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
2학기 개학을 하고 나니 학교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3월 학기초보다는 바쁘지는 않지만 2학기에도 새로이 학급 세우기 활동등을 합니다. 그리고 방학중에 친구들 사이에 제가 알지 못하는 갈등은 없었는지 교우관계를 살펴보는 시간도 갖구요. 또 방학 동안 무너진 생활 리듬을 다시 학교 일정에 맞춰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약 4주 간의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은 그간 훌쩍 컸네요. 몸도 크고,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4주라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시간일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그 시간 동안 겪는 변화는 어마어마하다고 느껴집니다. 나와 함께 보내는 1년이라는 시간이 이 아이들에게는 인생 전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때마다 저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기억속에 강력하게 각인되어 절대 잊혀지지 않는 초등학교 때의 모습들이 있거든요.
저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자'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자' 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대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발령받은 신규교사때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네요.
저의 목표는 '아이들이 저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는 일은 절대 없게 하자' 입니다.
예전에 황금률에 관한 동서양의 비교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유럽이나 중동의 기독교 윤리관인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가 남을 대접하라." 있지요.
이에 비해 공자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제가 많은 학생들, 학부모, 동료교사들을 만나면서 제 나름대로 터득(?) 하게 된 것이 있다면 바로 저 공자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바로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사람 마음이 다 같지 않고 그 사람의 의도를 다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제 선의로 시작했더라도 저의 서투름으로, 또는 관계형성의 불충분함으로, 또는 의도에 대한 오해로 제 행동의 결과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었거나 학부모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알게 되었죠. 사람들의 생각은 정말.. 정말 많이 다르니까요.
그러다보니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하기엔 교직생활에서 제가 남아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저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것도 저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어떨때는 제가 너무 소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 강력하게 이야기해야 할 순간이 분명 있으니까요. 이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서 완급 조절을 하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는 개입을 줄이고 자정작용을 믿으며 넓은 울타리만을 제공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하하.. 그런데 제 자식에겐 그게 잘 안되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이번주에 책을 아주 짧게 읽어서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주에도 경제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책이 쉽게 쓰여있어서 노트북님 말씀대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대중의 모습들에서 내 모습이 비춰지기에 저를 돌아보기에 좋은 책 같습니다.
증권심리학 부분에서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점을 설명합니다.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신파는 과거 프로이센의 몰트켄 원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네 가지 요소, 즉 '4G'를 가지고 있다. 4G란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을 의미한다.
생각-지적으로 거래하는 주식투자자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거래를 하는 데 있어 심사숙고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신뢰해야 한다.
인내-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면 모든 것은 시간 문제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에게는 그 사이에 벌어지는 폭풍과 악천후를 버텨낼 인내와 정신력이 부족하다.
저는 생각 부분의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비단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옳든 그르든 내 생각을 갖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제 생각이 있지만 늘 의심하고 재고합니다. 내 생각을 신뢰해야 한다라는 부분이 저에게 응원하는 내용 같아서 와닿았고, 그렇게 신뢰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쉬지 않고 깨어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에는 이 책을 꼭 완독해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네요.
이번 한주도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미님 안녕하세요
라미님의 경제 서적 후기도 그렇고 노트북님의 경제에 대한 철학을 접할때마다
저도 경제랑 좀더 친해봐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경제 신문 세꼭지를 읽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안되면 헤드라인이라도 훓어 보자구요
저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좋은 자극을 제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유럽이나 중동의 기독교 윤리관인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가 남을 대접하라." 있지요.
이에 비해 공자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분이 '내가 하기 싫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라' 라는 말씀을 듣고
그당시 나도 그래야지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라미님의 글을 읽고 다시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라미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니 그동안 진심으로 아이들한테 해주셨던것도 많으셨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본이 아니게 상처를 받으신적도 많으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상처들이 사람을 더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좋은 마음을 간직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라미님같이 직업에 대해 고민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오래도록 그 좋은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학부형이 될 터인데, 왜 인지 선생님이란 직업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항의성 의견을 잘 못 내비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의 일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막연히 요즘 선생님들은 이래 저래 더 힘드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ㅜ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 강력하게 이야기해야 할 순간이 분명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그냥 평범한 선생님과 훌륭하신 선생님의 경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교육자께서 반드시 아이를 위해 해줘야 하는 쓴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주 옛날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받냐 못 받냐의 차이가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 것인데요..! 특히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선생님께서 그렇게 느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개인으로 꼭 고쳐야할 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중재의 상황에서도 객관적으로 선생님께서 그렇게 느끼시게 될 일이라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이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쓴소리를 해야하는 상황일거란 생각이 들고요.)
라미님 같이 교편에 진심인 (글에서 느껴지는 제 느낌) 선생님들께서, 그런 상황을 외면하고 넘기시지 않길 간절히 바라지만.. 제가 바란다고 될 일은 아니니까요,,! 그저 바랄 뿐입니다.
모든 선택은 라미님과 각각의 선생님께서 하시는거니까요..!
그런 것에서 '옳은것, 좋은 것을 하자.' 에서 '나쁜것을 하지 말고, 평타(?)를 치자.'라는 마음이 자리 잡게 한 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인 거겠지요. 가끔 교권의 추락을 보여주는 기사들을 보면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슬픕니다. 그런 부모들에 의한 피해를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몰입해서 쓴 것 같은데요..!
누구나 직업에 대한 소명, 직업관을 강요할 순 없는 것이니까요.
응원 드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투자책으로 넘어가서, 저는 점점.. 투자는 행운.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만큼 노력으로 안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행운으로 가는 길에 꼭 필요한 것이 '인내' 같은데, 정말 너무 결과론적 이야기인 것이지요.
기회비용, '계륵' 같은 상황에서 빠른 철수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 때인데, 그것을 '인내'가 필요한 기간으로 착각할 수 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 판단력에 대해서는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개학 하시고 정신이 없으셨을텐데, 한 주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주도 힘내시고, 다음주에 뵈어요. ^^!
노트북 드림.
라미님 잘 지내셨죠^^
학기초 겪게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마음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선생님에게서가 아니면 듣기 어려운 얘기를 들으니 재미도 있고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기초를 맞이하는 선생님의 마음, 자세. 어떤 자세로 아이들을 대하는지에 대한 생각.
그것이 초년생일때와 지금... 또 달라지는 생각들.
참 이해가 되고 또 라미님의 생각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뭘 더 해주기보다 못한걸 덜 주려는 자세가 저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 대할때도 저역시 이제는 그런 마음으로 대하려고 생각하는 중이었거든요.
예전에는 상대가 좋아할 말과 행동,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주려는 나의 얄팍한 생각들로 사람 대하는 일에 마음이 어수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보다 중요한것이 남이 싫어하는 것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그런 이성적인 사람들이 좀 매정하게 느껴질때가 있었는데
오래 지나고 보기 그것이 훨씬 대하기 편하고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라미님 글을 읽으며 요즘 나의 행동들을 다잡아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미님은 좋은 선생님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