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8월이네요^^
이번주 주제는 “행복”인데, 필사한 내용이 아닌 다른 행복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깊은 고민없이, 추상적인 단어인 행복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이 뭔데?? 라고 하면 몇 가지 이루고싶은 것들을 나열하곤 합니다. 그런 행복이라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일깨워 준 책이 있는데 바로.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의 행복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행복은 약 2,000년 전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관념적인, 즉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또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등의 생각 혹은 가치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생각 혹은 가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입니다.
먼저 인간에 대해 냉철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는데,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인간은 364일 22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사냥, 그리고 짝짓기에만 전념하여 살아왔습니다. 문명생활을 한 시간은 고작 2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죠. 즉 인간은 100% 동물입니다.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모든 특성입니다. 인간이 현재 가진 신체적 모습과 생각, 감정, 이는 우연히 갖게 된 특성이 아닌 모두가 생존에 도움되기 때문에 보유하게 된 특성입니다.
즉, 인간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 했던 것 입니다. 행복감을 인간이 왜 느낄까에 대한 간결하고도 건조한 답은 생존. 그리고 번식입니다.
무엇인가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가 필요합니다. 우리 뇌가 발생시키는 쾌감이 바로 그 두가지 기능을 합니다.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계속 행복감을 느낀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무언가를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 본래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그 행복감이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이유인 것입니다.
책 한권을 대략적으로 압축하려니 내용이 좀 생략된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관념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 행복에 대한 내용을 필사하다가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중요한 부분만 다시 읽었습니다. 방송에도 몇 번 나오신 것 같은데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는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앵무새 죽이기>
혹시 너무 좋아해서 여러번 읽은 소설책이 있으신가요? 저는 몇 가지가 떠오르는데 연금술사, 데미안, 위대한 개츠비 같은 책이 있고, 또 한권의 책이 이 책입니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저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는 책을 읽고 싶어서 책장에서 꺼내 읽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사서 맨 뒷장에 후기를 적은게 2009년 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20대 후반이었는데, 그때도 저는 이 책의 화자(어린소녀)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저는 애티커스 같은 아버지가 너무나 완벽한 아버지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소설가에 의해 창작된 허구의 인물의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 된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저에게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8월이 지나 조금 있으면 저녁에도 선선해지는 날씨가 되겠죠. 필사는 이제 2주만 더 글을 쓰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럼 이번주도 모두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희후님
행복의 기원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네요
제가 이번에 읽은 책에서 남자 주인공이
행복이란 없다 기쁨이 존재할 뿐이다 라고 하자
여자 주인공은 행복이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하려고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줄을 그으며 책을 읽었었는데
희후님의 후기 글 주제가 행복이라 재미있는 우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존을 위한 감정의 경험이라는 정의가
행복을 새롭게 바라볼수 있는 시각을 던져주네요
생존을 위해서 우리는 행복해야 하는 거네요
그런데 참 나이가 들어가면서
행복의 역치가 점점 높아져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며 행복할때가 있었는데
조금씩 무감동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한편으론 지금의 삶에 적응해서 행복은 느끼지 못해도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행복한 관한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히후님 재미있는 주제로 돌아오셨군요. ㅎ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물의 생존 본능에서 행복이 비롯되었다는 얘기는 무척 흥미로운 얘기입니다.
어쩐지 좀 삭막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ㅋ
여기서 인간이 동물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멋지고 고상한 척 하지만 인간도 어쩔수없는 동물이 맞구나 하면서요. ㅋ
행복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행복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겠다는 이성적인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제는 책이나 강연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해야할 목표가 아닌 지금 이순간의 찰나의 감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무 애쓰지 않아도 각자의 행복을 느낄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저 역시 그냥 숨쉬고 있는 이순간이 행복합니다.
별일없음이 행복하구요. 예쁜 꽃과 하늘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행복 버튼을 항시 눌러놓고 있는거 같아요.
이렇게 행복 얘기를 할수 있으니 또 넘 행복하네요. 오늘 후기도 넘 감사했습니다. 히후님^^
와우,,! 희후님 이런 후기 넘 감사합니다..^^..!
저릐 이전에 촉촉 단비님께서 이 책의 후기를 아주 진솔하게 써주셨었자나요,, 그 글을 읽고 저희 모두 제 생각이지만 진심어린 답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촉촉 단비님이 개인적으로 힘든일을 겪고 계셨었고, 그 이야기를 후기에 함께 적었었습니다.)
당시 희후님께서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고 답글을 남겨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자는 서점에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할 때마다 희후님과 촉촉단비님 두 분이 항상 떠올랐어요,,!
후기를 읽어보니 저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앵무새 죽이기는 정말 유명하지만 저는 이 책을 구경조차 해본적이 없네요,, 여전히 주인공(화자) 의 아바지가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라 느껴지신다니 급 궁금해 졌습니다. 요즘 아이와 단 둘이 데이트 하는일이 많은데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두 책 중에 이 책이 더 궁금해 지네요,,!
이런 후기 넘 감사드립니다.
노트북 드림. ^^
안녕하세요 희후님.
좋은 후기 글 감사합니다.
'행복은 생각 혹은 가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입니다.'에 매우 공감합니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왔는데요.
행복한 감정이 밀려든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새벽 산속에서 소름이 돋을만큼 시원하게 느껴지는 공기의 감촉, 산에 드리운 운무, 산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잔잔한 강물, 발에 와닿는 바닷물, 6시간 웨이팅을 걸어놓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맛보는 막국수 동치미 국물의 맛,, 등
제가 감탄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하고 너무 멋있고 좋다라고 연달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런 말을 계속 하면서도 자주, 과하게 감탄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ㅎㅎ
2박 3일이 지나고 친구들과 헤어질 무렵, 한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순간순간마다 감정을 잘 느끼고 또 느낀 것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해 보인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인데 니가 그렇게 좋다고 말하고 감탄하니까 나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잘 느낄 수 있는 네가 참 부럽다."
이 친구는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휴직하고 다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 쉬고 진료도 받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면서 마음이 치료되고있고 단단해지고 있는 친구입니다. 예전에 친구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내가 할머니가 된 것 같다. 오늘과 내일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내일이 와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반년만에 볼 때마다 조금씩 활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차게 되는 모습을 보이고 마음이 많이 치료되었다고 본인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란 감정의 경험이다 라는 말에 깊게 공감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경험이 행복의 다층적인 차원 중 1차원적인 행복이 아닌가? 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고차원적인 행복은 무엇이냐? 라고 하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차원적인 행복, 아리스토텔레스와 철학자들이 말하는 궁극의 행복이 있을까요? 저도 알고 싶네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신 희후님 감사합니다.
라미 드림.
희후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신선한 후기글이네요 ㅎ
'행복'이라는 단어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과학적으로 해석하니 이해가 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생각 혹은 가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입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 했던 것 입니다."
지금까지 인지하고 있던 행복과는 거리가 있지만 생존을 위해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극단적인 예를 들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살아왔다면,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서 삶을 유지하고 살아왔다는 말이 더 타당할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읽어볼 책 목록이 또 두 개 늘었네요 😁
재미있는 후기 글 감사합니다!
히후님의 행복에 대한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은 생각 혹은 가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 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매순간 느끼는 감정을 우리는 행복 불행 등등의
단어를 대입한것 같습니다.
인간의 생존과 번식.
이 두가지를 위해 살아 왔다는 것도 공감이 됩니다.
생존을 위해 먹고, 건강을 지키며, 2세를 낳고
기르고 그 과정들에서 겪는 여러 감정들.
이 감정들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음미해 가며
즐거움을 찾는것 같습니다.
적응의 단계가 되면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것.
참 인간은 어디까지 갈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움을 늘 찾는 존재이니까요.
'행복' 이라는 화두를 통해 여러 생각들을
해 볼수 있는 후기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