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속에
다양한 마음을 나타내는 소설입니다.
돈욕심으로 친척을 배반하는 속물적인 마음.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리는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
부모중 한명이 죽고 난후 남은 부모를
어찌할까 고뇌하는 형제의 마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
사랑과 우정사이에 갈등하는 인간적 고뇌의 마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고통받는 마음.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의 어두움을 모르고
살길 바라는 지고지순한 남편의 깊은 사랑의 마음.
어두운 세상의 단면을 보고 세상을 등지고 사는
외로운 마음.
세상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해도 단 한명은 믿고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
이렇게 사람의 다양한 마음들을 잘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순수한 이상을 꿈꾸는 두 인물.
선생님과 그 친구 K.
이 두사람은 인간의 양면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배척하고 순수함을 지키고 싶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자신의 순수성을 완성한건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고,
또 그 신념과 반대로 현실의 만족을 위해
또는 개인적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입니다.
이 두가지 마음이 늘 공존하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P77
"인간은 누구나 여차하면 악인이 된다.
여차하면은 어떤 의미인가?
돈을 보면 어떤 성인 군자라고 해도 금방 악인이
되는 법입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물질적으로는 '돈'이 있고
정신적으로는 '사랑'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어릴때 부모를 잃고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작은 아버지께 위탁해서 받아 쓰다가
작은 아버지의 물욕으로 인해 버림을 받습니다.
겨우 챙겨온 재산으로 스스로 생활하고 학업을
합니다. 이과정에서 인간의 비열한 면을 봅니다.
돈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악인이 될 수 있고,
세상 누구도 믿을 사람은 없기에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주인공인 내게 아직
학생일지라도 아버지의 죽음이 임박하니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을 일부 미리 챙겨받도록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주인공은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은 부모를
두고 재산을 달라고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선생님은 뼈저리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래서 주인공에게 조언을 합니다.
요즘시대는 부모가 돌아가신후
상속재산을 물려받을때 법에서 정한 기준이
있어서 큰 다툼없이 원만히 법적 기준에
맞게 상속 받을 수 있지만, 이 소설이 쓰여질때만
하더라도 상속재산의 분할에 형제자매나
친척의 다툼이 많았을것 같습니다.
요즘도 돈으로 다투는 집안이 많기도 하지요.
아버지가 신장병 악화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때 주인공과 형의 대화에서
형제는 아버지가 더 이상 가망 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음을 저는 지금 비슷하게
겪고 있습니다.
가망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누구나 겪어야만 하는
고통이기에 미래에 닥쳐올 저의 죽음의 순간도
미루어 짐작하면 무섭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생각을 안합니다.
생활비는 부모에게 의존하고요.
부모는 넉넉치 않은 살림에 아들이 빨리
좋은 자리에 취직해서 경제적 자립을 하기를
원하는데...
선생님도 가진 재산이 어느정도 되셔서
생활에 어려움이 없지만, 하는 일 없이
경제활동을 안하고 사십니다.
저는 '이렇게 살면 불안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자신이 능력이 없는것도 아닌데
무직으로 지내는건 사회적으로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대학 졸업후 바로 취직해서
경제적 자립을 했고, 저의 아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는데,
소설속 주인공이나 선생님 처럼
저희 아들이 무위도식 한다면
많이 속상하고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할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대학을 졸업하고 본가에 왔을때
부모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 축하파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아들의 대학졸업은
부모에게는 큰 자랑거리이고 자식이
앞으로 성공할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큰일을 해낸 의미도 있고요.
어찌보면 허세같은 생각도 들지만,
단조롭고 심심한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하루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길 구실도
생겨서 서로서로 즐거운 일이 되는것입니다.
이렇게 부모는 자식의 작은 일도 자랑거리가
되고 보람이 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형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의를 합니다.
부부가 함께 살다가 한명이 먼저 죽음을
맞으면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부분을 읽으며 저희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동생과
의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내게도 미래에 이런상황이 오면...
내가 먼저 죽을지 남편이 먼저 죽을지 모르지만,
저는 일단 아들에게 부담은 주고 싶지가 않은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막상 현실은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점이 오겠지요.ㅠㅠ
선생님의 유서에서 선생님은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세상을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해서
모든일을 직접 경험으로서 깨닫습니다.
하숙집에서 딸이 선생님과 좋은관계를
유지하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선생님을
좋아하면서도 딸과의 자리를 늘 감시하듯
경계했는데, 젊은 총각인 선생님은 딸 가진
부모 마음을 알턱이 없어서 조금 기분 나빠
합니다.
선생님의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혼인전의 딸 가진
부모의 걱정스런 마음이니까 크게 기분나빠 하지
말고, 좋은 연애는 하되 몸가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 주었을텐데...
이 문장을 읽고 제마음이 '엄마 마음'이 되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자신의 인생을
주인공 나에게 긴 유서로서 남기고 자살을
합니다.
친구의 자살이 자신으로 인해 비롯되었다는
생각에서 늘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지만,
더이상 계속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기에
친구처럼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친구 K도 선생님도 순수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서 자살을 선택했나봅니다.
조금은 인간의 본성 중 이기적인 부분이
있을수 있다고 인정하며 살았으면 어땠을까?
한 여인을 두고 같이 좋아했지만,
서로 속마음을 고백하고 여인이 선택하게 하는
페어플레이를 했다면 결말은 달랐을까?
사람은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이기적인것을
인정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이 순수하지
못하다고 세상을 등지고 살지말고
세상속에서 투쟁하며 잘 살아 내라고
용기를 주는 엄마가 두사람 곁에 있었다면
평범하게 잘 살았을까?
이렇듯 가슴 아프고도 안타까운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을 읽는 내내 덤덤한 문체의
글들이 너무 술술 잘 읽히고,
그 내용이 시대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이지만
인간내면의 마음은 섬세하게 잘 표현하여
공감이 많이 가는 소설이었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선택한다면
p159
"나는 냉철한 머리로 새로운 사실을 말하기보다
뜨거운 혀로 평범한 견해를 말하는 편이 진짜
살아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피의 힘으로
몸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이 나쓰메 소세키의 철학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마음.
그것을 포장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보고
느끼고 전달하는 것.
나쓰메 소세키가 그래서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를 받는가 봅니다.

글여행님과 제가 지난주 같은 책을 보고 있었군요 ㅎ
반가운 마음입니다.
글여행님의 글을 보니 정말 소설안에 다양한 감정이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어느 하나에 꽂힌 측면이 있었는데 글여행님은 소설 곳곳에 있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짚어주셨네요.
사실 그 하나하나에 함께 얘기가 할 거리가 많기도 한데 모두 나눌수 없는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선생님이 화자에게 아버지 살아생전 재산을 분배 약속을 받아야한다는 말씀을 누누이 하시는걸 보면서
그것이 가족간에 추악한 면을 보지 않게 하는 지혜로운 일이 될거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작은 재산으로도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습니다.
돈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을 살면서 새록새록 깨닫게 됩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일이 참 어려운가 봅니다.
아마도 이 소설을 보면서 모두가 마음속으로 우리 가족은 안그러겠지...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고 말입니다.
씁쓸한 얘기였고 제게는 마음이 조금 울적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함께 읽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ㅎ
글여행님 안녕하세요
글여행님의 연륜이 느껴지는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글여행님의 후기글을 읽으니 더더 하루 빨리 저도 마음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책으로 개성이 뚜렷한 여러사람의 후기를 접하는 것이 참 색다르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분명 교집합은 있으나 어떤 부분은 다른 책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구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입장과
성인이 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모두 비롯하여
여러 마음들을
아울러 이야기를 해주셔서
소설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속에
다양한 마음을 나타내는 소설입니다.
글여행님의 이 첫 문장의 의미가 확실하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글여행님의 글에서 엄마 마음이라는 단어를 보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나 타인 또는 사회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마음을 잘 받아 주고 가능하면 그것을 잘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을 수있도록 도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먹으면 안돼 그런 생각은 나쁜 거야 라고 먼저 말하기 보다는
왜 그런지 그런 마음을 먹었는데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필요가 느껴졌습니다.
"나는 냉철한 머리로 새로운 사실을 말하기보다
뜨거운 혀로 평범한 견해를 말하는 편이 진짜
살아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피의 힘으로
몸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이고 새로운 말보다는
감정과 마음이 실린 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여행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글여행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이 후기를 쓰는 것이 이런 기분이군요 !
읽어 보지 않은 책에 대한 후기를 읽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하면서도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막상 읽은 책에 대한 후기를 읽고 보니 그 차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보여지는 글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인 저와는 달리,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뜻을 자신의 방법으로 해석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후기였습니다.
'나'가 고향으로 왔을 때 축하 파티를 열고자 했던 부모님의 모습이 부분적으로는 남에게 보여주기 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버지의 병환으로 모인 가족들이 아픈 아버지의 죽음을 예정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글여행님은 부모에게 자식이 어떤 존재인지, 그 부모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리신 것과
홀로 남겨질 엄마를 걱정하는 자녀들의 그 막막한 상황을 이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한 명의 자식으로써 그 당시 힘들었을 엄마에게 더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한 후회가 들었습니다.
막상 책을 읽을 때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앞서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후기에도 크게 언급을 하지 않았었는데
글여행님의 후기를 통해 들으니 놓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여행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보다 마음을 포괄적으로 더 잘 요약해 주셨네요.
'부모님과 나'에 대해서도 메모는 많이 해놓고 다 옮기지는 못했었는데요.
저도.. K가 너무 순수한 이상을 지향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아버님께서 상황이 안 좋으신 것 같네요,,!
저는 요즘 고모의 죽음이 몹시나 고통스럽고 슬픕니다.
고모께서 대학시절부터 저를 유독 잘 챙겨주셨는데, 은행 다니시는 딸(언니)를 위해 년년생 손주를 어린이집도 없을 때인데, 직접 데려다 키우셨습니다. 언니는 주말에 와서 아이들과 1박을 보내고, 일요일날 다시 고모께 두고 가셨고요.
그런 와중에도.. 저를 그렇게 챙기셨습니다. ㅜ
아버지 형제께서 우애가 너무 남다르셔서,, 제가 지금 동생들을 너무 사랑해 조카들까지 좋은, 고모도 그런 마음이셨던 것 같아요. ㅜㅜ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를 낳고 나서는 엄마도 그렇게 애틋했지만, 고모 생각이 너무 나서 고모랑 연락을 자주 하고 지냈습니다.
고모가 몸이 안좋다고 하시면 걱정도 되서, 자주는 못 가더라도 찾아가거나.. 뭐라도 보내드리고 싶고 그래서 그렇게 지내면 또 고모도 저를 더 챙기시고 ㅜㅜ 그래서 거의 저는 고모랑 딸처럼 지냈었는데, 작년? 추석때부터.. 연락을 많이 못드렸어요. ㅜ
제 아들이 너무 귀엽고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하셨느데, 왜 인지 그 시기에 고모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려고만 하면 아이가 말을 잘 안듣고,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아들과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하다가 기다리시는걸 알텐데 바보같이 그냥 제가 하던대로 전화하면 되는데 그 때쯤 제 개인적인 아버지와의 설득전도 시작되고 해서.. 제 맘이 잘 연락을 못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암 말기라고 하셔서, 맘이 찢어지듯 아프고, 혼자 있을때는 눈물이 많이 났었는데요..
제가 너무 늦었다 싶었는데, 고모가 갑자기 너무 노쇠해 지시고.. 잘 못 움직이시고 힘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죽을 끓여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엄마도 아프신 기간이어서 엄마를 먼저 챙기다가 못 갔습니다.
엄마껄 해드리고, 그 다음주에 고모한테 가려고 한 거였는데..
그런데 그 몇일 사이에 병원으로 입원을 하시고, 고모가 혼수 상태가 되시고.. ㅜ 의사가 오늘 내일 하시니, 가족들이 작별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셔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목요일날 갔는데.. 고모 손을 잡고 이야기 하는데, 혼수 상태셔서 너무 아쉽고 맘이 아팠습니다.
죄송하고,, 제가 너무 늦게 오고.. 그 안에 더 자주 찾아뵐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했다는 것이 너무 죄스럽고 맘이 아팠네요.
저희 오남매는 고모한테 다녀 온 후.. 부모님께 지금 더 잘하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런 마음이었지만, 그리고 아버지랑도 제 마음을 단념하고 나니 다시 이전처럼 설득의 목적은 아예 사라지고 아버지와의 시간이 즐거웠는데요,, 아주 잠시 몇 개월이라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게 아쉬울 정도 이네요..!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데,, 더더 함께 할 수 있을 때 함께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그저 아무 힘 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그 심정을 이제야 제가 겪게 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외할머니, 고모를 보면서 한 사람의 인생, 노년, 죽음, 가족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네요.
글여행님께서도 지금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제 마음도 안좋습니다,,
제가 무슨 말로도 위로를 해드리기기 힘들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부디 덜 고통 받으시고, 편안하게 눈 감으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네요..
(쾌차하시면 좋겠다.. 그런 말은 여기에 쓸 수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ㅜ)
글 여행님 처럼 저도 아들이 성인이 되면 제게서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하길 원합니다.
지금은 너무 사랑하여 뭐든 다 해줄 수 있겠지만,
그 시기가 오면 아무리 사랑해도 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고지식 할 수 있겠지만, 저는 대학 졸업 후 완전히 자립하였고,
남편은 대학 시절부터 거의 자신에게 드는 모든 돈을 본인이 충당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어려운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당연하게 그렇게 해왔다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도 그러하였으니, 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미리부터 일러주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지, 정말 졸업과 동시에 취업 하자마자 고삐를 매고 긴장을 하게 되었거든요.
앞으로는 모든 것이 제 할 탓이고, 제 책임이라는 생각이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장기적인 미래를 대비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기니, 그 때 부터 경제 전반에 대한 관심도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도 그렇게 교육 받고, 너무나 당연하게 제 앞가림은 직접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여행님께서도 아들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이신 것 같아서,
이 또한 아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정말 이렇게나 잔잔하게 쓰여진 글을 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나쓰메 소세키의 깊이를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회원님들이 남기신 글을 읽으니, 새롭고 제가 못다한 말씀을 써주셔서 반가우면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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