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7월도 되지 않았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 벌써 에어컨을 켜게 만듭니다.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매릴린 로빈스이라고 미국 여성 작가로 박경리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차분합니다.
어떤 큰 사건이나 스토리에 치중되지 않고 인물의 감정을 조용히 따라 가고 있습니다.
자칫 지루할수도 있지만 그 고요함과 차분함이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일라라는 소녀는 어릴적 버림받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가 달 이라는 나이든 떠돌이 여성에게 구출되어
함께 유랑을 하며 막노동과 가사노동을 하며 삶을 이어 갑니다.
그러다 라일라를 보살펴 주던 달이 사망하고 나서 라일라는 길리어드라는 마을에서 나이가 많은 목사 존 에임스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나이 차이, 신분, 교육 수준의 차이, 삶의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글은 배웠지만 겨우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교육만 받은 라일라는 성격을 필사하며 끊임없이 실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목사 에임스에게 실존에 관한 질문을 합니다. 목사는 라일라를 진심으로 아끼며 그녀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대답을 찾아 주려고 합니다.
제가 읽고 있는 부분은 라일라가 아이를 가진 상태이며 목사는 라일라가 언제라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라일라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는 생활에 대한 자격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든 목사로 나오는 에임스는 부인과 아이를 잃고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 생활을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는 노인으로 그려집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지만 그것이 그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다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사람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때로는 조심스러워 읽는 내내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아직은 중반부라 끝까지 읽어 봐야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알게 되겠지만 부디 라일라와 에임스가 끝까지 서로를 아끼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의 계획은 이책을 완독을 하고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스토리를 따라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고 의미를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게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은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완독을 하면 지금 보다는 좀더 명쾌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는 다음주 의미있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치악산님^^ 안녕하세요~~!
잠시 잊고 있었는데, 박경리 문학상 독서 모임은 어떠신지도 궁금합니다,,^^,,!
책을 꾸준히 읽는 분들은, 어떤 책이든 매력을 느끼게 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잔잔하여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고요함과 차분함이 매력적이라는 말씀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보호받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것이 다 지켜지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지만요..) 라일라 역시 어린 시절 버림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 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에임스 목사님이 진심으로 라일라의 실존에 대한 의문에 진심으로 생각하고 답해주려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진심으로 라일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관심사가 아닌 것을 골똘히 묻는 상대를 위해 고심하고 말해주는 것도 에너지가 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진심으로 상대를 공감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힘들겠다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요.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너무 따듯하고 애틋하게 느껴지셨다니, 저도 진심으로 이 소설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영화나 책에서 진정으로 제가 생각하는 그 사랑하는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에 그 작품에 꽂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청량한 밤에 혼자 듀엣 노래를 들을때면, 유독 감상에 젖는 것도 그런 저의 성향때문인 것 같고요,,^^:
저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는 것인지,, 어린 여성과 나이든 목사와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가능 할 것도 같은데, 딸기님의 후기에서 나온 반대의 상황 (할머니와 젊은 남자와의 사랑)은 머릿속에서 잘 매치가 안되네요^^:
저의 한계 인 것 같습니다,,;
치악산님께서 완전히 다 읽으시고 난 후의 후기가 궁금하네요^^
벌써 오늘이 화요일이네요.
저도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주말에 뵙겠습니다.^^
노트북 드림.