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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9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8월 말로 나전칠기 수업이 끝나고 9월 부터 매주 월요일 시 읽기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 소설이나 비 문학 책은 계속 읽고 있었지만 시는 제대로 읽어 본적도 없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순수 문학이었는데 동네 책방에서 시 읽기 수업이 있다고 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방식은 정해진 시집 중에서 한 권씩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시집의 시인에 대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시집 중에 마음에 드는 시를 5편 정도 선택하여 그 이유를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를 어렵게만 생각하고 제대로 읽어볼 생각을 해본적이 없던터라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여 하게 되었고 덕분에 요즘 열심히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영문을 독해 하는 심정으로 곱씹으며 읽다 보니 시 한권 읽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만 읽어서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 보니 더욱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텍스트 양과는 상관 없이 일주일에 시 한권을 읽기도 벅차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시집에 관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시 한편을 소개 하겠습니다. 꽃 없는 묘비 우크라이나에게 주민현 시간의 열차 맨 뒤 칸에 서서 지나온 시절의 영사기를 돌리면 쏘아 올린 포탄에 아이들의 신발이 멀리 날아가고 산불에 집을 잃은 새들의 완전한 멸종을 슬퍼하는 이들이 저마다 작은 행진을 벌이고 있어요 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 싶어요 작은 거미가 만드는 집의 조형적인 아름다움 새가 물로 날아가는 나뭇가지의 가느다란 기쁨 번지는 저녁 빛 그림자 아래 고양이의 가르릉 이 사고뭉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없이 걸어요 도시의 호텔은 고독한 눈동자 부랑자는 끝내 들어갈 수 없는 두꺼운 철문 뒷골목에서 아동복을 파는 노점상이 옷들의 긴 첨탑을 쌓아 올리고 네 이웃을 위로하라, 맨 꼭대기의 교회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요 개들은 아름다워요 존재의 불행을 깨무니까요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얼굴만을 기록해왔지만 당신과 내가 같은 호흡을 나누어 가진다면 우리의 얼굴도 다시 쓰여야겠지요 시든 꽃과 죽은 새와 이름 모를 당신과 걸으며 우리 가방에 달린 작은 방울이 흔들릴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전부인 세계라 믿으면 이 지면은 평평해요 세계의 가장 사적인 얼굴을 수집하며 울퉁불퉁한 길을 함께 걸어요 나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당신은 폭격을 피해 떠나고 있어요 그 나라엔 영문을 모르고 주인 곁에서 끙끙거리는 개가 있겠지요 거리엔 크고 작은 묘비들이 꽃 없이 생기고 있어요 이 시는 우크라니아 전쟁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나마 의미를 파악하는데 좀더 수월했습니다. 쏘아 올린 포탄에 아이들의 신발이 멀리 날아가고 산불에 집을 잃은 새들의 완전한 멸종을 슬퍼하는 이들이 저마다 작은 행진을 벌이고 있어요 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 싶어요 작은 거미가 만드는 집의 조형적인 아름다움 새가 물로 날아가는 나뭇가지의 가느다란 기쁨 번지는 저녁 빛 그림자 아래 고양이의 가르릉 이 사고뭉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전쟁이 어떤 대의 명분으로 치뤄지는 모르겠지만 전쟁과는 상관 없는 어린 아이들과 작은 생명체가 희생을 당하고 우리가 누리고 있던 작은 일상들이 파괴를 당하게 되는 것은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그 전쟁으로 인해 얻는 것이 그것들을 다 파괴하고 얻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 정말 누구를 위한 전쟁인 걸까 생각이 듭니다. 당신과 내가 같은 호흡을 나누어 가진다면 우리의 얼굴도 다시 쓰여야겠지요 세계의 가장 사적인 얼굴을 수집하며 울퉁불퉁한 길을 함께 걸어요 우리가 모른 척 하지 말고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전쟁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많은 불의와 부조리에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메세지가 이 시 뿐 아니라 다른 시에서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 작가라 그런지 여성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레텔과 그레텔이라는 시가 그랬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이 아니라 남성의 모습을 지우고 여성만 존재하고 있으며 아담의 갈비뼈가 아닌 우리의 갈비뼈를 부러뜨려 탄생한다고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꽃 없는 묘비로 돌아가서 시의 제목이 들어가 있는 마지막 연을 보면 거리엔 크고 작은 묘비들이 꽃 없이 생기고 있어요 우리가 묘비에 꽃을 갖다 놓는 경우는 누군가 묘비의 주인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꽃이 없다는 것은 가족들이 모두 죽거나 흩어지거나 아니면 아직 전쟁 중이라 애도할 겨를이 없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는 전쟁중이며 아직도 누군가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는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잘 표현 문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넓어지는 세계 라는 시의 한 부분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작고 미세한 균열, 균열들 이 문장이 좋았습니다. 작은 존재 작은 변화가 때로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죠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때 함께 읽었던 그림책책 로자 파크스의 버스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로자 파크스가 살던 시대에서는 흑인이 버스 앞자리에 앉으면 안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고 앞자리가 다 차면 유색인종은 백인들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로자는 버스 자리를 양보하라는 운전자의 명령에 아니요 라고 하며 일어나지 않았고 기 이유로 경찰에 체포 되면서 흑인들이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하게 되고 끝내 대 법원에서 흑백분리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 졌다고 합니다. 로자의 아니요 한마디가 불러온 변화 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 누군가를 위해 베푼 작은 선행 하나가 나비의 날개가 되어 좀더 나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늘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밖에도 소개하고 싶은 시들이 많으나 너무 길기도 하고 내용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이정도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라고 하면 멀게만 느끼고 어렵다는 생각에 가까이 하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지만 나태주의 시 구절에 있듯 오래 보고 자세히 읽어 보니 이해가 되기도 하고 마음에 닿는 구절도 있고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번 내가 선입견으로 지레 겁먹고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구나 이것 말고도 또 어떤 것들을 선입견으로 바라보고 멀리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이 가을 아름다운 시 한편씩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10월 1주는 가족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후기 작성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또 다른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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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9월 2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여기는 며칠째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훅 추워져 짧은 옷을 정리할때가 온것 같습니다. 언젠가 부터 계절이 천천히 바뀌지 않고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환경오염으로 인하 기후 변화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몇년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이번에 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몇년전 이책을 처음 읽었을때 평점을 주었다면 5점을 주었을텐데 이번에 다시 읽고 나서는 왠지 처음보다 좀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제목이 좀 강렬하고 표지가 아름다운 책입니다. 원재는 Why Fish Don"t Exist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재가 더 마음에 들긴 합니다. 그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해서 혹시 들어봤거나 읽어 본 분이 계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어린시절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인간의 존재가 보잘것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연과 우주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간이라는 존재는 큰 우주에서 먼지 보다 못한 존재인 것이 사실이기는 하니까요 하지만 어린나이에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언니뿐 아니라 작가 역시도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룰루 밀러는 어느날 마음에 끌리는 곱슬머리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되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오랜시간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파탄이 나고 룰루 밀러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다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을 파고 들게 됩니다. 조던은 어린시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풀과 같은 것들을 눈여겨 보고 하늘의 별을 동경하는 아이 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라는 중간 이름도 자신이 선택한 것입니다. 성인이 된 데이비드는 물고기를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물고기에 학명을 붙이고 분류를 하고 표본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데이비드는 스텐버드 대학교의 초대 총장이 되면서 그의 물고기 연구 수집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런 그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한번은 화재로 한번은 켈리포니아 대 지진으로 애써 모은 물고기 표본을 상실하게 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자의식이 강했던 데이비드는 굴하지 않고 연구를 지속해 나갑니다. 데이비드는 지나간 일에 감정을 낭비하거나 낙담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성격은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사망하고 아이가 사망했을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데이비드는 룰루 밀러에게 희망인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행보는 납득하기 어려워 집니다. 우생학에 관한 열렬한 지지가 된것 입니다. 데이비드는 전쟁을 비판하였는데 그 이유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들이 전쟁이 참가하여 사망하게 되고 우월하지 못한 남자들이 남아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유로 전쟁을 반대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 미국에서는 인종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 시술이 법제화 되고 본인의 동의 없이 불임 수술이 자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우생학의 이론이 나중에 히틀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스텐버드 댁학의 이사장인 제인이 자신을 해고 하려고 하자 그녀를 독살했다는 의혹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국의 생물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는 노화로 편안하게 사망하게 됩니다. 룰루 밀러는 그런 편안한 죽음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룰루 밀러는 또다른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 줍니다 분류학적으로 분기학자들에 의하면 물고기(어류)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속에 살고 있어 어류라고 하지만 어떤 것은 포유류와 유사하고 어떤 것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 분기로 묶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 것이죠 룰루 밀러는 그것이 평생을 어류를 발견하고 그것을 분류하는데 바쳤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있지도 않는 물고기라는 허상에 일생을 바쳤던 것이죠 룰루 밀러 역시 자신이 이성애자라는 것을 받아들여 9살 어린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자신은 의미 없는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존재라고 아버지가 틀렸다고 말이죠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합니다. 인간이 무질서한 자연을 분류하고 질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무질서 해보이지만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간이라는 자연의 일부가 그것을 나누고 인간이 만든 틀에 가두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고 강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뻗쳐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까지도 인종에 따라 지능이 다르고 우월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그것도 백인 남성의 시각과 기준에서 말이죠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민자 정책을 보고 있으면 우생학의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태양계에 명왕성이 포함되어 있다가 몇년전 퇴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고기 역시 인간이 분류를 하다보니 한 계통으로 공통점을 찾을 수 없게 되어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다고 해버립니다. 그것은 명왕성의 문제도 물고기의 문제도 아니고 그들에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아주 먼 옛날 공룡이 한순간에 사라졌듯이 인간 역시도 지구에서 우주에서 한순간에 사라져도 자연이나 우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게 인간의 문제인거죠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서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민들레는 어디에서는 잡초이지만 어디에선가는 약초로 쓰인다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이 세계 안에 있다 양성애자인 작가가 자신을 변론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우리 모두 하나 하나는 소중한 것이고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이 없는 날이라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여러분들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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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9월 1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이제 제법 날이 쌀쌀해 집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빼면 가을이 온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달리기를 하고 왔습니다. 제 루틴은 저녁 운동인데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 아침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빗물로 흠뻑 젖어 있는 상태이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상태였지만 달리는 기분만은 아주 상쾌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읽은 책 제목이 달려라 메로스 이네요 메로스는 왜 달려야 하는 걸까요? 메로스는 양치기 소년입니다. 메로스가 사는 나라에는 미치광이이며 간교 하고 포악한 왕이 있었습니다. 메로스는 그 왕을 없애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메로스를 왕은 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메로스는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혼자 남을 여동생을 결혼 시키고 돌아오려는 것이었죠 왕은 메로스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고 메로스는 둘도 없는 벗인 석공 세리눈티우스를 인질로 두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서둘러 여동생의 결혼을 시킨 메로스는 다시 왕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녹록치가 않습니다. 폭우로 강물이 넘치기도 하고 가는 길에 도적떼를 만나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메로스는 열심히 달려 친구가 처형 당하기 전에 가까스로 왕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세리눈티우스는 돌아온 메로스에게 자신의 뺨을 한대 치라고 합니다. 메로스를 믿지 못한 자신을 벌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을 본 왕은 신뢰가 결코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두 사람에게 친구가 되기를 원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단편은 고대 그리스의 다몬과 핀티아스 이야기가 원전이고 그것을 변주한 실러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빌려 왔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번쯤 들어본듯한 이야기를 다자이 오사무의 필력 으로 흡인력 있고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단편을 읽으면서 약속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저는 약속 시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살다 보면 어쩔수 없는 사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늘 늦은 것이 당연한 사람들이 있으면 어느덧 그 사람의 말에 믿음이 안 가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평소에 제가 제 입으로 한 말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특히 약속시간에는 늦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편입니다. 달려라 메로스 처럼 목숨이 달려 있지는 않지만 작은 약속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큰 약속은 지킬 수 있을 까 하는 것입니다. 평소 아이들에게도 그런점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토요일날 아침에 후기작성을 시작하였는데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후기를 마쳤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큰 아이가 집에 오는 통에 주말이 분주하기도 하고 토요일 저녁 가족 모임으로 후기를 작성 하는 시간이 길어 졌습니다. 아직은 저의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한번에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후기를 작성하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이제 제법 날이 가을을 향해 가고 있어 이제 시작하는 한주는 좀 시원하게 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가을이 너무 짧을 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가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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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9월 0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9월도 벌써 한주가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8월까지는 아이들 방학이 있어서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다들 제자리를 찾아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9월이 시작되어서 그런지 아침으로는 바람이 꽤 선선해진것 같습니다. 낮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기는 하지만 공기는 한층 시원해진것 같은 기분입니다. 무엇이든 영원한건 없는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박경리 문학상 2회 수상자의 작품입니다. 소설의 시대 배경이 소비에트 시대이며 전쟁, 투옥, 강제수용소, 처형 같은 소재 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토지에서 수많은 평범한 인물들의 사는 모습을 그렸듯이 이 책 역시 그런 모습이 토지와 닮은 모습을 느꼈습니다. 물론 정서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었지만 정이 많고 모여 사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모습들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제냐라는 인물이 여기 저기 등장합니다. 같은 인물인것 같기도 하고 다른 인물인것 같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도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단편 마다 한줄 정도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 동일인물인지 아닌지 추측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냥 같은 인물 일것 같은 추측만 했습니다 단편소설이라 그런지 다양하고 많은 소박하고 다채롭게 살아가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많은 인물들 속에서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시대배경이 밝지 않으나 작가가 장면 묘사가 투박하여 큰 감정 이입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한문장이라도 놓치면 내용이해가 어려울때가 있어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책은 여러편의 단편을 우리 짜르의 사람들, 피의 비밀,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살았다. 길 떠나는 이드르이 수호천사 네 부분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제일 첫 작품으로 우리 짜르의 사람들 챕터의 당나귀 길이라는 소제목의 단편입니다. 마르셀을 그리스의 길들이 로마의 길들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 설명하였다. 그리스 인들은 당나귀를 산을 넘겨 보내 그 흔적을 따라 길을 만들었다. 한편, 로마 인들은 A지점 부터 B지점 까지 직선으로 산을 가르고 호수의 물을 빼내 거기에 도로를 냈다. 이단편의 주인공 주네비예브는 집이 네채 밖에 없는 곳에서 혼자 집을 짓고 고독을 즐기며 사는 여성입니다. 이 집은 영혼과 육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온수, 샤워, 전화, 인적 없는 산의 아름다움, 긴 여름과 짧지만 눈이 오는겨울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주네비예브의 전남편이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빈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주네비예브의 고독은 덜 완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르셀과 연인관계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이 단편의 주무대는 주네비예브의 집으로 그곳에는 전 남편의 가족과 재즈 공연을 위해 이 마을을 찾아온 가수 그리고 마르셀과 동행2명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수도승이 길 잃은 양을 찾아서 데리고 오고 밤하늘에는 사과만한 별똥별이 떨어지고 지금껏 말 한마디 못하던 아픈 아이가 말을 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재즈 가수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가을날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같은 상황이 펼쳐지게 되면서 전체적인 묘사가 몽한적이고 동화같은 전개가 펼쳐져 따뜻한 느낌을 갖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첫 단편을 읽고 따뜻한 내용의 소설이구나 짐작을 했다가 바로 다음편 단편이 저의 그런 생각을 산산 조각 내어 줍니다. 다음 단편의 제목은 사다리인데 전쟁에 나갔다가 다리를 다쳐 돌아온 남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니나는 첫째 딸로 엄마와 함께 시장에 나가서 물건도 팔고 동생도 돌보야 하는 예쁘고 야무진 아이 입니다. 다리가 잘린 니나의 아버지 바실리는 사다리를 이용하여 2층에 있는 집을 올라 올수 있었습니다. 바실리는 술만 마시면 니나의 엄마인 그라냐를 때렸는데 니나는 그런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술에 취에 아내를 때리고 사다리가 있는 난간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를 니나는 밑으로 떨어뜨립니다. 엄마를 죽게 할까봐 겁이 났던 거죠 하지만 술에 취한 아버지는 떨어진줄도 모른채 바닥에서 잠들어 있었고 때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에 구조가 됩니다. 그리고 일년후 사다리가 없어도 지낼수 있는 방을 배정 받았지만 바실리는 자살을 하고 니나는 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기며 자신이 아버지를 사다리 아래로 밀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피의 비밀이라는 챕터에 단편들은 모두 자기 자식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중에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은 고결한 부모의 아들이라는 작품입니다. 한쪽에 의안을 끼고 살아야 했던 그리샤는 벨라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불임임을 알게 됩니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이와 가정을 원해서 그리샤와 결혼했던 벨라는 세상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직장에 과학자와 내연관계에 있던 벨라는 그 과학자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그리샤에게 그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다고 말합니다.(내연의 남자는 아이도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 그리샤는 그 사람이 아이에 대한 존재를 모르게 한다는 조건을 걸고 자신의 아이로 키우기로 합니다. 하지만 벨라는 자신의 아들 미샤를 키우는 중에도 미샤의 친아버지를 일년에 한번씩 만나고 있었습니다. 벨라는 아들과 남편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드문드문 모스크바에 들르는 이 남자를 위해서 바친 것은 그녀의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뿐이었다. 이건 뭐지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 건가? 벨라가 진짜 사랑한 사람이 누구라는 거지 의문이 드는 문장이었습니다. 영재로 자란 미샤는 수학과 천문학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샤는 그런 아들의 재능을 존중합니다. 미샤가 열네살이 되던 해 벨라는 오랜 친구를 미샤에게 소개 시켜주고 호텔에서 같이 식사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 오랜 친구는 미샤의 친아버지 안드레이 이바노치 입니다. 벨라는 미샤에게 너에게 지금 아빠 말로 다른 아빠가 있다면 어떨것 같은지 의향을 물어보고 미샤는 지금의 아빠를 더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첫 만남 이후로 미샤의 친아버지는 미샤에게 연락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샤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큰 수술을 받게 됩니다. 그곳에는 그리샤와 벨라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세사람이 함께 만나게 됩니다. 다행이 미샤는 회복을 하고 큰 후유증도 없었습니다. 미샤는 진로 문제에 관해서 안드레이 이바노비치와 상의를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성인이 된 미샤는마리나와 연애를 하고 마리나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미샤는 그 문제와 관련하여 안드레이 이바노비치와 상의를 합니다.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감을 동반하는 일이다. 결혼은 우리가 소싯적에 사랑이라고 흔히 불렀던 그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나 저 세상 사람이 된 내 부인과 아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었어. 그건 왜냐하면 우리의 결혼이 사랑에 기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결혼은 아이를 갖는 것과도 관계가 없어. 물론 우리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그 아이는 일찍 죽었지 그 후로 우리 부부는 절대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반대로 서로를 도와주려고 하는 좋은 친구, 파트너로 남았어. 나에게 아이는 결혼의 필수 조건도 아니고, 더군다나 전제도 되지 못하지." 안드레이 이바노비치와의 대화 끝에 미샤는 마리나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기로 합니다. 마리나는 안드레이 이바노비치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고 미샤는 우리 가족의 오래된 친구라고 설명합니다. 오랜시간이 흘러 그리샤, 벨라, 안드레이 이바노비치는 모두 죽고 미샤는 마리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어떻게 40년을 침묵할 수 있냐는 마리나에 질문에 미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해 못할 게 뭐 있어. 그들은 고결한 사람들이었으니까." 피의비밀에 나오는 단편들은 이렇게 다 불륜이나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갖고 또는 데리고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모두 그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정성껏 키운다는 것입니다. 막장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상처받거나 힘들지 않게 하려는 모습들에서 가족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꼭 혈연으로 이루어진 관계만이 가족은 아니라는 것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할 수 있고 아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것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단편들이 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것들도 많았으나 그러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단편들의 주제가 다양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었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한주도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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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8월 30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오랜만에 제 근황을 전해 봅니다. 8월 마지막주 목요일을 마지막으로 올해 나전칠기 수업을 마쳤습니다. 나전칠기하면 예전에 비싼 혼수품이었죠 반짝 반짝 은은한 광택을 내는 자개장이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죠 지금도 자개장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몇년전 부터 나전칠기로 된 생활 용품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원주에 옻 문화센터가 있고 그곳에서 나전칠기 야간반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수업을 받았습니다. 배우고 싶다고 싶게 배울수 있는게 아니라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주2회 센터에 가서 사포질을 하고 옷칠을 하고 자개를 올리고 각각 과정들이 서툴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새롭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나전칠기의 매력은 사용되는 주 재료들이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이라는것입니다. 백골로 쓰이는 나무와 옻나무에서 나오는 옻 진액 그리고 조개에서 분리하는 자개까지 모두 자연물에서 나온 것들을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취미활동은 매일 비슷한 일상에 약간의 자극이 되었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몸을 움직여서 힘을 쓰는 작업들의 단순함이 주는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취미활동을 무사히 마친 저의 소회를 이곳에 풀어 놓아 보았습니다 ^^ 이번주에 제가 읽은 책은 악마와 함께 춤을 이라는 교양 철학입니다 올초에 읽었던 혐오의 즐거움에 이어 이런 자극적인 제목에 저는 많이 끌리는 것 같습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악마는 분노, 시기, 질투, 앙심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말합니다. 결론 부터 말씀 드리면 작가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제하지도 말고 부정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화단이라고 한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화단을 망치셔 뽑아내야 하는 잡초가 아니라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화단을 풍성하게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렁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감정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견해를 두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한 미신을 가지고 있는데 첫번째는 이성과 감성은 상극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직업을 바꾸거나 큰 결정을 내릴때 이성이 크게 작용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을 무시할수가 없습니다. . 대도시의 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시골에서 일자리를 얻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입니다. 또한 숲에서 도끼를 든 살인마를 마주치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그것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 그러나 도끼를 든 살인마가 누군가 버린 합판 조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렇듯 이성은 감정을 포함하고 있고 감정 역시 이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감정은 뇌의 화학 반응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걸 돕도록 진화한 신경생물학적 반응이며 감정은 사실 생존 매커니즘입니다. 19세기 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는 사실,,, 고양이 창자에 말총을 긁는 것”이라 했습니다..  바이올린 활과 현을 만들 때 쓰는 재료에 대한 언급으로 활은 말의 털로 현 은 동물의 창자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철학자들이 환원적이라 일컫는 것으로 환원적이라는 것은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현상으로 또는 더 단순한 부분으로 환원하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베토벤의 사중주는 고양이 창자에 말총을 긁는 소리라는 것은 제대로 된 대답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는 것이다. 감정이 생물학적, 신경학적 또는 진화론적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 감정과 함께 잘 살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또한 작가는 남편과 철학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하기를 선택했고 함께 하기를 선택했지만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하지는 않았고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로 선택했지만 철학을 사랑하기로 결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철학에 사로잡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독립을 인정하는것 감정은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것인 만큼 불안한 것입니다. 인간이 불안한 존재라는것이죠 우린 모두 불안정한 존재라는 것이 저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내가 못나서 분노를 느끼고 부러워하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게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무조건 억제하거나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낍니다. 우리가 고통과 비탄, 분노, 질투를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연약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정원에 있는 지렁이를 사랑한다는 건 지렁이를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걸 의미한다. 우리는 사실 이런 방식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라. 당신은 다름 사람을 사랑할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고 마음을 연다. 두려더라도 방어벽을 허물고 상대방을 받아들인다. 내면의 야생을 같은 방식으로 사랑해 보면 어떨까? 이책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문득 문득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부정하지 않고 내가 이런 상황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구나 받아들이고 인정을 통해 나를 좀 더 알고 사랑하는 방법을 택해 보아야 겠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9월에는 좀더 시원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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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8월 2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처서까지 지났으나 한 낮의 태양은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네요 어제는 집안에 일이 있어서 마산에 다녀왔는데 여기보다 남쪽이라 그런가 햇볕이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연앞에 속수 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구 환경을 위해 좀더 많은 노력을 했다면 지금의 지구 온난화가 없었을까요?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오랜만에 산문입니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나의 폴라 일지 , 남극 일지 입니다. 작가는 남극에 가기 위해 여러 루트로 문을 두드렸고 몇년의 노력 후에 결국 남극을 가게 됩니다. 이 책을 구입해 둔건 올 1월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읽은 이유는 왠지 한 여름에 더위를 식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책은 아주 술술 읽혔습니다. 남극의 빙하를 떠올리며 귀여운 펭귄들을 그리며 작가와 함께 떠난 잠깐의 여행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남극에 가기 위해서 작가는 여러가지 생존 훈련을 받아야 했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무사히 마치고 긴 시간 지구를 돌아 남극에 들어 가게 됩니다. 인간과 그것이 만들어낸 문명이 없는 자연 속에서 나는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파이어맨이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기 저 나는 고래의 숨소리부터 들었다. 마치 지구의 한 꺼풀이 벗겨지는 듯한 아주 커다랗고 거친 숨소리였다. 바다에서 솟아올라 호흡을 내놓고 다시 물속으로 잠기며 헤엄치고 있었따. 그런 고래의 검고 반질반질한 등과 꼬리와 지느러미를 보고도 나는 믿기지 않았다. 흰 유빙들 사이로 뛰어오르는 고래의 움직임은 '살아있음'그 자체였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남극이 인간이 인간처럼 살 수 있고 해표가 해표처럼 살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간이었다. 우리가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자연 그 자체의 것이라기보다 그것을 통해 내 안의 무한한 것을 표현내려는 욕망이 깨어나기 때문이라는 어느 책의 말이 떠올랐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여 숨이 막히게도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날 것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바람과 물 그리고 그것에 오랜 시간이 더해져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은 무해하며 숭고하기 까지 합니다. 꼭 남극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종종 자연의 위대함을 마주 할때가 있습니다. 지난 1월 가족 여행으로 대만에 갔다가 예류지질공원에서 기암괴석을 본 기억이 납니다.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여왕의 머리를 닮은 바위와 버섯 바위, 용두 바위 등등 갖가지 모양을 닮은 바위들을 보고 왔었습니다. 여왕의 머리는 점점 깍여 나가 몇년 후에는 붕괴가 될수 있다고 하니 몇년 후면 볼수 없게 되겠죠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고 신비한 것들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언제까나 허락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찰나의 순간을 스쳐 지나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남극은 그런것을 느낄 수 있는 지구에서 몇남지 않은 지역일 것입니다. 그래서 남극에 입도 할때는 외부 바이러스나 벌레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 그대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고 인간의 흔적을 최소한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인간이 쓰는 샴푸 바디 클렌저 등 세제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남극을 조금씩 오염을 하고 있다니 우리가 있는 여기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상상 이상 심각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세종기지에 있는 과학자들의 생활 모습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남극의 식물과 바닷속 생물들 그리고 남극의 기후 공기 이동등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당장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남극의 기후는 우리에게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특히나 중요한 연구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기지 근처에 펭귄마을이 있는데 그곳에는 턱끈 펭귄과 젠투 펭귄 두 종류의 펭귄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살아남은 펭귄들이었다. 지구를 한참 돌아 펭귄들 앞에 서있는 나도 이순간을 손쉽게 얻은 건 아니었다. 살아남기를 잘했다고 나는 해변에서 생각했다. 그건 반대의 순간들 또한 있었다는 얘기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위기들이었을 것이다. 바위에 올라 파도의 세기를 가늠하며 어느 타이밍에 뛰어들지 고민하는 셍체들도 보였다. 어려운 것이다 바다로 뛰어드는 일은. 우리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두렵고 주저되는 것처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삶이 되고 만다. 이윽고 한마리가 용기를 냈고 그 뒤에 서 있던 녀석 들도 툭툭 뛰어내렸다. 인간처럼 펭귄도 개중 좀 늦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고마울까 가장 강한 것만 존속하지 않고 저마다 다른 힘과 속도를 지닌 존재들이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질서라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귀엽기만 한 펭귄들도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상상 이상의 추위도 견뎌야 하고 자신들을 노리는 천척들도 조심해야 하고 지구에 살고 있는 어느 종도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 우리는 극지를 연구하고 있다. 휴머니티를 위해, 미래를 위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한 지역에서 가족과 떨어져 기초과학 연구와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릉은 가뭄으로 제한 급수 중이라고 합니다. 어디는 물난리로 피해를 입고 어디는 가뭄으로 물이 모자라고 인간의 편의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자연 앞에서 우리는 자연이 비를 그쳐주기를 비를 내려주기를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수밖에 없구나 싶습니다. 이번 한주만 지나면 벌써 9월이네요 8월의 마지막 한주 잘 마무리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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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8월 1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지구의 진정한 어머니별은 태양이 아니라 수십억 년 전에 우주 어딘가에서 수명을 다하고 사라진 초신성일 것이다. 그 초신성의 잔해는 지구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성운에 골고루 뿌려졌을 것이다. 즉, 인간의 몸은 수십억 년 전에 사라진 별의 잔해로부터 만들어졌으므로 우리 모두는 '별의 후손'임 셈이다. - 평행우주 지금 읽고 있는 평행우주의 한 문장입니다. 지구는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맞으나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어떤 이온들은 태양에서는 아직 만들어 질수 없는 것들이라 (많은 이온들이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할때 만들어진다고 함) 우리가 오래전 사라진 별의 후손이라는 말입니다. 딱딱할 것만 같았던 과학책에서 만난 너무나 낭만적인 문장이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 가져 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러시아 작가의 책입니다. 이책의 작가는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다음달 책 모임에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로 되어 있는데 생소한 작가라 여러 작품을 읽으면 이작가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중단편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소네치카 또는 소냐라고 불리는 한 여성의 이야기 입니다. 소네치카는 유아기를 갓 벗아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소네치카는 일곱 살 때부터 스물일곱 살때 까지 꼬박 이십년 동안을 쉼없이 읽고 또 읽었다. 마치 기절이라도 한 것처럼 책에 빠져 있다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가 되어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독서에 관한 한 그녀에게는 분명 재능이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일종의 천재성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소냐는 책을 좋아하고 꿈에서 조차 책을 읽는듯 꿈을 꾸는 소녀 였습니다. 그런 소냐는 대학교 러시아문학부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나고 소냐는 지하 도서관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소냐는 로베르트 빅토로비치(화가)를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조용하고 맑고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덮친, 운명이 결정된 듯한 강력한 감정에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는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자신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는 소냐를 처음 본순간 소냐와 결혼하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두번째 만나는날 결혼선물로 소냐의 초상화를 가져가 청혼을 합니다 소냐보다 스무살이나 많았던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의 청혼을 소냐는 받아들이고 타냐라는 예쁜 딸도 갖게 되었습니다. 전쟁중에 가난과 추위 그리고 잦은 병치레를 겪는 타냐로 인해 걱정이 많았지만 소냐는 타냐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 두사람으로 날마다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잇몸으로 젖꼭지를 조금씩 밀고 당시고 살짝 깨물 때면 젖을 먹이는 소냐에게도 기쁨을 가져다 주었는데, 이 감정은 아침이 밝기 전 이른 시간에 어김없이 잠이 깬 남편 역시 왠지 모르게 느끼는 듯했다. 남편이 그녀의 널찍한 등을 껴안고 질투라도 하듯 소냐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면, 그녀는 이 견딜 수 없는 두사람의 무게가 주는 행복에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매일 아침은 익숙해지지 않을 만큼 선명한, 과분하기까지 한여자로서의 행복의 빛깔로 덮였다. 동시에 영혼 깊은 곳에서 소네치카는 누군가의 실수 혹은 부주의로 자기에게 우연히 주어진 이 모든 행복을 언제라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비밀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타냐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는 소냐에게 털어 놓지 않은 두 사람만의 어떤 감정을 공유합니다. 고상함을 타고난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와 그런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젊고 어린 타냐는 일용할 양식과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소네치카의 몫으로 남겨두고, 자신들은 선택된 지적인 엘리트들이 누리는 복지를 요구하곤 했다 책을 좋아하던 고상한 소냐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노력으로 소냐네 가족은 타냐의 방이 따로 있고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의 작업실 공간이 있고 홀로 되신 소냐의 아버지를 모시고 올수 있는 집을 얻게 됩니다. 그곳에서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는 모스크바에 있던 예술가들을 만나고 무대장치 미술을 하면서 형편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소냐의 딸 타냐는 소냐의 바람과는 달리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을 추종하는 남자들과 어울리며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간 야간학교에서 야샤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야샤는 전쟁중에 가족과 헤어지고 낮에는 학교에서 청소일을 하고 밤에는 수업을 들으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고아원에 보내진 야샤는 마치 영혼과 몸을 천천히 말려 죽이기 위해 고안되기라고 한 것 같은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아 삶에 대한 비범한 애착을 보여주었고,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으로 잘 이용하는 능력 덕분에 결국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다. 여기서 그 능력은 나이든 남자들과의 육체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야샤에 비해 유복하게 자란 타냐는 야샤에게 끌리고 야샤를 집에 초대까지 하게 됩니다. 타냐로 부터 야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소냐는 야샤를 안타까워 하며 애정를 갖게 됩니다. 타냐의 집에 처음 방문한 날 야샤는 그전의 남자들과는 다른게 아무런 댓가 없이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처음 남자로 부터 거절을 당하며 소냐의 집으로 부터 행복하고 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에게도 기타 같은 투박한 곡선이 아닌 작은 유리 술잔 같은 아름다움이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 왔다. 로베르트 빅토르비치는 한 번도 그렇게 달 같은, 금속 같은 선명한 몸을 본 적이 없었다. 로베르토 빅토르 비치에게 비친 야샤의 모습입니다. 로베르토 빅토르는 끝내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야샤는 그의 팔 쪽으로 돌아누었다. 그렇게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에게 또하나의, 그리고 마지막 삶이 시작되었다. 그런 사실을 몰랐던 소냐는 야샤를 집으로 들이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넉넉한 경제적 상황에 비해 가족이 단촐하다고 생각하였고 야샤를 도우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야샤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고 야샤는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의 예술활동에 뮤즈가 됩니다. 우연히 로베르트 빅토르비치의 공방에 들른 소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됩니다. "벌써 오래오래 전에 벌어질 일이었어,,, 나도 늘 알고 있었잖아. 이것이 있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단 걸..." '그 사람 옆에 그렇게 젊고 예쁘고, 부드럽고, 날씬한 아가씨가 생겼다는 건 정말 공평한 일이야. 예외적이고 비범한 그이에게 걸맞게 말이야. 늘그막에 그이에게 이런 기적이 일어난 것은 잘된 일이야. 이제 그이가 자기한테 가장 중요한 일, 예술로 되돌아가게 되었잖아.' 소냐는 자신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끝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딸 처럼 생각했던 야샤와 남편의 관계를 알고도 소냐는 너무나 의연합니다. 짐을 싸는 데는 많은 날이 걸렸다. 소네치카는 담배 담는 종이 상자에 냄비들과 옷가지들을 넣고 끈을 묶었다. 그녀는 이상한 승리감에 차 있었다. 마치 여태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땅에 묻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포장된 상자 하나하나에는 그녀의 즐거웠던 순간, 날, 밤, 해들이 꾸려졌다. 소냐는 이 종이 관들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집이 철거되어 그토록 사랑하던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고 타냐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고 야샤와 자신의 남편도 소냐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집안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낸 리호보르이의 첫날 저녁, 소네치카는 홀로 남겨졌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솔기가 다 풀어져 못 쓰게 된 옷처럼 허물어진 자신의 인생과 갑자기 찾아온 고독에 대해 생각했다. 중간 통로 방의 정리되지 않은 소파에 누운 그녀는 풀려 있던 짐에서 우연히 실러를 집어들고는 아침이 될때까지 읽었다. 대체 누가 이런 책을 읽고 잠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잠들지 않고 [발렌슈타인]을 읽었다. 소네치카는 어린 시절 몸을 맡겼던 문학이라는 마약에 또 한번 순순히 자진해서 자신을 맡겼다. 로베르트 빅토로비치가 사망을 하고 그의 장례식을 그의 전시회로 만들어 버린 그녀는 세간의 말들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훗날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인 타냐와도 파리에서 자리를 잡은 자신의 둘째딸 야샤와도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리호보르이 오래된 아파트에서 오래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그녀는 배를 닮은 코에 가벼운 스위스제 안경을 걸치고 달콤한 심연, 어두운 가로숫길, 봄의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듯 뛰어든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책에서 어디까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소네치카의 선택들이 잘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딸과 남편의 소냐에 대한 태도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냐의 모든 삶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순응을 넘어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숭고함이 보여집니다. 제 개인적으로 여성작가의 섬세한 문장들이 마음에 남는 책이었습니다.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별의 후손 답게 빛나는 시간들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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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8월 0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저는 한번에 한권의 책이 아니라 두권 이상의 책을 읽을때가 많은데 이책은 읽기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된것 같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읽다 보니 너무나 제 취향이라 책장 넘기기가 아쉬워서 좀 아껴 아껴 읽었습니다. ^^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도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도 서머싯 몸의 맛깔 스러운 글 솜씨에 여러번 감탄 하면서 읽었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로지라는 인물에 관한 글을 오래전 부터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책을 읽으면 작가가 로지라는 인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놓았습니다. 이책은 전작 인간의 굴레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의 굴레의 필립이 이책에서 나(어셴든)이 되고 필립의 백부 는 어셴든의 숙부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목사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작이 내적 예속을 다루었다면 여기서는 외부적인 요인 사회적 굴레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는 물질적인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나타내고 있으며 책속에 인물로는 로지가 그런 인물입니다 훗날 어느정도 유명한 작가가 된 나는 동료 작가인 엘로이로 부터 한때 영국 문단의 거장이었던 드리필드의 정보를 알려달라는 청을 받게 됩니다. 그의 전기를 쓰기 위해서 알려지지 않은 드리필드의 이야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드리필드가 무명시절 부터 친분이 있던 그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던 드리필드와 그의 첫 부인 로지를 회상합니다. 로지는 술집여급으로 일하다가 드리필드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혼 생활 도중에도 다른 남자(조지)를 서슴없이 만나고 다닙니다 훗날 어셴든이 성인이 된후 로지는 어셴든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로지는 드리필드를 버리고 조지와 함께 미국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그후 드리필드는 그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던 트래퍼드 부인의 관리를 받게 되고 트래퍼드 부인이 만나고 하는 사람만 참석하라고 하는 파티에만 참석하며 점차 개성을 잃어 가게 됩니다. 물론 작가로 이름은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다 자신을 돌봐주던 간호사와 두버째 결혼을 하게 되면서 트래퍼드 부인에게서 벗어나게 되지만 두번째 부인 역시 드리필드의 날것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며 그가 죽을때 까지 죽고 나서도 그의 이미지를 관리합니다. 로이는 드리필드의 전기를 쓰면서 그의 부적절했던 과거는 최대한 감추고 미화 시키려고 합니다. 어쎈든은 그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합니다. "신사와 작가 노릇을 동시에 하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와 관련하여 대화 하던중 엘로이가 어쎈든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누군가를 배려하면서 글을 쓰는건 어렵다는 이야기이고 작가란 배려보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쓸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것 같았습니다. 이책 초반에는 '나'가 엘로이에 관한 인물묘사가 몇장에 걸쳐 나오는데 읽는데 참 재미진 부분이었습니다. 동시대 작가들 중 로이만큼 보잘것없는 재능으로 확고한 위치를 거머쥔 작가는 찾아 보기 어려웠다. 엘로이 키어는 이런 종류의 고충을 전혀 겪지 않았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그는 얻을 만큼 얻어 낸 사람들은 그냥 놓아 버렸다. 로이가 자기 책을 호평한 사람을 오찬에 초대한 것은 좋게 평가해 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웠기 때문이다. 또한 악평한 사람을 오찬에 초대한 것도 진심으로 자신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개 작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근면함과 상식, 정직함, 수단과 목적의 효율적 조합으로 어떤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모범적 사례였다. 얼마나 적나라하게 묘사했는지 이런 내용을 갖고도 책이 출간된것이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이 책이 나오고 나서 자신을 엘로이 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서머싯 몸의 동료 작가 였던 휴 월풀은'' 공포감이 점점 커져 갔다. 그것은 누가 봐도 나의 초상화 였다.라고 말하자 '만약 자네가 이 작품에서 자네 모습을 보았다면, 우리가 대동소이할 뿐 같은 인간이기 때문일세'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능력에 비해 처세술로 과분한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그시대 문학계뿐 아니라 어느 직군이나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마주하기 싫은 민낯이지만 인간이라 그런거라면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영국에서 노인공경에 관한 이야기 역시 재미있습니다. 그어떤 나라보다 영국은 노인 공경이 뚜렷한데 그것이 정신적인 측면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행해진다고 합니다. 목소리를 잃은 늙은 프리마돈다 공연을 보러 가고 노쇠하여 한다리를 다른 다리 앞에 잘 놓지도 못하는 무용수의 춤을 돈내고 보러 가면서 그들의 나이가 많음을 감탄한다고 합니다. 그 노인 공경에 관한 이야기는 정치가와 작가에게 까지 이어집니다. 마흔 살에 정치인이었던 사람이 일흔살이 되면 정치 거물이 된다. 너무 늙어 점원도 정원사도 즉결 심판 치안 판사도 못 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한 나라를 다스릴 만큼 성숙해 진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예로부터 노인들은 그들이 젊은이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세뇌했고, 젊은이들은 그것이 허튼소리임을 깨달을 즈음엔 이미 늙은이가 되어 그 기만적 행태에 편승해 이익을 봐 왔다. 또한 정치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치고 국가를 다스리는 데 별다른 지능이 요구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다.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이 문장을 읽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문학계의 거장이 된 작가들에 관한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합니다. 평균나이를 넘긴 노작가가 노년에 보편적으로 칭송받는 진짜 이유는 지식인들이 서른 살이 넘으면 글을 전혀 읽지 않기 때문이다. 낭이가 들수록 젊을 때 읽은 책들은 화려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니 그 책을 쓴 저자의 가치는 해마다 높아진다. 물론 계속 글을 쓰고 대중의 시선안에 머무는 노작가여야 한다. 걸작을 한 두편 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걸작들을 떠받칠 받침대로 변변찮은 작품을 사오십 편쯤 펴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면 무게로 독자를 압도하겠다는 각오로 대량 생산을 해야 한다. 이렇듯 작가로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는가, 즉 '장수'가 거장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완성도 보다는 오랫동안 살면서 많은 작품을 내면 거장이 될수 있다니 대중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는 말들이라 허를 찔린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어셴든이 목사인 숙부와 함께 지냈던 곳 블래스터블에 주민들은 태생적 특권층을 신성시 하는 풍조가 여전했고 상위 계층을 존중하는 믿음이 확고했던 마을이었습니다. 여름 휴가차 블랙스터블에 내려온 부유한 은행가를 장사꾼이라는 이유로 상대조차 하지 않았고 출신에 따라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구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로지 드리필드는 기존 질서에 반하는 유희와 쾌락을 추구하는 인물로 묘사가 됩니다. 작품 속에서 로지는 결혼을 한 상태에서도 여러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고 비싼 선물을 거리낌 없이 받기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로지가 어셴든을 만나면서도 다른 남자들을 동시에 여러명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후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로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된거야 안달하고 질투하는 건 바보자 하는 짓이야.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면 안 돼? 기회가 있을 때 인생을 즐겨야지. 어차피 100년 후엔 우리 모두 죽을 텐데 뭐가 그리 심각해? 할 수 있을 때 우리 좋은 시간 보내자." 다음 문장은 작중 '나'의 생각입니다. 다만 영원불멸한 지성이 보기에는 하찮은 행성에 잠시 머물다 가는 처지에 온갖 고통에 시달리며 아등바등하는 인간이 그저 농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생각이 들어나는 문장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이 비슷하고 작가의 인생에 관한 철학이 묻어나는 문장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겨우100년도 못사는데 그리 심각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 하찮은 행성에 잠시 머물다가는 처지에 말이죠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던 주제 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역시 어떻게 인생을 사는게 행복인가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라미님이 지난번 후기글에서 묘사에 관한 부분을 읽는 재미가 생기셨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이책에서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자 소설이라고 불리는 만큼 책속의 나오는 풍자들이 너무나 적나라하고 뼈를 때리는 문장들이 많아서 허를 찔리기도 하고 맞아 맞아 맞장구 치면서 혼자서 실실 웃기도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입담에 빠져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딸기님이 읽고 계신 인간의 굴레가 이책의 전작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저도 인간의 굴레를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느낀 재미를 인간의 굴레에서도 느낄 수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선선해 졌습니다. 남은 주말 시원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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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8월 0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보아스 에게 보아스라는 인물이 성경에서 다윗의 아버지라고 하더구나 부모님이 유대인이니 너에게 아마 의미 있는 이름을 지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 너의 생물학적 어머니(일라나)가 생물학적 아버지(알렉)에게 쓴 첫편지에서 너의 모습은 폭력적이고 불량적인 아이로 묘사 되어 있어 너에 대해 오해를 했었어 하지만 그 뒤에 여러 사건 들을 보면서 네가 너의 부모님이나 새아버지(미쉘) 보다 훨씬 어른 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부모님이 이혼하기전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고 끝내 이혼으로 너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도 못했고 보살핌을 받지도 못하면서 공동체 시설에서 홀로 자라야만 했던 환경을 생각하면 네가 부모님들에게 또는 사회에 불신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는 하나 감정적인 어머니 돈을 많은나 세속적이고 냉정한 아버지 너를 이해하는 듯 하나 종교적 강요가 심했던 새아버지 네 주위에 모든 어른들이 네가 기대기에는 부족했던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네가 살았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하지만 너의 부모님들의 편지글을 보면 그 시대 이스라엘은 인종적으로 종교적으로 서로 화합되지 못하고 너의 가족이 분열 된 만큼 종교적으로 인종적으로 갈들이 있었던것 같아 너의 친 아버지는 유럽계 유대인으로 많은 재산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었고 새아버지는 아프리카계 유대인으로 어두운 피부색과 작은 키로 아랍인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 살아야 했던 유대인으로 그 둘은 대립적인 인물들이라 그 둘 누구도 너에게도 정서적으로 의지를 하기에는 많은 결핍들이 있었지 어쩔수 없이 너는 스스로 강해져야 했고 너만의 인생을 어릴적 부터 만들어 가야 했었지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너는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해 나중에 너의 생물학적 아버지 소유의 대 저택에서 너만의 공동체를 만드는 모습은 흡사 유토피아 같은 이상적인 곳이 었단다 어른들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것을 네가 해낸거지 별을 사랑하고 농사에 진심이었던 너는 하늘과 땅에게서 위로를 받았던게 아닌가 짐작을 했어 물론 편지를 쓸때면 철자가 틀리기는 했었지만 그것은 배우면 되는 것이고 어른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너의 생각대로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어 너의 친아버지는 암에 걸려서 자신의 삶의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후에야 선심을 쓰듯 너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기는 했지만 너는 괜한 오기를 부리지 않고 그것을 너를 위해 잘 썼다고 생각해 너에게 지나친 종교적인 생활 양식을 강요한 새아버지와도 적당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너만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고 특히나 아버지는 다르지만 동복 동생인 이프앗을 아끼는 모습은 이프앗에게도 너에게도 서로 의지할 존재가 되어주고 지켜주는 가족이 될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점점 성장해 나가기는 하나 미숙하고 불안한 너의 모습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숙제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었어 이스라엘은 아직도 여전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인들과 전쟁중에 있단다 나는 어떤 종교도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종교의 이름으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 지역에도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단다 네가 지금 이스라엘에 있다면 너 역시 그런 전쟁에 반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너의 어머니 일라나에게 창녀라고 하거나 아줌마라고 부른 너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어 나중에는 관계가 조금 회복되기는 했으나 너의 어머니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용서를 한것 같지는 않았어 어머니가 너를 사랑하지 않은건 아니었으나 너를 오롯이 감당하기에는 감정적이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너나 네 동생 이프앗을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그 당시 여성으로 아이를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지금 보다는 여의치 않아 네가 충분하게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단다. 너의 어머니는 너무나 감정적인 사람이라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기도 때론 힘들어 보이더구나 너의 어머니가 좀더 진취적인 여성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단다 너의 새아버지는 그나마 네가 기댈수 있는 사람이었지 너를 세상속으로 이끌어 주고 또 네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진심으로 네가 잘 되기를 바란 사람이었으니까 훗날 점점 너에게 종교적인 생활을 강요하는 모습은 나 역시도 많이 안타까웠단다 새아버지는 시온주의자 였으니 어쩔수 없는 결말이기는 했겠지 이처럼 극단적이고 분열된 어른들 사이에서 그래도 네가 있어서 희망적이었단다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네 공동체에 들어가 함께 자연과 어울리며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무리 없이 이끌어 가는 모습이 다행이다 싶었어 너를 버린 부모들이지만 그들과도 함께 지내며 보살피는 모습은 감동적이기도 했단다 너는 마지막 까지 너의 임무를 잘 완수해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만 이 편지를 마무리 하려고 해 비록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 너를 상상하며 작별 인사를 전한다 이책의 제목의 블랙박스의 뜻은 항공기에 실린 블랙박스를 뜻하는 말로 책속의 인물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그들의 진심과 과거가 하나씩 하나씩 들어 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편지로 시작해서 끝까지 편지로 끝나는 소설이라 1인칭 시점으로 각자의 시점으만 써내려간 편지내용들의 사실 여부와 인과관계는 독자가 스스로 퍼즐을 맞추듯 찾아 내야하는 것이 이책의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이책의 주요 인물은 일라나 알렉 그리고 미쉘(일라나의 현재 남편) 알렉의 변호사와 알렉과 일라나의 아들 보아스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고 모든 인물중에 가장 안타깝기도 하고 정이가는 보아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아랍국가)간의 전쟁이나 대립은 다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그들의 역사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임의로 지역을 갈라버린 영국과 프랑스가 이 문제의 시초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아프리카와 인도 파키스탄 분쟁 역시도 영국과 프랑스가 한 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지금의 가자지구 같은 경우는 거의 고립되다 싶히 해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전쟁에서도 지켜야 할 도덕 윤리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무엇이 아무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정당성을 만들어 주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는 비가 오려고 그러는지 몹시 후덥지근해 생활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돌아오는 주말이 말복이니 조금만 더 견디면 좀 선선한 바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여기서 늦은 후기를 마무리해야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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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7월 2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매일 매일이 더운 날 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생소하지 않고 기후위기라는 말도 이제는 처음처럼 그렇게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는 몇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임에도 왜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이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기후 변화는 우리에게 다섯 가지 핵심적인 정치적 과제를 제시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민주주의는 탄소 배출 감소 방안과 관련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끌어 낼수있는가 두번째 평등은 모든 국가는 오염 물질을 배출할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있는가 세번째 연대는 선진국 국민은 기난한 국가의 국민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는가 네번째 안전은 앞으로 기후 난민의 집단 이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마지막 번영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환경 파괴로 가뭄 기근 오염의 대가를 치르고 있고 우리의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정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책을 썻으며 민주주의, 평등, 안전, 연대, 번영의 5개의 장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민주주의 덫, 평등의 텇, 안전의 덫, 연대의 덫, 번영의 덫이라는 챕터에서 왜 정치가 실패하는지 설명하고 있고 그 다음 챕터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정 나라의 정치제도에 국한되어 설명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공동의 문제에서도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기후변화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책의 흥미로운 점이고 장점인것 같습니다. 첫번째 민주주의('국민의 뜻'과 같은 것은 없다) 괄호 안의 문장들이 각 장의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덫입니다. 민주주의가 우리의 뜻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민주주의는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 되리라는 보장도 최선의 결과과 나오리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보수와 진보 지지율이 거의 반반인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건 국민의 절반 정도의 지지를 받는 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그리하여 나머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여 합의에 이르게 할 것인가가 민주주의 정치의 과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시급하게 합일을 이르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번째 평등 (평등한 권리와 평등한 결과는 서로를 약화한다)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더 심해 진다고 말하고있습니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적은 소득을 받고있고 그것의 이유는 출산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선택적 결혼에 의해 고임금의 노동자는 고임금의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저임금의 노동자는 저임금의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될 확률이 많아 지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 진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에 관한 기존에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글로벌 부유세와 로봇세 그리고 최저임금 같은 사전 분배 마지막으로 교육과 기술 개선 및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출을 해결 방안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연대(우리는 필요할 때만 연대를 찾는다) 의료보험, 고용보험등 각종 사회보장 제도들은 지금 필요 유무와 관계 없이 세금을 걷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혜택들입니다.여기서 우리는 지금 나는 건강하고 직장을 가지고 있으니 의료보험이나 고용보험이 필요하지 않고 그것에 강제적으로 가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은퇴를 하고 병들게 되면 연대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조금씩 다민족이 되어 가고 있지만 다민족 국가 같은 경우는 다른 민족에게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우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전(독재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 무정부 상태를 피할 수는 없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안전을 보장 받는 조건으로 우리의 관한 많은 정보를 국가에 넘긴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범죄예방을 위한 많은 CCTV 역시 우리를 감시하는 도구가 될수도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많은 규제들로 독재국가로 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어 우리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독재국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번영(단기적으로 더 부유해지는 길은 장기적으로 더 가난해지는 길이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세계190여개국이 모여있었습니다. 프랑스 총리 파비우스는 190여개국 모든 국가가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악에 동의하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단 한나라라도 반대 목소리를 내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반대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어렵게 파리 기후 협약은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국제 협의가 실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 즉 구속력 있는 약속과 제재. 강제 실행을 포기 해야만 했습니다. 협약에 앞서 남아프리카의 한 협상가는 기초 보고서가 "인정차별 정책과 비슷하며" 가난한 나라들은 "권리를 박탈 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들은 수십년 동안 오염 물질을 마구 배출하고 이제 개발 도상국 차례라고 하면 개발 도상국 입장에서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할 수있을까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파리 협약은 재량권과 의도적인 애매모함을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배출 감축은 국가의 재량에 달렸고 배출 목표 역시 구속력이 없었습니다. 각국은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용의도 없고 국제법의 절대적인 권한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단지 장기적인 차원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일부 합의가 이루어진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일 번영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늘은내일을 외면하라고 우리를 유혹한다. 오늘의 달콤한 풍요는 길을 잃게 만든다. 이런 단직적인 유혹은 장기적인 정체로, 결국은 파멸로 이어진다. 번영의 덫이란 '단기적으로 더 부유해지는 길은 장기적으로 더 가난해지는 길이다'라는 딜레마를 뜻한다. 번영의 핵심은 우리가 지금 보다는 더 잘 살 수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죄수의 딜레마로 예시를 들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협력을 파기함으로써 개인저인 이득을 얻을 수있을때 구성원들 사이에서 집단적인 협력을 끌어내기가 대단히 힘들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고 이것은 의사소통이 막혀 있고, 신뢰가 없고, 협상할 방법도 없고, 의사결정도 내릴 수 없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고있습니다. 불신이 번영을 가로 막고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독일의 '인내 자본(patient capital)' 핀란드 테케스와 시트라, 노르웨이의 석유기업 스타토일 캐나다의 금융 시스템 등 성공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관해서는 탄소세를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모든 제도들이 투명하게 운영되어 신뢰할 수있는 제도라는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서로 손을 잡아야 번영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책의모든 장에서 유령이 출몰했다. 그 유령은 바로 집단 행동이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집단적인 목표가 중돌할 때 덫은 모습을 드러낸다. 민주주의의 경우 그 덫은 개인의 표를 전략적으로 이용해서 투표 전체를 망가뜨리려는 생각이다. 평등의 경우는 평등한 개인의 자유와 평등한 집단적 결과 사이의 긴장이었다. 연대의 경우는 개인적인 이익을 확실히 얻을 수 있을 때만 집단을 구제하려는 개인의 욕망이었다. 그리고 안전의 경우 집단의 규칙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 이를 외면하려는 유혹이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결국 정치가 실패하는 것은 개인의 욕망 이기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 되는 두 집단 중에 어떤 정책을 통해 한 집단만이 이득을 본다고 한다면 굳이 나의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것일까요? 그것이 정치가 필요한 이유구나 싶었습니다. 두 집단의 합일을 이루어 장기적으로 번영으로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것 말입니다. 이 두집단은 경제적으로 나뉘어 있을 수도 있고 젠더 로 나뉠수도 있고 이념적 또는 종교적, 민족적,인종 그리고 지금 세대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까지도 포함된 아주 넓은 의미라로 생각합니다. 그 모두를 우리라고 생각하는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번영에 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정치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모두의 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을 한권 읽을 때마다 작가들이 던져주는 질문에 답을 찾으면서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것이 소설이든 지금 처럼 사회과학 분야이든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질문은 아주 미약한 개인이지만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습관적으로 생각해보곤 합니다. 제가 많이 생각하는 것중에 하나가 엄마라는 지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내가 알게 되거나 깨달은 내용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씨앗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제가 심어준 씨앗이 어떤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지는 알 수 없으나 잘만 되면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입니다. 제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수도 있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에 ㅎㅎㅎ 저는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그런 기대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좋은 씨앗을 많이 심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지금 당장 일회용품을 덜 쓰고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엄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모두의 번영을 위해서 ... 눈치 채셨겠지만 이책은 사실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 책 임에도 한번에 후기를 작성하다보니 늦은 후기임에도 많이 미흡합니다. 매번 후기를 작성하기 힘들어하면서도 저의 지적 능력에 한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이런 책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ㅎㅎㅎ 어느덧 7월 마지막 주입니다. 다들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저는 당분간은 주말동안 일들이 많아 다음달 중순 쯤에나 가까운 계곡에 가서 발이라도 담궈 볼수있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여름 피서들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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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7월 1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이번주는 내내 비가 내리고 있네요 뉴스에서 사망 사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네요 더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회원님들 계신 곳은 별탈이 없으신지요? 이번에 읽은 책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입니다. 얼마전에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두번재 에리히 프롬의 책입니다. 다행이도 두번째 책이라 에리히 프롬의 사상에 조금 익숙해 지기도 했고 소유냐 존재냐 보다는 주제가 사랑에 한정 되어 있어 지난번 보다는 읽기가 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사랑의 기술을 사랑받기 위한 매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원해서 읽으셨다면 실망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하기 위한 사랑을 주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교통사고 처럼 갑자기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을 하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말이 100%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수긍이 가기도 했습니다 사랑에 필요한 요소에는 네가지 있습니다. 보호, 책임, 존경, 지식 입니다.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고 하면 당연히 그 대상을 보호가 포함이 되겠지요 어머니가 아이를 보호하는 일 처럼 말입니다. 책임 역시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세번째는 존경입니다. 존경이 없는 책임은 지배와 소유로 타락하기 쉽다고 합니다. 존경의 어원은 바라보다 라고 말하고 있으며 존경은 다른 사람이 그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라는 관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할때 보호와 책임은 쉬운반면 존경은 쉽지 않고 잘 안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지배하려는 욕심과 끊이 없이 싸워야 제대로 존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지식입니다. 어떤 사람을 존경하려면 그를 잘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도 말하고 있으며 지식이 없는 책임과 보호는 맹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 적이고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이라고 합니다 이부분은 소유냐 존재냐에서도 다루었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신경증이나 강박증은 아버지와의 불완전한 관계로 인해 생길 수 있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히스테리나 알코올 중독등의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 자식의 안정적이 못한 관계가 자식에게 신경증이나 강박증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부모노릇이 새삼 무겁게 느껴 집니다. 여기서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생애 일부를 어린아이가 독립해서 마침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사랑하는 어머니인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시금석은 분리를 견디어 낼 수 있는가, 분리된 다음에도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몇달전 빈둥지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저를 되돌아 보게 하는 구절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고 보니 평생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직은 큰아이가 완전하게 독립을 한것도 아니고 둘째가 남아 있으니 앞으로 저에게 남겨진 숙제인것 같습니다. 자기애 자아도취와는 다른 개념으로 자신을 자기애를 강조합니다. "만일 그대가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모든 사람을 그대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할 것이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그대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 사랑할 것이고 이 사람은 신인 동시에 인간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사람도 사랑하는 위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 저는 이런 감정을 아이를 낳고 느꼈습니다 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예뻐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내 아이가 사랑스럽고 예쁜 만큼 다른 모든 아이들도 그 부모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겠구나 생각이 드니 내아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만큼 모든 아이들이 예뻐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는 제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타인들에게도 그 마음이 나타날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자 마자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서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담에게 이브가 거부를 당하면서 분리를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리 되었다는 불안 때문에 사람은 합일을 계속 원하고 있으며 합일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 입니다. 책의 내용이 심오한 것에 비하면 저의 결론은 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아직은 제가 이런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데는 능력이 부족함을 또 한번 느낍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후기이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시는 곳에 비로 인해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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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7월 06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벌써 일요일입니다. 한주 한주가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박경리 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읽기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은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이상하기 보다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은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 하는 것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알고 받아 들이는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두시간이라는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합니다. 대화는 글로 생각을 나누는 것과 는 다르게 즉각적이라 더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생생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언젠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나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책을 쓴 작가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히 주목받고 인정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라고 거론 되고 있다고 하니 수상을 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괜히 노벨 문학상을 기대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후기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써볼까 합니다. 이책을 읽고 제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는 네가지 입니다. 상실, 돌봄(양육, 모성애), 사랑, 실존 이것 입니다. 상실 주인공인 라일라는 부모가 없습니다. 부모에게 버려졌다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부모에게 존재를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버려졌다는 사실은 라일라를 수치심 가지고 살아가게 합니다. 본인의 잘못으로 버려진것이 아닌데 왜 라일라는 수치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부모역할을 해주는 달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아낌없는 보살핌을 받지만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 대한 궁금증을 늘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라일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라일라가 나중에 다른 사람의 아이를 훔칠 생각을 하는 것역시 그 영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다른 주인공 존 에임스 목사 역시 젊은 시절 부인과 사별하고 아들 마저 떠나보내고 혼자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로 나옵니다. 목사라는 직업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상실 그리고 부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역시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큰 상실을 경험 한적이 있어 그로 인해 사회적 편견과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같은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은 성인이 되고 새로운 가족이 생겨도 메꿔 지지 않는 감정이라 가끔은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라일라가 가진 수치심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돌봄(양육,모성애) 달은 라일라가 어린시절 머물던 곳에서 밤잠을 해결하며 라일라를 돌본적이있는 어느밤 라일라가 현관 계단 밑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고 라일라를 품에 안고 보살피기로 합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던 라일라를 달은 밤낮으로 먹이고 씻기고 생명을 이어 나가도록 보살펴 줍니다. "그녀는 한 아이를 보살폈다. 그랬다. 그녀는 아이를 훔쳤다. 아마도 죽음으로 부터. 외로움으로 부터" 달은 라일라를 유괴했다는 도덕적인 옳고 그름 보다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공황시대에 극심한 빈곤속에서 자신의 먹을거리도 충분하지 않을때 핏줄도 아닌 생명을 거두는 모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연민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달 역시도 가족이 없이 외로운 상태에서 라일라를 보살피며 삶의 의미를 찾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떠돌아 다니는 형편임에도 라일라에게 보통의 가정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경험 시켜 주기 위해 한 집에서 일년정도 일을 해주며 라일라가 학교에 다니고 글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우린 떠돌이가 아니야. 집시도 아니고, 미개한 인디언도 아니야" 라고 자랑스레 얘기할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라일라가 달에게 "그럼 우린 뭐야?"라고 묻자 달은 "우린 그냥 사람이지"라고 답한다. 우린 그냥 사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달이었기에 교육에 필요성을 느끼고 라일라가 글을 배울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달과 라일라는 모녀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훗날 달이 라일라의 친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면서도 달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고 늘 달을 그리워 하고 심지어 달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일때 사용했던 칼을 아주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달이 없는 상황에서도 라일라는 달과 대화를 하고 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을 보이며 달이 준 칼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서도 달이 라일라에게 어떤 의미인지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 달이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감옥에 가고 달은 라일라가 가 찾지 못하는 곳에서 죽음을 맞이 한 것으로 나옵니다. 달이 떠나고 혼자 남겨진 라일라는 사창가에서 매춘부로 생활을 하다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라일라는 에임스 목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많은것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서로 외롭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임스는 라일라가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물질적,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그것으로 편안함을 느끼기고 하지만 가끔 반감을 갖지고 합니다. 라일라는 에임스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언제든 떠날 수 있을 것 처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에임스는 한결같이 라일라에게 친절한 모습과 따뜻한 말 온화한 미소를 보여주며 라일라로 하여금 떠날 이유를 찾지 못하게 합니다. 에임스 역시 라일라로 인해 가족이 생기게 되고 라일라의 임신으로 또다른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그들의 행복이 길지 않다는 것은 라일라 에임스 다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그들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절절한 장면은 없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둘의 마음은 그 어떤 로맨스 소설 보다 낭만적이었습니다. 달이 라일라에게 준 사랑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에임스의 사랑으로 변해가는 라일라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존 입니다.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난 최근에 그저 세상의 어떤 일들이 왜 그렇게 일어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을 뿐이예요" 라일라가 에임스와 처음 만났을때 라일라가 에임스에 한 말입니다. "들판에 버려진 아이가 있어요. 그냥 내다 버린 거죠. 그리고 하나님이 아이를 안아 들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애초에 왜 누군가 아이를 그런 곳에 버리게 놔뒀을까요? 이 질문 역시 라일라가 결혼을 하고 나서 에임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라일라는 실존에 관해서 조금 안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거의 유일한 것이었다. 부모에게 버려졌던 라일라에게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임스는 목사이니 종교적으로 라일라에게 설명해 주려고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라일라에게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결혼 내내 라일라는 에임스에게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과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런 라일라를 에임스는 매력적으로 느끼고 그 질문에 대해 뜬 구름 잡는 설명이 아니라 라일라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솔해 보였습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소설 임에도 종교의 한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 저에게는 흥미로웠습니다. 네가 태어난 날 아무도 네 탯줄을 잘라주지 않았고, 네 몸을 물로 깨끗하게 씻기지도 않았다. 아무도 네 몸을 소금으로 문지르지 않았고, 포대기로 감싸주지도 않았다. 너를 불쌍히 여긴 자가 아무도 없었으므로 너를 동정하여 이렇게 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네가 태어난 날 너를 반기는 사람이 없어 너는 들판에 버려진 것이다.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는 것을 보았고 내가 너에게 말했다. 너는 피투성이더라도 살아라 라일라가 애착을 가지고 여러번 읽었던 성경 에스겔의 한구절 입니다. 에스겔이 슬프기도 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하기에는 어렵다는 말에 라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흥미로우니까요. 세상의 어떤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야기 해주니까요"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져 있어 중심을 잡고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곳곳에 쓰여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생각할 것들을 던져 주고 있어 후기를 쓰면서도 의미를 깨닫기도 하고 의미를 계속 곱씹게 만들었던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실린 미국 유명 일간지에 실린 이 작품에 대한 평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하나. - 선데이 타임스 삶의 의미에 대한 강렬한 탐구이자, 사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희망에 대한 감동적이고 믿기 힘든 이야기 - 타임스 칼뱅주의 교리의 언어와 관념으로 구현된 아주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메릴린 로빈슨은 어떤 작가와도 다른다 - 뉴욕리뷰오브북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이번에는 새로운 회원이 오셔서 좀더 풍성한 한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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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6월 2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아직 7월도 되지 않았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 벌써 에어컨을 켜게 만듭니다.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매릴린 로빈스이라고 미국 여성 작가로 박경리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차분합니다. 어떤 큰 사건이나 스토리에 치중되지 않고 인물의 감정을 조용히 따라 가고 있습니다. 자칫 지루할수도 있지만 그 고요함과 차분함이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일라라는 소녀는 어릴적 버림받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가 달 이라는 나이든 떠돌이 여성에게 구출되어 함께 유랑을 하며 막노동과 가사노동을 하며 삶을 이어 갑니다. 그러다 라일라를 보살펴 주던 달이 사망하고 나서 라일라는 길리어드라는 마을에서 나이가 많은 목사 존 에임스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나이 차이, 신분, 교육 수준의 차이, 삶의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글은 배웠지만 겨우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교육만 받은 라일라는 성격을 필사하며 끊임없이 실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목사 에임스에게 실존에 관한 질문을 합니다. 목사는 라일라를 진심으로 아끼며 그녀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대답을 찾아 주려고 합니다. 제가 읽고 있는 부분은 라일라가 아이를 가진 상태이며 목사는 라일라가 언제라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라일라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는 생활에 대한 자격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든 목사로 나오는 에임스는 부인과 아이를 잃고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 생활을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는 노인으로 그려집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지만 그것이 그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다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사람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때로는 조심스러워 읽는 내내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아직은 중반부라 끝까지 읽어 봐야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알게 되겠지만 부디 라일라와 에임스가 끝까지 서로를 아끼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의 계획은 이책을 완독을 하고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스토리를 따라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고 의미를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게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은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완독을 하면 지금 보다는 좀더 명쾌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는 다음주 의미있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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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6월 22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치악산 입니다. 6월도 어느덧 한주를 남겨 두고 있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이삿짐이 아직 완전히 정리 된것은 아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정리 되었습니다. 5년전에 살았던 아파트와 가까운 곳이라 크게 어색하거나 새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점이 있다면 이사오기전에는 근처에 종합경기장이 있어서 저녁마다 나가서 트랙을 한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오곤 했는데 여기서는 아직 쉬지 않고 오랜시간 걸을 만한 만만하고 편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산책로도 있고 둘레길 비슷한 곳도 있는데 산책로는 시멘트 길이라 오래 걸으면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 같고 둘레길은 어두워 지면 위험해서 걷기가 힘들고 운동장 트랙만큼 편하고 만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운동장 트랙을 걸을 때만 해도 볼것도 없고 그냥 무념 무상 앞만 보고 뱅글 뱅글 트랙을 도는게 흡사 내가 개미가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생각 없이 쉬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수 있었던 최고의 장소 였던 것 같습니다. 육상 트랙으로 쓰이는 곳이라 무릎에도 무리가 덜 가고 여러모로 좋았는데 여기서는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차를 타고 움직이자니 번거롭고 아무래도 밤 걷기 운동 장소를 찾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라오스 출신의 작가 책입니다. 작가는 라오스에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난민이 되었다가 캐나다에 정착해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중단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14편의 단편이 소설 이었습니다. 표제작인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의 내용은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이 철자에는 존재하나 발음은 되지 않는 글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이는 책을 읽다가 나이프라는 단어를 보고 아빠에게 어떻게 발음 하는지 물어봅니다. 아빠는 카나이프라고 읽어주고 아이는 학교에 가서 아빠에게 배운대로 카나이프라고 읽었고 k가 묵음이라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소란을 피워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가 묵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오게 됩니다. 아이는 아빠에게 어떤 글자는, 비록 존재하지만 발음되지 않는 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존재하지만 발음되지 않는 것이 k뿐만 아니라 난민 자격으로 타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처럼 주류 사회에서 여러 이유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지렁이 잡기 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 속에서는 지렁이를 잡아서 돈을 버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가 구했다는 일자리가 그런 게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일은 일이다.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돼지 농장에서 허드랫일을 해야하지만 일은 일일뿐입니다. 허드랫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가치하거나 우스운 사람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지렁이나 잡고 있지만 고국에서는 좋은 일자리에 존경 받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여기저기를 떠돌다 타국에서 생존을 위해 더럽고 험한 육체 노동을 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소설 속 여기 저기서 찾아 볼수 있었습니다. 슬링샷이라는 단편 소설에서는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일흔 살의 여성이 나옵니다. 일흔살의 그녀는 서른 다섯의 젊은 리처드와 정서적 교감을 넘어 육체적인 관계까지 가지게 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어느날 그녀의 손녀가 그 사실을 알고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남자가 할머니를 사랑할 리가 없다는 거 알잖아. 할머니 나이가 몇인지 잊었어? 얼굴 주름을 봐." 늙었다는 건 그런거다 주름을 보기 전까지는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늙었다는 건 겉에서 일어는 일이다. 타인의 비친 자신의 모습.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늙은 여성의 관한 시선이 드러나 있는 문장 인것 같았습니다. 저역시 손녀 처럼 생각할때가 있었고 지금은 그녀처럼 나이들어 가고 있는 입장이라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 이었습니다. 어떤 단편은 조금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고 성적인 묘사가 공감이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인물들의 선택 역시 수긍이 쉽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의 단편은 사소한 일상속에서 존재하나 불려 지지 않는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이 잘 표현 되어 있어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던져 주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탄압을 벗어나기 위해 난민이 되어 떠돌던 그들의 모습에서 예전 우리 나라 국민들 역시 하와이로 남미로 이민을 가서 힘든 노동을 하던 모습들이 겹쳐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요즘 전쟁으로 세계가 떠들석 한 시기라 책속의 인물들이 처한 곤경이 마냥 남의 일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번 경제학의 역사에 관한 책 후기를 끝내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그 책만 계속 붙잡고 있기가 어려웠고 사실 책 내용이 쉽지 않아서 책을 읽는 시간 보다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책 후기로 대신 합니다. 한주가 시작 되는 월요일 입니다 저는 이번주에 큰 아이 기숙사 짐을 가지러 서울에 한번 다녀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번주 역시 좀 소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께서는 어떤 일이 계획 되어있으신지요? 계획하신 일 무사히 마칠 수있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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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6월 0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원주는 이번주 주말까지 장미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장미가 한창이라 눈 호강을 제대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다음주에 이사 예정입니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되어 베이크 아웃 하랴 가구 배치 구상하랴 매일 이사할 집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중이라 이번주 주중으로 경제학 책후기 마무리를 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렇게 책 후기 대신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이사 잘 마치고 오겠습니다 저는 연휴를 정신 없이 보내고 있지만 회원분들은 가족들과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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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6월 0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벌써 5월이 끝나고 6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여기서 활동 하고 나서는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 동안 책을 읽고 주말을 이용해 독서 후기를 작성하고 주중에는 다른 회원님들의 후기를 읽고 댓글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러다 보면 금방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댓글로 독서 후기를 나누는게 저에게는 참 매력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입니다. 예전 조선시대 때 서신으로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친분을 다지던 선조들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말이 아니라 글로 생각을 전하다 보니 좀더 생각을 깊게 하게 되는 점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지난번에 이어 이책의 후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 13 전쟁을 얻는 이익 경제가 성장하여 저축이 증가하고 투자가 늘어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더이상 소비가 되지 않는 시점이 오고 그러면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하게 되어 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제국주의 열강은 외국을 침략해 식민지를 만들어 공장을 세우고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식민지 나라에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한 상황에서 홉슨이라는 경제학자는 저축 초과분을 제국주의 '경제의 뿌리'라고 불렀습니다. 마르크스의 이론처럼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았던 것은 제국주의의 확장으로 자본주의가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레닌과 홉슨은 제국주의가 자본주의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예상은 빗나갔고 자본주의는 왕성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 예로 영국의 자본이 외국으로 흘러 들어 간것은 자국에 상품을 팔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로 창출한 부로 전세계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쳅터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제국주의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닌이 살았던 시대에 제국주의를 바라보는 종래의 관점은 제국주의가 영웅적인 노력이며, 위대한 지도자가 모험심과 용기를 분출하는 창구라고 여겼다. 게다가 제국주의 국가는 빈족국에 문명을 전파해 아프리카와 아시아인을 현대 세계로 이끈다고 보았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위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자국이 유린되고 약탈당하면서 까지 현대화 되길 바란 식민지국가가 과연 있었을까요? 정말 그들만의 편협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Chapter 14 시끄러운 트럼펫 연주자 트럼펫을 연주하는 이웃집 사람이 있습니다. 이웃집 사람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가 즐기는 취미에는 주변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이웃집 사람의 즐거움과 주변 사람의짜증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또 페인트 공장과 물고기 양식장이 있습니다. 페인트 공장은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양만큼 페인트를 생산하게 됩니다. 페인트를 생산하면서 나온 화학물질은 강으로 흘러 들어가 물고기가 죽게 되어 양식장의 이익이 줄어 들게 됩니다. 어느 순간 페인트를 생산에서 얻는 이익 보다 양식업자가 입는 손해가 더 커지는 시점이 오게 되고 사회 전체 의 관점에서는 페인트를 덜 생산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Chapter18 배수구 아래 1920년대 말 미국이 불황에 접어 들게 됩니다. 영국의 경제 학자 케인스는 그 이유를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케인스의 이론에서 나라의 소득은 경제의 생산량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비하는 양, 즉 수요가 나라의 소득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소비를 줄이면 상품이 적게 팔라고 생산량도 줄어 들게 되고 나라의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여기서 불황과 실업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정립했다고 합니다. 전통 경제학에서 사람들은 소득 전부를 상품을 사는데 쓴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부쓰지 않고 저축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축을 욕조 에서 배수구로 흘러가는 물이라고 생각 한다면 저축은 소비를 줄어들게 하고 이것은 기업의 생산량을 줄이게 되고 노동자가 해고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수구와 수도꼭지를 연결하는 호스가 있다면 욕조의 수위는 줄어들질 않게 됩니다 저축으로 빠져나간 돈은 투자를 통해 다시 경제로 주입되게 되고 흘러 들어가는 양과 흘러 나가는 양이 같아 지게 됩니다. 그런데 투자자가 투자를 망설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현금을 공장을 짓거나 기계를 사는데 사용하지 않고 만일을 대비해 침대 밑에 보관해 둔다면 들어오는 물의 양보다 흘러가나가는 물의 양이 더 많아지고 불황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실 불황은 사람들이 소비 대신 우리가 흔히 현명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저축을 해서 일어나낟. 그렇다면 사람들이 지나칠 정도로 현명하게 구는게 문제다! 케인스는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5실링을 저축하면 한 사람의 하루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이렇듯 케인스가 진단한 문제는 물이 새는 욕조 였습니다. 저축이 경제 불황을 일으킨 요인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경제는 알수록 어려운 학문인것 같습니다. 또한 이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경제 학자가 케인스 였습니다. 아마도 경제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인듯 싶었고 케인스라는 경제학자에 관해서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22 빅푸시 드물기는 하지만 빅 푸시 정책으로 경제 발전에 성공한 나라도 있었다. 한국이 그중 하나였다 빅푸시는 정부가 경제 내수에 많은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빅푸시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치와 경제가 유착하여 발전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빅푸시 정책이 효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어떤 방법으로 빅푸시를 시행했고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한페이지 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벌 중심의 빅푸시 정책으로 부작용도 있지만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고 그 덕택으로 현재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후기에 언급했듯이 이책은 총 40챕터로 되어있고 30쳅터에 관한 분량을 한번에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머지 분량은 이번주 내로 추가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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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5월 2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도서관에서 주황색 표지가 눈에 띄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경제학의 기역자도 모르는 제가 지적 허영심이 발동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경제에 문외한인 제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나 후루룩 읽히는 책은 아니라 앞부분만 겨우 읽었습니다. 총40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가 그리 길지 않아 각 챕터 별로 딱 제가 이해한 정도만 메모를 하며 읽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첫번째 챕터는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사람이 생존하고, 건강하게 살고, 교육받는 방법을 찾는 걸 돕는 학문이다.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 왜 누군가는 그것을 얻을 수 없는지 연구한다. 이러한 것이 경제학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경제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는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경제학자가 가져야 할 덕목에 자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 다시 말하면 자신이 속한 세상 뿐만 아니라 그 너머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챕터는 이책을 읽어야 할 이유와 흥미를 일으키기 충분했었습니다. 세번째 챕터 - 하느님의 경제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세기3장19절) 에덴 동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자원이 풍족한 삶에서 자원이 희소한 삶으로 추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노동을 시작된 것입니다. 서양의 역사, 철학, 문학 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특히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야기는 서양의 여러 분야에서 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노동이 시작되었고 최고의 인생은 소유를 포기하는 삶이지만 불안전하고 죄를 지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사유재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챕터-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사익 추구와 좋은 사회가 양립할 수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축구 경기에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영광 보다는 팀워크가 필요하듯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서로를 위해 줄때 화합이 될것이라는 생각을 뒤집어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우선할때 사회가 잘 작동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축구 경기에 감독이 있듯이 사회에도 감독의 손길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찾아보려면 그런건 없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유명한 표현을 생각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곱번째 챕터- 옥수수와 철의 만남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산업혁명으로 노동자들을 먹일 식량이 필요했고 수요의 급증으로 땅을 가진 지주들이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경제학자 리카도는 지주의 이익은 항상 공동체 내 다른 모든 계층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 하면서 자국의 곡물가격을 보장해 주는 곡물법 폐지를 주장하며 비교 우위에 따른 자유 무역 활동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챕터 였습니다. 아홉번째 챕터- 먹여 살려야 할 입이 너무 많을 때 앞서 이야기한 경제학자 리카도의 친구 멜서스는 계속 성장하는 인구에 두려움을 느끼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의미 없으며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의학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지고 인구 증가 속도가 줄어 들게 되었으며 오늘날의 경제 학자들은 거대한 인구는 건강한 경제와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두뇌를 의미하고 사회의 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열번째 챕터- 세계의 노동자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는 <공산당 선언>의 첫문장이다. 드디어 공산주의가 등장합니다.마르크스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말하며 자본주의의 종말을 경고했습니다. 자본가는 이윤을 내기 위해 노동자를 점점 더 세게 쥐어짜고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점점 줄어들고 결국 상품을 대량생산 해도 노동자들은 살 돈이 없고 그러면 자본가들은 상품을 팔수 없고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더 비참해 지고 결국 노동자가 체제에 불만을 가지게되고 폭동을 일으켜 공산주의 사회를 세우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배급받게 되고 사회내 계급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입니다. 마르크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뒤에야 공산주의 체제가 성공적으로 수립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상 최초의 공산주의는 빈곤한 농업국가 였던 러시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알다시피 공산주의는 성공하지 못했고 자본주의를 인간적인 체계로 만들 필요를 느낀 사람들에 의해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은 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마르크스의 이론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처지가 되고 상품을 생산하는 수단으로 여기게 되고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유재산을 폐지해야만 우리는 완전한 인간성을 품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책은 역사속에 어떤 경제학이 발생하고 발전해 왔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경제 학자들의 이름 대부분을 처음 들어보기는 하지만 각 경제학자가 주장한 이론들이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가 설명이 되어 보다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읽고 있는 중이라 책에 관한 감상을 정리하기가 힘들지만 경제학 이론에 대해 좀더 알게 된다고 내 삶에 크게 도움이 되거나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다 읽지도 못했고 저에게는 생소한 분야라 기존 지식도 없어서 책에 관한 감상보다는 줄거리 요약뿐인 후기가 되었습니다. 그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벌써 5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한주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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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5월 18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이번에 읽은 책은 2019년에 박경리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책을 읽게 된 이유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 문학읽기 프로그램으로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 작품 읽기 책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월 부터 12월까지 한달동안 한권의 책을 읽고 박경리 선생님의 생가에서 모여서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기회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계기가 아니라면 있는지도 알지 못했을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자의 반 타의반으로 새로운 작가와 좋은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작품은 알바니아 작가가 그 당시 독재정권이 이었던 조국의 상황을 피라미드라는 소재를 이용한 정치적 우화 입니다. 이집트의 새로운 왕 쿠푸는 선대의 왕과는 달리 자신의 피라미드를 만들지 않겠다고 신하들에게 공표합니다. 하지만 신하들은 난감해 하며 피라미드를 세워야 할 이유를 찾아내어 왕에게 고합니다. "무엇보다 피라미드는 권력입니다. 폐하, 억압이요, 힘이요, 부이지요. 동시에 군중을 지배하고 그 정신을 우매화하고 의지를 꺽어놓는 무엇이며, 단조로움이요 소모입니다. 그러니까 지존이시여, 그건 폐하의 가장 든든한 보초입니다. 폐하의 비밀경찰이지요. 페하의 군대고, 함대이고, 하렘입니다. 그 높이가 더해갈수록 그 그늘에 자리한 폐하의 백성은 미미한 존재로 보일 것입니다. 그 백성이 작아질수록 폐하의 위풍당당한 자태가 더욱 돋보일 테지요." 신하들은 나라의 풍요로움이 국가의 위기라고 말합니다. 국가가 풍요로워 지면 사람들은 독립심과 자유로운 정신을 갖게 되어 권위에 반항적인 태도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집트 시대에 피라미드가 그런 이유로 세워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이유중에 백성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함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러면 지금 이시대에 정치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피라미드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독재국가는 아니니 피라미드가 없을까 정말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자들은 백성들이 똑똑해지고 자유로워 지는 걸 두려워 하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피라미드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음모가 있었습니다 그 음모의 주동 세력으로 지목된 많은 사람들로 인해 고문실은 꽉차고 사형장도 사람들도 넘쳐나게 됩니다. 그렇게 피라미드는 이집트를 서서히 집어 삼키고 있었습니다. 1만 1374번째 돌이 일식 이후 두번째 달에 자리를 잡았다. 그 돌은 앞선 돌보다 놓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사망자수는 더 적었다. 돌이 하나씩 쌓일때 마다 여러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작가는 감정을 담지 않고 일지를 기록하듯 돌 하나에 사망자 수와 사망원인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서술합니다. "아, 어머니, 무덤 하나를 만들다 제 삶을 마감하다니요!"(중략)"피라미드가 완성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중략) "이 딱한 친구가야, 그다음 일이 자네와 무슨 상관인가? 그땐 자넨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을 텐데!" 피라미드 건축으로 무기력해진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희망을 잃어 버린 모습이 서늘하게 다가 왔습니다.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피라미드는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왕은 설계자들을 불러 명령을 내립니다. 안치소를 피라미드 내부 높은 곳에 만들라고.... 설계자들은 고민에 빠졌지만 답을 찾아내고 왕은 더 더 높은 곳에 자리하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라미드가 완성되어 갈 수록 쿠푸왕은 신경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무덤의 완성이 자신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피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피라미드는 완성되고 그로 부터 3년후 쿠푸왕은 사망을 합니다. 기다리던 미라를 받아 모신 피라미드는 성취감으로 충만해 보였다. 무수한 인간의 운명을 뒤집어 놓았고 무수한 머리를 먹어치운 그것이 이제 도도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백성을 공포에 몰아 넣을 무기로 사용했던 피라미드가 결국은 자신의 무덤이었고 자신의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아이러니 역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피라미드는 도굴이 되기도 하고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 해골더미 피라미드로 재현되기도 하고 파리의 한 박물관에 유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피라미드는 모습을 달리하여 나타나고 있다고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소설속에 비밀 경찰이라는 집단이 계속 나옵니다 처음에는 고대시대 이집트에 경찰이 이라니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후에 피라미드가 독제정치 시대인 작가의 조국 전체주의를 계속 암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조금 의문스러웠던 전개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작가의 책은 조국에서 출판이 금지되기도 하고 결국 작가는 프랑스로 망명을 택했다고 합니다. 다행이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는 전체주의 국가도 독재국가도 아니지만 한 순간에 독재국가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최근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차지만 낮 동안은 올라간 기온 덕에 제법 덥게 느껴집니다. 곧 여름이 올것 같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봄 좋은 일들로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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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5월 09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무슨 큰 일이 있었던건 아니였지만 사소한 일들이 쌓이면서 하는일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남편과 함께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을 옮겼는데 지난주에 내린 비에 누수가 있어 한번 고쳤으나 다음날 다시 누수가 생겨 주말에도 나가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야 했고 강릉에 살고 계신 친정엄마가 사정상 저희집에 며칠 와 계셔야 하는 일이 생겼고 집으로 오기로 했던 큰 딸은 연휴기간을 생각하지 않고 버스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아 버스표가 없어서 갑자기 서울로 데리러 가야 했었고 다음달에 집을 이사할 예정이라 그와 관련된 일 처리등등 큰 일은 아니나 자잘한 일들이 제가 후기도 없고 소식이 없었던 절반의 이유이고 절반의 이유는 좀 더 좋은 후기를 써야 겠다는 욕심은 있으나 능력이 닿지 않아 노트북을 켜놓고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시간들이 자꾸 쌓여서 입니다. 소식이 없어 걱정하거나 궁금해 하셨을 회원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다행히 누수는 어느정도 잡힌 것 같고 건강상 이유로 요양차 저희집에 오셨던 친청 엄마도 좋아 지셔서 가셨고 큰딸도 집에 와서 잘 쉬다 학교로 돌아 갔습니다. 이사는 천천히 준비 중인 상태이구요 그러면 많이 늦었고 부족하지만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 책 이야기를 시작했보겠습니다. 그대의 존재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대의 삶을 덜 표출할수록, 그만큼 그대는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그만큼 그대의 소외된 삶은 더 커진다. -카를 마르크스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 짧게 정리한다고 하면 소유는 내가 사물에 대한 , 탐욕, 욕망, 집착으로 나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주체라고 할 수 있으며 존재는 무엇을 소유하거나 소유하려 탐하고 않고 기쁨에 차서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세계와 하나가 되는, 그런 실존 양식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일상적 경험, 구약 성서, 신약성서 그리고 에크하르트 수사의 저술등 여러 측면에서 나타난 소유와 존재를 설명하였습니다. 일상적 경험에서는 학습, 기억, 대화 ,독서, 권위행사, 지식, 신앙, 그리고 사랑까지 여러분야에서 설명을 하였고 저는 그중에 지식과 신앙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식의 영역에서 소유와 존재의 실존양식의 차이는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와 나는 알고 있다"라는 두가지 어법에서 드러난다.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함은 이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을 획득하여 확보하고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앎은 기능적인 것으로 생산적 사고과정의 한부분이다 -존재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깊이 아는 것인 반면, 소유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많이 아는 것이다. 예전에 지대 넓얕이라는 책이 유해한적이 있었습니다.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위한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야에서 이정도는 알고 있으면 누구와 대화를 해도 무식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읽었던 책인데 사실 내용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깊이 아는 것이 좋겠지만 내가 무엇에 관심이 많이 가는지 알기 위해서는 많이 아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것을 자기화 하는 것이 지식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리히 프롬은 교육제도에서 학생들에게 소유물로 지식을 공급해 주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성과 자율성이 위축되지 않고 하나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공교육의 단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유양식에서의 신은 하나의 우상이 된다. 예언자들이 말하는 의미로는 인간이 만들어낸 한낱 사물이며, 인간은 그것에 자신의 힘을 투영함으로써 결국 스스로를 약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존재양식으로서의 신앙은 일차적으로 특정한 이념들에 대한 믿음이 아니고 내재적인 성향, 일종의 마음가짐이다. 이 경우에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신앙 안에 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 일 것이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항상 경계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에게 의지함으로서 자신을 소외 시키고 약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언행에서 그 종교가 내세우고 있는 가치나 이념 같은 것들이 겉으로 어느 정도는 드러나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일하는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 하던 분 중에 한분이 예전에 목사님이셨다가 퇴직하고 몸이 불편하여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고 계셨는데 한번도 저에게 교회에 다니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언행에서 그 분이 참 종교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셨고 그게 더 직접적인 전도가 될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목회활동을 하시면서 주위에 있는 수많은 분들을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우셨음에도 사회에 기여한것이 없다고 하시며 사후 사체 기증까지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 분이 제가 생각하는 신앙안에 있는 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성서의 주요 주제의 하나는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떠나라, 모든 속박으로부터 너 자신을 풀어라, 존재하라!" 이다 -안식일의 역할은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 완전한 조화를 재수립한다는 의미에서 평온함을 뜻한다 -새로운 황야란 다름 아니라 땅의 원주민을 쫒아내거나 멸절시키지 않고서 평화와 풍요를 약속하는 메시아적 비전에 바탕을 둔 땅인 것이다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그 어떤 것도 파괴하거나 새롭게 짓지 않음으로 무엇도 소유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목적도 추구하지 않는 다는 측면에서 존재적 실존 양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세가 헤브루인들을 데리고 황야에 가면서 기존의 비록 노예이지만 안정된 의식주에서 벗어나 해방을 통해 자유로운 삶의 상징으로 황야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것에서 자유로워져야지 존재적 실존이 가능하다는 말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은 에크하르트 수사의 소유와 존재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가 가난한 사람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욕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을 말하며 아무것도 알아서는 안된다는 것은 지식과 인식의 행위(사물의 근원까지 파고들어서 그 원인을 통차하는 행위) 차이를 말하고 있으며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라는 의미 입니다. 자신이 지닌 사물과 행동으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며 심지어 신에게조차 묶이고 속박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행할 것인가이기 보다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다" -존재는 삶이며 활동이요, 탄생이며, 재생이고, 흘러 나와서 흘러가는 것이며, 생산활동이다. 이부분에 대한 설명은 요약이 잘 안되어서 저는 좀더 생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음은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소유적 실존 양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가부장사회에서 아무리 가난한 남자라도 자산가였다. 아내, 자식, 가축을 소유하고서 자신이 절대적인 지배자임을 느낄수 있었다. -모성의 원칙은 무조건적 사랑의 원칙이다. 모성애는 은총과 자비이다. -부성애는 조건적이다. 아버지는 자기를 가장 많이 닮은 자식을 사랑한다. 아버지의 사랑은 정의이다. 남자는 누구나 결혼만 하면 아내와 자식을 소유하게 되면서 자산가가 된다는 견해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자산을 늘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라는 내용 역시도 과거 노동력이 곧 재산이었던 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사실이라 여성의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는 했지만 결국 소유가 남성적이고 작가는 그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존재적 실존양식은 오로지 지금, 여기에만 있다. 반면 소유적 실존양식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안에 있다. -존재적 실존양식에서 우리는 시간을 존중하되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유적 실존양식이 지배할때는 시간에 대한 존중이 굴복으로 변한다. 많은 철학자들과 선구자들이 앞서 이야기 했듯 미래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말인것 같았습니다. 시간을 존중하되 굴복하지 않는다는 말에서 저는 잘 늙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늙어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젊음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라며 늙었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그 나이에 맞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존재적 실존양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마지막 장에서 새로운 사회의 특성이라고 하여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향해서 가는 데에 중요한 첫걸음은"건전하고 이성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생산의 수행이다. 어떤것이 병적인 소비이고 어떤 것이 건전한 소비인지에 관한 지침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연구와 국가차원의 분별있는 소비행태에 대한 홍보를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건전하고 분별 있는 소비는 전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성장의 관점에서 생산을 결정하는 기업 경영인과 주주의 권리를 과감하게 제한해야만 비로소 가능해진다 .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막강한 힘에 대응할 수 있는 분별있는 소비형태를 지향하는 압도적인 국민의 열망이 필요하며 시민들이 소비자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로 불매운동을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지향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경제적 및 정치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하면, 산업적 및 정치적 참여민주주의가 완전히 실현되는 한에서만, 우리는 소유적 실존양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투철한 휴머니스트들의 공통된 확신이다. 기업의 노동자들이 기업의 경영에 공동결정권을 행사하거나 대표가 될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아가 정치에서도 구성원들이 적절한 정보와 자신의 결정이 영향력을 가진다는 의식이 있으면 그들의 결정은 고도의 통찰과 객관성에 따라서 이루어 진다고 하며 인간의 사적 결정은 정치적 결정보다 대체로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삶에서 능동적인 공동결정은 정치와 경제의 최대한의 분권화를 요구한다. 중앙 집권화를 자동차에 비유하며 온갖 관료주의적 행정계층들이 자동차의 바퀴와 기계 역할을 하고 있어 능력이나 지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라도 일단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면 쉽게 국가라는 기계를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권력을 작은 행정 구역에 위임하면 자기네 지역문제 해결에 능동적으로공동 참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참여는 관료주의 경영이 휴머니즘적 경영으로 대체되는 한에서만 가능하다. 관료주의는 인간을 사물처럼 관리하는 방법이며 값싸고 쉽게 통제하고 수치화 하기 위해서 사물을 질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양적 관점에서 취습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아이히만을 극단적인 관료주의로 예를 들었습니다. 아이히만은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사랑하지도 않았고 그저 자신의 의무에 충실했을 뿐이지만 그결과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고 유대인 추방령을 작성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시대에도 자신이 몸담고 일하고 있는 곳에 관료주의적 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해 환자를 거절하거나 사회보장 제도의 수혜자를 굶어 죽도록 방치하는 일이 일어나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과 상황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비관료주의적인 새로운 행정방식을 고안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업광고와 정치선전에서 모든 세뇌적 방법이 금지되어야 한다 상업광고과 정치선전의 최면술적 방법이 소비자의 유권자의 정신과 마음의 건강에, 특히 명징하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및 고유의 정서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부강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메워져야 한다. 이 격차를 제거하려는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와 부강한 나라 사이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연대감과 책임의식은 자연 약탈로 인한 황폐해진 땅덩어리를 물려 받게 될 우리의 후손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부부의 해악은 연간수입의 최소치를 보장해줌으로써 제거될 수 있다. 인간은 삶에 필요한 것 이상을 취득해서도 안되겠지만 생존에 대한 무제한적인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소 수입보장제도는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의미하며 이러한 복지 정책이 실현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력한 약자에 대한 지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가부장적 지배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여성은 가부장적 지배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가부장적 지배로부터의 여성해방은 사회의 휴머니즘화를 위한 기본전제라고 합니다. 또한 약자에 대한 힘의 행사는 현존하는 가부장제의 핵심이며, 미개국가에 대한 산업국가의 지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기성인의 지배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정부, 정치가, 시민들에게 모든 실제적인 문제에서 지식을 조달하고 조언을 주는 과제를 수행할 최고 문화협의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그나라의 지적 및 예술적 엘리트로서, 우수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남녀 대표자들로 협의회를 구성되어야 하며 이 문화 협의회는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를 전파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접하는 정보는 뉴스나 신문, 텔레비젼을 통해서이며 그 정보는 기껏해야 피상적인 기성품이라고 하며 대중들은 정치적 결절을 낳는 모든 분야에서 핵심적인 선택안들을 포괄하는 정보를 제공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기본 연구는 산업 및 군사상의 적용문제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과학적 연구에서 나온 모든 결과를 실제에 적용한다면, 그것은 무시무시한 위험을 초래하며 산업상 이익과 군사적 유용성은 이론적 인식의 실용적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의 건설을 위한 필수조건은 원자의 무장해제이다. 비인간화된 인간은 결국 광기에 사로잡혀서 장기적으로 생명 있는 사회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단기적으로 핵무기나 생물학적 병기의 자살적 사용을 억제할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산업화 시대가 되면서 인간은 소유를 선호하게 되고 자신이 소유한 것이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여 더 많고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더 나은 것을 소유하려는 끊임없는 과정의 연속인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측정할 수가 없는 것이고 삶에 만족도 또한 소유한 만큼 행복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린왕자에서 보면 아름다운 2층집을 보았다고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면 어른들은 가격이 얼마인지를 궁금해 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의 가치 그리고 인간이 가진 가치는 숫자로 나타내기 어렵고 다른 사물이나 인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 경험에서 나오는 만족감, 감동, 행복, 기쁨등 수치로 나타낼수 없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고유한 감정을 얼마나 누리고 있느냐가 제가 이책을 읽고 내린 존재의 결론입니다. 이책을 읽고 나서 이책은 후기 쓰기가 그 어떤 책 보다 어렵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 했다고 하지만 제가 읽기에는 난이도가 높았고 글만 읽었지 내용은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설프고 미흡하게라도 후기를 써야 겠다고 마음 먹은건 이렇게 라도 해야지 저에게 남는게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았고 다음에 에리히 프롬의 다른 책을 읽더라도 좀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좀 무리가 되었지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남긴 후기는 정리도 아니고 책 내용을 어설프게 요약한 수준밖에는 안되지만(그것도 전체를 다 요약한 것도 아니고 제가 요약한 부분은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끝을 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늦은 후기를 올리게 되었으니 그점 양해 하고 후기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회워님들이 계신 곳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는 연휴 때문인지 일주일이 더 짧게 느껴지네요 편안한 금요일 저녁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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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2025년 4월 27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하세요 치악산입니다. 지난 금요일 갑자기 큰 아이가 집에 왔습니다. 다음주 쯤에나 온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집에 오고 싶었나봐요 그리하여 한달만에 아이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바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에리히 프롬이 꽤 유명하신 분이더라구요 유명세 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번 읽기는 했는데 독서 후기를 쓰려니 정리가 쉽지 않고 이책은 소유보다는 존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책을 다시 훓고 좀더 생각을 정리하여 후기를 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 두가지가 독서후기를 작성하지 못한 구구절절한 사연입니다.^^ 날씨가 제법 덥습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비염과 감기로 고생중입니다. 회원분들 모두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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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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