물론 그 핵심 메시지란, 제가 느낀 기준에서 입니다..^^..)
한스가 만약 이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하고 끝을 몇 번 흐렸을 때, 그 말을 듣는 아버지나 숙모 등 가족 중 누군가라도 그런다 해도 네가 재능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너에 대한 그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구두가게 아저씨가 했던 말처럼 이요.)
이것이 제가 읽은데까지에서 제가 느꼈던 핵심 느낌 같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그런상황이 온다면, 진심을 다해서 등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소설은 중간 후기보다는 완독 후기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인데요,
다 읽고 제가 이 책에서 어떤 것을 느끼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 주도 화이팅 입니다~^^!
노트북 드림.
책 추천하면서 노트북님이 꼭 읽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함께 읽게 되어 기쁩니다. ㅎ 올려주신 글에 나온 책.. 책이라는 세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모두 읽어보고 싶네요. 데미안도 그렇고 모두 성장 소설이라는 점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고 키웠던 우리들에게 많은 공감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한스의 마음에 빙의되면서 스스로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순간이 너무나 많았어요. 이럴때 어른들이 이렇게 해주었더라면...하는 마음이 책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한스에게는 모든것들이 굴레일수밖에 없었겠구나. 그토록 자연과 더불어 살길 원했던 아이였는데 그 아이 마음은 더이상 돌이킬수 없는 시간으로 묻어버렸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노트북님은 아직 아이를 키우고 계시니 더욱 그 마음이 진하리라 생각합니다. 언젠나 진심 가득한 후기 감사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