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가끔 회원님들께서도 후기에 적어주시지만, 저 역시 주말이 다가오면 설레고, 이번 주는 어떤 글을 올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행복한 독서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함께 했던 회원님들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컸는데, 계속 그냥 언젠간 함께할 날이 왠지 또 올 것 같다거나, 아니면 언젠가는 연락을 드려봐야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희후님께서 오셔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그러고 나서 희후님 글에 댓글을 달 때마다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회원님들이 계십니다. 그중에 한 분께 아주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봤습니다. 작년 이후에 처음이지요,,! 너무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ㅎㅎ 저희와 함께 할 때는 둘째까지 있으셨는데, 이제는 셋째까지 낳으셨다고 합니다..^^..!
셋째가 현재 87일이라고 하시네요. 너무 축하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바로 촉촉 단비님이십니다.
중간중간 찾아와서 글만 읽어보다가, 셋째 낳고는 아예 못 와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음만은 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소식이기에 여기에 다른 회원님들도 보시게 남겨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이제 조금 기력을 찾고, 제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으니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아들 수영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오래전! 아주 오래전! 친구 얼굴이 딱 보이는 거예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 20년이 넘도록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던 친구였는데요. 딸이 여기에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계기로 그 친구와 연락을 하고 있고 저와는 연락이 끊긴 다른 친구도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완전 함께 다니는 무리는 아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그런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한데, 그 친구들도 그렇게 말해주었네요. 카톡으로 초대만 되었는데, 눈물 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는데, 저도 뭔지 모르게 그렇게 울렁거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친구들 모두 옛 얼굴 그대로이고,, 저 역시 아무 손대지 않은 제 얼굴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 흔한 성형 수술이 저희에게는 모두 비켜간 느낌입니다. ^^
지난주 수요일 그 만남이 제게는 만나기 전부터 남편한테도 설렌다고 몇 번 말할 정도로 벅찬 일이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고등학교 친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다른 친구, 다른 친구 해서 연락이 더 닿고 약속을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모두 그 시절 너무 좋은 기억이었던 친구들이어서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설레고 궁금할 뿐입니다. 다들 잘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
벌써 제 소식으로 이야기를 다 채운 느낌이네요. ^^
이번 주는 두 권을 읽고 있습니다.
하나는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이고, 또 하나는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 심리]입니다.
후기를 쓰기 마지막까지 둘 중에 무엇을 쓸까 고민했지만, 오늘은 [오두막 편지]를 쓰겠습니다.
저는 사회학자들이 쓴 심리학에 관련한 책에 깊은 영감을 받을 때가 많았어서, 요즘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헤매고 있는 중인데요. [군중 심리]는 같은 말이 무한 반복되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것 같아 이해는 가지만 머리를 탁 깨워주는 그 감동은 아직까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직 독서 중이기도 하지만요.
오두막 편지는 지난번 공유 드렸던, [처음 책방]이라는 곳에서 법정 스님의 초판본으로 구매한 책이었습니다.
글여행님 말씀처럼 법정 스님 책은 언제라도 마음의 안정을 주고 내적 충만함을 주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아무 때고 아무 데나 펴서 보아도 그냥 너무 좋은 그런 글들입니다.
이런 책을 좋아하는 것은 유독 자연을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 저, 그리고 저의 아들 이렇게 삼대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저희 DNA에 각인된 정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농장에 가서 수확하는 것을 너무 즐겼었는데요, 단체 견학을 가면 계속 또 하고 싶다고 졸라서 농장 문을 닫고 주인 분들만 남아서 뒷정리를 하시는데 추가 돈을 내고 저희만 남아서 다시 수확을 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을 할 때만큼은 진심입니다. 땀 뻘뻘 흘리며 뿌리채소를 뽑는 폼은 정말 농부 그 자체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께서 왜 농사를 좋아하시는지 다시 한번 그 정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주기적으로 이렇게 정서에 맞는 책을 읽어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제가 좋았던 구절을 적어 봅니다.
<<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
한 친구의 편지에 불쑥 이르기를, 그곳 산중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선문답처럼 물었다.
이 물음을 받고 나는 문득 옛 은자의 시가 떠올라, 앞뒤 인사말 줄이고 다음의 시를 써서 회신으로 띄웠다.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산마루에 떠도는 구름
다만 스스로 즐길 뿐
그대에게 보내줄 수 없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정말이지 이 구절이 너무 와닿지 않으실까 생각이 듭니다.
제 마음이 딱 그렇거든요.
은퇴 후에 이렇게 오래도록 농사에 전념하시는 아버지의 몸이 걱정되어 말리다가도,
막상 이른 봄 새벽,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모내기를 할 때 논둑에 걸터앉아 맞는 그 하늘과 구름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냥 감동 그 자체이지요.
저는 저 구절이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있는 사물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나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함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신이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고,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와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는 하루하루 마모되어 가는 기계나 다름이 없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인내와 열의와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 옛날 장원의 한 영주가 산책길에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젊은 정원사가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정원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지 정원을 구석구석 아주 아름답게 손질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정원사는 자기가 관리하는 나무 화분마다 꽃을 조각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영주는 그 젊은 정원사를 기특하게 여겨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화분에다 꽃을 조각한다고 해서 품삯을 더 받을 것도 아닌데, 어째서 거기에다 그토록 정성을 기울이는가?"
"나는 이 정원을 몹시 사랑합니다. 내가 맡은 일을 다하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이 나무통으로 된 화분에 꽃을 새겨 넣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일이 한없이 즐겁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미켈란 젤로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미켈란 젤로는 삶에 대한 자세 말고도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하여, 영주의 눈에 띈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덧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을 할 때는 저런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일이 너무나 좋고 즐거워서 했던 기억이 훨씬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야근 수당제도가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그것이 그렇게 크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야근 수당을 올리는 것도 싫었습니다.
왜냐면 처음에는 제가 그만큼 값어치를 못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충분히 공부하고 갈고닦고 제가 그 정도 능력이 되면 그때 올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기껏해야 9시 30분까지 인정되게 올리고 나서, 그것과 상관없이 새벽까지 하다가 갈 때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그 시간까지 일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나, 그 시간까지 일해서 오티비를 더 받겠다 그런 마음은 맹세코 없었습니다. 그냥 그 자체가 기뻤고, 저의 실험들이 기대되고, 최대한 제가 원하는 공평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그 외의 조건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나 평가 (고가, 승진)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맘껏 즐길 때의 그 충만한 기쁨들을 회사를 다닐 때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 전혀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그렇게 하면 부수적인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도, 도덕책 같은 교훈도 그때 다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일할 때는 일에 대한 자부심 외에도, 회사에서 돈을 받는 만큼은 해준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조용히 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하니, 언제라도 그것이 대등하지 못할 때, 제가 그것을 다하지 못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이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있어야 더 당당하게 일하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 어린 시절이라 그런 순수한 마음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지만요. (지금 기준으론 모두 어린 시절입니다..ㅎ)
이제 제 아들이 어느덧 7살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제 아들이 그와 같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길 바랍니다.
7살까지 되어 보니, 어느 정도 아이의 성향이 보이니..
굳이 아들과 맞지도 않는 대열에 아들을 억지로 끼워놓고, 너는 왜 그리 하지 못하는지? 너는 왜 이 정도밖에 못하는지? 더 나아가 엄마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왜 이거밖에 못하는지?
그러한 말들로 너무나 순수한 아들의 영혼을 짓밟고 함께 지옥을 사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를 싫어한다고 호기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그 호기심을 무한히 펼치고 계속해서 자발적 탐구를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지금만 그럴지, 앞으로도 그럴지 모르지만 다리를 가만히 오래 두기 힘들다면, 계속해서 걸으면서 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물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내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함이기도 하다."
이 말씀이 제 눈에 들어왔던 건, 제가 진심으로 아들이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
아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아이는 제가 아니고, 저와는 완전히 다른 한 사람이며, 저와 취향이 같을 이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같을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비록 아이가 어리고 저는 아이보다 오래 살아본 엄마일지라도, 제가 아이에게 수직적으로 무엇을 강요하거나 인위적인 힘을 가할 수는 없다는 것, 아이와 저의 관계가 서로의 생각과 취향을 나누는 지극히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나니 저희에게는 또 다른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제 아들은 자신은 농장을 일구는 농부가 되고 싶고, 동시에 실험실도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실험실에서는 무슨 실험을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식물마다 제각기 뿌리가 다 다를 거라 생각하는데 그걸 잘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는 항상 식물을 볼 때마다 그 땅속의 뿌리 모양이 궁금하고 그걸 파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열매를 맺고, 줄기와 잎이 자라는 것은 모두 뿌리 때문인데 그게 식물마다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관찰해서 어떤 걸 발견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리고 정말 그것을 관찰을 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반인 수준의 관심을 가진 저보다는 아이는 식물에 대해 훨씬 더 관심을 갖고 궁금해한다는 것은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식물의 뿌리가 거기서 거기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저는 요즘 설거지를 할 때는 항상 식물에 대한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기존엔 요리 재료로만 있던 모든 작물의 재배 환경부터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체인이 궁금합니다. 아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농장도 다니고, 새벽 도매 시장도 데리고 가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박람회도 다니며 아들이 자신의 분야에 어떤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지도 편하게 자주 접하는 기회도 갖고 싶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되, 밥은 굶지 않았으면 하고.. 그리하여 그것이 이 세계에서 어떻게 돌고 돌아 자본이 되는지 그 눈을 틔워 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이렇게 즐기다가 아이에게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면 그걸 즐겨보면 됩니다.
최대한 탐색해서 아이가 평생 루틴으로 살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0,40대에 이르러서 그 안에 이룬 20년을 갈아엎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니까요..
물론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이전에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대한 결정을 할 때마다 도움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
법정 스님 책인데 제 이야기만 가득 썼네요.
솔직히 하나하나가 다 감동과 공감을 느끼는 그런 말씀입니다.
저 역시 법정 스님 책은 곁에 두고 오래오래 힐링을 받고 싶습니다.
오늘의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교육관이 저랑 너무 비슷해서 좀 놀랬어요.
사실 너무 이상적인 건 아닌지, 현실을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하는건 아닌지 지금도 고민이긴 한데,
저의 첫째딸이 태어날 때 좀 힘들게 태어났거든요.
그때 분만실 구석에서 진짜 살아만 있어달라고, 태어나기만 해달라고 그 외에는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간절하게 기도했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한테 욕심이 생기려고 할 때마다 그때를 떠올려요.
뭐든 마음과 신체만 건강하면, 그 외에 것은 다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들과 어떤걸 할 때 좋은지 한번 더 이야기 해보는 기회를 갖아야겠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노트북님 안녕하세요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는 무소유 다음으로 읽었던 스님의 두번째 책이었습니다.
책 전체적인 내용은 무소유보다는 자연에 대한 글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납니다.
노트북님 아드님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깊이에 매우 놀랐습니다.
특히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라 더 놀랍네요
평범하지 않는 아이 모습에 노트북님의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릴적 반짝이던 아이들도 비슷한 환경과 교육 속에서 그 반짝임을 유지하기 싶지 않아서
부모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했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나이에 벌써 한 분야에 그런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눈여겨 볼만한 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
책 이야기보다 노트북님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저는 자연이라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것 같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책 후기의 모습은 다양한 것이니까요
이번에도 책과 어우러진 노트북님의 이야기 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트북님도 법정스님 책을 읽으셨군요. ㅎ 저도 글여행님이 쓰신 후기의 법정스님 책을 사고 싶어서 찾아보니 절판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중고서적을 찾아서 지금 주문해놓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정하시니 제게도 큰 위안을 주시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아들의 식물 사랑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오늘 아침 유튜브에서 본 어느 두 초등생 얘기가 떠올랐어요.
유퀴즈에 출현한 아이들이었는데 한 초등생은 차를 너무 좋아해서 차의 극히 일부분만 봐도 차종을 맞추더라구요.
보통 남자애들이 차를 좋아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는 정~~말 좋아하는게 느껴졌어요.
그 예로 경찰서에서 차량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차종을 구분하기 어려워 미루고 있는 사건의 영상을 보여주었더니 바로 맞추더라구요. 경찰 아저씨 왈... 이 방송이 나가면 전국의 경찰서에서 아마 문의가 쇄도할거라 얘기를 하시네요.
또 한 친구는 비행기를 너무 좋아해서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큰 비행기고 언제 만들어진 어떤 비행기인지 단박에 맞추는 거에요. 심지어 그 친구는 집에 비행기를 운전하는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실제로 자신이 장시간 비행을 하는 시뮬레이션도 한답니다.
두 얘기를 들으며 좋아하는것에는 그 어떤 것도 이길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노트북님의 아들도 엄마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아마도 그런 친구들처럼 식물 박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렇게 좋아하는게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요. 너무 부럽고 노트북님같은 엄마를 만난것도 아들은 럭키비키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
노트북님이 업무를 너무 좋아하셔서 일을 열심히 하셨다는 얘기도 너무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일을 좋아서 할수있다는 건 또 얼마나 축복일지요.
아들이 아마도 엄마를 닮은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
오늘 이야기도 너무 흥미롭고 감동스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ㅎ
노트북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오랜만에 후기를 읽으니 감회가 또 새롭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와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는 하루하루 마모되어 가는 기계나 다름이 없다'
저도 입사 초반에는 이런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13년 직장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할수록 다른 동료들이 하는 '누가 알아준다고' 라는 말을 들으며 점점 초심을 잃게 되었고, 결국 저도 형식적인 직장 생활만을 겨우 해왔던 것 같아요.
주변의 다른 분들은 이직도 잘만하던데 저에게는 '이직'이라는 게 너무도 어렵게 생각되었고, 직장 생활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안주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그 속에서 좋은 점을 찾아보려 애쓰고, 그 외의 생활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요 ^^
노트북님의 열정적이었던 직장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꼭 직장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하려면 이런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부모라면 자식이 이런 의미 있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노트북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도 되면서 아들의 꿈을 지지해 주는 모습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물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내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함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강요나 강제가 없이 키울 수 있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것을 실천하고 계시다니 👍
매번 생각과 반성을 무한 반복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힘든 부분이라는 것을,
충분히 몸소 체험한 부모로써 그 뒤에 있을 노트북님의 노력과 사랑이 얼마나 클지도 짐작이 되네요.
반성과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아드님의 장래 희망입니다.
농부 그리고 실험실이라니, 정말이지 무엇을 실험할까 싶었는데..
뿌리라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만큼 아이스럽고 순수한 시각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유투버나 프로게이머, 아이돌 같은 장래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은데..
뭔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희 아들은 화가가 꿈인데,
노트북님처럼 아이의 꿈을 위해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 해 봅니다^^
노트북님 아들의 식물 사랑이 너무 대단한것
같습니다.
특히 식물의 뿌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는것이 7살 아이가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앞으로 농업이 굉장히 중요해 질거라는 생각을
저도 어렴풋이 한적이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문제로 인해 사람이 먹는 식량 재배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것을 예견하는 분들도계시고 이런 대비를 미리 하는것도 좋을것 같았는데, 아들이 농부가 되어서 실험도 하고 싶다고 하니
저는 그 꿈을 계속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노트북님의 회사다닐때 이야기도
너무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계셨던 것이 존경스럽기
까지 하거든요.
보통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한 일도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서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서 초심을 잃을때가
다반사인데,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씩
성취해 나가고 자신이 성장하는데 의미를
두고 회사생활을 하셨다니 대단한것 같습니다.
아마도 노트북님 아들도 노트북님 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들로 성장할 것이
틀림 없을듯 합니다.
자식은 부모하는 대로 보고 크는 법이니까요.
아버님께서 농사를 좋아 하신다는 이야기는
법정스님이 농작물을 가꾸실때 느끼시는 보람과
비슷하실듯 합니다.
나이 드실수록 몸을 움직이는 일이 건강에도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들기도 하고요.
농사일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는 하지만,
농작물 수확이 자식농사 만큼 뿌듯하실것
같거든요.
무리하시지만 않고 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