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에는 제가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또 퇴원후에는 요양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겹쳐서
독서모임에 책후기를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가정에 어느 누구라도 아프게 되면
근심걱정이 생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제 마음 챙김하기도 바빴던것 같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연세도 있으시고
기존의 지병들도 악화되어서 더 좋아지시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덜 힘들게 사시다가
편안히 생을 마감하시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1인실에 계실때 며칠 곁에서
간병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노후의 병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보면서
저의 노후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고,
저의 이런 고민들이 앞으로 우리 아들도
겪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수는 없지만,
부모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우리 엄마 아빠는 정말 여한없이 잘
사셨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의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후회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읽었던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과 제가 존경하는 법정스님은
생의 마지막에 어떠하셨을까? 궁금해지고
그분들의 지혜를 얻고자
두권의 책을 빌려와서 읽고 있습니다.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
'아름다운 마무리-법정')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 시집입니다.
이 시들중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시
두편을 올립니다.
책은 박경리 선생님이 생을 마감하시기 전에
쓰신 시집이라서 그다지 고치시지도 않고
물흐르듯 써 내셨다고 합니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이 구절을 늘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짧고도 아름다운 시간들임을
늘 명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였습니다.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인생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만큼일 수 있음을 알고
인색하기보다는 후한 사람으로 살면서
삶이 궁색하지 않고 풍요로운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였습니다.
글여행님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쁨니다.
글여행님의 후기글을 읽고 바로 인사를 전하려고 했는데 좀 늦었습니다.
인사는 늦었지만 반가운 마음은 크다는거 알고 계시죠?
여기서 알게 된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다들 오래전 부터 알고 지냈던 분들 같은 착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글여행님의 소식이 늘 궁금하고 여기 올때 마다 글여행님이 편안하시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글여행님을 뵙게 되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아버님은 고령이시라 그 연세의 어른들이 다들 비슷하게 여생을 마무리 하시듯 그 길을 따라 가시겠죠
그러자니 옆에서 지켜 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참 안타까울것 같습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하여 좋은 기술과 약이 있어도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남은 여생을 너무 힘들지 않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 시집 과 법정 스님의 책 제목이
지금 글여행님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마음 다스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어르신의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요양원에서 일할때 입소해 계시던 어르신이었는데 90세가 훨씬 넘으셨고
인지는 좋으시나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침상에서 생활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분 말씀이 '나도 내가 이렇게 될줄은 젊은 시절에는 생각도 못했어 ' 하시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이였습니다.
누구나 다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늙어 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그냥 현재를 의미있게 사는게 좋은 거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늘 하루하루 죽어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안타깝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의 힘듬도 느껴지고
그것이 어쩔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고약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여행님이 반가운 마음에 제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부디 글여행님과 아버님 두분 모두 너무 힘들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날이 많이 무덥습니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