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목을 써야하는데, 말머리를 어떻게 달아야하는지.. 사실 글을 올려도 되는지.. 기존처럼 함께 하실 분들이 정해져 있는데 괜히 불청객이 되는건 아닌지.. 제목을 썼다지웠다 몇번을 반복하다가 글을 올려봅니다. 사실 이 공간을 떠올린건 며칠 되었는데, 오늘 저녁에 책을 읽고 불현듯 글을 올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북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볼까하다가 시간도 늦고, 뭔가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글을 올리는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올려봅니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썼던 글을 검색해보니 2024년 08월 이더라구요. 그때 삼국지를 절반정도 읽다가 여러 가지로 여유가 너무 없어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삼국지마저 읽고 쓸 시간이 없구나 하면서 어쩔수없이 손을 놔버린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책은 읽고 있었지만, 모래사장에 글을 쓰듯, 그냥 휘발되어버리는 책 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저의 안밖으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불과 1년 전이지만, 그때 왜 그렇게 바빴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외적으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간 현장소장으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누구의 말처럼 10년만 일하면 그 일을 터득할 수 있다고 한, 정확히 10년 차인 올해 일이 완전하게 컨트롤이 되면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그 사이에 많이 커서 부모의 역할이 조금씩 줄어드는걸 체감하고 있구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많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너는 이제 힘들었던 30대와는 다른 삶을 사는 중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이상하게도 그렇게 안정적인 삶을 원했는데, 막상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와 함께 공허함이 같이 찾아옵니다. 내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집을 떠나면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있으면 집을 떠나고 싶은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기계적으로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았고,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생각이 동시에 밀물처럼 온 지금 시기에 저는 독서를 제대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다가 또 어떤 파도가 들이닥쳐 힘들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오히려 지금처럼 평온할 때 그런 파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독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분하게 여러 가지를 성찰할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책이 필사본으로 나왔다고 하여 지금 저에게는 운명같은 책이라고 느껴져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바로 며칠 전 이야기네요. 그리고 책을 받아보고 한글자 한글자 눌러 써봤습니다. 급할 것 없다고, 책이 저에게 말을 해주는 것 같이.
그리고 독서를 제대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이 곳을 떠올렸습니다. 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제대로 독서를 한 시기였기에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 머리속에 떠다니는 여러 생각들을 글로 토해낼 공간이 필요한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독서를 제대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곳을 떠올린 것을 보면, 제 독서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실 들어오면서 아무도 안 계실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들어왔는데 여전히 노트북님과 여러분들이 계시네요. 그리고 여전히 꼭꼭 채운 글만큼이나 삶을 잘 채워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요 며칠동안 한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용기내서 게시를 클릭해 보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말머리도 달아보도록 할께요. 덕분에 오늘 하루는 잘 채워진 기분이네요. 모두 즐거운 저녁 되세요^^

히후님 넘 반갑습니다. ㅎ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셨네요. 가끔 이렇게 오래만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모두 각자의 현생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지만 그래도 다시 이렇게 함께 할수있다는 건 우리의 인연이 그리 헛된것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문득 이 공간을 떠올리셨다는 말씀이 왠지 뭉클했습니다.
전 히후님처럼 초창기 멤버는 아니지만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누군가 저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스러운 마음이 들거든요.
어쨌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얘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도 안정되시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셨다니 너무 다행스럽고
안정된 생활속에서 느끼셨을 공허함이 이해도 되면서 그 공허함을 메우고 싶은 마음에 이 공간이 떠오르셨다니 너무 좋습니다.
책이 주는 안정감과 머리와 가슴을 꽉 채우는 그 느낌을 저도 참 좋아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책과 얘기를 공유하며 그 느낌을 많이 가져가시길 바래봅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히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