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이 더위에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체온을 넘어서는 불볕더위 덕에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몇일전에 지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랍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금액도 엄청나서.. 1억을 현금으로 만나서 주었다는 얘기였어요.ㅜㅜ
나이가 70대이시긴 하지만 오래도록 간호사로 일하셨고 그후에 방통대 공부도 하셨던 분이라 세상물정을 모르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을 당하셨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었어요.
문제는 그 사람들이 이 분의 집까지 알고계셔서 이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분이 택시를 타면 왜 버스를 안타고 택시를 탔냐 부터 경찰에 왜 신고했냐 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돈을 받아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세상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신상정보가 털렸다는 뉴스가 나올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누구나 당할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를 위축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중심을 잘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던 한 주였습니다.(절대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마세요)
자전적 소설을 읽는 일은 자극적이지 않아 마음이 흥분하는 일이 드뭅니다. 대신 그의 행적을 쫓으면서 내가 그에게 빙의되는 느낌을 받는 경험을 할때가 있죠. 나의 어린시절을 빗대어 보기도 하구요. 난 그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었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지금 읽고 있는 필립(현21세)은 그 나이의 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난 그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몇몇 친구들에 둘러싸여 비슷한 얘기과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며 지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좀 더 독립적으로 생각하며 진취적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필립은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영국의 시골 집을 떠나 하이델베르크의 하숙집에 머물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개인교습으로 다양한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람이 주는 특별한 경험은 특별한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하죠.
필립이 무엇보다 동경하였던 것은 세상 경험이었습니다. 그 나이가 되어서도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가르쳐준 것을 즐겨보지 못한 자신이 바보 같이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아마도 멋지게 사는 인생..뭐 이런 것들이겠죠. 거기에 더불어 그는 세상만사를 있는 그대로 보는 불행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 나이 또래가 보는 세상이란 그런 겉모습이기 쉽상이니까요. 그 나이 또래가 생각할 수 있는 딱 그정도였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말이죠.
예를 들어 쇼펜하우어 강의를 들으며 철학에 입문하기도 하면서 염세주의에 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무자비한 저주와 어둠에 가득 찬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다시 영국의 백부와 백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때마침 방문한 (하숙집을 백모에게 소개해준) 미스 윌킨슨(30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필립을 좋아하고 사귀고자 합니다. 하지만 필립은 마음을 주는것처럼 대하지만 실상 그리 마음이 끌리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중에는 그녀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받는 일이 싫지는 않아서 미스 윌킨슨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남자들의 심리가 조금 보이는듯 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거부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요. 좋은 건 받지만 자신이 좋은걸 주는건 마다합니다.(물론 마음이 많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좋은건 또 취하려고합니다.) 필립이 어려서 그럴수도 있지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거부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하구요.
어린시절 사랑을 풋사랑이라고 했던가요. 여자든 남자든 좀더 성숙했을 때 제대로 된 사랑을 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렇게 그녀를 두고 그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떠납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백부의 권유로 집을 떠나 공인 회계사의 견습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곧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두고 다시 미술 공부를 하겠다고 독일로 떠납니다. 참 삶이 다이나믹합니다. 그런 선택을 할수있는 환경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구요.
필립은 인생의 나그네가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그전에 메마르고 험준한 세상을 얼마나 넓게 돌아다녀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젊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환상이며 그것은 젊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환상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비참하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머리에는 끊임없이 주입되어 온 진실 없는 이상들만 가득 차 있어 현실에 접촉할 때마다 멍들고 상처 받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어떤 공모의 희생자처럼 보인다. 선택해서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나 이상적인 책들, 그리고 망각의 장밋빛 아지랑이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나이든 사람들의 대화, 이 두 가지가 공모하여 젊은이들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삶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기가 읽은 모든 것, 자기가 들은 모든 것이 거짓말투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여야 한다. 그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은 인생의 십자가에 그들을 때려박는 못이 된다.
이 글을 읽고 아 맞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음을 예찬하지만 그 한가운데 있다보면 좋다는 생각보다 방황하는 마음이 더 보이기도 하고 뭘 선택해도 확신이 없는 자신이 불안정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또 젊음을 벗어나면 그 시절을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사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만족을 못하고 지금 없는것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듣고 읽고 아는 것들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이 믿고 사는 거. 젊음이란 불안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내 마음처럼 그리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닐겁니다. 이제 50대가 되어서야 이정도 생각을 하고 사는걸요.
전 지금의 나이가 좋습니다. 적당히 내 주장도 하고, 참을줄도 알고, 적당히 양보도 하고, 적당히 행복할수 있는 일도 찾았고 그래서 내가 행복할수 있는 방법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몸이 아픈거.. 그걸로 또 많은걸 얻었습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 남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건강한 삶을 사는 연령대가 몇살인지 알고 계시나요 60~70대라고 합니다.ㅋ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 먹는 것과 운동을 병행하는 나이라는거죠.
요즘 러닝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라고 하죠. 모처럼 좋은 유행이 나왔습니다. ㅎ
여기서도 노트북님과 치악산님이 러닝을 잘하는걸로 알고있어요. 그 이야기에 자극받아 저도 러닝 머신에서 걷기만 하던것을 간헐적으로 뛰기도 하고 있습니다.(아주 조금요. 그런데도 마음으로는 마라톤을 뛰고 있는 나를 상상합니다.) ㅋ
여기는 책 뿐만이 아니라 좋은 생활 패턴을 배워갈수 있어 더없이 좋은 곳인것 같아요. 모든 분들께 무지 감사합니다.
오늘 후기는 수다가 더 많았네요.
남은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ㅎ
안녕하세요 딸기님
지인분께서 큰일이 있으셨군요
얼마나 놀라고 무서우셨을까요
보이스피싱에 걸리면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그 순간에는 무엇에 홀린듯
제대로된 판단을 못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언제 그런일을 당할지 알 수 없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지인분께서 놀라신 마음을 잘 추스르시길 바라겠습니다.
자나깨나 보이스피싱 조심 입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 요즘 저도 서머싯 몸의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
딸기 여행님의 후기글이 더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인간의 굴레 후편쯤 되는 것 같습니다.
달과 6펜스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서머싯 몸 책은 참 잘 읽히고 쉽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딸기님이 남겨주신
책의 부분이 저도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젊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환상이며 그것은 젊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환상이다
저는 이말이 왜 슬프게 들릴까요? 아마도 제가 젊음을 어느정도 잃어버린 입장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큰 아이가 스무살의 낭만을 취향것 능력것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살짝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ㅎ
몸이 아파서 얻은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제 지인분중에 몇년전에 직장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과 함암 치료를 받으신 분이있는데
다행이도 예후가 좋아서 수술 없이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그때 암투병 하던 시기의 경험담을 글로 써서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건강 잡지에서 인터뷰도 하고 기사가 실리기 까지 했습니다.
평소에도 독서와 글 쓰는 것을 좋아하셨던 분이 었는데
그런일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인생은 참 어떻게 풀릴지 가늠할 수없구나 싶었습니다.
러닝에 관심이 생기셨네요
저는 육상 트랙 위에서 아주 느리게 달리고 있습니다.
2년전 무릎을 심하게는 아니지만 몇번 다친 적이 있어
아스팔트 위에서 뛰는 건 무릎과 발목에 많이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육상 트랙이 있는 곳에서만 뛰고 있고 그 트랙 위에서 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앞질러 가지만 개의치 않고 저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신경을 쓰며
달리고 있어 런닝이라고 하기엔 좀 부끄럽습니다. ㅎㅎㅎ
저역시 딸기님 글에 많은 위안과 휴식 같은 편안함을 가져가고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