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번주 후기는 저도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주문해 놨던 한강님의 책이 늦게 도착 했지만, 그 전에 읽고 있던 책들보다는 쉬이 읽혀서 금,토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정대로 11월 첫 주 후기를 이 책으로 쓸 수 있었는데, 주말에 독박 육아를 하는 바람에 아침 일찍 아빠가 나가는 시간에 아이가 깨서 글을 계속 쓰지 못했습니다. 어제 밤에 쓸 수 있었는데, 쓰다가 머리가 멍해서 이제야 이어서 씁니다. 제가 남편의 이번 일정을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준비 없이 그렇게 보내니 늦어졌습니다. 송구한 마음이 드네요.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당시의 희생자 분들과 그 곳에서 시민군으로 함께 하셨지만 감옥의 고초를 거쳐 살아 남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1장. 어린새 는 당시 희생자 친구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시민군에 합류 되었던 동호라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이야기.
2장. 검은 숨 은 동호의 친구로 먼저 총을 맞고 죽은 정대의 이야기.
3장. 일곱개의 뺨 은 동호와 함께 5.18 당시 시민 시체 안치소였던 상무관 강당에서 함께 시체를 관리하던 김은숙 누나의 이야기.
4장. 쇠와 피 는 역시 시청과 상무관을 왔다 갔다 하며 시체 관리 일과 지도부의 안내를 전하던 19살 김진수 형 이야기.
5장. 밤의 눈동자 역시 당시 동호와 김은숙 누나, 김진수 형과 함께 시체 관리를 하던 임선주 누나의 이야기.
6장. 동호의 어머니의 독백...
끝으로 한강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전하는 에필로그. * 눈 덮인 램프.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글여행님의 [몽고 반점] 후기와 이책으로 말미암아 어떤 한 사건에 대해 그 경험을 나누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한강 작가님의 구성 스타일이신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 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복받쳐서 울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읽으면서 그 참담함에 멈춰서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되고 고개를 천장으로 젖히고 울먹한 감정을 누르곤 했네요.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였다가 지나가고를 반복 하다가, 저는 그 어떤 고통스러운 묘사 장면 보다.. 이제는 할머니가 되신 동호 어머님의 독백에 흐느껴 계속 울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하염 없이 나오다가 마침내 소리를 내면서 울기 시작했네요..
캄캄한 새벽에 혼자 방에서 봤기 때문에 목놓아 울 순 없었지만, 무언가 너무 뜨거운것이 복받쳐서 심호흡을 할 정도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마지막에 집을 나와 시민군에 합류되어 있던 어린 동오를 찾와 어머니가 시청으로 오신 날, 집에 가자고 달래는 어머니께, 저녁이 되기 전에 돌아가겠다고 거짓말로 안심 시켜 드린 후 돌려 보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저녁 6시에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약속했던 어머니와 가족들이 기다렸으나 7시까지 오지 않자, 당시 광주에 있던 동호의 작은 형과 어머니가 동호를 찾아 나섭니다.
군대가 들어온다고 사전 공지된 날이라서 인척 하나 없던 거리를 지나 사정을 해도 시민군들이 위험하다고 돌려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망이 없다 느꼈던 어머니가 작은 형한테 동호가 꼭 온다고 했단께. 하며 작은형을 말리고 함께 울면서 집으로 돌아 갑니다.
사방이 너무 캄탐해서 내가 그렇게 말을 했다이. 금방이라도 어둠속에서 군인들이 나타날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이라다가 남은 아들까장 잃어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그렇게 너를 영영 잃어버렸다이.
이 글을 치는 지금도 눈물이 흐르네요..
그 어머니의 평생의 죄책감.. 형제의 죄책감. 그런것들이 느껴져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죽어간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 대한 감정으로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 일에 관해, 그리고 그 밖의 정치에 관해 들어왔던 것들과, 그 안에서 저의 생각의 변천. 그런 것들이 머리에 순간 순간 스쳐 지나갔습니다. 왜 그 당시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던 건지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하면서도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쭉 살았고, 아버지는 경기도, 엄마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셨지만, 성인기 이후에는 줄곧 서울과 경기도에서 거주하신 (현재) 70대 초반의 보수 성향인 분들이셨습니다.
특히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의 말씀을 저와 (아마도) 저희 형제들 까지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그랬거든요. 이제와 성인이 되어보니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거의 모든 걸 물려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제가 들은게 세상이고, 제가 들은 가치관, 제가 들은 그 세상을 바라보는 눈들이 그냥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왜 그 땐 그랬는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그런지, 그게 맞는지에 대해서 아무 의심을 해보지 않았었네요.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맨 처음 제가 놀랐던건 초등학교 3~4학년때로 기억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두 분간의 대화에서 항상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어주신 그 정치인을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고 할 때 였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제가 믿고 있는 걸 그 친구에게 말해도 전혀 먹히지 않을 것 같은, 그냥 저희는 서로의 생각을 굳게 믿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에 대해 전혀 논쟁은 없었고, 세상에 이렇게 정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를 느꼈던 기억으로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대학 다닐때는 분명 학교에도 그런 운동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저는 왜 그런거에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제 주변에 저와 친분이 있는 친구나 선배들이 그런 성향이 아니었어서 인지 그때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정말로 계속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였습니다.
점점 아주 솔직한 글쓰기를 하면서 또 조심스러워 지고 걱정도 되는데요,,
이건 정말 순수하게 한 개인의 삶과 이야기를 적는 거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정말 놀라운 사실들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너무 멋지고 일을 잘하시는 분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저는 아버지의 그 세뇌 영향으로 대부분이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지셨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정도로 너무 편협해서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사회에서 만난 분들은 거의 정 반대였습니다. 흔히 정말 자본주의에 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열심히 일하고, 대인 관계를 신경 쓰는 분들이 정말 하나 같이 모두 진보셨습니다. 후에 임원이 되신 분들도 많았고요.
왜 제가 입사해서 10년차 정도 까지만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은근히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훨씬 쉽게 윗분들의 정치 성향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다 불과 몇 년 윗세대 이셨던 분들 중 제가 접했던 몇몇 어르신 들 중에는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나는 저렇게 회사 생활을 하면 안되겠다. 전혀 닮고 싶지 않다.' 생각했던 분들이 계셨는데 유독 상하관계 뿐만 아니라 일적으로도 좀 난해하셨던 분들이 실제 정치 성향이 (제 경험으로는) 모두 보수 셨습니다.
그것이.. 그냥 그 몇 안되는 수치로의 통계가 제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제가 그런 의문들을 제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5.18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그동안 아버지께 들었던 5.18과 그 분들이 제게 이야기 해준 5.18이 너무나 달랐던 것입니다. 저는 정치나 그 밖의 그런 역사에 대해 심층적이지도 않았고 밝혀낼 열의도 없었지만.. 그냥 그냥 정말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가 궁금해 졌습니다.
저는 어찌보면 당연한 의문을 제기한 건데, 정말 궁금했던 거였는데.. 오히려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변했다더니.. 어떻게 내 딸이,,! " 라고 한탄을 하시더라고요,,!
저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정도의 상황에서는 사건의 전말을 몰라도 역지사지가 가능할 법도 한데, 맘씨 좋으신 아버지가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역지사지 조차 되지 않으실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소에는 정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는 진실도 모르고 뭐가 뭔지도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정치에 회의적으로 생각이 굳혀졌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보수와 진보. 어느 쪽이든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생각이 정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걸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대부분 정치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 류가 많으신데 굳이 대화가 소모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보수가 보면 진보적인 느낌도 들고, 진보가 보면 보수적인 느낌도 드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저만의 경험과 생각이 쌓이면서, 언제부턴가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모종의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그게 아니었자나요..! 그게 아니자나요..!' 그런 말이 가슴 속에서 되뇌여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치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제게 물려주신 많은 것들이 제게 배신감을 주는 것들이 생겼습니다.
분명 부모님께서 제게 물려주신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 하고 제 아버지의 생각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봐 지면서..
' 내 아버지가 이런 분이셨구나..!' 를 느끼게 되었을 때의 자괴감은 때때로 저를 괴롭게 하기도 했습니다.
( 아마 이다음에 제 아들이 제게 갖는 감정이기도 하겠지요..! 지금으로서 제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엄마도 틀릴 수 있고, 그러니 너는 그냥 너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쉽게 생각을 굳히지는 말라고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살면서 어느때고 어느 시점의 너의 생각은 그 때까지의 너의 지식과 경험의 총 합이니 언제나 바뀔 수 있다고, 또 한쪽만 듣고 너의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면 이왕이면 그 반대 극부의 이야기도 한번은 들어보는 것이 좋다 라는 말도 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또 그렇게 했을때의 폐단도 있을 것 같지만 참 인생은 너무 어려우니 지금으로서는 거기까지만 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들이 있던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아버지와 그 세대도 또 다시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은 그 시절 그런 강력한 세뇌를 받았고, 그 현장에 있지 않았던건 동일하지만 특히 아버지는 직업상,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진짜라고 믿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도 그 시절엔 무정부 상태의 나라를 걱정했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목포 여행을 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제 공부방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사진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 참,..! 40이 넘어서야 세상을 색안경 없이 바라보게 된 것 같다."라며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이 저절로 나왔는데, 아마도 동생도 저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 한 것 같습니다.
또 1년 전쯤? 아버지께서 의외의 말씀을 하셔서 내심 놀랐습니다. 절대 안 변할줄 알아던 아버지께서
"5.18의 사건의 발단은 사실 아버지도 모른다. 그 진실은 현장, 특히 극 초반의 전개에 관여 된 사람들만 알겠지.
하지만 진실이 어찌 되었건,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일반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나중에 그 지역을 가게 되면 아버지도 한번은 묘지를 방문해 추모를 하고 싶구나." 라고 하셔서.. 정치에 관해서 만큼은 선이 분명히 존재하셨던 아버지도 이제는 변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기에 앞서 배경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잔인함에 괴롭고 이게 정말 불과 40년 전의 대한민국이었는지..?! 왜 국가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생각하며 아름다울 수 없었던 것인지 한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나의 조국과 태극기를 사랑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증오의 대상일 수 있었겠다, 그리고 마땅히 서로 의지하고 사랑해야하는 그 대상에게 배신감과 증오의 감정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때 가져야 했던 그 소외감과 아픈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아마 살아있는 다섯명, 열명의 증오와 원망으로 이어질테니, 특정 지역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부모님 세대는 (보통은)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극혐합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5.18 을 겪은 사람들은 군부 독재 정치를 극혐합니다. 또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아마도 당시에 '빨갱이' 프레임을 씌웠던 것은 가장 쉽게 대중들의 정서에 반감없이 받아들여질 걸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그 당시 '빨갱이' 이야기가 나왔는지 짐작이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전원 석방을 했다는 것은 그들도 그들이 억울한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북한의 소행'에 대해 진짜 였는지의 일말의 의문에 답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의 진짜 전말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그날 광주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왜 그들이 모여서 함께 소리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걸까..?!
이 소설만으로는 그 전말에 대해는 모호하여 알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막연히 저는 갑자기 광주에 군부가 쳐들어 간걸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소설로 유추를 해보면 그 사건이 있기 전에 광주에서 민주화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계속해서 거리로 나와서 행렬을 이어가고, 또 시민군은 왜 계속해서 밤중까지 확성기로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함께 나와서 싸워주십시오." 하며 도청앞으로 나와주길 호소한건지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궁금했던 점.
민주화 운동. (살인마 전두환 타도)의 운동이 먼저 시작되었던 건지? 이후 진압 과정에서 시민군과의 전투가 이어진 건지..?
소설 속에서 진수형 등이 위의 지시를 전하는 과정에서 그 위가 누구 였는지?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계란으로 바위 깨는 듯한 전투가 끝까지 가게 되었던 건지?
19살 진수형과 같은 대부분 10대, 20대 극초반의 젊은 시민군들이 위의 지시 사항을 전하러 왔다 갔다 하는 장면에서 그 지시사항은 최초에 어디서 온건지? 소설속에 등장하는 그 어리디 어린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함께 남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그들의 맨 위 시민군의 핵심은 정말 누구 였는지?
였습니다.
처음엔 가슴 아파하며 읽고, 마지막에도 눈물바다가 되었지만.. 읽으면서 너무나 안타까워서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명 두명 .. 등장 인물에서 시민군에 합류되거나 연류 되었던 모든 인물들이 10대나 20대 극 초반이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사람들을 그곳에 이끌게 한 것일까요..?!
그 사건 이후 그들의 삶을 보니 더 화가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글에서는 이렇게 어린 사람들, 세상 물정 모르고 오로지 순진한 결의로 뭉친 이들을 군부가 짓밟았다라는 것이 주요 호소내용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우리 아이는 너무 어립니다. 그런 아이들이 무슨 대모를 하겠어요..?!" 하며 쳐들어온 군부에 자신들의 자식들은 대모를 하지 않았다.며 절절 매는 부모들이 나옵니다. 집으로 끌고 가려는 동호의 어머니도 나오고요..
글을 읽으며, 만약 제가 그 나이대에 그 곳에 있었다면? 저도.. 제가 배운 그 '의'를 실행한다고 거기서 합류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을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만 듣고, 앞뒤는 생각 안하고.. 얼마나 무서운줄도 모르고.. 특히 그 나이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가요? 그 친구를 위해서는 아마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이 악물고 싸웠을 것 같습니다. 그 십대의 울분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오로지 한 곳만 향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일제시대 소설들을 읽고 만약 나라가 또 다시 그와 같은 어려움에 쳐한다면 이 한몸 바쳐서 반드시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하겠다고 항상 다짐했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그 모진 고초들을 감당해낼 자신이 그 어린나이에도 없었으므로 현실적으로 결정 적인 시기가 오면 자폭을 할 준비를 하고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낱 어린아이의 상상이 아니고, 그 결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와 같은 글을 접하면 항상 제 마음속에 피어났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파친코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극 중 노아처럼 제 남편이 이렇게 어린 아들을 두고 끌려 간다면.. 혹은 제 아들이 가면 어떻게 고문 받을지 모를 그런 곳에 끌려간다면, 제가 조 마리아 여사처럼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그냥 죽으라. 라고 하며 수의를 지어 보내줄 수 없는 사람이란걸 알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니, 그런 상황이 온다면 엄마 없이 고생할 제 아이가 불쌍해서라도 저는 그런 큰 일을 하기 위해 떠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끌려간 남편과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바닥에 업드려 구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그 생각까지 미치니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나왔었습니다..! 소설 속 상황에 감정 이입이 된 것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 저 같은 사람은 혹시라도 대의를 그르칠 수 있을지 모르니.. 진작에 자신을 알고 평범히 살아야 된다는 것을 느낀 그 감정이 몹시 슬펐습니다. 동시에 항상 생각하는 안중근 의사와 조 마리아 여사, 조국의 독립 운동에 목숨을 바치신 수 많은 애국지사들께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아이와 가정이 생기기 전까지의 어린 저와 그 이후 한 아이를 둔 엄마의 제가 같은 상황이 왔을 때 했을 선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의 말이 얼마나 5.18 유공자 분들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인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왜 현실을 아는 중년 시민들이 아닌, 그 어리고 어린 세상물정 모르고 얼마나 큰 고통과 무서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아마 잘은 몰랐을 그들에게 쏘지도 못할 총을 매게 하고 무장 군대와 맞서게 했을까요..?! 그게 제대로 세상을 아는 어른들에게 호소하는 것보다 쉬워서 였던건 아닌지,,! 갑자기 원망이 밀려왔습니다.
시민들에게 최대한 도청 앞에 모여달라. 군대가 오고 있다고 방송할 때, 정말로 맨몸의 시민들이 그들과 대응하면 얼마나 초토화 될지 알지 못했던 걸까요..! ㅜㅜ
독재자, 군부정권 등을 옹호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그 무고한 시문들을 무참히 살해 했다는 것이 저도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민주화가 가치가 있기로서니.. 누구를 위해서 이 말도 안되는 싸움을 시작했던 걸까요..?!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진수 형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사이 그 진수형에게 지시 사항을 내린 그는 누구였을까요?! 또 그위 또 그 위에는 누구였을까요?!
그들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광주의 어린 청년들을 선동했던 걸까요?!
5.18 군부가 주장하는 북한 소행, 빨갱이들이 선동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아무리 군사 정권이 나쁘다고 해도, 전두환이 나쁘다고 해도..
그 소중한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어린 아들 딸들에게도 똑같이 쏘지도 못할 총을 매게 하고, 장갑차로 밀려 들어오는 무장 군인들과 맞서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정치에 관련되서 만큼은 양 극단의 최 상위 부류는 서로가 자신의 주장하는바가 많은 국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이 있고 열렬히 싸워서 설령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삶이 피폐해 진다 해도, 그것이 곧 자신들의 승리로 이어진다면 그것을 말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자신의 세력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는 것은 아닐까요?!
어찌 보면 양 극단의 정치 지도부에 의한 일반 시민들과 군인들의(정신적) 희생이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싸움이 없었다면, 민주화가 쉽지도 않았겠지요..! 그럼 독재를, 군부 정권을 보고만 있으라는 것인지?!
어이 없을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이기지 못할 싸움을 일정 선을 넘어 시민군이 무장하여 도시에 장갑차가 들어오는 것은 오히려 막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런다고 도시에 장갑차를 들이고, 일반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이지만, 상대도 이판사판으로 그렇게 나올 것을 뻔히 알던 그들이 가슴이 아프더라도 시민들을 보호 하고 싶었다면 단념했어야 하는게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광주 시민들에게 가해자는 양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그 소중한 자식을 나라로 부터 잃었고,
또 누군가는 그 소중한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을 전쟁터로 내몰았습니다.
저는 정말 알고 싶습니다. 그게 누구였고 무엇을 위해서 그랬는지..!
정말 국민과 시민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었다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는지..!
그리고 한때 조국을 수호 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 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야 하는 군인들을 욕되게 한 군부 정권 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실제 현장에 있는 많은 하급 장교들과 군인들이 이것을 '빨갱이의 선동'으로 보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국민의 고귀한 영웅이 되어야 할 그들을, 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누는 적이자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5.18의 피해자들과 가해자를 모두 한쪽으로만 단정지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양쪽에 피해자가 있고, 또 양쪽에 똑같이 가해자가 있었다고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이제와서 모든 자유를 다 누리며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도 하지만.. 소설 후반부로 갈 수록 계속 나오는 그 어린 나이들에 화가 나이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원망이 이제는 한쪽이 그러했다면 한쪽이라도 막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상황까지 갔었네요.
군부에 화가나는 만큼, 그 반대 지도자들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패한다면, 상대는 그 어린아이들까지.. 무참히 짓밝고 죽였다고 비난받아 마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왜 그렇게 무참히 짓밟히고 죽임을 당할, 총을 쏘지도 못할, 총을 생각도 못했을 그 어린 아이들과 함께 무기고에서 총을 거두고, 나눠준 더 위의 분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모두가 시킨것이 아니고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말할 수 도 있지만,
소설에서조차도, 주인공들은 당시 19살, 20살 어린나이에 물 흐르듯이 휩쓸려 갔고, 우리는 몰랐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고, 가 반복됩니다. 언뜻, 왜 그런 무고한 사람들을 그렇게 했을까?! 나쁜 사람들! 이라 생각할 수 있겟지만.. 이제는, 그들을 자신들도 모르게 종착지를 거기로 안내시킨 또 다른 그들은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데올로기는 무색무취의 가스 같은 것이지요. 무섭습니다.
우리는 온전히 우리의 생각만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큰 무리로 선동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꼭 정치만이 아니고, 생업의 방식, 트렌드 모두가 그렇다고 봅니다.
누군가 의도하는 것이 있고, 그 상의 0.1%가 의도하는대로 대부분 큰 물결을 따라며 살게 되는 느낌입니다.
또한 지도자가 이상적일 때 생기는 그 현실과의 간극은 온전히 그 일반 구성원의 희생으로 메워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만 봐도.. 이제는 현실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지도자의 이상적인 염원이.. 현실에서의 참혹한 희생을 요합니다.
누구는 그렇게 멋진 마인드를 갖지 않아서 못하는게 아니었겠구나.. 생각합니다.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걸 선택하면 다른 것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없는 스스로가 유독 무력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조금은 우울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문제네요.
글이 길어져서 줄일까.. 하다가 그냥 날것으로 그대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이 책의 후기를 밖으로 보낸다면, 많은 글이 삭제 되고 간추려 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 딸기님도 일본 여행 가시고, 글여행님도 몸이 좀 회복 되셨을지 궁금했는데 못 오신 것 봐서 아직 나으시지 않은건지 궁금했는데, 저보다 먼저 후기를 올려 주셨네요. ^^:
이번주 부터는 토지를 읽고 올리겠습니다.
저는 지금의 이 조촐한 독서 모임이 너무 좋지만, 기존 회원님들 중 토지를 함께 하고 싶어하셨던 몇 분께 여쭤봐서.. 아주 소수만 더 충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어제 여행에서 돌아왔고 여행의 피곤함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보니 새벽 2시에 눈이 떠졌네요. 매일같이 글을 쓰고 책을 읽던 루틴을 못한 여행 시간 중에 지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해 이시간이 얼마나 간절했었는지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분이 어떤 글을 쓰셨을까 무척 기다려졌는데 노트북님과 글여행님의 글이 올라와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요. 서울에 있으면서 매 주말 보게되는 글들임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소중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도요. ㅎ
많은 얘기를 써주셔서 어디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할지 손가락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
우선 이 책을 읽으시고 눈물을 많이 쏟으셨다는 얘기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전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내내 너무 힘들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모진 얘기를 계속 읽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구석구석 슬프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님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들의 무자비한 행동을 탓하기에 앞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겪어야 했을 그리고 아직도 겪고 있을 아픔을 생각하기에 가슴이 무거운 슬픔으로 꽉차 버렸습니다. 슬픔이 분노로 돌아선것은 책을 다 읽고 덮은 이후였습니다.
노트북님이 궁금해하시는 부분들 역시 저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보수인 친정 부모님,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까지 모두 보수인 사람들 사이에 살아왔고 살고 있어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특히나 남편은 극보수여서 매번 그런 얘기를 제게 쏟아놓으면 제가 딱히 반대 성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감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상대의 생각은 무조건 접고 보지 말고 충분히 듣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정치는 그게 어려운가 봅니다.
그건 보수 진보의 편향성은 어쩔수없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다는 말처럼 생각을 바꾸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살면서 계속 느끼게 됩니다.
제가 정치에 몰두하여 제 성향을 판단하는 일을 애써 하지 않은 이유도 남편과의 부딪침이 싫어서라고 변명해봅니다.
정치에 관심을 일부러 두지 않으려는 저의 태도는 아마도 거기서 비롯되었을겁니다.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남편에게 들은 바로는 전라도가 타겟이 된건 진보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이 그곳이고 그곳의 씨를 말려야한다는 얘기가 가해자측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풍문이긴 해도 그렇게 생각하니 어린 학생들까지 무자비한 희생에 노출된것에 대한 답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 생각하기도 무서운 말이라 설마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긴 합니다.
모든 일을 지시한 저 위쪽 사람과 그에게서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피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살에 가담한 가해자들도 자신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몇일 굶겨 말그대로 동물인 상태에서 풀어놓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후에 알게된 그때의 진짜 의미를 그들도 알게 되었을테지요. 그래서 그들이 가졌을 평생의 트라우마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슬픈 역사입니다.
정치란 그런건가 봅니다.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사람 목숨은 거의 파리 목숨으로 치부해버리는 이상한 뇌가 되는건가 봅니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것들을 너무 쉽고 당연하게 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사람의 본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읽은 삼국지를 통해 권력, 정치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기준 정치인들의 이상한 행동이 예전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가해자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건 거의 정신병자의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책을 다양하게 읽고 스펙트럼을 넒혀야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겠구나 하고 매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좀 더 현명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넓고 깊게 보는 눈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바빠집니다.
두분이 소년이 온다를 올려주셨으니 저도 곧 올리겠습니다.
토지는 원하는 다른 분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해봅니다.
이번주는 소년이 온다와 희랍어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토지에 들어가겠습니다.
사실 두 책 다 읽었는데 이번주에 재독하려고 합니다.
한강님 책에 제가 빠지고 있나 봅니다. ㅎ
정성스런 글을 써주신 노트북님 감사합니다.
노트북님의 보수성향의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며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읽으니
저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가 고향이시고
저 또한 경상도에서 나고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였지요.
그리고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친정부의
보수주의셨고요.
저희 부모님 세대는 6.25를 어린시절
겪었기 때문에 북한과 빨갱이라는 단어에는
무척 민감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6.25이후에 가난을 겪으며
어린시절과 청년기를 힘들게 사셨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으로 겨우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믿고
박정희 대통령을 무척 존경하시던 세대입니다.
비록 군부 독재를 오래 했었어도요.
그런 박대통령이 총을 맞아서 죽고난후...
전두환이 그 틈을 노리고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야심을 갖게 되지요.
이 과정이 '서울의 봄' 영화에 그려집니다.
전두환이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했을것이고,
그것이 광주에 군부독재를 반대하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타겟으로
빨갱이 프레임을 씌워서 시민들을 진압하지
않았을까요? 누구든 덤비면 이렇게 된다는것을
보여주는 시범 케이스였을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를
6.25도 겪어 보지못했던 순수한 젊은이들이
무차별 공격에 희생된 동료 친구들을
구하기위해 앞장서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어린 학생들은 어떤 명분이 있어서 그랬던것이
아니라 순수한 양심을 가졌고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모르고 용감하게
그자리에 있었을거라 짐작이 갑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이 소설의 부모심정도
이해가 가고, 어린 자식들의 순수함도
이해가 갑니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나 봅니다.
극우도 극좌도 아닌 중도의 입장인 저는
우리의 정치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요즘도 많이 회의감이 드는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권리는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것 같습니다.
노트북님의 장문의 솔직한 후기
너무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